다크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작품 제목: 엘도리아의 심장 (The Heart of Eldoria)**

**장르:** 다크 판타지

**시놉시스:**
엘리트 마법학교 ‘엘도리아’는 마법사들의 꿈과 희망이 모이는 빛나는 전당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영혼에 스며드는 불길한 속삭임과 감지할 수 없는 차가운 기운은 이 웅장한 학교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영혼의 잔향을 읽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학생 ‘리안’은 매년 열리는 ‘수확제’를 앞두고 증폭되는 기이한 현상 속에서 학교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 즉 학교의 번영을 지탱하는 거대한 괴물이자 희생의 진실에 다가선다. 과연 리안은 엘도리아의 심장이 품은 어둠을 파헤치고 친구를 구해낼 수 있을까?

**장면 1**

**[FADE IN]**

**EXT. 엘도리아 마법학원 – 주간**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엘도리아 마법학원의 전경이 펼쳐진다. 백색 대리석과 금빛 장식이 어우러진 탑들이 하늘을 찌르고, 그 사이를 수많은 학생 마법사들이 오간다. 빛나는 마법진이 그려진 넓은 잔디밭 위에서 학생들이 마법 훈련을 하고, 공중에는 마법 빗자루를 탄 학생들이 유려하게 날아다닌다. 마법 보호막에 둘러싸인 거대한 시계탑은 정오를 알리는 맑은 종소리를 울리고, 모든 것이 활기차고, 완벽해 보인다.

**내레이션 (리안, 나지막이):**
엘도리아. 이곳은 마법사들에게 꿈의 요람이자, 모든 영광의 시작이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그랬다. 반짝이는 환상 아래, 얼마나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INT. 엘도리아 마법학원 – 고대 도서관 – 주간**

거대한 아치형 천장과 끝없이 이어지는 책장들로 가득 찬 고대 도서관.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며 먼지 가득한 공기를 신비롭게 비춘다. 간간히 마법 깃털 펜이 종이에 사각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묵직한 정적이 흐른다.

한쪽에 자리 잡은 오래된 떡갈나무 책상에서, 여학생 **리안 (17세)**이 고서에 파묻혀 있다. 헝클어진 흑발과 진지하고 날카로운 눈빛. 그녀는 손끝으로 책의 낡은 양피지 페이지를 더듬으며 무언가를 감지하려는 듯이 집중하고 있다.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인다.

그녀의 맞은편에는 명랑하고 생기 넘치는 여학생 **엘리사 (17세)**가 앉아 있다. 엘리사는 리안과 달리 깔끔하게 정돈된 교복을 입고, 화려한 보석이 박힌 펜으로 ‘고등 차원 마법학’ 이론 서적을 빠르게 넘기고 있다. 그녀의 목에는 ‘수확제의 영광’을 상징하는,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은빛 목걸이가 걸려 있다.

**엘리사:** (짜증 섞인 목소리로, 펜을 빙글빙글 돌리며)
리안! 또 그 오래된 금서들만 붙잡고 있어? 징그럽지도 않아? 난 이놈의 ‘고등 차원 마법학’ 과제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네 ‘영혼의 잔향’ 감지 능력은 신기하긴 하지만, 학점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맨날 그런 것만 읽는 건데?

리안은 고개를 들지 않고 책의 한 부분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리안:** (나지막이, 거의 속삭이듯)
…이상해. 이 책,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잔향이 느껴져. 아주 오래된, 잊히지 않는 감정의 조각들. 단순한 슬픔과는 달라.

엘리사는 한숨을 쉬며 펜을 내려놓는다.

**엘리사:**
그냥 이 책을 읽다 죽은 불쌍한 영혼이 남긴 잔재겠지 뭐. 엘도리아 도서관에는 그런 게 한두 개니? 어쨌든, 며칠 뒤면 ‘수확제’잖아! 그 얘긴 들었어? 올해 수확제는 역대급으로 성대하게 치러질 거래! ‘선택받은 자’를 위한 축제가 될 거라고!

리안의 눈빛에 언뜻 불안감이 스친다.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깜빡이던 푸른빛이 잠시 붉게 변했다 돌아온다.

