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톱니바퀴 심장의 폐허

**장르:** 스팀펑크, 서바이벌,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가:** [천재적인 당신]

**에피소드 1: 붉은 먼지의 고동**

**1. 삭막한 황무지, 아린의 발자취**

**[장면 시작]**

**[비주얼]**
* 카메라, 무한히 펼쳐진 붉은 먼지 평원을 천천히 팬한다. 지평선은 온통 탁한 회색과 핏빛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있다.
* 한때 거대한 도시였음을 짐작케 하는, 녹슬고 뒤틀린 철골 구조물들이 뼈대처럼 솟아 있다. 빌딩의 잔해들은 마치 거인의 부러진 갈비뼈처럼 하늘을 찌르고, 그 사이로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쳐 ‘크르르릉’ 하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낸다.
* 공기 중에는 미세한 금속 먼지와 오존 냄새가 뒤섞여 희미하게 떠돈다.
* 그 황량한 풍경 속, 낡고 닳은 가죽 작업복을 입고 두터운 보안경을 쓴 소녀, 아린(18세 추정)이 고가도로의 잔해 위를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그녀의 옷차림은 낡았지만 수많은 덧댐과 수선을 거쳐 기능적으로 보인다. 등에는 묵직한 배낭이, 허리춤에는 온갖 연장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사운드]**
* 날카로운 바람 소리, 금속이 부딪히며 삐걱이는 소리.
* 아린의 발걸음 소리 (자박자박, 조심스러운).
* 이따금씩 들리는 아린의 의수에서 새어 나오는 미세한 증기음 ‘치이익’.

**[내레이션/아린의 내면 독백]**
이 망가진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찾아내고, 그리고 고치는 것.
멈추는 순간, 모든 것은 죽는다.
나도, 우리가 살아가는 ‘정화 마을’도… 결국은 그렇게 될 거다.

**[비주얼]**
* 아린의 얼굴 클로즈업. 보안경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눈은 날카롭고 집중되어 있다. 주름진 미간은 깊은 사색에 잠긴 듯하다.
* 그녀의 오른팔은 낡았지만 정교한 기계 의수다. 황동과 구리로 만들어진 톱니바퀴와 연결 부위가 섬세하게 움직인다. 손가락 끝은 여러 가지 공구로 변형될 수 있는 다기능 구조다.

**[아린]**
(작게 중얼거린다)
“흐음… 이 정도면…”

**[비주얼]**
* 아린의 의수가 무너진 고가도로의 강철 대들보 표면을 스캔하듯 훑는다. ‘치이이익’ 하는 증기음이 좀 더 커진다.
* 의수의 손끝에서 작은 렌치가 튀어나와 낡은 볼트 하나를 능숙하게 풀어낸다. 볼트는 ‘딸그랑’ 소리를 내며 아린의 손바닥에 떨어진다.

**[아린]**
“녹이 심하군… 그래도 아직 쓸 만해. ‘정화기’ 보조 밸브에 딱이겠어.”

**[내레이션/아린의 내면 독백]**
마을의 생명줄, 거대한 ‘증기 정화기’가 언제 멈출지 모른다. 오래된 부품들은 계속해서 고장 나고, 그럴 때마다 이렇게 끝없는 황무지를 헤매며 대체품을 찾아야 한다. 이 먼지 지옥에서 깨끗한 물 한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는 건 오직 그 기계 덕분이니까.

**[비주얼]**
* 아린은 볼트를 주워 작은 기름통에 넣고 배낭에 단단히 고정시킨다.
* 그녀의 시선이 멀리, 거대한 철골 구조물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을 향한다. 그곳은 한때 ‘핵심 구역’이라 불렸던, 위험천만한 미지의 영역이다. 전해지는 소문에는 과거의 재앙을 촉발시킨 기계들이 잠들어 있다고 했다.

**[아린]**
(숨을 크게 들이쉬며)
“오늘도… 저곳까지 가야 하나…”

**2. 뜻밖의 흔적, 그리고 다가오는 진동**

**[비주얼]**
* 아린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빛 한 줄기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내부. 천장에서는 끊임없이 흙먼지가 떨어지고, 쇠 비린내가 코를 찌른다.
* 주변은 온통 부서진 잔해들로 가득하다. 낡은 계기판, 톱니바퀴가 박힌 거대한 파이프, 용도를 알 수 없는 레버들.

**[사운드]**
* 아린의 발소리가 울림.
* 어둠 속에서 무언가 ‘스르륵’ 기어가는 소리 (작게).
* 아린의 의수에서 나오는 ‘틱, 틱’ 하는 탐색음.

**[아린]**
(작게 중얼거린다)
“이곳도 별 볼 일 없군… 매번 똑같아.”

**[비주얼]**
* 그녀의 의수가 갑자기 ‘치이이익-! 삐비빅!’ 하는 경고음을 낸다. 의수의 손목 부분에 달린 작은 증기압 게이지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 아린의 시선이 한곳에 고정된다. 부서진 벽면 깊숙이 박혀 있는, 낡았지만 어딘가 특이한 문양의 금속 패널. 녹슬었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빛을 띠고 있다. 패널 가장자리에는 섬세한 톱니바퀴 문양이 새겨져 있다.

