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성정 제국의 밤까마귀】

**장르:** 크툴루 신화, 다크 판타지, 반란 서사

**시퀀스 1: 잿빛 지대의 그림자**

**[장면 1]**

**[시간]** 밤, 자정 직전
**[장소]** 잿빛 지대 – 제국 변두리의 빈민가

**[화면 설명]**
어둡고 침침한, 잿빛 먼지로 뒤덮인 빈민가. 낡고 녹슨 철골 구조물들이 불규칙하게 솟아있고, 그 사이를 비좁은 판자촌과 불법 증축 건물들이 메우고 있다. 희미하게 깜빡이는 전등 불빛들이 거리 곳곳에 점점이 박혀있지만, 대부분의 길은 짙은 그림자에 잠겨 있다. 멀리, 지평선 너머로 거대하고 웅장한 **성정 제국(星晶帝國)**의 수도, ‘천궁(天宮)’의 실루엣이 보인다. 수많은 성정석(星晶石)으로 장식된 첨탑들이 하늘을 꿰뚫을 듯 솟아 있고, 그 끝에서 푸르스름하고 기이한 빛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그 빛은 아름답다기보다 위압적이고, 마치 거대한 눈동자가 아래를 굽어보는 듯한 불쾌한 착시를 일으킨다.

**[카메라]**
* 천궁의 위압적인 실루엣에서부터 잿빛 지대의 어둡고 삭막한 풍경으로 천천히 패닝다운.
* 낡은 건물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신음 소리.
* 카메라가 빈민가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골목으로 향한다.
* **[줌인]** 낡고 허름한 건물 옥상, 그림자에 숨어있는 세 명의 인물.

**[등장인물]**
* **아라한 (20대 초반, 남):** ‘밤까마귀’의 실질적인 리더. 날카로운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 낡았지만 기능적인 가죽 재킷과 장비를 착용했다. 등에 단검 몇 자루와 작은 배낭.
* **유나 (10대 후반, 여):** 민첩하고 날렵한 움직임. 짧은 머리칼이 이마를 덮고 있다. 주로 정보 수집과 잠입을 담당.
* **강태 (30대 초반, 남):** 덩치가 크고 힘이 좋다. 과묵하지만 든든한 타입. 낡은 작업복 차림. 거친 손에는 닳고 닳은 쇠망치가 들려 있다.

**[음향 효과 (SFX)]**
* 멀리서 들려오는 천궁의 희미한 기계음, 낮은 웅웅거림.
* 잿빛 지대 특유의 삭막한 바람 소리.
* 어둠 속에서 가끔 들리는 쥐들의 찍찍거림.
* 경계병들의 발소리 (미약하게).

**[배경 음악 (BGM)]**
* 낮고 어두운 현악기 선율,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드럼 비트. 불안하고 묵직한 분위기.

**[장면 2]**

**[시간]** 밤
**[장소]** 잿빛 지대 – 낡은 건물 옥상

**[화면 설명]**
아라한이 옥상 난간에 바짝 엎드려 멀리 보이는 제국군 병영 쪽을 주시하고 있다. 그의 옆에 유나가 망원경을 들고 집중하고 있고, 강태는 묵묵히 그들 뒤에서 주변을 경계한다. 낡은 건물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그들의 존재를 감춘다.

**[카메라]**
* 아라한의 날카로운 눈빛에 클로즈업. 그의 눈은 피로하지만 결의에 차 있다.
* 유나가 망원경을 통해 본 시점 (POV) – 제국군 병영의 경계병들이 규칙적으로 순찰하는 모습. 병사들의 제복에는 성정 제국의 상징인 ‘별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병영 내부에 희미하게 빛나는 성정석의 푸른빛이 보인다.
* 강태의 굳건한 옆모습, 그의 주먹이 꽉 쥐어져 있다.

