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액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메카닉스 미스터리: 아스트라의 심장**

**[1화] 격납고의 핏빛 별**

**#1. 하늘 위, 침묵의 헬기 안**

**[장면]**
도시의 불빛이 아득히 멀어지는 밤하늘. 묵직한 군용 헬기 한 대가 구름을 가르며 날아간다. 헬기 내부의 희미한 불빛 아래, 한 남자가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검은 슈트 차림의 그는 고요하고 단정하며, 날카로운 턱선이 어둠 속에 더욱 도드라진다. 그의 옆에는 제복 차림의 젊은 여성 수사관이 초조한 얼굴로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화]**
**서연 (내레이션):** (낮은 목소리) ‘카타르시스 격납고’. 최첨단 메카닉의 심장, 인류 최강의 방패 ‘아스트라’가 잠들어 있는 곳. 그곳에서,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서연:** (태블릿 화면을 류진에게 내밀며) 류진 탐정님. 상황은 최악입니다. 피해자는 이 격납고의 수석 엔지니어, 강은혁 박사입니다.
**류진:** (창밖에서 시선을 돌려 태블릿 화면을 힐끗 본다) 음.
**서연:** 사망 시각은 약 두 시간 전. 치명적인 고열 에너지 블레이드에 의한 관통상입니다. 현장은… 완벽한 밀실. 모든 출입구는 내부에서부터 잠겨 있었고,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류진:** (작게 읊조린다) 밀실.
**서연:** 저희 수사팀이 한 시간째 현장을 봉쇄하고 있지만,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류진:** (나직하게) 그렇다면, 범인은 여전히 그 안에 있거나.
**서연:** …네?
**류진:** 혹은, 애초에 안에 들어갈 필요가 없었거나. (작게 미소 짓는다) 흥미롭군요.

**#2. 봉쇄된 요새, 카타르시스 격납고**

**[장면]**
헬기가 착륙한 곳은 거대한 지하 기지 입구. 강철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조물이 위압감을 뿜어낸다. 수십 명의 무장 병력과 보안 요원들이 입구 주변을 삼엄하게 에워싸고 있다. 경광등이 번쩍이며 긴박한 분위기를 더한다. 류진과 서연이 헬기에서 내리자, 중년의 보안 팀장 김 팀장이 황급히 달려온다.

**[대화]**
**김 팀장:** (땀을 흘리며) 서연 수사관님! 류진 탐정님! 오시는 데 얼마나 걸릴까 조마조마했습니다! 현장은… 정말이지…
**서연:** 김 팀장님, 상황 설명은 들었습니다. 현재 격납고 내부 상태는 어떻습니까?
**김 팀장:** 끔찍합니다! 강 박사님은… 젠장, 대체 누가! 격납고는 최고 등급 보안 프로토콜로 완전히 봉쇄된 상태였습니다. 밖에서든 안에서든, 허가 없이는 개미 한 마리도 드나들 수 없어요!
**류진:** (주변을 스캔하듯 둘러본다) 이 정도 규모의 시설에, 감시 시스템은요?
**김 팀장:** 모든 구역에 상시 감시 카메라가 작동 중입니다. 하지만… (고개를 흔들며) 격납고 내부에는 강 박사님 외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서연:** 녹화 기록도 확인했고요?
**김 팀장:** 네. 사건 발생 추정 시각 전후로 외부인의 침입은 물론, 강 박사님과 접촉한 인물도 전혀 없습니다. CCTV는 강 박사님이 혼자 작업을 하다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만 잡았을 뿐… 공격자는 찍히지 않았습니다!
**류진:** (김 팀장의 말을 들으며 턱을 만진다) 공격자가 찍히지 않았다라… 그렇군요. 그럼, 들어가 볼까요.

