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에피소드 제목**: 그림자 속의 잔해

**등장인물**:
* **강민 (20대 후반)**: 침착하고 현실적인 생존자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 책임감이 강하다.
* **지혜 (20대 초반)**: 민첩하고 눈썰미가 좋은 저격수. 감성적이지만 강인하다.

**[장면 1] 폐허가 된 도시의 잿빛 새벽**

**#1.1**
**장면**: 새벽의 푸른빛이 희미하게 깔린 도시의 폐허. 앙상한 건물들의 실루엣이 스카이라인을 잠식하고 있다. 도로에는 뒤집힌 차량들과 뜯겨 나간 간판들이 널려 있어, 한때 활기 넘치던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강민과 지혜는 망가진 버스 잔해 뒤에 몸을 숨긴 채, 주위를 경계하며 눈빛을 교환한다. 강민의 손에는 낡은 소총이, 지혜의 등에는 저격총이 매달려 있다. 둘 다 옷은 해지고 먼지로 얼룩져 있지만, 눈빛만은 살아남겠다는 강한 의지로 빛난다.

**강민**: (나직하게, 시야를 스캔하며) …젠장, 여기도 영 시원찮네.

**지혜**: (쌍안경으로 먼 곳의 건물을 살피며) 어제 본 마트 건물… 외곽은 깨끗했지만, 왠지 수상했어요. 안은 이미 싹 털렸을 수도 있고.

**강민**: (한숨 쉬듯)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어. 식량은 바닥이야. 보존식으로 겨우 이틀 버틸 양.

**지혜**: (쌍안경을 내리고 강민을 돌아본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죠. 어디든 가야 해요.

**강민**: (지혜의 눈을 마주한다) 알아. 그래서 저쪽, 낡은 백화점 건물로 가보려고. 지도가 있다면 좋겠지만…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아직 탐색되지 않은 구역이 있을지도 몰라.

**지혜**: 백화점이라면… (고개를 갸웃) 위험 부담이 너무 커요. 좀비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도 높고, 혹시 다른 생존자 집단이 자리를 잡았다면…

**강민**: 그래서 조심해야지. 낮이니까 시야는 확보될 거야. 밤이 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들어가서, 필요한 것만 챙겨서 나와야 해. 무엇보다… (허리춤에 찬 작은 주머니를 만지작거린다) 물이 필요해.

**지혜**: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어요. 제가 선두에서 시야 확보할게요. 움직이죠.

**#1.2**
**장면**: 강민과 지혜가 폐허 속을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날카로운 파편들이 널린 길을 피하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들을 등지고 걷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부러진 간판과 먼지가 쌓인 차들의 삐걱거리는 소리만이 정적을 가른다. 멀리서 들려오는 좀비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장면 2] 죽은 자들의 백화점**

**#2.1**
**장면**: 낡은 백화점 건물 앞. 유리창은 대부분 깨져 있고, 핏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곳도 보인다. 주차장은 뒤집힌 차들로 가득하고, 뼈대만 남은 버스들이 불타버린 흔적을 보여준다. 입구는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와 뒤엉켜 있지만, 간신히 들어갈 틈이 보인다.

**지혜**: (낮은 목소리로) 입구 쪽은 깨끗해 보이네요. 외부엔 보행자가 없어요.

**강민**: (주변을 살핀다) 너무 깨끗한 게 오히려 수상해. 누군가 치웠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말을 흐린다)

**지혜**: 안에 들어가면 더 조심해야겠네요. 제가 먼저 들어갈게요.

**강민**: (지혜의 어깨를 잡는다) 아니, 내가 먼저. 네가 뒤에서 엄호해주는 게 더 효율적이야. 혹시 모르니 소음기 달린 권총 준비해.

**지혜**: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낸다) 알겠어요.

**#2.2**
**장면**: 강민이 무너진 입구를 통해 조심스럽게 백화점 안으로 진입한다. 내부 역시 엉망이다. 고급스러운 상품들이 진열되었을 법한 공간에는 유리 파편과 뜯겨나간 옷가지, 먼지가 엉겨 붙어 있다. 희미한 햇빛이 깨진 천장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와 먼지 구덩이 속을 비춘다.