**[음향 효과 (SFX)]**
* 멀리서 들려오는 제국군 경계병들의 우렁찬 구령 소리.
* 금속 마찰음, 장비가 부딪히는 소리.
* 유나가 망원경을 조정하는 미세한 소리.

**[배경 음악 (BGM)]**
* 긴장감 있는 현악기 연주가 더욱 고조된다. 낮은 트럼본 소리가 불안감을 더한다.

**[대사]**

**유나 (나지막이):** (망원경을 내리며) “이번 교대 시간은 23분 15초. 순찰 경로는 그대로예요. 한 명 추가 배치된 것 말고는 특이사항 없어요.”

**아라한:** (숨죽인 목소리로) “추가? 무슨 일이지.”

**유나:** “글쎄요. 그저께 ‘사슬의 날’ 이후로 경계가 삼엄해졌으니까요. 다들 불안해하고 있어요.”

**강태:** (낮게 으르렁거리듯) “사슬의 날… 또 몇 명이 끌려갔는지 몰라. 내 동생도….”

**아라한:** (강태의 어깨를 토닥이며) “강태 형. 오늘은 무사히 끝내야 해. 우리가 찾는 걸 찾아야 해.”

**유나:** “맞아요, 아라한 오빠. 지하 구역 제13 창고. 거기에 분명 아버지의 연구 자료가 있을 거예요. ‘심연의 속삭임’에 대한 정보….”

**아라한:**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이 제국의 추악한 진실을 파헤칠 단서가 그 안에 있어. 그들이 숨기는 ‘성정석’의 비밀. 그걸 밝혀야 우리가 숨통을 틔울 수 있어.”

**유나:** “너무 위험해요. 제국군 소대 하나가 그 주변을 지키고 있어요. 무모한 작전이에요.”

**아라한:** (어둠 속에서 유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무모하다고? 우리가 언제 무모하지 않은 작전을 해본 적이 있었나. 유나, 우리는 ‘밤까마귀’다. 그림자 속에서 살고, 그림자 속에서 싸워야 해.”

**강태:** (무거운 목소리로) “나는 아라한을 따른다. 내 동생과, 끌려간 모두의 몫까지….”

**아라한:** “좋아. 계획대로. 유나는 동쪽 환풍구를 통해 침투, 내부 경비 시스템 무력화. 강태 형은 서쪽 외벽 파괴를 맡아줘. 나는 정면에서 시선을 끌 거야. 목표는 제13 창고. ‘성정석 연구 자료’가 최우선이다. 다른 건 건드리지 마.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춘다. 그의 눈빛에 섬뜩한 경고가 스친다.) “…절대, **문서에 그려진 이상한 문양**이 있는 종이 근처에는 가지 마. 만지지도 말고, 보려고도 하지 마. 그건… 우리 같은 평범한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유나:** (미심쩍은 표정으로) “이상한 문양이라니… 아라한 오빠, 설마….”

**아라한:**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묻지 마. 그저 내 말을 따라줘. 약속해.”

**강태:** “알았다.”

**유나:** “…알겠어요.”

**[장면 3]**

**[시간]** 밤
**[장소]** 제국군 병영 외곽, 지하 구역 입구

**[화면 설명]**
음침한 제국군 병영의 외곽. 거대한 콘크리트 벽과 철조망, 감시탑이 빽빽하게 서 있다. 푸른색 성정석 불빛이 간헐적으로 깜빡이며 그림자를 드리운다. 곳곳에 제국군 병사들이 삼엄하게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카메라]**
* 어둠 속에서 아라한이 망토를 뒤집어쓰고 제국군 병사들의 시야를 피하며 기민하게 움직인다. 그의 움직임은 한 마리의 밤까마귀처럼 빠르고 조용하다.
* 유나가 낡은 환풍구 덮개를 조심스럽게 열고 지하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모습. 좁고 어두운 통로 속으로 사라진다.
* 강태가 묵직한 쇠망치를 어깨에 메고 서쪽 외벽의 약한 부분을 찾아 어둠 속으로 숨어드는 모습. 그의 실루엣은 거대한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음향 효과 (SFX)]**
* 날카로운 금속 마찰음 (환풍구 덮개 소리).
* 유나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
* 멀리서 들리는 순찰하는 병사들의 무전 소리, 낮은 웅얼거림.
* 바람 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아주 희미하고 불규칙한 **’속삭임’** 같은 소리. (크툴루적 암시)

