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심연의 메아리 – 첫 번째 그림자

**에피소드 제목:** 잊혀진 언어의 속삭임

**[장면 1]**

**배경:** 짙은 어둠 속, 고대 유적의 좁고 습한 통로. 조명등의 희미한 불빛이 축축한 벽을 비춘다. 벽은 매끄럽게 다듬어진 검은 돌로 이루어져 있으나, 군데군데 알 수 없는 문양들이 기하학적으로 새겨져 있다. 공기는 무겁고 차갑다.

**등장인물:**
* **이현 (30대 중반):** 노련한 탐사 전문가. 다소 피로하고 경계심 가득한 표정. 어깨에는 무거운 배낭이 걸려 있고, 한 손에는 전술 조명등을 들고 있다.
* **서준 (20대 후반):** 젊은 고고학자. 열정적이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 이현의 뒤를 따르며, 흥분과 긴장이 뒤섞인 표정. 소형 태블릿을 들고 뭔가를 기록하고 있다.

**1컷.**
**내레이션 (이현):** 깊이 200미터. 지도에 없던 미지의 공간.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는 침묵.

**2컷.**
**이현:** (등을 돌려 서준을 보며, 나지막이) 서준, 공기 질은?

**3컷.**
**서준:** (태블릿 화면을 확인하며) 큰 이상은 없습니다, 선배. 산소 농도도 정상 범위. 다만…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본다) 이 습도, 그리고 이 압력감. 자연 동굴 같진 않습니다.

**4컷.**
**이현:** (벽에 새겨진 문양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애초에 자연 동굴일 거라곤 생각 안 했지. 이 문양들… 단순한 장식이 아니야. 이 선들의 조합이, 마치… 무언가의 설계도처럼 보이지 않나?

**5컷.**
**서준:** (문양을 스캔하듯 바라보며) 인류 역사상 기록되지 않은 양식입니다. 어느 문명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하게도 조화로우면서도 동시에 불안감을 자극하는 디자인이에요.

**6컷.**
**이현:** (한숨을 쉬듯) 그래, 불안감. 내가 지금 느끼는 건 그거다. 이 지하 유적 전체에서 풍겨 나오는… 끈적한 불안감.

**[장면 2]**

**배경:** 통로가 끝나고 나타난 거대한 원형 공간. 천장은 아득히 높고, 사방의 벽은 아까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한 문양들로 뒤덮여 있다. 공간의 중앙에는 마치 제단처럼 보이는 육각형의 검은 돌 구조물이 우뚝 솟아 있다. 구조물 위에는 축구공 크기만 한 검은색의 구(球)가 놓여 있다. 표면은 매끄럽지만, 자세히 보면 미세하게 맥동하는 듯한 빛을 내뿜고 있다.

**7컷.**
**서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세상에…! 이런 공간이…!

**8컷.**
**이현:** (조명등으로 사방을 비추며, 눈을 가늘게 뜬다) …이건…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야.

**9컷.**
**패널 확대: 중앙 구조물 위에 놓인 검은 구.**
**내레이션 (이현):** 저건… 돌이 아니야.

**10컷.**
**서준:** (조심스럽게 구조물에 다가가려 하며) 저 구는 뭐죠? 어떤 재질인지 감도 잡히지 않아요. 표면이 마치… 모든 빛을 삼키는 것 같아요.

**11컷.**
**이현:** (서준의 팔을 잡으며) 서두르지 마. 함부로 건드리지 마. 이런 곳에, 이렇게 놓여 있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어. 그것도… 좋은 이유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

**12컷.**
**서준:** (숨을 고르며) 하지만, 선배… 이건 인류의 역사를 뒤바꿀 발견입니다!

**[장면 3]**

**배경:** 두 사람이 구조물 앞에 섰다. 서준은 태블릿을 들어 검은 구를 스캔하려 하고, 이현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주변을 살핀다.

**13컷.**
**서준:** (태블릿 화면에 아무것도 뜨지 않자 당황하며) 스캔이… 안 됩니다. 어떤 에너지 파장도 감지되지 않아요. 금속도, 광물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요.

