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명:** 증기 도시의 그림자 (Shadows of the Steam City)
**에피소드 제목:** 증기 아래 피어난 독 (Poison Bloomed Beneath the Steam)
**장르:** 스팀펑크, 복수극
**등장인물:**
* **카인 (Kain):** 천재적인 발명가였으나 친구에게 배신당해 모든 것을 잃고 지하로 숨어든 남자.
* **아벨 (Abel):** 카인의 발명품을 가로채 도시의 권력을 손에 넣은 부유한 사업가.
* **낯선 사업가:** 아벨과 함께 비밀스러운 거래를 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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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낡고 어두운 지하 공방]**
**[1-1 패널: 전신 컷]**
어둡고 축축한 지하 공방. 천장에서부터 거미줄처럼 얽힌 낡은 증기 파이프들이 녹슨 몸통을 드러내고, 군데군데 새어 나오는 증기가 희뿌연 안개를 드리운다. 작업대 위에는 온갖 크기의 톱니바퀴, 황동 부품, 닳아빠진 렌치와 드라이버들이 무질서하게 널려 있다. 벽 한쪽에는 거대한 증기 엔진의 잔해와 정체 모를 복잡한 기계 장치들이 그림자처럼 서 있고, 천장 중앙의 낡은 가스등 하나가 간신히 빛을 뿌려 음침한 분위기를 더한다.
그 희미한 빛 아래, 한 남자가 웅크리고 앉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수척하게 마른 얼굴, 엉클어진 머리칼, 기름때로 얼룩진 작업복. 하지만 그의 눈빛만은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이글거린다. 그가 바로 카인이다.
**카인 (독백 – 작은 글씨):**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 지옥 같은 어둠 속에서… 내 유일한 친구였던 너를 저주하며 살아온 나날들.
내 피와 땀으로 일궈낸 모든 것을 빼앗고, 나를 이 구덩이 속에 처박은 너… 아벨.
**[1-2 패널: 클로즈업]**
카인의 길고 섬세한 손가락이 낡은 돋보기 아래 놓인 작은 황동 부품을 조심스럽게 다듬는다. 땀방울이 그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려 돋보기 렌즈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다. 손끝은 굳은살이 박여 거칠지만, 움직임은 놀라울 만큼 정교하고 숙련되어 있다.
**카인 (독백):**
사람들은 너를 ‘천재 발명가 아벨’이라 부르며 찬양하겠지.
도시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비행선도, 거리의 가스등을 밝히는 자동 전력 공급 장치도…
그 모든 것이 내 아이디어, 내 설계, 내 손끝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른 채.
**[1-3 패널: 몽타주 컷 – 과거 회상 (희미하고 대비가 강한 색감으로 처리)]**
(과거의 파편적인 장면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회상임을 나타내는 시각 효과)
* **컷 A:** 젊은 카인과 아벨이 밝고 활기찬 연구실에서 설계도를 펼쳐놓고 마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둘의 눈빛에는 순수한 열정이 가득하다.
* **컷 B:** 아벨이 카인의 설계도를 들고 홀로 환호하고 있는 뒷모습. 카인은 그 옆에서 아벨의 과장된 기쁨에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 **컷 C:** 카인이 감옥 같은 어둡고 차가운 방에 갇혀 절망하며 주저앉아 있는 모습. 창문 너머로는 아벨의 이름이 새겨진 거대한 공장 굴뚝이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카인 (독백):**
그래, 나는 미련했지. 너의 그 영악하고 탐욕스러운 미소를 알아채지 못했어.
나의 순수한 꿈과 너의 검은 야망이 같은 방향을 향한다고 믿었던 어리석음.
그 대가는… 너무나도 잔혹했다.
모든 것을 잃었지. 가족도, 명예도, 그리고 내 삶의 이유마저도.
**[1-4 패널: 현재 – 카인의 얼굴 클로즈업]**
카인의 눈동자에 붉은 증기가 아른거린다. 그의 입술이 굳게 다물려 있고, 턱선은 날카롭게 서 있다. 광기 어린 집중력과 뼛속까지 사무친 복수심이 뒤섞인 표정.
**카인 (독백):**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을 되돌려 놓을 시간이다.
너의 거짓된 영광은… 내 손에 의해 산산조각 날 것이다.