**[배경 음악 (BGM)]**
*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심장 박동 소리처럼 낮은 북소리가 깔리고, 불협화음의 현악기 소리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장면 4]**

**[시간]** 밤
**[장소]** 제국군 병영 지하 통로 / 지하 구역 제13 창고

**[화면 설명]**
**[컷 1]**
유나가 좁고 녹슨 환풍구 통로를 기어서 나아간다. 통로 안은 어둡고 습하며, 축축한 곰팡이 냄새가 진동한다. 그녀의 작은 손전등 불빛이 통로의 끝에서 아래로 향하는 철제 사다리와 아래층 복도를 비춘다.

**[카메라]**
* 유나의 시점에서 환풍구 끝, 아래 복도를 비춘다. 복도 한쪽에 감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 유나의 숨소리, 기어가는 소리.

**[음향 효과 (SFX)]**
* 유나의 거친 숨소리.
* 금속 환풍구 안에서 울리는 미세한 마찰음.
* 멀리서 들려오는 기계음, 경보음 (아직은 꺼진 상태).

**[컷 2]**
강태가 서쪽 외벽에 다다른다. 육중한 쇠망치를 들어 올리고, 한 번의 묵직한 타격으로 낡은 콘크리트 벽에 균열을 일으킨다. 조용하고 빠른 연속 타격으로 사람 하나 겨우 통과할 만한 구멍을 만든다. 먼지와 작은 파편들이 흩날린다.

**[카메라]**
* 강태의 땀방울 맺힌 얼굴. 그의 눈은 오직 벽에 집중하고 있다.
* 벽이 부서지는 순간의 슬로우 모션.

**[음향 효과 (SFX)]**
* **쩌억!** 하는 벽에 금이 가는 소리.
* **콰아앙!** 하는 쇠망치 타격음.
*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지는 소리.
* 먼지가 흩날리는 소리.

**[컷 3]**
아라한이 병영 정문 근처 경비 초소에 은밀히 접근한다. 그는 미리 준비한 섬광탄을 꺼내어 던진다. **파앙!** 하는 섬광탄 소리와 함께 경비병들이 혼란에 빠진다.

**[카메라]**
* 아라한의 날렵한 움직임.
* 섬광탄이 터지는 순간, 강렬한 흰빛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 혼란에 빠진 병사들의 실루엣, 비명 소리.

**[음향 효과 (SFX)]**
* **파앙!** 하는 섬광탄 폭발음.
* 병사들의 혼란스러운 비명과 고함.
* **삐이이-** 하는 이명 효과.
* 총기 재장전 소리.

**[컷 4]**
유나가 환풍구를 통해 복도 바닥으로 착지한다. 그녀는 재빨리 감시 카메라에 접근해 전선을 뽑아 무력화시킨다. 주변을 살피며 조용히 움직인다. 복도 끝에서 ‘제13’이라는 숫자가 적힌 철문이 보인다. 문틈 사이로 푸르스름한 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온다.

**[카메라]**
* 유나의 민첩한 손놀림, 카메라가 꺼지는 순간의 화면.
* 복도 끝에 보이는 ‘제13 창고’ 문. 문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마치 살아있는 듯 미묘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음향 효과 (SFX)]**
* 전선이 뽑히는 **칙-** 소리.
* 유나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
* 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듯한, 아주 낮은 **’웅얼거림’**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

**[컷 5]**
강태가 뚫어놓은 구멍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그의 거대한 몸이 겨우 통과한다. 그는 이미 지하 복도로 진입한 상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경계한다. 그의 눈에 저 멀리, 제13 창고 문이 희미하게 보인다.

