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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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리두의 붉은 맹세
**에피소드 1: 붉은 별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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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배경:** 짙은 성운이 드리워진 황량한 우주 공간. 붉은 행성 ‘에리두’가 저 멀리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그 주위를 부서진 소행성 잔해들이 느릿하게 떠다닌다. 화면 상단에 ‘UEDF 소속 가디언 ‘아레스-7′, 정찰 임무 중’ 자막.
**내레이션 (서진):** 에리두는 붉은 죽음의 별이었다. 인간에게는 자원의 보고이자, 미지의 젤렌 종족과의 최전선.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생명 그 자체의 터전이기도 했겠지.
**[장면 2]**
**배경:** ‘아레스-7’의 조종석 내부. 강철과 회로로 이루어진 복잡한 공간. 전면 홀로그램 스크린에는 에리두의 지형과 우주 지도가 표시되어 있다.
**인물:** 이서진 (20대 후반, 날카로운 눈매와 단단한 입매. 흐트러짐 없는 전투복을 입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자유분방한 기운이 느껴진다.)
**대사 (서진):** (무전기를 통해 차분하게) 사령부, 아레스-7, 예정 경로 진입 완료. 섹터 감마-4, 특이사항 없음.
**효과음:** *쉬이익… 지지직… (무전 노이즈)*
**[장면 3]**
**배경:** 서진의 홀로그램 스크린 클로즈업. 텅 비어 있던 레이더에 갑자기 여러 개의 붉은 점들이 빠르게 깜빡이며 나타난다.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효과음:** *삐이익! 삐이익! 삐비빅! (경고음)*
**대사 (서진):** (눈을 가늘게 뜨고 화면을 응시하다가, 놀란 듯) …아니, 특이사항 발생! 다수 젤렌 전투정, 고속으로 접근 중! 교전 거리 진입 임박!
**내레이션 (서진):** 특이사항 없음, 이라니. 이 빌어먹을 전쟁터에서 평화라는 건 대체 언제쯤 오는 걸까.
**[장면 4]**
**배경:** ‘아레스-7’이 소행성 틈새를 고속으로 돌파하는 와이드 샷. 뒤편에서 번개처럼 빠르게 날아오는 젤렌 전투정들이 보인다. 유선형의 검은 외피에 붉은 센서가 섬뜩하게 빛난다. 레이저가 가디언 주변을 스치고 지나간다.
**효과음:** *쉬이이잉! 파앙! (레이저 발사음 및 폭발음)*
**대사 (현준 / 무전, 다급하게):** 서진! 무슨 일이야?! 젤렌이라고?! 교전 돌입해! 엄폐하고 반격해!
**대사 (서진):** (이를 악물며) 알겠습니다, 소대장님! 이번에도 저 오징어들 대가리 따다 바치죠! (조종간을 거칠게 꺾는다)
**[장면 5]**
**배경:** 격렬한 우주전 시퀀스. 서진의 가디언 ‘아레스-7’이 복잡한 기동으로 젤렌 전투정들의 공격을 피하며, 동시에 강력한 플라즈마 캐논을 발사한다. 젤렌 전투정 하나가 폭발하며 산산조각 난다. 서진의 얼굴에는 승리의 미소가 스친다.
**효과음:** *콰아앙! (젤렌 전투정 폭발음)*
**대사 (서진):** 하! 잡았다, 요놈!
**내레이션 (서진):** 나는 전투를 즐기는 건 아니다. 단지, 내가 살아있음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 순간이 바로 이런 때일 뿐.
**[장면 6]**
**배경:** 승리의 순간도 잠시, 서진의 가디언 측면에서 섬광이 터진다. 보이지 않던 곳에서 날아온 젤렌 전함의 주포 공격. ‘아레스-7’이 비명을 지르듯 심하게 흔들린다. 조종석 내부에는 경고등이 미친 듯이 깜빡이고, 스파크가 튀어 오른다.
**효과음:** *크아아앙! 찌이이이익! (주포 폭발음, 기체 파손음)*
**대사 (서진):** (고통스러운 신음) 젠장! 실드 파손! 엔진 출력 불안정! 비상 착륙 모드… 안 돼! (전방 스크린에 ‘CRITICAL DAMAGE’ 경고 문구가 뜬다)
**내레이션 (서진):** 그리고 죽음의 공포는 언제나 이 짜릿함 뒤에 숨어 있었다.
**[장면 7]**
**배경:** 붉은 에리두 행성을 향해 ‘아레스-7’이 통제 불능 상태로 추락한다. 꼬리에는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기체가 대기권과 마찰하며 붉게 달아오른다.