내가 받은 고통의 만 배를… 네게 되갚아 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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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카인의 최신 병기]**
**[2-1 패널: 와이드 컷]**
카인이 작업대 중앙에 덮어두었던 낡은 천을 걷어낸다. 그 아래에는 상상 이상의 정교함으로 조립된 기계 장치가 모습을 드러낸다. 투명한 크리스탈 재질로 된 날개들은 얇고 섬세하며, 몸체는 짙은 청동색 금속과 미세한 황동 톱니바퀴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증기 엔진이 작게 고동치고 있다. 마치 거대한 잠자리와 작은 뱀장어를 합쳐놓은 듯한, 유려하면서도 기묘한 형태다.
**카인 (독백):**
이 작은 심장이… 너의 철옹성을 뚫을 것이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너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2-2 패널: 클로즈업]**
카인이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렌치를 이용해 기체 하단에 달린 미세한 카메라 렌즈의 각도를 조절한다. 렌즈는 마치 살아있는 눈동자처럼 섬세하게 움직이며 빛을 반사한다. 그 옆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녹음 장치도 부착되어 있다.
**카인 (나지막이 혼잣말):**
자, 나의 작은 사절단.
너의 목표는 단 하나다.
아벨의 ‘크리스탈 궁전’… 가장 깊숙한 곳의 비밀을 가져오는 것.
그리고… 그의 추악한 진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
**[2-3 패널: 장치 시동]**
카인의 손이 기계의 황동 레버를 당기자, 작은 증기 엔진에서 ‘쉬이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증기가 가늘게 뿜어져 나온다. 크리스탈 날개들이 ‘윙—’ 하는 소리를 내며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바닥에 놓여 있던 장치는 마치 생명체처럼 부드럽게 공중으로 사뿐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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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도시의 밤]**
**[3-1 패널: 와이드 뷰 – 도시 전경]**
밤의 도시. 높다란 건물들 사이로 솟아오른 굴뚝들은 쉼 없이 검은 연기를 뿜어내어 희뿌연 안개를 만들어내고, 거리의 낡은 가스등은 희미한 주황빛을 발한다. 하늘에는 거대한 비행선들이 묵직한 엔진 소리를 내며 느릿하게 떠다니고, 건물 외벽에는 복잡한 증기 파이프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기계처럼 보인다. 아벨의 ‘크리스탈 궁전’은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유리와 금속으로 번쩍이며 빛나고 있다. 그 위로는 번쩍이는 에너지 방어막이 아른거려 범접할 수 없는 위압감을 풍긴다.
**[3-2 패널: 이동 컷]**
카인의 작은 비행 장치가 어두운 골목을 따라, 거대한 증기 파이프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며 날아간다. 그 움직임은 놀랍도록 은밀하고 빠르다. 거리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아무도 이 작은 그림자를 눈치채지 못한다.
**카인 (독백):**
도시는 너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기념물들로 가득 차 있더군.
하지만… 그 모든 것의 기반이 얼마나 허술한지,
아무도 모르고 있지. 오직 나만이 알고 있지.
**[3-3 패널: 보안망 침투]**
비행 장치가 아벨의 궁전 외곽에 설치된 복잡한 레이저 그리드 보안망에 접근한다. 수많은 레이저 광선이 마치 투명한 그물망처럼 궁전을 에워싸고 있다. 작은 날개가 기민하게 움직이며 레이저 사이의 미세한 틈새를 정확하게 파고들어간다. ‘삐익—’ 하는 경고음 한 번 없이, 마치 유령처럼 깔끔하게 통과한다.
**카인 (독백):**
너의 보안 시스템은 겉만 번지르르할 뿐,
내 손에서 만들어진 정교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물론… 그 보안 시스템 역시, 한때는 내가 설계한 것을 네가 베낀 것이었지만.
나는 네 모든 수를 꿰뚫고 있다,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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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크리스탈 궁전의 심장부]**
**[4-1 패널: 내부 침투]**
장치는 궁전 내부로 진입한다. 복도와 홀은 화려한 황동 장식과 거대한 톱니바퀴 모형들, 반짝이는 크리스탈 샹들리에로 치장되어 있다. 벽에는 아벨의 자애로운 표정의 초상화가 웅장하게 걸려 있고, 곳곳에는 감시용 자동 로봇들이 증기 소리를 내며 순찰하고 있다. 장치는 천장 부근의 공기 통풍구를 통해 은밀하게 이동하며, 로봇들의 시야를 교묘하게 피한다.
**카인 (독백):**
이곳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자는,
한때는 나 자신뿐이었지.