**[아린]**
“이건…?”

**[비주얼]**
* 아린이 조심스럽게 패널에 다가간다. 의수의 손끝에서 작은 탐침이 튀어나와 패널 표면을 건드린다.
* 의수의 디스플레이에 알 수 없는 고대 문자와 함께 ‘에테리움 반응: 강함’ 이라는 문구가 희미하게 깜빡인다.

**[아린]**
(눈을 가늘게 뜨며)
“구시대의 유물… 인가? 아니, 뭔가 달라. 에테리움 반응이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건 처음이야. 이걸 연구하면… 어쩌면 마을의 증기 심장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사운드]**
* 갑자기 ‘쿠우우웅! 쿵! 쿵!’ 하는 둔탁한 진동음이 땅을 울린다.
* 천장에서 흙먼지와 작은 돌멩이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 아린의 몸이 흔들린다.

**[아린]**
“젠장, 이게 무슨…!”

**[비주얼]**
* 아린은 즉시 자세를 낮추고 주변을 경계한다. 진동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강해진다.
* 멀리, 건물 입구 쪽에서 거대한 먼지 구름이 솟아오르는 것이 보인다.
* 아린은 망설일 틈도 없이 금속 패널에서 가장자리 작은 조각 하나를 의수로 빠르게 뜯어낸다. ‘따앙!’ 하는 금속음과 함께 조각이 그녀의 손에 들린다.

**[아린]**
(다급하게)
“빌어먹을! 설마, 여기까지 나타난 건가?”

**3. 위협의 등장, 기계 거미**

**[비주얼]**
* 아린은 뜯어낸 조각을 황급히 주머니에 쑤셔 넣고,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뒤로 몸을 던진다.
* 거대한 먼지 구름 속에서 무언가가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운드]**
* ‘크아아아앙! 끼이이이익!’ 하는 끔찍한 금속 마찰음과 함께 증기가 ‘쉬이이이익’ 하고 터져 나온다.
* 거대한 다리들이 땅을 짓밟는 ‘콰직! 콰직!’ 하는 소리가 진동과 함께 울려 퍼진다.

**[비주얼]**
* 먼지 장막이 걷히고, 거대한 증기 구동식 기계 병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여섯 개의 다리를 가진 거미 형태의 기계였다. 낡고 녹슬었지만, 그 압도적인 크기와 위협적인 외형은 여전했다.
* 기계 거미의 몸체 여기저기에서 뜨거운 증기가 거칠게 뿜어져 나온다. 붉은색 센서 눈이 번뜩이며 주변을 스캔한다. 톱니바퀴들이 삐걱거리며 돌아가고, 압력 게이지는 위태롭게 흔들린다.

**[아린의 내면 독백]**
미친… 여기까지 쳐들어올 줄이야. 놈들은 보통 이 구역엔 잘 오지 않았는데… ‘경계자’인가? 아니면 ‘수집자’… 그 어떤 것도 지금은 최악의 상황이야.

**[비주얼]**
* 기계 거미는 멈추지 않고 아린이 숨은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거대한 몸체가 입구를 간신히 통과하며 굉음을 낸다. 건물 자체가 붕괴될 것 같다.
* 붉은 센서 눈이 좌우로 흔들리며 어둠 속을 탐색한다. 마치 먹이를 찾는 맹수처럼.

**[아린]**
(숨을 죽인 채, 식은땀을 흘리며)
“제발… 지나가… 제발…”

**[비주얼]**
* 기계 거미의 움직임이 아린이 숨은 곳 근처에서 멈춘다.
* ‘끼이이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거미의 붉은 눈이 그녀의 은신처를 향해 천천히 돌아간다. 정확히 아린이 숨어있는 콘크리트 더미를 응시한다.
* 기계 거미의 여섯 개의 다리 중 하나, 가장 거대한 앞다리가 ‘쉬이이익’ 하는 증기음과 함께 아린의 은신처를 향해 뻗어온다. 그 끝은 뾰족한 드릴 형태였다.

**[아린]**
(내면의 비명)
들켰나?! 젠장!

**[비주얼]**
* 기계 거미의 드릴 형태 다리가 콘크리트 더미를 ‘꾸욱’ 누르며 부수기 시작한다. 시멘트 가루와 흙먼지가 사방으로 튀어 오르고, ‘찌이이이잉!’ 하는 굉음이 아린의 귀를 때린다.
* 아린의 얼굴 클로즈업. 보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가 공포와 결의로 흔들린다.
* 그녀의 손이 허리춤에 매달린 낡은 스팀-피스톨의 손잡이를 움켜쥔다.

**[장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