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천재적인 한국인 작가의 눈으로, 이 세계의 파편들을 주워 담아 한 편의 잔혹하고 아름다운 생존기를 그려내겠다. 어떠한 거짓이나 장식도 없이, 오직 삶의 비명과 죽음의 속삭임으로 가득 찬 이야기를.

**작품명:** 검은 비의 계절 (Season of Black Rain)
**장르:** 오컬트 호러,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극
**감독/작가:** 이름 없는 방랑자 (본인)

**[스토리보드 및 애니메이션 대본]**

**에피소드 1: 잿빛 심연의 부름**

**씬 1**

**[화면]**

* **EXT. 잿빛 도시 – 새벽 (WIDE SHOT)**
* 황폐해진 도시의 전경. 하늘은 잿빛 구름에 덮여 있고, 앙상한 콘크리트 빌딩들이 유령처럼 솟아 있다. 빌딩의 철골 구조물에는 알 수 없는 검은 이끼와 덩굴이 기생하듯 휘감겨 있다.
* 바람이 황량한 소리를 내며 부서진 유리 조각과 먼지를 날린다.
* 화면 중앙 하단에 작은 점처럼 보이는 인물이 움직인다.

* **INT. 폐허 속의 거리 – 근접 (MID SHOT)**
* **세하 (20대 후반, 날카롭지만 피곤에 찌든 눈빛. 낡은 군용 재킷과 무릎까지 오는 전투화 차림. 한쪽 어깨에 오래된 백팩을 메고, 다른 손에는 녹슨 철봉을 단단히 쥐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폐허 속 거리를 걷고 있다.
* 바닥에는 부식된 차량의 잔해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 화면은 세하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며, 그녀가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는 모습을 강조한다. 그녀의 눈은 매복한 그림자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예리하게 번뜩인다.

* **CLOSE UP – 세하의 발**
* 그녀의 전투화가 바닥의 자갈과 파편을 밟는 소리. 최대한 소리를 죽이려 노력하지만, 마찰음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

**[음향]**

* 바람이 휩쓰는 황량한 소리.
* 저 멀리서 들려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의 울음소리 (아주 낮게, 희미하게).
* 세하의 발자국 소리 (사각거리는 소리).
* (미니멀한 배경음악: 낮고 불안한 현악기 선율)

**[대사]**

**세하 (내레이션/내면의 독백):**
“또 하루가 시작됐다. 어제의 피가 채 마르기도 전에, 오늘은 또 어떤 악몽이 기다릴지… 이 빌어먹을 세상은 단 한순간도 나를 숨 쉬게 두지 않아.”

**세하 (내레이션/내면의 독백):**
“지난 밤, 놈들의 그림자가 발소리 없이 창을 두드렸다. 창문 틈으로 기어들어 오려는 섬뜩한 촉수들. 그 비릿한 악취가 아직도 코끝에 맴돈다. 잠이란 사치다. 눈을 감는 순간, 놈들은 기다렸다는 듯 목덜미를 물어뜯을 테니.”

**씬 2**

**[화면]**

* **INT. 낡은 상점 건물 – 복도 (MID SHOT)**
* 세하가 한때 상점이었을 법한 낡은 건물 내부로 들어선다. 입구는 무너진 잔해로 가려져 있어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 내부는 어둡고 습하며, 천장의 일부가 무너져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 사이로 희미한 빛이 스며들어 바닥에 먼지 가득한 광선을 만든다.
* 복도 벽에는 정체불명의 상형문자 같은 그림들이 검은 액체로 그려져 있다. 그 밑으로는 마른 핏자국이 얼룩져 있다.

* **CLOSE UP – 세하의 눈**
* 그녀의 눈동자가 벽의 그림들을 훑는다. 혐오감과 동시에, 익숙함에서 오는 피로가 스쳐 지나간다.

* **세하 – 움직임 (FULL SHOT)**
* 세하가 백팩에서 작은 손전등을 꺼내 비춘다. 빛이 닿는 곳마다 먼지가 춤추고, 부서진 선반과 찢겨진 옷가지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 그녀는 조심스럽게 선반들을 뒤지기 시작한다. 내용물은 대부분 부패했거나 곰팡이로 뒤덮여 있다.

