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작품명】 심연의 전당**

**【장르】 오컬트 호러, 미스터리 어드벤처**

**【줄거리 요약】**
지도에도 기록되지 않은, 고대 문명의 흔적이 깃든 지하 유적 ‘심연의 전당’을 찾아 나선 젊은 고고학자 서진과 그의 선배 민준. 숲 속 깊이 숨겨진 기묘한 바위 기둥과 알 수 없는 문양들을 추적해 마침내 봉인된 입구를 발견하고 전당 안으로 들어선다. 하지만 그곳에는 인류의 역사가 망각한, 혹은 감히 기록하지 못한 존재의 흔적과 불길한 에너지가 도사리고 있었으니… 유적이 깨어나면서 시작되는 초자연적인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프롤로그: 검은 숲의 그림자]**

**장면 1.1: 어둠이 스며드는 숲길**

**[장소]** 이름 없는 산맥의 깊은 숲 속, 해 질 녘.
**[시간]** 늦가을 오후 5시경, 어스름이 짙게 깔리기 시작한다.

**[내레이션]**
지도에서 지워진 땅. 위성 사진마저 흐릿한 잔상으로만 남겨둔 검은 숲은,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선언하는 듯했다. 삐죽하게 솟은 침엽수들은 햇빛 한 조각조차 용납지 않았고, 축축한 흙냄새와 썩은 낙엽의 악취는 폐부 깊숙이 스며들어 영혼마저 좀먹는 듯했다. 이곳에 ‘그것’이 잠들어 있다고 했다. 망각된 시간 속에 봉인된, 인류의 역사가 감히 기록하지 못한 어둠의 진실이.

**[인물]**
* **이서진 (20대 후반):** 고고학 전공 박사 과정. 탐사복 차림에 낡았지만 튼튼해 보이는 배낭을 멨다.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눈빛만큼은 타오르는 불꽃처럼 강렬하다. 호기심과 지적 탐구열이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 **박민준 (30대 초반):** 서진의 대학 선배. 실용적인 아웃도어 의상. 서진보다 체격이 좋고, 항상 불안감과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표정이다. 손에는 최신형 위성 지피에스(GPS) 장비를 들고 있다. 그는 서진의 열정을 이해하면서도 현실적인 위험을 걱정한다.

**[대화]**
**민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마의 땀을 닦는다) 서진아, 이쯤 되면 정말 되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냐? 벌써 해가 지고 있어. 오늘은 여기서 야영하고 내일 다시…
**서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숲 속을 응시하며, 단호한 목소리) 안 돼, 선배. 우리가 여기서 발을 빼는 순간, ‘그것’은 영원히 우리 손에서 벗어날 거야. 저기, 저기 보여? 저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 저건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 없는 거야. 분명 인공적인 흔적이야.

**[액션]**
서진은 숲의 더 깊숙한 곳을 가리킨다. 빽빽한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마치 정교하게 깎아놓은 듯한 거대한 돌기둥들이 보인다. 일반적인 암석과는 다른, 비정상적으로 매끄럽고 어두운 표면이 어둠 속에서 오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민준은 랜턴을 켜서 그곳을 비춰보지만, 빛은 어둠을 완전히 뚫지 못하고 그저 일부를 흐릿하게 드러낼 뿐이다.

**민준:** (랜턴으로 바위를 비추며, 목소리에 불안감이 서린다) 음… 아무리 봐도 그냥 기암괴석 같은데. 우리 눈에 피로가 쌓여서 그렇게 보이는 걸지도 모르지. 밤에는 위험하잖아. 멧돼지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아니, 멧돼지는 둘째치고 길을 잃기라도 하면…
**서진:** (피식 웃으며) 멧돼지? 선배, 여기엔 멧돼지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게 숨어있을지도 몰라. 그게 바로 우리가 찾던 거 아니었어? 고대 문명의 유적. 인류의 역사에서 지워진 미지의 존재.

**[사운드]**
멀리서 짐승의 울음소리인지, 아니면 차가운 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를 스치는 소리인지 모를 기이하고 불길한 소리가 숲을 음산하게 울린다. 두 사람의 심장이 조여든다.

