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 제목:** 은하의 새벽
**에피소드 제목:** 1화. 먼지 낀 항성, 베스타

**[장면 1]**
**배경:** 광물의 별, 베스타. 거대한 대기 처리탑들이 희뿌연 스모그를 내뿜는 황량한 평원. 지평선 너머로 아스트라 제국의 깃발이 나부끼는 요새의 실루엣이 보인다. 낡고 녹슨 운송선들이 느릿하게 하늘을 가로지른다. 광산 드론들의 둔탁한 진동음이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시간:** 해 질 녘. 붉고 탁한 노을이 먼지 구름과 뒤섞여 기괴한 색채를 이룬다.

**내레이션 (아라):**
여기는 베스타.
한때는 광물의 보고라 불리며 번성했던 행성.
지금은 아스트라 제국의 탐욕이 빚어낸 거대한 쓰레기장일 뿐이다.
우리는… 이곳의 먼지 같은 존재들.
잊혀지고, 버려지고, 짓밟힌.

**[장면 2]**
**배경:** 베스타 외곽, 폐기된 광산 터널의 깊숙한 곳. 간이 발전기에서 나오는 희미한 불빛이 동굴 벽에 설치된 낡은 홀로그램 지도를 비춘다. 땀과 먼지로 얼룩진 십여 명의 사람들이 굳은 얼굴로 지도를 응시하고 있다.
**인물:**
* **아라 (30대 후반, 여성):** 거친 작업복 차림. 얼굴에 옅은 흉터가 있고 눈은 언제나 단단하게 빛난다. 전직 광산 감독관이자 저항군의 실질적인 리더.
* **진 (20대 초반, 남성):** 날렵한 체구. 스카우터 복장에 허리춤에 휴대용 통신기를 차고 있다. 유능한 파일럿이자 정찰병.
* **카엘 노인 (60대 후반, 남성):** 백발의 노인. 낡은 로브를 걸치고 있지만 눈빛은 형형하다. 과거 행성 정부의 기록관. 저항군의 지략가.

**아라:**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제국군 보급선 ‘템페스트-7’호의 다음 보급 일정은 D-2. 델타 섹터의 3번 화물 터미널에 정박할 거다.”

**진:** (미간을 찌푸리며)
“3번 터미널은 경비가 너무 삼엄합니다, 아라님. 제국군 정규 병력이 상주하고 있어요. 게다가 그쪽은 대형 함선용 도킹 포트라 우리 ‘날개 없는 새’로는 접근도 힘들 겁니다.”

**아라:** (고개를 저으며)
“알고 있어.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우리 식량 비축량은 일주일도 못 버틴다. 의료품도 바닥났고.”
“이번 보급선에는 ‘에너지 코어’도 실려 있을 거야. 그걸 확보해야 우리의 동력원도 확보할 수 있어.”

**카엘 노인:** (침착하게)
“진의 말도 일리가 있네. 무모한 시도는 안 돼. 제국군은 최근 베스타 행성 주둔군을 증강했어. 총독의 감시도 더욱 심해졌고. 사소한 움직임 하나라도 들키면…” (말끝을 흐린다)

**아라:** (입술을 꾹 다문다)
“무모해도 해야 합니다, 노인장.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요. 아이들의 얼굴을 보세요. 배고픔에 지쳐 가는 그들을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플래시백 – 1초]**
**[장면 3]**
**배경:** 폐광 터널 안, 지친 아이들이 얇은 천 조각에 몸을 감싸고 웅크려 잠들어 있다. 얼굴엔 때와 먼지가 가득하다.

**내레이션 (아라):**
우리의 미래는… 저 아이들의 눈물 속에 있다.
그들에게 내일을 줄 수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플래시백 끝]**

**[장면 4]**
**배경:** 다시 작전 회의실. 아라의 눈빛이 더욱 결연해진다.

**아라:**
“우리의 목표는 화물선의 ‘메인 컨트롤 허브’다. 침투해서 보급 목록을 복제하고, 가능하다면 에너지 코어를 회수한다.”
“가장 큰 문제는 ‘날개 없는 새’가 화물 터미널에 들키지 않고 접근하는 것….”

**진:** (한숨을 쉬더니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 눈을 번뜩인다)
“잠깐만요, 아라님. ‘날개 없는 새’는… 대형 화물선 옆에 붙어 위장하면 어떨까요?”

**아라:** (미간을 찌푸리며)
“위장? 무슨 말이지?”

**진:**
“3번 터미널에는 늘 대형 민간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베스타에서 채굴된 광물을 싣고 다른 항성계로 나가는 배들이죠. 그 배들은 제국군 함선과 달리 보안 검색이 허술합니다.”
“우리 ‘날개 없는 새’는 크기가 작으니… 그 화물선 중 한 척의 동체 하부에 자력 흡착 장치로 몰래 붙어서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마치 기생충처럼.”