**강민**: (속삭이듯) 조용히…

**지혜**: (뒤를 따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주위를 살핀다) …이상하네요. 좀비 소리가 하나도 안 들려요.

**#2.3**
**장면**: 두 사람은 층계를 올라 2층으로 향한다. 스포츠웨어 코너였을 법한 곳은 마네킹들이 팔다리가 부러진 채 나뒹굴고 있다. 한쪽 구석에 쌓인 박스 더미가 눈에 들어온다.

**강민**: (박스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이쪽… 아직 뜯기지 않은 박스들이 좀 있어. 운이 좋으면…

**지혜**: (갑자기 멈춰 서며) 잠깐! (권총을 든 손을 들어 강민을 제지한다)

**강민**: (지혜의 시선을 따라간다) 왜? 뭘 본 거야?

**지혜**: 저기… (손가락으로 저 멀리 어둠 속에 잠긴 코너를 가리킨다) 뭔가가 움직였어요. 그림자가…

**#2.4**
**장면**: 지혜가 가리킨 방향, 명품 코너였을 법한 곳의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사람 형체가 보인다. 그러나 움직임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낡은 옷을 걸친 채, 이리저리 비틀거리는 모습.

**강민**: (낮은 목소리로) 하나… 둘… 셋… 네 마리. 고립된 것 같군.

**지혜**: (숨을 죽이며) 다행히 아직 우릴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조용히 돌아갈까요?

**강민**: (고개를 젓는다) 안 돼. 이 정도면 처리 가능해. 저 박스들은 포기할 수 없어.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귀한 것들이 있을지도 몰라. 이대로 돌아가면 또 며칠을 굶어야 해.

**지혜**: …알겠어요. 제가 엄호할게요.

**#2.5**
**장면**: 강민이 칼을 꺼내들고, 지혜는 권총을 겨눈다. 강민이 조심스럽게 좀비들에게 접근한다. 그의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볍고, 눈은 목표물에 고정되어 있다. 첫 번째 좀비의 뒤로 돌아선 강민이 망설임 없이 목을 긋는다. 피 한 줄기가 뿜어져 나오지만, 이미 마른 시체라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좀비는 힘없이 쓰러진다.

**지혜**: (속으로 중얼거린다) 좋아…

**#2.6**
**장면**: 두 번째 좀비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그 순간, 지혜의 권총에서 ‘챙’ 하는 소음기 소리와 함께 총알이 발사된다. 좀비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바닥에 고꾸라진다.

**강민**: (몸을 숙이며 다음 좀비에게 달려든다) 셋!

**지혜**: (강민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남은 좀비들을 주시한다) 하나 남았어!

**#2.7**
**장면**: 마지막 좀비는 강민에게 달려들려 했지만, 이미 강민의 칼날은 그 좀비의 눈을 꿰뚫은 후였다. 좀비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려다 기도로 막힌 소리만 내며 쓰러진다.

**강민**: (숨을 고르며, 주변을 다시 살핀다) 주변은 깨끗한 것 같아.

**지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권총을 내린다) 휴… 정말이지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장면 3] 뜻밖의 수확과 그림자**

**#3.1**
**장면**: 강민과 지혜가 박스 더미로 다가간다. 박스들은 먼지로 뒤덮여 있지만, 잘 포장되어 있다. 강민이 칼로 박스를 뜯어본다. 안에는…

**강민**: (눈을 크게 뜨며) 이런… 이건…!

**지혜**: (놀란 표정으로 박스 안을 들여다본다) 생수 병이에요! 그것도 여러 개! 그리고… 통조림!

**#3.2**
**장면**: 박스 안에는 꽤 많은 생수병과 비상 식량용 통조림이 가득했다. 상자에 적힌 글자는 ‘비상 물품’이라고 되어 있었다. 아마도 재난 대비용으로 백화점 창고에 쌓아 두었던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감격과 안도의 표정을 짓는다.

**강민**: (살짝 미소 짓는다) 기적이다… 진짜 기적이야. 이 정도면 며칠은 버틸 수 있어. 아니, 어쩌면 더 오래.

**지혜**: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강민 오빠… 우리 살았어요…

**#3.3**
**장면**: 두 사람이 서둘러 배낭에 물과 통조림을 채워 넣는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안도감이 뒤섞여 있다. 그때, 저 멀리 어둠 속에서 ‘스윽’ 하는 소리가 들린다.

**강민**: (움찔하며 소리가 난 곳을 돌아본다)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지혜**: (배낭을 메다 멈춰 서며) 들었어요… 발소리 같은데…

**#3.4**
**장면**: 어둠 속에서 천천히, 사람의 형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좀비는 아니다. 하지만 낡은 군복을 입고, 낡은 소총을 든 채, 두 사람을 노려보는 모습은 또 다른 위협을 암시한다. 그의 얼굴은 수염으로 덮여 있고, 눈빛은 탐욕과 경계로 가득하다.