**[카메라]**
* 구멍을 통과하는 강태의 힘겨운 모습.
* 강태의 시야. 멀리 보이는 13 창고 문.

**[음향 효과 (SFX)]**
* 강태의 거친 숨소리.
* 옷자락이 벽에 스치는 소리.

**[컷 6]**
아라한은 섬광탄이 터진 후 병사들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재빨리 병영 내부로 진입한다. 그의 등 뒤로 병사들의 추격 소리가 들린다. 그는 곧바로 지하 구역으로 향하는 비상 계단을 발견하고 뛰어 내려간다.

**[카메라]**
* 아라한이 계단을 두 칸씩 건너뛰며 내려가는 모습.
* 그의 뒤를 쫓는 병사들의 그림자.

**[음향 효과 (SFX)]**
* 아라한의 빠른 발소리.
* 뒤에서 들려오는 병사들의 고함과 발소리.
* 총성 **타앙!** (아라한의 근처 벽에 총탄이 박힌다.)

**[배경 음악 (BGM)]**
* 빠르고 격렬한 전자음악과 현악기가 뒤섞인 액션 BGM. 심장 박동을 가속시키는 비트.

**[장면 5]**

**[시간]** 밤
**[장소]** 지하 구역 제13 창고 내부

**[화면 설명]**
유나가 먼저 제13 창고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선다. 창고 안은 밖보다 훨씬 더 어둡지만, 중앙에 놓인 거대한 석상이나 기계 장치에서 은은한 푸른빛이 흘러나오고 있다. 수많은 낡은 책장과 서류 캐비닛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오래된 먼지가 가득하다. 공기 중에 묘한 비린내가 섞여 있다.

**[카메라]**
* 유나가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
* 창고 내부를 천천히 비춘다. 중앙의 석상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괴기스러운 형상이다. 머리는 없고, 촉수 같은 것이 여러 갈래로 뻗어 있으며, 그 끝에 눈처럼 보이는 구멍들이 박혀 있다.
* 책장과 서류 더미 사이를 비춘다. 유나의 얼굴에 불안감이 스친다.

**[음향 효과 (SFX)]**
* 묵직한 철문이 열리는 **끼이이익-** 소리.
* 유나의 조심스러운 발소리.
* **쉬이이익-** 하는, 석상에서 미약하게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소리.
* 습하고 오래된 먼지 냄새를 표현하는 듯한 배경음.

**[배경 음악 (BGM)]**
* 갑자기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로 전환. 불협화음의 합창, 낮은 그로울링 소리, 기이한 음색의 신디사이저 사운드. 크툴루적 공포를 암시하는 음악.

**[대사]**

**유나:** (숨죽인 채 중얼거린다) “아버지… 여기에 계셨던 건가요…?”

**[컷 7]**
유나가 책장 사이를 빠르게 훑으며 자료를 찾는다. ‘심연의 속삭임’, ‘성정석 연구’ 등의 키워드를 뇌까리며. 그때, 한쪽 구석에 놓인 낡은 작업대 위에서 빛바랜 노트를 발견한다. 그 노트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노트 옆에 무심하게 놓인 **이상한 문양**이 그려진 종이 한 장이었다. 아라한이 경고했던 바로 그 문양. 검고 뒤틀린 선들이 얽히고설켜, 마치 살아있는 촉수처럼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그것을 보는 순간, 유나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고통스러운 두통이 밀려온다.

**[카메라]**
* 유나가 노트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표정.
* 노트 옆에 놓인 ‘이상한 문양’에 클로즈업. 문양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섬뜩하게 확대된다.
* 유나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눈동자가 흔들리고, 식은땀이 흐른다.

**[음향 효과 (SFX)]**
* 유나가 노트를 집어 드는 소리.
* **쉬이이익, 스스슥…** (문양에서 들려오는 듯한 환청)
* 유나의 거친 숨소리.
* **찌이잉-** (머릿속에서 울리는 듯한 고통스러운 효과음).

**[배경 음악 (BGM)]**
* 공포스러운 음악이 절정에 달한다. 고음의 바이올린 스크래치, 불길한 합창.

**[대사]**

**유나:** (비틀거리며, 고통스럽게 신음한다) “으윽… 머리… 아라한 오빠가… 이건… 안 돼….”

**[컷 8]**
그때, 강태가 제13 창고 문으로 들어선다. 그의 등 뒤에서 아라한이 황급히 따라 들어온다. 그들의 뒤로 제국군 병사들의 발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온다.