이젠… 내 분노가 이곳을 지배할 차례다.
**[4-2 패널: 목표물 발견]**
장치는 궁전의 가장 깊숙한 곳, 아벨의 개인 서재로 보이는 방의 환기구를 통해 진입한다. 방 안은 희미한 가스등 아래, 최고급 목재 가구와 가죽 소파, 그리고 진귀한 책들로 가득하다. 방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지도와 함께 복잡한 기계 장치들이 놓여 있고, 그 위로는 설계도면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그 중앙에, 아벨이 비스듬히 앉아 최고급 와인 잔을 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의 옆에는 낯선 중년 사업가로 보이는 인물이 앉아 있고, 테이블 위에는 중요해 보이는 설계도면들이 펼쳐져 있다.
**[4-3 패널: 아벨 클로즈업]**
아벨의 얼굴. 만족감과 거만한 자만이 가득한 미소. 그는 카인이 만들었던 것과 유사한 복잡한 구조의 손목시계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의 눈빛에는 성공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엿보인다.
**아벨:**
…그래서, ‘에테르 추출 장치’ 시제품은 만족스러웠나?
이것만 완성되면, 이 도시의 모든 에너지 공급권을 우리가 독점할 수 있을 걸세.
아니, 이 제국의 모든 에너지 흐름을 장악하게 될 거야!
**[4-4 패널: 장치 클로즈업]**
장치의 미세한 카메라 렌즈가 아벨과 테이블 위 설계도면을 정확히 포착한다. 장치 하단의 작은 녹음 장치에서 희미한 빨간 불빛이 규칙적으로 깜빡인다.
**낯선 사업가:**
(흥분한 목소리, 침을 튀기며)
완벽합니다, 아벨 경!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기술입니다! 어떻게 이런 경이로운 아이디어를…
실로 천재적입니다!
**아벨:**
(자신감 넘치는 웃음, 와인 잔을 들며)
흐음… 재능 있는 자는 항상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마련이지.
(잔을 높이 들며)
우리의 영원한 성공을 위하여! 이 도시의 모든 것이 우리 발아래 놓일 것이다!
**[4-5 패널: 카인의 공방 – 화면 분할]**
(왼쪽 절반) 지하 공방의 카인. 그의 얼굴에 어둡고 차가운 미소가 번진다. 손에 들린 작은 휴대용 모니터에는 아벨의 모습과 대화 내용이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다. 그의 눈은 모니터 속 아벨에게서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는다.
(오른쪽 절반) 아벨의 서재. 아벨이 낯선 사업가와 함께 와인 잔을 들고 건배하는 모습. 그의 만족스러운 표정이 확연하다.
**카인 (독백):**
그래. ‘에테르 추출 장치’.
그것도… 내가 수년 간 연구했지만 위험성을 간파하고 봉인했던 미완의 설계도를,
네가 훔쳐 완성하려 하는 것이었군.
그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파괴적인 기술인지, 너는 알 리가 없지. 그저 힘만을 탐할 뿐.
네놈의 오만함이 결국 너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4-6 패널: 클로즈업]**
카인의 손이 모니터 화면 위를 스치듯 지나간다. 그의 눈은 흔들림 없이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다. 입꼬리가 비틀어지며 섬뜩한 미소를 짓는다.
**카인 (나지막이, 하지만 단호하게):**
성공이라…
너의 성공은… 곧 나의 복수의 서막이 될 것이다.
즐겨라, 아벨. 네가 쌓아 올린 이 모든 거짓된 성이 무너지는 순간까지…
나는 그림자처럼 너의 숨통을 조여올 테니.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이제부터 깨닫게 될 거야.
**[4-7 패널: 마지막 컷]**
작은 비행 장치가 아벨의 서재 환기구를 빠져나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크리스탈 궁전의 방어막 위로 차가운 달빛이 비친다.
다시 화면은 카인의 지하 공방으로 돌아와, 카인이 음침하게 웃고 있는 얼굴을 비춘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한 곳을 향하고 있다. 복수, 오직 복수만을 향해서. 그의 등 뒤로 무수히 많은 톱니바퀴들이 무겁게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카인 (독백):**
네가 내게 준 고통을…
나는 너에게 수천 배, 아니 그 이상으로 되갚아줄 것이다.
이 톱니바퀴는… 이제 역방향으로 돌아갈 테니.
세상이 요동치고, 네 거짓된 왕국이 무너지는 것을…
네놈의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거야.
**(에피소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