**[음향]**

* 손전등이 켜지는 ‘딸깍’ 소리.
* 먼지가 흩날리는 소리 (아주 희미하게).
* 세하가 물건들을 뒤지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 (배경음악: 점점 고조되는 불안한 저음의 드론 사운드)

**[대사]**

**세하 (내레이션/내면의 독백):**
“이 근방에서 식량을 찾을 만한 곳은 이제 여기뿐이다. 다른 곳은 이미 놈들의 영역이거나, 아니면… 더 나쁜 것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렸지.”

**세하 (혼잣말):**
“젠장, 또 썩은 냄새… 먹을 만한 게 남아있을 리 없지.”

* 세하가 무너진 선반 사이에서 찌그러진 금속 통조림 하나를 발견한다. 통조림은 녹슬고 표지가 뜯겨 나갔지만, 터지지는 않은 것 같다.

**세하 (혼잣말):**
“이거라도… 운이 좋다면 아직 속이 멀쩡할지도.”

* 그녀가 통조림을 백팩에 넣는 순간, 등 뒤에서 희미한 ‘철컥’ 소리가 들린다.

**씬 3**

**[화면]**

* **세하 – 반응 (MEDIUM SHOT)**
* 세하의 몸이 순간적으로 경직된다. 그녀의 손이 빠르게 철봉을 고쳐 잡는다.
* 그녀의 시선은 날카롭게 소리가 난 방향, 복도 끝의 어둠을 향한다.

* **어둠 속 (POINT OF VIEW – 세하)**
* 복도 끝 어둠 속에서, 무언가 그림자가 꿈틀거리는 것이 보인다. 희미하게 반사되는 빛은 그것이 금속과 살점이 뒤섞인 듯한 불쾌한 존재임을 암시한다.

* **FULL SHOT – 세하와 존재**
* 세하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며 자세를 낮춘다. 손전등 빛이 어둠 속으로 향한다.
* 그림자가 어둠에서 벗어나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마치 여러 개의 팔다리가 제멋대로 엉겨 붙어 만들어진, 기괴하게 뒤틀린 인형 같은 존재였다. 살점은 검은 기름 같은 것으로 코팅되어 있고, 곳곳에 녹슨 금속 파편이 박혀 있다. 얼굴은 없고, 텅 빈 구멍들이 흉터처럼 나 있다.
* 놈의 몸에서 희미한 전류음 같은 ‘지직’ 소리가 들린다.

**[음향]**

* ‘철컥’ 소리 (확실하게).
* 세하의 거친 숨소리.
*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지직’, ‘찌이이익’ 하는 불쾌한 전류음.
* (배경음악: 고조되는 드론 사운드에 날카로운 고음의 불협화음이 추가됨)

**[대사]**

**세하 (내레이션/내면의 독백):**
“젠장. ‘기계 유령’… 이 골짜기에서 가장 골치 아픈 놈들 중 하나다. 움직임은 빠르고, 공격은 예측 불가능하지. 게다가 놈들은… 혼자가 아니야.”

* 세하가 주위를 둘러본다. 복도 양쪽에서, 그리고 천장의 구멍 위쪽에서, 비슷한 형상의 ‘기계 유령’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두 마리, 세 마리… 총 네 마리.

**세하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
“하, 환영 인사 치고는 너무 과하잖아.”

**씬 4**

**[화면]**

* **액션 시퀀스 – 세하 vs 기계 유령**
* 가장 가까이 있던 기계 유령이 갑자기 전속력으로 세하에게 돌진한다. 기괴하게 꺾이는 팔다리가 빠른 속도를 낸다.
* 세하가 순간적으로 옆으로 몸을 날려 공격을 피한다. 철봉으로 놈의 몸통을 강하게 후려치지만, 놈의 몸은 단단한 금속 파편과 질긴 살점으로 되어 있어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 ‘끼이이잉’ 하는 쇳소리가 울린다.

* **기계 유령 – 공격 (CLOSE UP)**
* 놈의 팔에서 날카로운 금속 갈퀴가 튀어나와 세하를 할퀴려 한다.

* **세하 – 방어 및 반격 (FULL SHOT)**
* 세하가 재빨리 철봉으로 갈퀴를 막아낸다. 그녀의 표정은 고통과 결의로 뒤섞여 있다.
* 다른 두 마리의 기계 유령이 복도 양쪽에서 동시에 달려든다. 세하는 벽에 등을 기대고, 좌우로 철봉을 휘두르며 방어한다.
* 천장에 있던 놈은 지붕을 타고 내려오려 한다.

* **세하의 눈빛 (EXTREME CLOSE UP)**
* 번뜩이는 눈동자. 살기.