**장면 1.2: 바위 기둥의 군집**

**[장소]** 바위 기둥이 모여있는 곳.
**[시간]** 해가 완전히 진 후, 어둠이 짙게 깔렸다. 별빛마저 숲의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내레이션]**
어둠이 숲을 완전히 집어삼킨 후, 서진과 민준은 마침내 바위 기둥의 군집 앞에 섰다. 그것은 단순히 기암괴석이 아니었다. 거대한 돌들이 인위적으로 쌓여 만들어진 듯한, 마치 잊힌 문명의 흔적처럼 보였다.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쳤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미한 바람이 마른 나뭇잎을 스치며 섬뜩한 속삭임을 만들어냈다. 마치 수천 년 전의 존재가 아직도 이곳에서 숨 쉬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액션]**
서진은 배낭에서 휴대용 탐사 장비를 꺼내 바위 표면에 갖다 댄다. 기계에서 낮고 일정한 전자음이 울린다. 민준은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경계하며 랜턴을 이리저리 비춘다. 그의 시선은 끊임없이 어둠 속을 헤매지만, 보이는 것은 끝없는 검은 그림자뿐이다.

**서진:** (탐사 장비 화면을 확인하며, 목소리가 상기된다) 선배! 봐, 이 수치들. 이건 단순한 돌이 아니야. 분명 인위적인 가공 흔적이 있어. 그리고… 이 표면에서 감지되는 미약한 에너지 파동. 고대 문명의 유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류가 아니야. 이건… 훨씬 더 오래되고, 훨씬 더 이질적이야.
**민준:** (침을 꿀꺽 삼키며, 랜턴을 든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이질적이라니? 혹시 우리가 아는 그런 문명이 아니라는 뜻인가? 신화나 전설 속에나 나올 법한… 그런 존재들이?

**[액션]**
서진은 랜턴을 들고 바위 기둥들 사이를 비춘다. 거기에는 정교하게 새겨진 문양들이 있었다. 그것은 어느 문명의 글자 같기도 했고,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도형들의 조합 같기도 했다. 뱀처럼 휘감긴 문양, 셀 수 없이 많은 눈동자처럼 생긴 형상,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마치 공간을 빨아들이는 듯한 어두운 소용돌이 문양. 불길하면서도 묘한 아름다움을 지닌 문양들이 어둠 속에서 자신들을 드러낸다.

**서진:** (손가락으로 문양을 짚으며, 눈빛이 형형하게 빛난다) 그래. 이 문양들… 어느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인류의 역사에서 망각되거나, 혹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야. (소용돌이 문양을 응시한다) 이 문양은… 마치 이 모든 것의 핵심처럼 보이지 않아?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또 모든 것을 토해내는…

**[사운드]**
그때, 바위 기둥 어딘가에서 ‘스르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거대한 돌문이 움직이는 듯한 둔탁하고 낮은 소리였다. 그 소리는 진동과 함께 땅을 울렸고, 두 사람의 심장을 직접적으로 강타했다. 서진과 민준의 눈이 동시에 그 소리가 난 곳으로 향한다.

**장면 1.3: 봉인된 입구의 개방**

**[장소]** 바위 기둥의 틈새.
**[시간]** 같은 밤.

**[내레이션]**
소리가 난 곳은 거대한 바위 기둥들 사이의 좁은 틈새였다.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암벽의 일부처럼 보였던 곳. 하지만 소리를 따라 랜턴을 비추자, 그 틈새는 점차 벌어지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그 안에서 불어 나왔고, 고릿적 먼지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습기가 느껴졌다. 마치 지하 깊은 곳에서 숨을 쉬고 있는 거대한 생명체의 콧구멍 같았다. 존재 자체가 불경한 기운을 내뿜는 듯하다.

**[액션]**
틈새는 점점 더 넓어지더니, 마침내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입구를 드러냈다. 그 안은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랜턴 빛이 닿지 않는 심연. 모든 빛을 흡수하는 듯한 완벽한 어둠이다.

**민준:** (놀라움과 두려움이 뒤섞인 목소리로,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서진아… 저기… 저게 뭐야? 문인가?
**서진:** (숨을 헐떡이며, 눈은 빛나는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그래, 선배. 우리가 찾던 심연의 전당으로 가는 문이야. 드디어… 드디어 찾았어! 수천 년의 잠에서 깨어난 문!

**[액션]**
서진은 망설임 없이 입구로 한 발짝 다가선다. 랜턴을 들어 어둠 속을 비추려 하지만, 빛은 검은 장막에 가로막힌 듯 그 안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표면에서 산산이 부서진다.

