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아르카디아의 어둠: 심층 0-1 구역

**[에피소드 1화: 금기의 메아리]**

**[장면 1]**
**[배경: 아르카디아 마법 학원. 메인 홀은 임시 방벽과 마법 보호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창문 밖으로는 잿빛 하늘과 불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실내 공기는 무겁고 불안정한 마력이 가득하다. 몇몇 학생들이 마법진을 정비하고 있고, 교수진은 침울한 표정으로 지시를 내린다.]**

**내레이션 (류진)**: 학원 전체가 거대한 봉인석이 되었다. 밖은 지옥이 된 지 오래. 그리고 우리는… 이 봉인된 관 속에서, 한때 찬란했던 마법의 영광을 갉아먹으며 연명하고 있었다.

**류진** (독백, 지친 표정으로 마력 방벽을 스캔하는 장치를 들고 있다): 일주일째 동일한 패턴. 방벽 마력이 미세하게 떨어지고 있어. 교수를 찾아가봤자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겠지. 괜찮기는 개뿔.

**하준** (류진의 옆에서 마법서적을 뒤적이며 안경을 고쳐 쓴다. 얼굴은 수척하지만 눈빛은 날카롭다): 류진, 이쪽에 이상한 마력 흐름이 감지돼. 도서관 지하 쪽인데… 기존 마력도와 전혀 달라.

**류진** (하준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도서관 지하? 거기엔 오래된 보존 마법진들밖에 없잖아. 훈련장도 아니고.

**하준** (페이지를 넘기며 중얼거린다): 아니, 단순한 보존 마법이 아니야. 이건… 훨씬 더 복잡하고, 심오해. 마치… 무언가를 *숨기기* 위한 결계 같아. 그것도 아주 강력하게.

**[장면 2]**
**[배경: 도서관 지하. 먼지와 거미줄이 자욱하다. 낡은 책장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벽면에는 고대 문자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공기는 차갑고 습하다.]**

**류진** (지팡이에서 마력 광선을 뿜어 어둠을 밝힌다): 흐음, 꽤 깊이 내려왔네. 불빛 하나 없는 걸 보니 관리도 안 된 지 오래인 것 같고. 하준, 확실해? 여기에 뭔가 있다고?

**하준** (손목에 찬 마력 감지기에서 삐빅거리는 소리가 나자 눈을 감고 집중한다): 점점 강해져. 이 벽 뒤에… 분명해. 이건 학원 설립 초기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고대 방어 마법과 흡사하지만, 그 목적이… 좀 달라.

**류진** (벽을 손으로 더듬는다): 이 벽… 평범한 돌벽 같은데. 아무런 마법적 흔적도 없어.

**하준** (마력 감지기를 벽에 대고 귀를 기울인다): 잠깐만… 이 미세한 진동. 이건 벽돌 사이로 흐르는 마력의 공명음이야. 여기 어딘가에… 숨겨진 입구가 있을 거야. 특정한 마법적 인식이 있어야만 반응하는.

**류진** (눈을 빛낸다): ‘특정한 마법적 인식’이라… 학원 내에 그런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소수뿐인데. 우리가 아는 교수는 다 죽거나 실종됐고.

**하준** (고개를 젓는다): 아니, 이건 서명이 있는 마법이 아니야.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발동하는… 어쩌면 마력을 과도하게 소모했을 때 주변의 공명 마력이 활성화되는 방식일 수도. 류진, 네 마력을 벽에 집중시켜봐. 최대한 강하게.

**류진** (미심쩍은 표정으로 지팡이를 벽에 겨눈다. 이내 푸른 마력이 지팡이 끝에서 뿜어져 나와 벽에 흡수된다. 잠시 후, 벽에서 희미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벽면의 책장 하나가 옆으로 스르륵 밀려난다.)