**[음향]**

* ‘쉬이이익’ 하는 기계 유령의 돌진 소리.
* ‘콰앙!’, ‘끼이이잉!’ 하는 철봉과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
* 세하의 격렬한 숨소리, 신음 소리.
* 기계 유령들의 ‘지직’ 거리는 전류음과 ‘끼리릭’ 하는 기계 소리.
* (배경음악: 극도로 긴장감 넘치는, 빠르고 불협화음적인 현악곡과 타악기 비트)

**[대사]**

**세하 (숨 가쁘게):**
“쉬운 싸움은 없지… 절대로.”

* 세하가 갑자기 바닥에 굴러 한 놈의 다리 사이를 빠져나간다. 동시에 철봉으로 놈의 관절 부분을 강타한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놈의 팔 하나가 부러져 떨어져 나간다. 놈은 비명 같은 전류음을 내며 쓰러진다.

**세하 (내레이션/내면의 독백):**
“관절! 놈들의 약점은 언제나 부자연스러운 연결 부위다!”

* 나머지 두 마리가 맹렬히 달려든다. 세하는 부서진 선반 위로 뛰어올라 천장에 매달린 놈의 주의를 끈다. 천장의 놈이 세하에게 뛰어내리는 순간, 세하는 발로 놈을 차서 다른 기계 유령과 부딪히게 만든다. ‘쿵!’ 소리와 함께 세 놈이 뒤엉켜 쓰러진다.

**세하 (격렬하게 숨을 몰아쉬며):**
“지금이야!”

**씬 5**

**[화면]**

* **세하 – 탈출 시도 (FULL SHOT)**
* 기계 유령들이 일어서기 전에, 세하는 전력으로 건물 입구를 향해 달린다.
* 뒤에서 놈들의 ‘끼이이익’ 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 **EXT. 잿빛 도시 – 세하의 탈출 (MID SHOT)**
* 세하가 건물 잔해 사이를 빠져나와 밖으로 도약한다.
* 그녀는 잠시 멈춰 서서 건물 입구를 바라본다. 놈들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어째서인지 놈들은 더 이상 쫓아오지 않는다. 건물 내부에서 여전히 불쾌한 소음들이 들린다.

* **CLOSE UP – 세하의 손**
* 그녀의 손이 철봉을 쥐고 있는 손은 땀으로 축축하고, 손등에는 긁힌 상처가 선명하다.

* **WIDE SHOT – 세하와 도시**
* 세하가 황폐한 도시를 배경으로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녀의 어깨는 전보다 더 무거워 보인다.
* 하늘은 여전히 잿빛이고, 저 멀리서 검은 비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희미하게 보인다.

* **CLOSE UP – 세하의 백팩**
* 백팩 안에서 찌그러진 통조림이 굴러다니는 모습.

**[음향]**

* 세하의 거친 발소리.
* 건물 안에서 들려오는 ‘지직’, ‘끼리릭’ 하는 기계 유령들의 소리 (점점 멀어진다).
* 세하의 한숨.
* (미니멀한 배경음악: 다시 낮고 불안한 현악기 선율로 돌아오지만, 전보다 더 쓸쓸하고 비극적인 톤으로)
* 저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천둥소리.

**[대사]**

**세하 (내레이션/내면의 독백):**
“놈들은… 놈들은 항상 내가 가진 것을 노린다. 나의 삶, 나의 기억, 나의 마지막 조각까지도. 하지만 나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아. 절대.”

**세하 (내레이션/내면의 독백):**
“통조림 하나. 오늘 밤의 보상치고는 너무도 작다. 하지만 이 작고 보잘것없는 깡통 하나가, 어쩌면 내일 아침의 해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른다.”

**세하 (내레이션/내면의 독백):**
“검은 비의 계절은 끝나지 않았다.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그저 잠시 연명하는 이름 없는 그림자에 불과할지라도…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다음 검은 비가 내리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화면]**

* **FADE OUT – 세하의 뒷모습이 점점 작아지며 화면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 **FINAL SHOT:** 검은 비구름이 도시를 덮치기 시작하고, 첫 빗방울이 화면을 적시는 모습. 빗방울은 검고 끈적해 보인다.

**[음향]**

*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 저 멀리서 들려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더욱 깊고 스산한 울음소리.
* (배경음악: 모든 소리가 잦아들고, 마지막으로 낮게 울리는 종소리 같은 불길한 여운만이 남는다.)

**[END SC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