**민준:** (서진의 팔을 붙잡으며, 필사적인 목소리) 잠깐! 서진아, 너무 성급해.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뭐가 있을지도 몰라. 위험할 거야. 저건… 사람이 만든 문이 아닌 것 같아. 이건 뭔가 달라!
**서진:** (민준의 손을 뿌리치며, 목소리에 강한 의지가 담긴다) 사람이 만들지 않았다면 더더욱 들어가 봐야지! 고대 인류가 감히 건드릴 수 없었던 미지의 존재가 남긴 유적이라면… 그 비밀을 파헤치는 건 우리 고고학자의 숙명이야. 선배는 여기서 기다려. 내가 먼저 들어가 볼게.
**민준:** (절규하듯) 뭐? 말도 안 돼! 혼자 보내진 않을 거야! 나도 같이 가! 여기서 너 혼자 보낼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액션]**
서진은 민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둠 속으로 한 발짝 내딛는다. 그의 모습이 어둠에 서서히 잠식되어 간다. 민준은 불안에 떨면서도 결국 서진을 따라 들어선다. 입구는 그들이 들어선 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서서히 닫히기 시작한다. ‘스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세상과의 통로가 끊어지는 섬뜩한 감각이 두 사람을 덮친다.

**장면 1.4: 심연의 침묵 속으로**

**[장소]** 지하 유적 내부, 입구 직후의 통로.
**[시간]** 같은 밤.

**[내레이션]**
입구를 지나자마자 세상의 모든 소리가 먹먹해졌다. 밖에서 불던 바람 소리도, 숲의 미미한 소음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들을 맞이한 것은 숨 막히는 침묵과, 존재 자체가 압도적인 거대한 공간이었다. 랜턴이 비추는 곳은 겨우 발아래의 좁은 바닥뿐. 빛이 닿지 않는 곳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으로 이어져 있었다. 공기마저 압축된 듯한 느낌. 이곳은 생명이 존재할 수 없는 곳이었다.

**[액션]**
서진과 민준은 좁은 통로를 지나 넓은 공간에 들어섰다. 천장은 아득히 높고, 사방은 기괴한 문양으로 가득 찬 거대한 돌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공기 중에는 흙먼지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릿한 냄새가 섞여 있었다. 발밑에는 오랜 시간 동안 쌓인 흙과 알 수 없는 파편들이 밟혔다. 으스스한 냉기가 살갗을 파고든다.

**민준:** (목소리가 떨린다) 대체… 대체 얼마나 깊은 곳이야, 여기가? 그리고 이 냄새는… 썩은 건가? 피 냄새 같기도 하고…
**서진:** (감탄하듯 주위를 둘러보며, 눈동자가 빛나는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대단해… 상상 이상이야. 이 문양들… 단순한 장식이 아니야. 전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어. 잘 봐, 선배. 저건 별자리를 형상화한 것 같고, 저건… 마치 어떤 생명체의 순환을 나타내는 것 같아. 하지만… 우리가 아는 생명체의 형태가 아니야.

**[액션]**
서진은 벽에 새겨진 문양에 손을 댄다. 차갑고 매끄러운 감촉. 랜턴으로 비추자, 문양들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벽 자체가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보인다.

**[사운드]**
그때, 갑자기 멀리서 ‘철컥’ 하는 금속성 소리가 들렸다. 마치 거대한 기계 장치가 잠에서 깨어나 작동을 시작한 듯한, 육중하고 둔탁한 소리였다. 이어지는 것은 ‘웅-웅-‘ 하는 낮은 진동음. 지하 공간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강렬했다. 발밑의 땅이 흔들리고, 천장에서 미세한 돌가루들이 떨어져 내린다.

**민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저, 저 소리… 대체 뭐야?! 땅이 흔들리고 있어! 무너지는 거 아니야?!
**서진:** (얼굴이 하얗게 질리지만, 눈빛은 여전히 탐욕스러운 호기심으로 번뜩인다) 진동… 에너지 파동… 이건… 이 유적이 깨어나고 있는 거야! 잠들어 있던 어떤 존재가… 반응하고 있어!

**[액션]**
천장에서 먼지가 우수수 떨어지고, 벽에 새겨진 문양들이 점차 밝게 빛나기 시작한다. 어두운 공간이 기묘한 푸른빛과 붉은빛으로 번갈아 물든다. 빛이 강해질수록 벽에 그려진 알 수 없는 도형들이 움직이는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거대한 눈동자들이 자신들을 응시하는 듯하고, 뱀들이 서로를 휘감으며 꿈틀거리는 환영이 보이는 듯하다.