**류진** (놀란 표정): 젠장, 진짜였잖아!

**하준** (안경을 다시 고쳐 쓰며 흥분한 듯 숨을 헐떡인다): 봐, 내가 뭐랬어. 이건… 단순한 비밀 통로가 아니야. 뭔가 중요한 게 숨겨져 있어.

**[장면 3]**
**[배경: 비밀 통로. 좁고 어둡다. 벽면은 매끄러운 검은 돌로 되어 있으며, 간혹 고대 상형문자가 빛을 잃은 채 새겨져 있다.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공기가 차갑고 눅눅하다.]**

**류진** (지팡이 불빛으로 앞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와… 이건 뭐 거의 지하묘지 수준인데? 여기서 악령이라도 튀어나오면 어쩌려고.

**하준** (등 뒤에서 마력 감지기를 들여다본다): 악령이 아니야. 마력의 흐름이… 점점 더 뒤틀리고 있어. 일반적인 마법의 개념과는 완전히 달라. 금기의 냄새가 진동해.

**류진** (등골이 오싹해진다): 금기라니, 그게 뭔 소리야. 마법 학원에 그런 게 있을 리가…

**하준** (중얼거린다): 학원의 역사서 구석에 아주 짧게 언급된 부분이 있어. ‘아르카디아의 어둠’, ‘금기된 심층 연구’… 늘 괴담처럼 여겨졌지. 하지만 이 마력은… 현실이야.

**[장면 4]**
**[배경: 통로 끝. 거대한 철문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문에는 복잡한 마법진과 봉인 문양이 새겨져 있고, 그 중심에는 검은 보석이 박혀 있다. 공포감이 엄습하는 차가운 기운이 문틈으로 새어 나온다.]**

**류진** (문을 올려다보며 침을 꿀꺽 삼킨다): 와… 이건 뭐… 지옥의 문짝이냐? 저 검은 보석, 그냥 장식이 아닌 것 같은데.

**하준** (문 앞까지 다가서서 보석에 손을 댄다. 그의 손에서 푸른 마력이 흘러나와 보석과 공명하기 시작한다): ‘명계를 봉인하는 아홉 결속의 열쇠’… 전설로만 전해지던 봉인 마법진이야. 이것도… 아르카디아 학원 아래에 있었다니.

**류진** (불안한 목소리로): 명계? 이봐, 하준. 이건 우리 수준을 넘어선 것 같지 않아? 그냥 돌아갈까?

**하준** (류진의 말을 무시하고 봉인 마법진을 손으로 따라 그린다. 그의 눈빛은 탐구열로 활활 타오른다): 이 문을 열려면 아홉 가지 결속을 동시에 해제해야 해. 각각 다른 속성의 마력을 정교하게 조율해서…

**류진** (한숨을 쉬더니 지팡이를 고쳐 잡는다): 좋아. 네가 해독하면, 내가 마력을 쏟아붓지. 빨리 끝내고 나가자고. 여기 공기가 너무 끔찍해.

**[시간 경과 – 류진과 하준이 힘겹게 봉인 마법을 해제하는 모습 연출. 각기 다른 속성의 마력이 문에 흐르고, 보석이 붉게 빛나기 시작한다. 마침내 굉음과 함께 봉인이 풀린다.]**

**[장면 5]**
**[배경: 문 뒤의 공간. 거대한 원형의 지하 실험실. 중심에는 지름 족히 20미터는 될 법한 원통형의 투명한 대형 격리 용기가 놓여 있다. 용기는 부분적으로 파손되어 있고, 그 안에서 희미하게 섬광이 번뜩인다. 주변에는 낡고 기괴한 실험 장비들이 늘어서 있으며, 벽면에는 알아볼 수 없는 고대 마법 문양과 기계 장치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바닥에는 말라붙은 핏자국 같은 것이 얼룩져 있다. 악취와 함께 거대한 마력의 응집체가 느껴진다.]**

**류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게… 뭐야. 실험실? 그런데 이런 규모에, 이런 장비는… 학원에선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하준** (마력 감지기를 들어 올린다. 감지기가 미친 듯이 삑삑거린다): 마력 농도… 경악할 수준이야. 그리고 이 기류… 단순한 마력이 아니야. 생체 마력과… 부정한 힘이 뒤섞여 있어.