**리안:**
수확제…

그녀는 책을 덮고 창밖을 내다본다. 학교 곳곳에는 이미 화려한 수확제 장식들이 걸리고 있다. 마법으로 밝혀진 등불과 무지개색 깃발이 바람에 휘날린다. 하지만 리안의 눈에는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불길한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마치 거대한 존재가 땅 아래에서 숨을 쉬는 듯한,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리안:** (독백)
매년 수확제가 다가올 때마다… 학교 전체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달라져. 마치 거대한 존재가 숨을 쉬는 것처럼. 어딘가 깊은 곳에서… 갈망하는 듯한, 배고픔에 굶주린 듯한… 그런 섬뜩한 기운이…

**[SCENE END]**

**장면 2**

**INT. 엘도리아 마법학원 – 리안의 방 – 야간**

리안은 침대에 앉아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달빛이 방 안을 희미하게 비춘다. 그녀의 눈은 반쯤 감겨 있지만, 주변의 기운을 느끼는 듯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침대 옆 작은 테이블 위 촛불이 심하게 일렁인다.

**리안:** (나지막이)
점점 더 강해져… 이 기운.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어.

갑자기, 방 안의 촛불이 픽 하고 꺼진다. 창밖의 달빛마저 희미해지는 듯, 방 안이 짙은 어둠에 잠긴다. 차가운 기운이 방 안을 순식간에 감싼다. 피부로 느껴지는 냉기가 뼈 속까지 파고든다.

**리안:**
…!

리안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녀의 손에서 푸른빛의 작은 영혼 정령(wisps)들이 불안하게 맴돈다. 그 정령들은 그녀의 영혼 감지 능력을 시각화한 것이다. 정령들이 불안하게 움직이며 공기 중의 불길한 기운에 반응한다.

**리안:**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건… 환청이 아니야. 분명히…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땅속에서…

그녀는 방문을 열고 복도로 나선다. 복도는 텅 비어 있고,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복도 바닥과 벽을 따라 흐르는 희미한 검은 실루엣들이 보인다. 마치 땅속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림자 줄기 같다. 그것들은 미세하게 꿈틀거리며, 마치 살아있는 촉수처럼 복도를 타고 흘러간다.

그 그림자 줄기들은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학원 지하 깊은 곳. 도서관 아래, 금지된 구역.

리안은 그 그림자들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림자들은 그녀의 발걸음마다 더욱 짙어지고, 차가운 기운은 더욱 강렬해진다. 벽에 걸린 초상화 속 인물들의 눈이 마치 그녀를 꿰뚫어 보는 듯하다.

**[SCENE END]**

**장면 3**

**INT. 엘도리아 마법학원 – 지하 복도 – 야간**

리안은 낡고 어두운 지하 복도를 걷고 있다.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어 있고, 축축한 공기가 코를 찌른다. 발소리가 복도에 섬뜩하게 메아리친다. 그녀의 영혼 정령들이 어둠 속에서 희미한 길을 밝힌다. 복도 벽에는 알아볼 수 없는 고대 문자들이 마법적으로 새겨져 있다.

그녀는 문득 걸음을 멈춘다. 복도 한쪽에 숨겨진 듯한 낡은 철문이 보인다. 문 위에는 고대어로 된 봉인 마법진이 새겨져 있는데,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리안의 영혼 정령들이 그 문 주위를 맴돌며 불안하게 춤춘다. 정령들은 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길한 기운에 닿으려다 다시 움츠러든다.

**리안:** (독백)
이 문… 강력한 봉인 마법으로 굳게 닫혀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힘이 약해진 것 같아. 마치… 안에서 무언가가 이 봉인을 갉아먹고 있는 것처럼…

그녀는 손을 뻗어 마법진에 조심스럽게 닿는다. 마법진에서 차가운 기운이 그녀의 손을 타고 올라온다. 동시에, 그녀의 머릿속에 혼란스러운 이미지들이 폭풍처럼 스쳐 지나간다. 고통받는 얼굴들, 속삭이는 어둠, 피 묻은 제단, 그리고… 희미하게 빛나는 엘리사의 목걸이 문양.

**리안:** (고통스러운 듯 인상을 찌푸리며, 짧은 비명을 내뱉으려다 삼킨다)
으윽…!

그녀는 손을 급히 거둔다. 그러나 그 환영은 이미 그녀의 마음에 깊은 의문을, 그리고 공포를 심어놓았다.