**효과음:** *끼이이이잉! 휘이이이이잉! (기체 마찰음)*
**[장면 8]**
**배경:** 에리두의 붉고 거친 지표면. 거대한 분화구 안에 ‘아레스-7’이 처참하게 박혀 있다. 기체는 반쯤 파괴되었고,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인물:** 서진 (얼굴에는 검댕이 묻고 헬멧은 깨져 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려는 듯 눈을 깜빡인다.)
**대사 (서진):** 으윽… (떨리는 목소리로 무전기를 찾는다) 사령부… 아레스-7… 추락… 위치… (무전기에서 노이즈만 들릴 뿐 응답이 없다) …젠장.
**효과음:** *지지직… (무전 노이즈) 퍽! (무전기를 던지는 소리)*
**[장면 9]**
**배경:** 서진이 파손된 가디언의 비상 해치에서 빠져나온다. 손에는 전투용 소총을 굳게 쥐고 있다. 에리두의 대기는 붉고 뿌옇다. 황량한 협곡만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대사 (서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런 젠장. 여긴 대체 어디야. 생존 신호도 안 잡히고… 완전 고립이잖아.
**내레이션 (서진):** 혼자가 되었다. 이 끝없는 붉은 지옥에서.
**[장면 10]**
**배경:** 서진이 주변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모습. 그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즉시 소리가 난 방향으로 총을 겨눈다.
**효과음:** *바스락… 바스락… (돌 부스러지는 소리)*
**[장면 11]**
**배경:** 협곡의 그림자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 인간과는 확연히 다른 실루엣. 젤렌 종족의 전사, 카이로스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인간 외모와 비슷한 나이대. 키가 크고 늘씬하며, 검고 매끈한 생체 갑옷을 입고 있다. 그의 갑옷 역시 전투의 흔적으로 손상되어 있다. 그의 얼굴은 반쯤 가려져 있지만, 푸른빛 눈동자가 강렬하게 빛난다.)
**대사 (서진):** (숨을 들이키며) …젤렌?
**[장면 12]**
**배경:** 카이로스가 서진을 발견하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그의 손에는 유려하고 기괴한 형태의 젤렌 무기가 들려 있다. 침묵 속에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대사 (카이로스 / 젤렌어, 아래 자막):** 인간… 전사인가.
**대사 (서진):** (경계하며) 너… 혼자냐?
**[장면 13]**
**배경:** 그 순간, 땅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서진과 카이로스 모두 휘청거린다. 그들의 등 뒤에 있던 협곡 벽이 무너지며,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난다.
**효과음:** *크르르르릉! 우르르쾅쾅! (땅 흔들리는 소리, 바위 무너지는 소리)*
**[장면 14]**
**배경:** 에리두의 토착 생물체. 거대한 갑각류와 뱀을 섞어놓은 듯한 맹수. 붉은 눈이 섬뜩하게 빛나고,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돋아나 있다. 이빨에서는 녹색 점액이 흐른다.
**인물:** 서진과 카이로스, 둘 모두 순간적으로 경악하는 표정.
**내레이션 (서진):**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행성에서는, 종족의 갈등보다 더 근원적인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을.
**[장면 15]**
**배경:** 맹수가 서진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한다. 서진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는다.
**효과음:** *쉬이이익! (맹수 돌진음)*
**[장면 16]**
**배경:** 하지만 맹수의 공격은 서진에게 닿지 못한다. 카이로스가 서진 앞을 막아서며 자신의 무기를 발사한 것. 맹수의 거대한 몸체에서 녹색 피가 튀며 맹수가 잠시 주춤한다.
**효과음:** *쉬이이잉! 파앙! (젤렌 무기 발사음)*
**대사 (카이로스 / 젤렌어, 자막):** (짧고 단호하게) 물러서라.
**내레이션 (서진):** 적의 보호.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내 정신은 혼란스러웠다.
**[장면 17]**
**배경:** 서진은 카이로스의 행동에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소총을 들어 맹수를 향해 발사한다. 둘은 잠시 망설임도 없이 서로의 등을 맡긴 채 공통의 적과 맞서 싸운다.