**14컷.**
**이현:** (검은 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만져봐. 아주 조심스럽게.

**15컷.**
**서준:** (망설이다가, 손가락 끝으로 살짝 구의 표면을 건드린다. 순간, 구에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으읍…!

**16컷.**
**이현:** (서준의 표정을 살피며) 괜찮아? 무슨 느낌인데?

**17컷.**
**서준:** (손을 떼며, 어딘가 멍한 표정) 차가워요… 근데 동시에… 따뜻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머릿속에서 뭔가… 울려요. 아주 희미하게, 낮게 깔리는 소리가…

**18컷.**
**이현:** (미간을 찌푸리며) 울린다고? 이명처럼?

**19컷.**
**서준:** (고개를 젓는다) 이명과는 달라요. 이건… 목소리 같아요. 속삭임… 하지만 언어가 아닌… 그냥… 소리의 덩어리.

**[장면 4]**

**배경:** 이현이 직접 검은 구에 손을 올린다. 구는 더욱 미세하게 맥동하며, 주변 공기에 보이지 않는 파문을 일으키는 듯하다. 이현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20컷.**
**이현:** (손을 올린 채 눈을 감는다. 그의 머릿속에서 무언가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한 효과.) 이건… 소리가 아니야.

**21컷.**
**서준:** (초조하게) 선배? 괜찮으세요?

**22컷.**
**이현:** (눈을 뜨지만, 초점이 흐릿하다. 그의 시선은 검은 구 너머,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응시한다.) 이건… 기억이야.

**23컷.**
**서준:** 기억이요? 누구의 기억을 말씀하시는 거죠?

**24컷.**
**이현:** (말이 느려지고, 어딘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아니… 언어가 아니야. 형태도 없어. 이건… 흐름. 거대한… 생각의 흐름. 압도적인… 절망.

**25컷.**
**패널 확대: 이현의 눈동자. 그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미지의 공간. 그리고 그 너머,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의 그림자.)**
**내레이션 (이현, 왜곡된 목소리):** 그들은… 저 아래… 숨어 있었어. 영원히… 잊히기를… 바라면서…

**[장면 5]**

**배경:** 이현의 몸이 휘청거린다. 서준이 놀라 이현을 부축하려 한다. 검은 구의 맥동이 더욱 강해진다.

**26컷.**
**서준:** 선배! 정신 차리세요! 손을 떼세요!

**27컷.**
**이현:** (서준의 손길을 뿌리치고, 헛된 손짓으로 허공을 더듬는다. 그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소리들이 터져 나온다. 고대 문양들이 벽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착시 현상.) 으그흐… 즈흐르… (그의 얼굴에 극심한 고통과 공포가 뒤섞인다.)

**28컷.**
**서준:** (겁에 질려 한 발짝 물러선다) 선배… 대체 무슨…

**29컷.**
**패널 확대: 검은 구. 구의 표면에 아주 희미하게, 여러 개의 눈동자 같은 형상이 번뜩이는 듯하다.**

**30컷.**
**이현:** (털썩 주저앉으며, 경련하듯 몸을 떨고 흐느낀다.) 그들은… 이곳에 갇혔어… 스스로… 갇혔어… 어둠 속에… 잠들기 위해…

**31컷.**
**서준:** (공포에 질린 채 이현과 검은 구를 번갈아 본다. 그의 등골에 오싹한 한기가 스친다. 이현의 중얼거림 속에서, 유적 전체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거대한 숨을 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갇혔다고요? 누가요?

**32컷.**
**이현:** (고개를 들어 서준을 본다. 그의 눈은 핏발이 서 있고, 마치 서준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선 시선으로 응시한다. 그리고 아주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너희도.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