**[카메라]**
* 강태가 들어서고, 그 뒤를 쫓아 아라한이 들어서는 모습.
* 문이 닫히는 순간, 밖에서 들려오던 병사들의 발소리가 잠시 잦아든다.

**[음향 효과 (SFX)]**
* 강태와 아라한의 거친 발소리.
* 문이 닫히는 **쾅!** 소리.
* 밖에서 들려오는 병사들의 외침, 총성.

**[대사]**

**아라한:** (숨을 헐떡이며) “유나! 괜찮아?! 뭘 본 거야?!”

**강태:** (주변을 경계하며) “젠장, 놈들이 쫓아왔다! 시간이 없어!”

**유나:** (바닥에 주저앉아 노트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한다) “오빠… 이게… 이게 다… 거짓말이었어… 전부….”

**아라한:** (유나에게 달려가 그녀의 어깨를 잡는다. 그녀의 손에 들린 노트를 본다. 그리고 그 옆에 놓인 **이상한 문양**이 그려진 종이를 보고 경악한다.) “유나! 내가 만지지 말라고 했잖아! 보지 말라고…!”

**[컷 9]**
갑자기 창고 안의 중앙에 있던 기괴한 석상에서 푸른빛이 더욱 강렬하게 뿜어져 나온다. 석상 주변의 어둠이 꿈틀거리는 듯하고, 공기 자체가 진동한다. 그 진동과 함께 석상에서 끔찍하고 기이한 **’속삭임’**이 흘러나온다. 마치 수천, 수만 개의 목소리가 동시에 중얼거리는 듯한, 인간의 귀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어. 그 소리는 유나의 고통을 증폭시키고, 아라한과 강태의 정신을 흔든다.

**[카메라]**
* 석상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 어둠이 물러나고, 석상의 기괴한 디테일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 아라한과 강태의 얼굴이 공포와 혼란으로 물든다. 그들은 귀를 틀어막지만, 소리는 내부에서 울리는 듯하다.
* 유나는 눈물을 흘리며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노트를 꽉 쥐고 비명을 지르기 직전이다.

**[음향 효과 (SFX)]**
* **쉬이이이익- 웅어어어어-** (점점 커지는 기이한 속삭임, 중얼거림)
* 공간이 진동하는 듯한 **우우웅-** 소리.
* 유나의 비명 같은 신음 소리.
* 아라한과 강태가 괴로워하는 소리.

**[배경 음악 (BGM)]**
* 모든 소리와 음악이 뒤섞여 혼돈의 불협화음을 이룬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끔찍한 공포를 표현.

**[대사]**

**유나:** (경련하며 비명을 지르듯) “아니야! 아버지는… 아버지는 제국을… 제국을 구하려 한 게 아니야! **그것**을… **그것**을 부르려고…! 제국은… 제국은 이미…! 전부…! 우리는… 전부…!”

**아라한:** (유나를 흔들며) “유나!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진정해! 제정신이 아니야!”

**강태:** (비틀거리며 망치를 놓칠 뻔한다) “이런… 이게 대체… 무슨…!”

**[컷 10]**
그때, 제13 창고 문이 **콰아앙!** 하고 부서지며 제국군 병사들이 들이닥친다. 그들은 아라한 일행과 석상의 기이한 빛, 그리고 공포에 질린 유나를 보고 잠시 멈칫한다. 하지만 곧바로 총을 겨눈다.

**[카메라]**
* 문이 부서지며 병사들이 들이닥치는 모습.
* 병사들의 얼굴에도 당혹감과 동시에 섬뜩한 결의가 스쳐 지나간다.

**[음향 효과 (SFX)]**
* **콰아앙!** 하는 문이 부서지는 굉음.
* 병사들의 “움직이지 마라!”, “무기를 버려라!” 같은 고함 소리.
* 총기 재장전 소리.

**[대사]**

**제국군 병사 1:** “저것들을 체포해라! ‘심연의 속삭임’ 관련 자료는 회수! 그리고… **그 존재**를 모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아라한:** (유나를 보호하며 강태에게 소리친다) “강태 형! 유나를 데리고 탈출해! 난 여기서 시간을 끌게!”