**미지의 남자**: (쉰 목소리로) …흐음. 좋은 걸 주웠군.

**강민**: (지혜를 자신의 뒤로 숨기며, 총을 겨눈다) 누구야?

**미지의 남자**: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듯 웃는다) 죽은 자들의 물건을 줍는 자들 중 하나지. 하지만… 그 물건, 이제 내 거야.

**지혜**: (강민의 뒤에서 권총을 겨눈다) 무슨 소리예요! 우리가 먼저 찾았어요!

**미지의 남자**: (총구를 내리지 않는다) 선점? 이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어? 힘 있는 자가 전부 갖는 거지. (그의 시선이 지혜의 저격총으로 향한다) 특히… 네가 가진 그 무기는 탐나는군.

**강민**: (경고하듯) 물러서. 더 이상 다가오면 쏴버릴 거야.

**미지의 남자**: (픽 웃으며) 하하! 그 조그만 권총으로? 겁대가리 상실했군. 난 혼자가 아니야.

**#3.5**
**장면**: 미지의 남자가 손가락을 튕기자, 백화점 어둠 속의 기둥 뒤와 깨진 진열대 사이에서 또 다른 두 명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 역시 낡은 무기를 들고, 강민과 지혜를 포위하려는 듯 서서히 다가온다. 세 명의 사냥꾼이 두 명의 생존자를 노리는 그림이 연출된다.

**지혜**: (얼굴이 굳어진다) 셋…

**강민**: (이를 악문다) 젠장…

**[장면 4] 절체절명의 순간**

**#4.1**
**장면**: 세 명의 약탈자가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온다. 그들의 얼굴에는 잔혹한 미소가 걸려 있다. 강민은 지혜와 등을 맞대고 총구를 이리저리 돌리며 경계한다.

**미지의 남자**: (비웃듯이) 어때? 항복하면 고통 없이 보내줄 수도 있어. 물론 물건은 전부 놔두고 가야겠지만. 그리고… 아가씨. (지혜를 훑어본다) 그 예쁜 얼굴, 망가뜨리고 싶진 않거든.

**지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입 닥쳐!

**강민**: (지혜의 팔을 살짝 잡아 진정시키고, 약탈자들을 노려본다) 우리가 죽으면 너희도 아무것도 못 가져. 그 전에 내가 먼저 너희 심장에 구멍을 내줄 테니까.

**미지의 남자**: (어깨를 으쓱) 허세 부리기는. (다른 두 명에게 손짓한다) 잡어.

**#4.2**
**장면**: 두 명의 약탈자가 강민과 지혜에게 달려든다. 강민은 재빠르게 반응하여 첫 번째 약탈자를 향해 총을 쏘지만, 약탈자는 몸을 피하며 칼을 휘두른다. 지혜는 다른 약탈자를 향해 총구를 겨누지만, 약탈자 역시 재빨리 장애물 뒤로 숨어버린다.

**지혜**: (외친다) 엄폐물이 많아서 총격이 어려워요!

**강민**: (칼을 피하며) 이 건물은 우리에게 불리해! 도망쳐야 해!

**#4.3**
**장면**: 강민은 첫 번째 약탈자와 육탄전을 벌인다. 칼과 총이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울린다. 그 사이 지혜는 엄폐물 뒤에 숨은 다른 약탈자를 노리며 이동한다. 미지의 남자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한다.

**강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지혜! 2층으로 올라가! 옥상으로 가는 길을 찾아!

**지혜**: (엄폐물 뒤에서 몸을 날리며 달려간다) 하지만 오빠는!

**강민**: 내가 시간을 벌게! 어서 가!

**#4.4**
**장면**: 강민이 약탈자의 칼을 쳐내고 몸을 틀어 권총 손잡이로 약탈자의 머리를 가격한다. 약탈자는 잠시 비틀거린다. 그 틈을 타 강민은 재빨리 뒤돌아 지혜를 향해 외친다.

**강민**: 서둘러!

**지혜**: (결심한 듯 계단을 향해 전력 질주한다) 알겠어요!

**#4.5**
**장면**: 지혜가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동안, 미지의 남자가 그녀를 향해 소총을 겨눈다.

**미지의 남자**: (조롱하듯이) 어디 가려고, 예쁜 아가씨?

**#4.6**
**장면**: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총알이 발사된다. 그러나 총알은 지혜의 옆 벽을 스쳐 지나간다. 지혜는 아슬아슬하게 몸을 피하며 위층으로 사라진다. 강민은 그 사이 다시 약탈자와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