**#3. 침묵의 거인, 핏빛 그림자**

**[장면]**
두꺼운 강철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리고, 류진과 서연, 김 팀장이 격납고 안으로 들어선다.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했다. 천장까지 닿을 듯한 높이, 끝없이 펼쳐진 바닥에는 수많은 정비용 암(arm)과 공구들이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격납고 중앙에 은색 장갑을 번뜩이는 거대한 메카, 인류 최강의 방패 ‘아스트라’가 위엄 있게 서 있었다. 그 주위로 희미한 작업등이 드리워져 있었지만, 중앙은 섬뜩할 정도로 어두웠다.
아스트라의 발치, 바닥에 거대한 핏자국이 선명하게 번져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강은혁 박사가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등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관통된 듯한 검게 그을린 상처가 선명했다. 현장 주변에는 이미 다른 수사관들이 조심스럽게 감식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대화]**
**서연:** (숨을 들이쉰다) 이게… 대체…
**김 팀장:** (고통스러운 듯 눈을 감는다) 강 박사님…
**류진:** (강은혁의 시신과 주변을 천천히, 그러나 집요하게 스캔한다. 그의 시선이 아스트라 메카, 그리고 바닥의 미세한 파편들에 닿는다)
**류진:** (나직하게) 시신의 손을 보세요.
**서연:** (고개를 돌려 시신을 본다) 오른손이… 무언가를 움켜쥐려다 놓친 듯한 자세입니다. 하지만 손안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류진:** 아닙니다. (성큼성큼 걸어가 무릎을 꿇고 시신 옆 바닥을 응시한다. 다른 수사관들이 그의 움직임에 잠시 멈칫한다) 여기. 아주 작은 금속 파편이 박사님의 손끝에 쓸려 있습니다.
**수사관 A:** (현미경을 들이대며) 음? 정말이군요. 머리카락보다도 얇은 금속 조각입니다.
**류진:** 사망 원인은 고열 에너지 블레이드라고 했죠. 상처 단면을 보면… 일격에 의한 관통입니다. 그리고 이 파편은…
**서연:** 메카 부품 파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격납고 안엔 이런 파편이 널려 있을 텐데요.
**류진:** (손가락으로 시신 옆 바닥을 짚는다) 그리고 여기. 파편 주위에 아주 미세한, 마찰에 의한 그을음 자국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레이저 절단 자국과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마치… 고열과 함께 강한 충격이 가해진 것처럼요.
**김 팀장:** 강 박사님은 메카 조립 중이셨습니다. 저 아스트라의 새로운 에너지 코어 테스트 직전이었죠. 아마 부품을 다루다 생긴 상처일지도…
**류진:** (고개를 젓는다) 박사님의 시신은 아스트라를 등지고 쓰러져 있습니다. 공격은 뒤에서 이뤄졌다는 거죠. 그리고 이 파편은… 박사님이 마지막 순간, 공격의 출처를 파악하려 했을 때 얻은 것일 겁니다.
**서연:** 공격의 출처… 하지만 CCTV에는 아무도…
**류진:** 김 팀장님, 이 아스트라 메카의 현재 시스템 상태를 알 수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시스템에 접속한 기록이나, 외부와의 통신 기록 같은 것 말입니다.
**김 팀장:** 네? 그건… 지금 분석팀에서 확인 중입니다만… 아스트라는 현재 오프라인 상태입니다. 강 박사님이 에너지 코어를 교체 중이셨거든요.
**류진:** 오프라인. (아스트라를 올려다본다. 거대한 메카의 은색 장갑은 어둠 속에서도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흥미롭군요.

**#4. 침묵의 해답**

**[장면]**
류진은 강은혁 박사의 시신 주변을 몇 번 더 꼼꼼히 살핀다. 그의 시선은 아스트라의 거대한 다리 부분, 팔 부분, 그리고 중앙 코어 부분에 차례로 머문다. 다른 수사관들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고, 서연은 류진의 옆에서 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주시한다.