**류진** (중앙의 대형 용기를 가리킨다): 저거… 저 안에는 뭐가 들어있던 거야? 금 간 유리가 마치… 끔찍한 무언가를 가둬두고 있던 것처럼 보이잖아.

**하준** (주변을 둘러보다가 낡은 작업대 위에서 찢어진 양피지 뭉치를 발견한다. 조심스럽게 집어 든다): 이봐, 류진. 여기 기록이 있어.

**[장면 6]**
**[배경: 하준이 발견한 양피지. 낡고 찢어져 글씨를 알아보기가 힘들다. 일부는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클로즈업.]**

**내레이션 (하준, 양피지 내용을 읽는 목소리)**:
“…프로젝트 키메라… 무한 재생 마법식 구축… 변이체와의 융합 실험… 생체 마력 증폭… 제어 불가… 최초 개체는 성공적으로 결속되었으나… ‘탐식자’는 통제를 벗어남… 학원 전체의 마력 격리가 무의미… 심층 0-1 구역 봉인… 절대 개방 금지…!”

**류진** (얼굴이 새파래진다): 탐식자? 학원 전체의 마력 격리?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밖에 있는 좀비들이… 설마 여기서 시작된 거야?

**하준** (몸을 떨며 다른 양피지를 뒤적인다): 아니, 그보다 더 끔찍한 것 같아. 이 기록을 봐. “전이성 인지 감염… 숙주의 마력을 흡수… 지능 발현… 외부 환경의 좀비들은 단순한 숙주에 불과하다. 진정한 위협은… 내부의 존재다.”

**류진** (식은땀을 흘린다): 내부의 존재? 설마… 저 용기 안에?

**[장면 7]**
**[배경: 대형 격리 용기. 갑자기 용기 안에서 붉은 섬광이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 파손된 틈새로 검은 액체가 스며 나오고, 주변의 실험 장비들이 제멋대로 요동치기 시작한다. 용기 안에서 끔찍한 그림자가 번뜩인다. 그 그림자는 마치 셀 수 없는 촉수들이 뒤엉킨 거대한 형상처럼 보인다. 정체 모를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귀청을 찢을 듯 울려 퍼진다. 마치 수억 마리의 영혼이 동시에 절규하는 듯하다.]**

**하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친다): 안 돼! 봉인이… 봉인이 깨지고 있어!

**류진** (지팡이를 움켜쥐지만, 다리가 풀려 움직일 수 없다. 공포에 질린 눈으로 용기를 바라본다): 저… 저건… 좀비가 아니야…

**[격리 용기의 균열이 더욱 벌어지며, 안에서 끈적이는 검은 촉수 하나가 삐져나온다. 촉수는 류진과 하준을 향해 천천히 움직인다. 동시에 공간 전체에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속삭임이 울려 퍼진다. 그 속삭임은 마법이 아닌, 순수한 공포 그 자체다.]**

**류진**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하준의 팔을 잡아끈다): 도망쳐! 하준! 지금 당장!

**[장면 8]**
**[배경: 류진과 하준이 비명을 지르며 비밀 통로로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그들의 뒤에서 격리 용기가 완전히 파괴되는 굉음이 들려오고,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통로 입구까지 번개처럼 따라붙는다. 그림자에서 뻗어 나온 촉수들이 바닥을 강타하며 쫓아온다.]**

**하준** (숨을 헐떡이며 뒤를 돌아본다): 저게… 저게 밖의 좀비들을 조종하고 있던 거야… 아르카디아의 어둠… 학원 아래에 잠들어 있던… 악몽이었어!

**류진** (전력 질주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씨발! 교수들은 이딴 걸 지하에 숨겨두고 뭘 어쩌려 했던 거야! 미쳤어!

**[마지막 컷: 학원 지하 실험실. 완전히 파괴된 격리 용기 사이로, 거대한 촉수와 검은 핵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 핵에서는 붉은 마력이 번쩍이며, 마치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팽창한다. 화면 밖으로 알 수 없는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레이션 (류진)**: 학원 전체가 좀비 떼로 봉인된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우리는… 더 거대한,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기’를 봉인하는 ‘문’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문이 열렸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