**리안:** (결심한 듯, 숨을 크게 들이쉬며)
들어가 봐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엘리사…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영혼 감지 능력과 마법을 이용해 봉인을 해제하려 시도한다. 손끝에서 푸른빛이 번쩍이며 고대 마법진에 닿자, 낡은 철문이 천천히, 그리고 무거운 쇳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한다. 삐걱이는 소리가 지하 복도 전체에 울려 퍼진다.

어둠 속에서 짙은 부패한 냄새와 함께 섬뜩한 냉기가 뿜어져 나온다. 마치 살아있는 존재의 숨결처럼, 냉기는 리안의 뺨을 스친다.

**[SCENE END]**

**장면 4**

**INT. 엘도리아 마법학원 – 금지된 심층부 – 야간**

문이 완전히 열리고, 리안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선다. 거대한 지하 통로가 끝없이 아래로 이어진다. 통로의 벽면에는 잊힌 문명의 문양들이 새겨져 있고, 바닥에는 말라붙은 핏자국 같은 것이 얼룩져 있다. 공기는 더욱 무겁고 탁해진다.

리안은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발걸음을 옮긴다. 그녀의 영혼 정령들은 이제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며 그녀를 안내한다. 복도 양쪽 벽에 박힌 횃대에는 불이 꺼진 채, 그저 차가운 쇠붙이로만 남아있다.

그녀가 복도를 따라 한참을 걸어 내려가자, 통로는 넓은 원형의 거대한 동굴 같은 공간으로 이어진다. 동굴의 중앙에는 거대한 검은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듯한 제단이 솟아 있다. 제단 위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그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어둠의 기운이 리안을 짓누른다. 심장이 조여드는 듯한 느낌.

그리고… 동굴의 벽면 전체를 뒤덮고 있는 거대한 뿌리 같은 것들. 그것들은 검은색 혈관처럼 꿈틀거리며, 동굴 천장까지 뻗어 있다. 뿌리들 사이에서는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이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수많은 작은 마법의 심장들이다. 심장들은 마치 산 채로 박제된 것처럼 벽에 박혀 있으며, 맥박을 치듯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그 모든 심장에서 희미한 영혼의 잔향이 리안에게 밀려들어온다. 고통, 절규, 그리고 알 수 없는 만족감…

리안은 경악하며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입에서 작은 비명이 터져 나올 뻔했지만, 겨우 삼켜냈다.

**리안:** (충격에 질려 떨리는 목소리로)
이게… 대체… 무슨…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벽면에 박힌 수많은 심장들 중 가장 크고 빛나는 하나였다. 그 심장 주변에는 낯익은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가 엘리사의 목걸이에서 봤던, ‘수확제의 영광’을 상징하는 문양이었다. 심장이 쿵, 쿵, 하고 느리게 맥동한다.

바로 그때,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로웬 학원장 (O.S.):**
그곳은… 네가 들어올 곳이 아니었다, 리안.

리안은 몸을 굳히고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로웬 학원장 (60대 후반)**이 그림자 속에서 걸어 나온다. 그의 얼굴은 평소의 인자하고 자비로운 표정과는 달리 차갑고 무표정하다. 그의 눈은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며, 리안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그의 뒤를 따르는 것은 그림자처럼 흐릿한, 검은 로브를 입은 두 명의 마법사들이다.

**리안:** (두려움에 떨며, 목소리가 갈라진다)
학원장님… 이게… 대체 무슨… 이 심장들은…

**로웬 학원장:**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엘도리아의 번영. 이 모든 빛과 영광은… 대가 없이는 얻을 수 없는 법. 이 ‘심장’은 엘도리아 그 자체이자, 우리의 존재 이유다.

그는 제단을 가리킨다. 제단 위에는 리안이 미처 보지 못했던, 희미하게 빛나는 작은 균열이 있었다. 그 균열에서 검은 안개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동굴 전체를 감도는 불길한 기운의 근원이다.

**로웬 학원장:**
저것은… 고대부터 이 땅의 가장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존재. 모든 마법의 근원이자,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심연. 우리는 그 심연을 봉인하고… 역설적으로 그 힘을 이용해 이 학원을 세웠지.