**민준:** (비명을 지르듯,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서진아! 도망가야 해! 뭔가 잘못되고 있어! 이건… 이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서진:** (광기에 가까운 흥분으로, 눈을 크게 뜬다) 아니! 이제야 시작된 거야! 이 빛… 이 문양들… 이것들이 바로 이 전당의 비밀을 알려줄 거야! 이 심연의 주인이 깨어나고 있어!

**[액션]**
서진은 빛나는 문양들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빛이 가장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곳, 마치 거대한 제단처럼 보이는 곳으로 향한다. 그의 얼굴에는 공포와 경이로움, 그리고 위험한 매혹이 뒤섞여 있다. 민준은 공포에 질려 서진의 뒤를 따르지 못하고 주저한다. 하지만 서진을 혼자 보낼 수 없다는 책임감에 겨우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서진의 뒤를 따른다.

**장면 1.5: 깨어나는 심연의 주인**

**[장소]** 지하 유적 내부, 제단.
**[시간]** 같은 밤.

**[내레이션]**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에는 거대한 원형 제단이 있었다. 제단의 중앙에는 칠흑 같은 암석으로 만들어진 기묘한 형상의 조각상이 우뚝 서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형상과 짐승의 형상이 뒤섞인 듯했고, 셀 수 없이 많은 팔과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조각상의 얼굴은 고통과 희열이 뒤섞인 듯한 기괴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리고 조각상의 발치에는 마른 핏자국처럼 보이는 어두운 얼룩들이 넓게 퍼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수천 년 전에 벌어진 어떤 의식의 흔적임을 암시했다.

**[액션]**
서진은 제단 앞에 선다. 그의 얼굴은 빛으로 물들어 있지만, 공포와 매혹이 동시에 스쳐 지나간다. 조각상의 수많은 눈동자가, 빛에 반사되어 서진을 응시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눈동자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의 영혼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서진:** (숨을 헐떡이며, 희열에 찬 목소리) 이게… 이게 그들이 숭배하던 존재인가? (조각상에 손을 뻗으려 한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미지의 신인가…

**민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달려와 서진의 손을 붙잡는다) 안 돼! 서진아, 만지지 마! 저건… 저건 뭔가 불길해! 악의가 느껴져! 당장 벗어나야 해!

**[사운드]**
그 순간, 조각상에서 낮은 읊조림이 들려왔다. 언어가 아닌, 수천수만 개의 목소리가 뒤섞여 중얼거리는 듯한, 머릿속을 파고드는 듯한 불협화음. 그 소리는 귀가 아닌 뇌의 가장 깊은 곳을 직접적으로 강타하며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공간 전체가 기괴한 소음으로 가득 차고, 두 사람의 정신이 붕괴될 것 같은 압박을 느낀다.

**[액션]**
서진과 민준은 동시에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른다. 조각상의 수많은 눈동자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듯한 환각에 사로잡힌다. 그들의 눈앞에 붉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그 안에서 고통에 일그러진 수많은 얼굴들이 아우성치는 환영이 나타난다. 그 얼굴들은 피와 뼈로 얼룩져 있었고, 모두 자신들을 향해 비명을 지르는 듯했다.

**서진:** (눈을 감고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아악! 뭐, 뭐야 이건…! 머리가… 머리가 찢어질 것 같아!
**민준:** (주저앉으며 몸을 웅크린다, 눈가에 실핏줄이 터진다) 제발… 멈춰…!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이야!

**[내레이션]**
환영 속에서, 얼굴들은 그들을 향해 길고 앙상한 손을 뻗었다. 손가락은 찢겨나간 채 피를 흘리고 있었고, 그들은 서진과 민준의 의식을 잠식하려는 듯, 영혼을 꿰뚫는 절규를 내질렀다. 망각된 전당의 주인이 깨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주인이 깨어나기를 기다렸던 첫 방문객이었다. 어둠 속에서 수천 년을 기다린 존재가 마침내 자신들의 먹잇감을 발견한 것이다.

**[클로즈업]**
조각상의 기괴한 미소 짓는 얼굴. 그 수많은 눈동자에 비친 서진과 민준의 공포에 질려 일그러진 모습. 그들의 눈동자에는 이미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엔딩 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