**[대화]**
**류진:** (갑자기 일어서며) 됐습니다. 범인은…
**서연:** (긴장한다) 범인은 누굽니까?! 대체 어떻게 이 완벽한 밀실에서…
**류진:** (아스트라 메카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범인은… 바로 저겁니다.
**김 팀장:** (충격받은 듯) 네?! 아스트라요? 말도 안 됩니다! 아스트라는 단순한 메카닉입니다! 움직일 리가…
**류진:** 움직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움직이도록 조종’당했습니다.
**서연:** 하지만 김 팀장님 말로는 오프라인 상태라고…
**류진:** (강은혁 박사의 시신 옆 작은 금속 파편을 가리킨다) 저 파편은 아스트라의 ‘비상용 수리 매니퓰레이터’ 중 하나에 부착된 센서의 일부입니다. 박사님의 손에 쓸린 이물질의 그을음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류진:** 강은혁 박사는 아스트라의 에너지 코어를 교체 중이었다고 하셨죠. 즉, 아스트라의 주 시스템은 오프라인이었지만, ‘보조 시스템’이나 ‘비상용 유지보수 시스템’은 여전히 살아있었을 겁니다. 그것도 최고 보안 등급의 격납고 안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이죠.
**김 팀장:** 비상용 시스템은… 정말 최소한의 기능만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접근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류진:** 불가능하다고요? (작게 코웃음 친다) 불가능한 건 없습니다. 단지, 당신들이 상상하는 ‘외부’의 정의가 다를 뿐이죠. 범인은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스트라’에는 들어왔죠.
**류진:** 박사님은 아스트라의 시스템을 완전히 셧다운 시키지 않고, 부분적으로 전원 공급을 유지한 채 작업했을 겁니다. 그 틈을 노린 범인이 외부에서, 예를 들어 격납고의 네트워크 망에 연결된 다른 건물에서… 아스트라의 비상용 유지보수 시스템에 침투한 겁니다.
**서연:** 해킹이라는 겁니까? 하지만 아스트라는 군사 최고 기밀 시스템인데…
**류진:** 해킹 중에서도 가장 은밀하고 치명적인 형태. 보조 시스템을 통해 아스트라의 ‘비상용 고열 절단기’를 활성화시켰을 겁니다.
**류진:** 박사님은 아마 작업 중 갑작스러운 시스템 오작동을 감지했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움직이는 ‘아스트라의 팔’을 보고 충격을 받았겠죠. 마지막 순간, 그는 자신을 공격하는 팔의 센서를 뜯어내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류진:** (손으로 강은혁의 등을 가리키며) 이 관통상은 아스트라의 비상용 절단 레이저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온도가 너무 높아 출혈도 많지 않았던 겁니다.
**류진:** 이 격납고는 완벽한 밀실이었습니다.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고, 누구도 나가지 않았죠. 하지만 ‘아스트라’는 내부에서 움직였습니다. 범인은… ‘밀실 안’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메카 안’에 숨어들어 박사님을 살해한 겁니다.
**김 팀장:**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스트라를 올려다본다) 메카가… 사람을 죽였다고요?
**류진:** 아니요. 메카를 조종한 ‘누군가’가 죽인 겁니다. 이제, 아스트라의 보조 시스템 로그를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그 안에 범인의 흔적이 있을 테니까요.

**#5. 침묵의 거인, 드러난 진실**

**[장면]**
아스트라 메카는 여전히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고요히 서 있다. 하지만 이제 그 침묵은 단순한 정적이 아닌, 감춰진 진실의 무게를 담고 있는 듯하다. 서연은 류진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러나 확신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 팀장은 충격과 함께 새로운 지시를 내리기 시작한다. 격납고 안의 다른 수사관들도 혼란 속에서 새로운 방향의 수사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

**[대화]**
**서연:** (류진을 보며) 당신은… 정말이지…
**류진:** (자신의 검은 장갑을 다시 정돈하며) 메카의 시대에는, 살인도 진화합니다. 밀실의 정의도, 다시 써야 할 때가 온 거죠.
**류진:** (아스트라를 힐끗 보며, 작게 미소 짓는다) 자, 이제 메카의 심장을 들여다볼 시간입니다. 누가 이 거대한 별에 피를 묻혔는지… 찾아야겠죠.

**[장면]**
거대한 아스트라 메카의 옆모습이 클로즈업된다. 메카의 굳게 닫힌 눈은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차가운 침묵 속에 잠겨 있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