**리안:**
(떨리는 목소리로)
이용하다니… 무엇을… 이용했다는 건가요? 벽에 박힌 저 심장들은… 설마… 인간의…

로웬 학원장은 아무 말 없이 리안의 시선을 따라 벽의 심장들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차갑게, 그리고 만족스럽게 미소 짓는다. 그 미소는 리안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로웬 학원장:**
(나지막이)
매년 수확제 때마다, 우리는 가장 순수하고 강력한 마력을 지닌 영혼을 ‘선정’하여 이 심연에 바쳤다. 그것은 봉인이 약해지지 않게 하고, 동시에 심연의 막대한 힘을 엘도리아의 마법 에너지로 전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지. 벽에 박힌 저것들은… 역대 ‘선택받은 자’들의 잔영이다. 영원히 엘도리아를 위해 봉사하도록.

리안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신다. 엘리사의 목걸이, ‘수확제의 영광’ 문양, 그리고 벽에 박힌 거대한 심장… 모든 끔찍한 조각이 맞춰진다. 머릿속으로 아까 본 환영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리안:**
(절규하듯, 목소리가 찢어진다)
엘리사…! 엘리사도…?! 올해 수확제는… 그 아이를 위한 것이었어요?!

로웬 학원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눈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죄책감도 없었다. 마치 당연한 이치라도 설명하듯.

**로웬 학원장:**
엘리사는 탁월한 재능을 지녔지. 그녀의 마력은 올해 심연을 잠재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할 것이다. 그녀는 엘도리아의 영광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엘도리아의… 금기이자… 심장이다. 이 학원을 유지하는 영원한 동력원.

검은 안개가 제단에서 더욱 짙게 피어오른다. 동굴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하고, 벽에 박힌 심장들이 더 빠르게 맥동한다. 마치 거대한 존재가 깨어나는 듯한 소름 끼치는 징조다.

리안은 분노와 공포, 그리고 절망에 휩싸인다. 그녀의 손에서 영혼 정령들이 격렬하게 회오리치며 학원장에게 적개심을 드러낸다.

**리안:**
(이를 악물고, 눈물이 맺힌 채)
당신은… 인간도 아니야! 난 절대로… 엘리사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로웬 학원장의 얼굴에 처음으로 짜증 섞인 표정이 스친다. 그의 뒤에 있던 검은 로브의 마법사들이 자세를 취한다.

**로웬 학원장:**
어리석은 아이. 네까짓 것이 이 거대한 진실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그의 손에서 검은 마력이 뿜어져 나오며 리안을 향한다. 그림자 마법이 촉수처럼 뻗어 리안을 덮치려 한다.

**[SCENE END]**

**장면 5**

**INT. 엘도리아 마법학원 – 금지된 심층부 – 야간 (계속)**

로웬 학원장의 강력한 그림자 마법 공격이 리안에게 쏟아진다. 리안은 간신히 몸을 피하며 뒤로 물러선다. 그녀의 영혼 정령들이 푸른 방어막을 형성하려 하지만, 학원장의 강력한 마력 앞에서는 역부족이다. 방어막이 파지직 소리를 내며 금방이라도 깨질 듯 위태롭다.

**리안:** (몸을 지탱하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린다)
크흐…!

로웬 학원장은 여유롭게 리안에게 다가간다. 그의 그림자 마법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그녀의 주위를 맴돈다.

**로웬 학원장:**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둬라. 순응하는 것이 네 영혼에게도 편안할 것이다. 네 ‘영혼의 잔향’을 보는 능력… 그거 참 귀찮군. 네 눈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많이 봐버렸어. 이제 네 영혼도 엘도리아의 영광을 위해 영원히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는 리안의 목을 움켜쥐려 한다. 리안은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어 그의 손을 피하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날카로운 수정 조각을 집어든다. 이 수정 조각은 이 심층부에서만 발견되는, 강력한 마력을 담고 있는 광물이다.

**리안:** (숨을 헐떡이며, 목소리가 떨리지만 결의에 차 있다)
난… 포기 안 해…! 엘리사는… 죽게 두지 않아…!

그녀는 수정 조각을 들고 학원장에게 달려든다. 그러나 학원장은 리안의 어설픈 공격을 비웃으며 손짓 한 번으로 그녀를 날려버린다. 리안의 몸이 동굴 벽에 부딪히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는다. 그녀의 등에서 뼈가 비명을 지르는 듯하다.