**강태:** “하지만 아라한…!”

**아라한:** “빨리! 이 자료를 가지고 도망쳐! 제국이 숨기는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해!”

**[컷 11]**
아라한이 단검을 뽑아 들고 제국군 병사들을 향해 돌진한다. 그의 눈빛은 필사적이다. 강태는 비틀거리는 유나를 부축해, 그녀가 놓친 노트를 황급히 주워 품에 안고 창고 다른 쪽의 비상구를 향해 내달린다. 유나는 여전히 고통 속에서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을 반복한다.

**[카메라]**
* 아라한이 병사들과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 그는 압도적인 수적 열세 속에서도 분투한다.
* 강태가 유나를 부축하고 비상구로 향하는 모습. 비상구 문이 열리자마자 어둠이 그들을 삼킨다.
* 창고 안, 기괴한 석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모든 것을 뒤덮는다.

**[음향 효과 (SFX)]**
* 칼날이 부딪히는 **챙! 챙!** 소리.
* 병사들의 총성 **타타탕!**
* 아라한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
* 유나의 끊이지 않는 알아들을 수 없는 중얼거림.
* 비상구가 닫히는 **쾅!** 소리.

**[배경 음악 (BGM)]**
* 처절하고 비장한 음악.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투쟁의 비트.
* 점차 고조되는 기이한 속삭임과 불협화음이 BGM을 압도하며 엔딩으로 향한다.

**[장면 6]**

**[시간]** 밤
**[장소]** 잿빛 지대 외곽 – 높은 탑 위

**[화면 설명]**
잿빛 지대 외곽의 가장 높은 탑 위. 간신히 몸을 피한 강태가 유나를 눕혀놓고 숨을 고른다. 유나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헛소리를 중얼거린다. 그녀의 손은 노트와 자신이 주운 ‘이상한 문양’ 종이를 꽉 쥐고 있다. 강태의 눈에는 절망감과 함께 깊은 공포가 서려 있다. 멀리, 제국군 병영 쪽에서 섬광과 폭발음이 들려오고, 하늘에는 푸른빛 성정석의 광선이 춤을 춘다. 그 모든 것이 아라한의 희생을 암시한다.

**[카메라]**
* 강태의 절망적인 표정.
* 유나의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불안정한 숨소리. 그녀가 움켜쥔 종이의 ‘이상한 문양’이 클로즈업. 문양은 마치 강태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듯하다.
* **[줌아웃]** 강태와 유나의 작은 실루엣,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거대한 잿빛 지대와 위압적인 천궁의 전경. 천궁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은 이제 아름답기보다는 불길하고 섬뜩한 거대한 눈처럼 느껴진다.

**[음향 효과 (SFX)]**
* 유나의 흐느낌과 헛소리.
* 강태의 거친 숨소리.
*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폭발음, 총성, 그리고 **’웅얼거림’** (성정 제국 전체에서 들려오는 듯한).
* 밤바람 소리가 모든 것을 쓸어 담는다.

**[배경 음악 (BGM)]**
* 모든 음악이 사라지고, 오직 불안하고 불길한 앰비언트 사운드만 남는다.
* 점점 희미해지는 유나의 중얼거림.
* **[END]**

**[대사]**

**유나:** (중얼거림) “…그것이… 모든 것을… 거짓말… 모든 것이… 사라질 거야… 그분… 그분께서… 오신다….”

**강태:** (유나를 안아 올리며, 절규하듯) “아라한…! 빌어먹을 제국…! 이게 대체… 무슨…!” (그는 하늘의 천궁을 올려다본다. 그 거대한 성정석 첨탑들은 마치 거대한 짐승의 이빨처럼 느껴진다.) “진실… 진실이란 게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END SC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