**강민**: (이를 갈며) 놓쳤군! 이 멍청한 자식아!

**미지의 남자**: (입맛을 다시며) 흥, 제법인데. 하지만 오래가지 못할 거야. 동료들이 너를 잡아줄 테니.

**[장면 5] 새로운 시작 혹은 끝**

**#5.1**
**장면**: 백화점의 옥상. 지혜는 허둥지둥 문을 열고 옥상으로 뛰쳐나온다. 옥상에는 낡은 환풍기들과 잡동사니들이 널려 있다. 지혜는 숨을 헐떡이며 주변을 살핀다. 멀리 도시의 폐허가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지혜**: (낮은 목소리로) 강민 오빠…

**#5.2**
**장면**: 지혜는 재빨리 등 뒤에 메고 있던 저격총을 꺼내 자세를 잡는다. 그녀의 눈은 날카롭게 아래층 백화점 내부를 향한다. 그녀의 시야에 강민이 두 명의 약탈자와 싸우는 모습이 들어온다. 그중 한 명은 아까 강민에게 맞았던 약탈자로 보인다. 미지의 남자도 시야에 들어온다.

**지혜**: (숨을 참고 조준한다) 이제 내 차례야…

**#5.3**
**장면**: 지혜는 미지의 남자를 조준한다. 그의 동료들이 강민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 보인다. 지혜의 손가락이 방아쇠에 얹힌다.

**지혜**: (나직하게) 죽어…

**#5.4**
**장면**: ‘콰앙!’ 하는 굉음과 함께 지혜의 저격총에서 불을 뿜는다. 총알은 정확히 미지의 남자의 팔을 관통한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소총을 놓치고 쓰러진다.

**미지의 남자**: (비명 지르며) 크아악! 이… 이 미친 계집애가!

**#5.5**
**장면**: 강민을 공격하던 두 명의 약탈자들은 우두머리의 비명 소리에 놀라 지혜가 있는 옥상을 올려다본다. 그 순간, 강민이 약탈자 중 한 명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칼을 휘두른다. 약탈자는 복부를 움켜쥐고 쓰러진다.

**강민**: (외친다) 지혜! 잘했어! 이제 도망쳐!

**#5.6**1
**장면**: 남은 한 명의 약탈자는 동료들의 부상과 우두머리의 쓰러진 모습에 당황하여 도망치기 시작한다. 강민은 그를 쫓지 않는다. 이미 목적은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는 쓰러진 미지의 남자의 소총을 주워 들고, 아까 주웠던 물품들이 든 배낭을 챙긴다.

**강민**: (숨을 고르며 옥상을 올려다본다) 지혜! 여기는 이제 안전해! 내려와!

**#5.7**
**장면**: 지혜는 저격총을 다시 등 뒤에 메고 옥상 문을 통해 계단을 내려온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 긴장감이 남아있지만, 결연한 의지가 더욱 뚜렷해졌다. 강민은 부상당한 약탈자들이 완전히 무력화된 것을 확인한 후, 그들이 더 이상 자신들을 쫓지 못하도록 조치한다. 그는 미지의 남자가 쓰러진 곳으로 다가가, 그의 얼굴을 쳐다본다. 탐욕으로 가득했던 눈빛은 이제 고통과 분노로 일그러져 있다.

**강민**: (나직하게) 다음부턴… 이 세상에서 남의 것을 탐내지 마라.

**#5.8**
**장면**: 강민과 지혜는 백화점 입구로 향한다. 어둠이 서서히 깔리기 시작하는 폐허의 도시. 두 사람의 발걸음은 비록 지쳐 보이지만, 손에 들린 물품들과 등에 맨 저격총은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내일을 향한 의지를 부여한다. 오늘 밤은 굶지 않을 것이고, 내일은 또 다른 생존을 위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혜**: (강민의 옆에서 걷는다) 오빠…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강민**: (작게 웃는다) 아슬아슬하지 않은 날이 언제 있었냐. 그래도 오늘은… (배낭을 살짝 흔든다) 좋은 수확이었어.

**지혜**: (강민을 올려다본다) 우린… 계속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강민**: (지혜의 어깨를 살짝 두드린다) 살아남아야지. 우리는 아직… 살아있으니까.

**#5.9**
**장면**: 폐허가 된 도시의 석양이 붉게 물든다. 두 명의 생존자가 작은 희망의 빛을 안고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잿빛 세상에 새로운 여운을 남긴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