그녀의 눈앞에서, 제단에 피어오르는 검은 안개가 더욱 짙어진다. 안개 속에서 섬뜩한 얼굴들이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동굴 전체에서 거대한 심장이 뛰는 듯한 쿵, 쿵, 쿵, 하는 소리가 이제는 고막을 때릴 듯 격렬하게 들려온다. 마치 엘도리아의 심장이 격렬하게 맥동하며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 같다.

**로웬 학원장:**
시간이 없어. 수확제 의식은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 엘리사의 영혼은… 곧 심연에 완전히 흡수될 것이다.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엘리사는 이미 엘도리아의 일부가 될 운명이다.

그의 말에 리안의 정신이 번쩍 든다. 그녀는 고통을 무릅쓰고 몸을 일으키려 한다. 팔과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그녀의 눈은 엘리사를 구할 한 가닥 희망을 찾고 있었다.

**리안:** (비틀거리며)
아니… 안 돼… 엘리사…

그때, 그녀의 눈에 제단 옆에 놓인 낡은 받침대 위의 작은 상자가 들어온다. 낡고 오래된 흑단으로 만들어진 상자. 그녀는 예전에 도서관 금서 속에서 보았던 그림을 기억해낸다. ‘심연의 봉인을 위한 마지막 열쇠’, 고대 봉인 마법의 핵심 유물… 그 상자의 문양은 그녀가 읽었던 책 속의 삽화와 일치했다.

**리안:** (독백, 희망에 찬 눈빛으로)
설마… 저것이…! 심연을 봉인하는 마지막 열쇠?! 내가 찾던 바로 그 유물인가?!

그녀는 온몸의 힘을 쥐어짜 학원장과 그의 부하들의 시선을 피해 상자를 향해 돌진한다. 그들은 리안이 단순한 도망을 시도한다고 착각한 듯하다.

**로웬 학원장:**
네까짓 것이! 감히! 어딜 도망가려 드는가!

학원장이 다시 마법을 준비하는 사이, 리안은 간발의 차이로 상자를 움켜쥔다. 상자에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그녀의 손에 달라붙는다. 낡은 상자 뚜껑을 열자, 안에는 핏빛으로 강렬하게 빛나는 작은 보석이 박힌, 뼈로 만들어진 듯한 단검이 들어 있다. 단검은 고대어 문양으로 뒤덮여 있다.

**리안:** (단검을 쥐며)
이것이…!

단검을 쥐자, 리안의 영혼 정령들이 더욱 강렬하게 빛나며 그녀의 몸을 감싼다. 그녀의 내면에서 잠들어 있던, 영혼의 잔향을 느끼는 능력 이상의 무언가가 깨어나는 듯하다. 단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대의 힘과 리안의 영혼 마법이 공명한다.

**로웬 학원장:** (경악하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감히! 금기를… 만지다니! 그건 봉인의 칼날! 심연의 파괴자!

로웬 학원장은 더 이상 여유를 부리지 않는다. 그는 거대한 어둠의 마법을 소환하여 리안을 향해 날린다. 검은 기운이 거대한 짐승처럼 입을 벌려 리안을 삼키려 한다. 리안은 단검을 든 채로 마법에 정면으로 맞선다.

단검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빛과 푸른 영혼의 정령들이 학원장의 어둠의 마법과 충돌한다. 두 가지 상반된 힘이 격렬하게 부딪히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동굴 전체가 심하게 흔들린다. 천장에서 작은 돌조각들이 쏟아져 내린다. 학원장 뒤의 부하 마법사들은 폭발의 충격에 나가떨어진다.

**[SCENE END]**

**장면 6**

**INT. 엘도리아 마법학원 – 금지된 심층부 – 야간 (계속)**

폭발이 잦아들자, 동굴 안은 뿌옇게 변한다. 리안은 숨을 헐떡이며 단검을 꽉 쥐고 서 있다. 그녀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눈빛은 강렬한 의지로 불타오른다. 학원장은 폭발의 충격으로 잠시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그의 얼굴에는 경악과 분노가 뒤섞여 있다.

그때, 엘도리아 상층부에서 거대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확제 의식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엘도리아 전역에 울려 퍼지는 불길한 신호다. 동굴의 제단에서 솟아오르던 검은 안개가 더욱 거대한 회오리를 이루며, 거대한 심장이 뛰는 소리가 더욱 격렬해진다. 마치 이 심연이 마지막 먹이를 갈망하는 듯하다.