**카엘 노인:** (흥미로운 듯 턱을 쓰다듬는다)
“제국군 스캐너는 대형 화물선의 주요 구조물 위주로 탐지할 테니, 작은 비행체가 그 그림자에 숨어들어 가면 간과할 가능성이 크겠군. 기발한 생각이야, 진.”

**아라:** (진을 바라본다. 그의 아이디어에 일말의 희망을 본다)
“위험 부담이 너무 크지 않나?”

**진:**
“성공만 한다면, 제국군 경보를 울리지 않고 화물 터미널 내부로 침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제가 해내겠습니다.”

**[장면 5]**
**배경:** 낡은 격납고. 저항군의 유일한 함선인 ‘날개 없는 새’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서 있다. 소형 탐사선으로 개조된 함선은 전투용이라기보다 긴급 탈출용에 가깝다. 하지만 진이 개조한 자력 흡착 장치가 선체 하부에 부착되어 있다.

**아라:** (날개 없는 새의 동체를 쓰다듬으며)
“네가 이 아이를 얼마나 믿는지 궁금하구나.”

**진:** (비행선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며)
“제 목숨을 걸 수 있습니다. 베스타의 거친 대기권에서 수십 번도 더 저를 살려준 녀석입니다. 제 친구나 다름없어요.”

**아라:**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작전명은… ‘기생충’.”

**[장면 6]**
**배경:** 며칠 후, 새벽녘. 베스타의 대기권 상공. 진이 조종하는 ‘날개 없는 새’가 어둠 속에 잠긴 채 조용히 비행한다. 그의 얼굴은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진:** (무전기에 대고)
“본부, 여기 진. 목표 화물선 ‘카르고-927’에 접근 중. 제국군 스캐너 감지 없음.”

**아라 (무전):**
“수신했다, 진. 침투 지점까지 은밀하게 이동해라. 제국군 감시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하지 마.”

**진:**
“알겠습니다.”

**[장면 7]**
**배경:** ‘카르고-927’의 거대한 선체. 낡고 녹슬었지만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날개 없는 새’가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선체 하부의 틈새를 찾는다. 진의 손놀림이 재빠르다.

**진:** (조심스럽게 조작하며)
“흡착 장치 가동 준비… 목표 지점 포착.”

**[장면 8]**
**배경:** ‘날개 없는 새’가 ‘카르고-927’의 어두운 동체 하부에 철컥, 하고 달라붙는다. 작은 충격음이 진의 조종석에 울려 퍼진다. 내부 모니터에는 외부 카메라를 통해 본 ‘카르고-927’의 거대한 선체가 가득 찬다.

**진:**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성공… 본부, 흡착 성공. ‘카르고-927’에 합류했습니다. 지금부터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아라 (무전):**
“잘했다, 진. 긴장의 끈을 놓지 마라.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장면 9]**
**배경:** 베스타 델타 섹터 3번 화물 터미널의 거대한 입구. 제국군 정규 함선과 보급선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 터미널 위로는 쉴 새 없이 정찰 드론들이 오가고, 중무장한 제국군 병사들이 순찰을 돈다. ‘카르고-927’이 느릿하게 입구를 통과한다.

**내레이션 (진):**
제국군의 심장부.
우리는… 너무나도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들.
하지만… 이 작은 씨앗이 언젠가 거대한 제국에 균열을 낼 거라 믿는다.
어머니가 들려주신 옛 이야기처럼…
우리는, 새벽을 기다리는 별이다.

**[장면 10]**
**배경:** 터미널 내부. 거대한 기둥과 화물 컨테이너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카르고-927’이 지정된 도킹 포트로 이동한다. ‘날개 없는 새’는 여전히 그 하부에 붙어 있다.

**진:** (긴장한 목소리로)
“터미널 진입 완료… 이제 도킹 포트로 이동합니다. 스캐너 감지 없음… 아직은.”

**[장면 11]**
**배경:** ‘카르고-927’이 도킹 포트에 완전히 정박하는 순간, 갑자기 터미널 전체에 비상 경보음이 울려 퍼진다! 붉은색 비상등이 번쩍이며 내부를 비춘다.

**제국군 병사 (무전, 다급한 목소리):**
“델타-3 섹터! 미확인 비행체 감지! 즉시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스캐너를 최대로 가동하라!”

**진:** (경악한 얼굴로 모니터를 바라본다. 눈빛이 흔들린다.)
“젠장! 들켰다고?! 어떻게?!”

**[장면 12]**
**배경:** ‘날개 없는 새’의 조종석. 진의 얼굴에 공포와 절망이 스친다. 외부 카메라에는 ‘카르고-927’을 향해 접근하는 제국군 전투 드론들과 무장 병사들의 모습이 잡힌다. 그들의 레이저 포가 빛을 뿜기 시작한다.

**아라 (무전, 다급하게):**
“진! 무슨 일이야?! 응답해!”

**진:** (떨리는 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붙잡는다. 숨이 가빠진다.)
“아라님… 저… 저희, 들킨 것 같습니다. 제국군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어요! 사방에서…!”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