**효과음:** *타타탕! 콰앙! (소총 발사음)*
**[장면 18]**
**배경:** 격렬한 전투 시퀀스. 서진은 인간의 전투 방식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약점을 노리고, 카이로스는 젤렌 종족 특유의 유려하고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으로 맹수를 교란한다. 그들의 움직임은 서로 다르지만,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내레이션 (서진):** 이 상황이 말이 되는가? 젤렌과 인간이, 이 붉은 행성 위에서 생존을 위해 함께 싸우고 있다니. 서로를 향한 증오심은, 잠시 동안 사라졌다.
**[장면 19]**
**배경:** 맹수가 마침내 쓰러진다. 거대한 몸체가 진동하며 땅바닥에 처박힌다. 서진과 카이로스 모두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무기를 내린다. 둘의 몸에는 새로운 상처들이 늘어나 있다.
**효과음:** *쿵! (맹수 쓰러지는 소리)*
**[장면 20]**
**배경:** 둘이 마주 본다. 처음에 가득했던 적의는 사라지고, 대신 복잡한 감정들이 교차한다. 놀라움, 피로,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일종의 동지애.
**대사 (서진):** (작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맙다.
**대사 (카이로스 / 젤렌어, 자막):** (그의 헬멧이 반쯤 열리며, 날카로운 턱선과 푸른 눈동자가 드러난다) …생존은, 종족을 가리지 않으니.
**[장면 21]**
**배경:** 서진의 손 클로즈업. 흙과 피로 얼룩진 인간의 손. 이어서 카이로스의 손 클로즈업. 섬세하지만 강인해 보이는 젤렌 종족의 손. 서로 다른 손이지만, 강인함은 똑같다.
**내레이션 (서진):** 우리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죽여야 할 적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 우리는 그저 생존자였다.
**[장면 22]**
**배경:** 황량한 에리두의 지평선. 서진과 카이로스가 서로에게서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서 있다. 붉은 태양이 그들을 비추고, 다음 행동을 묻는 듯한 침묵이 흐른다.
**내레이션 (서진):** 이 순간의 평화는, 얼마나 허망하고 또 얼마나 달콤한가.
**[장면 23]**
**배경:**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서 점멸하는 불빛. 그리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엔진 소리. 젤렌 함선의 탐색등이 어둠을 가른다.
**효과음:** *윙… 쉬이이이잉… (젤렌 함선 접근음)*
**[장면 24]**
**배경:** 카이로스의 푸른 눈동자 클로즈업. 한순간 흔들리지만, 이내 냉정함을 되찾는다. 이어서 서진의 눈동자 클로즈업. 복잡한 감정이 스친다.
**대사 (서진 / 내레이션):** 이 붉은 별 위에서, 우리는 적이 아니었다. 적이 될 수 없었다. 적이어서는 안 됐다.
**대사 (카이로스 / 젤렌어, 자막):** …시간이 없다.
**[장면 25]**
**배경:** 카이로스가 서진을 뒤로한 채 소리 없이 그림자 속으로 사라진다. 서진은 그가 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본다. 카이로스가 사라진 자리에, 그의 갑옷 파편 조각 하나가 떨어져 있다. 젤렌 기술로 만들어진, 매끈하고 검은 조각.
**효과음:** *스윽… (카이로스 움직이는 소리)*
**[장면 26]**
**배경:** 서진이 조심스럽게 그 조각을 주워든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 그녀의 손가락이 조각의 표면을 쓸어내린다.
**대사 (서진 / 내레이션):** 하지만… 우리는 적이었다. 돌아갈 곳에서는. 증오와 파괴만이 존재하는 그곳에서는.
**[장면 27]**
**배경:** 서진의 어깨에 놓인 무전기에서, 강현준 소대장의 목소리가 지지직거리며 들려온다. 멀리서 인간 함선의 탐색등도 번쩍인다.
**효과음:** *지지직… 현준 (무전): 서진! 서진! 들리나?! 응답하라!*
**[장면 28]**
**배경:** 서진이 손에 쥔 젤렌 조각을 꽉 쥐었다가, 이내 자신의 전투복 안주머니에 넣는다. 그녀는 복잡한 표정으로 인간 구조 신호가 오는 방향을 바라본다.
**내레이션 (서진):** 그 붉은 별에서의 조우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금지된 사랑의 씨앗이, 전쟁의 폐허 속에 뿌려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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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