**로웬 학원장:** (이를 갈며, 쓰러진 부하들을 뒤로 한 채)
너무 늦었다! 엘리사는 이미… 이 심연의 일부가 되었다! 네 어리석음 때문에!

**리안:**
(단호한 눈빛으로, 단검을 치켜든다)
아니! 아직 아니야! 내 영혼이… 아직 그녀를 느낄 수 있어!

리안은 단검을 든 손을 하늘로 치켜든다. 그녀의 몸에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며, 그 빛은 단검의 핏빛 보석과 합쳐져 눈부신 보라색 섬광으로 변한다. 그녀의 주변에 있던 영혼 정령들이 거대한 에너지의 폭풍으로 변해 로웬 학원장을 향해 쇄도한다.

로웬 학원장은 당황하며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거대한 마법 방어막을 펼치지만, 리안의 공격은 단순한 마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순수한 영혼의 힘과 금기된 봉인의 단검이 합쳐진, 심연조차 잠재울 수 있는 고대의 봉인 마법이었다. 이 지하에 잠든 모든 영혼의 염원이 그녀의 단검에 실려 휘몰아친다.

그의 방어막이 산산조각 나고, 학원장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간다. 그가 벽에 부딪히며 쓰러지는 동시에, 리안은 제단을 향해 달려간다.

제단 위, 검은 안개가 거대한 소용돌이를 이루고 있다. 그 안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엘리사의 영혼이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녀의 영혼은 희미하게 반짝이며, 곧 사라질 듯하다.

**리안:**
(절규하듯)
엘리사!

리안은 단검을 들고 소용돌이치는 검은 안개 속으로 주저 없이 뛰어든다. 심연의 냉기가 그녀를 덮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는다.

**로웬 학원장:** (쓰러진 채로, 절규하며)
안 돼! 멈춰라! 이 어리석은 아이야! 엘도리아의… 심장을… 부수지 마라! 엘도리아가… 엘도리아가 무너질 것이다!

리안은 학원장의 절규를 뒤로하고, 검은 안개 속에서 희미해지려던 엘리사의 영혼을 붙잡는다. 그녀의 손에 쥐어진 봉인의 단검이 격렬하게 빛난다. 그리고는 온 힘을 다해, 제단 중앙의 균열에 단검을 꽂아 넣는다.

**리안:**
(이를 악물고, 눈물과 땀이 뒤섞인 얼굴로)
나는… 당신들의… 금기를… 끝낼 거야! 엘리사를… 친구를… 놓아줘!

단검이 균열에 깊숙이 박히자, 핏빛 보석에서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검은 안개를 집어삼킨다. 검은 안개가 빠르게 흩어지고, 동굴 전체를 뒤덮었던 검은 뿌리들이 바싹 마르며 갈라지기 시작한다. 벽에 박혀 있던 수많은 심장들이 빛을 잃고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동굴 전체가 진동하며, 거대한 존재가 마지막 숨을 내쉬는 듯한 끔찍한 소리가 울린다.

엘도리아 상층부에서 들려오던 거대한 종소리가 갑자기 뚝 하고 멈춘다. 그리고 이내, 웅장하고 아름답던 엘도리아 학원에서, 희미하게 균열이 생기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거대한 학원이, 이제 그 존재의 근원을 잃고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불길한 징조였다.

리안은 의식을 잃어가는 엘리사의 영혼을 품에 안고, 단검이 박힌 제단을 바라본다. 제단은 이제 빛을 잃고, 그저 낡은 돌덩이처럼 보인다. 검은 안개는 완전히 사라졌고, 동굴은 다시 음산한 침묵에 휩싸였다. 심연은 잠들었지만, 그 대가로 엘도리아의 심장이 멈춘 것이다.

**리안:** (독백)
엘도리아의 심장… 결국… 이 끔찍한 진실과 함께… 모든 것이 사라지는구나… 하지만… 엘리사를… 구할 수 있다면…

그녀의 눈빛은 슬픔과 안도감이 교차한다. 그녀는 엘리사의 영혼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엘리사의 영혼은 서서히 다시 생기를 찾아가는 듯하다.

**[FADE OUT]**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