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_창 너머의 진실
서늘한 바람이 창문 틈새로 스며들던 오후, 카페 ‘하늘정원’의 내부는 여느 때보다 조용했다. 손님들도 별로 없었고, 창가에 앉은 두 사람의 대화 소리만이 공기의 적막을 깼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뭔가 긴박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을지도 몰랐다.
“정말 이 모든 게 이 밀실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믿기지가 않아.” 나현이 차갑게 식은 커피잔을 살짝 들며 말했다.
“그럼, 다음 단서부터 꼼꼼히 살펴봅시다. 아무리 복잡한 트릭이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실수가 있기 마련이니까.” 수진이 노트북 화면을 넘기며 다급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일간 이 밀실 사건에 매달려 왔다.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는 폐쇄된 공간, 그 안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범인은 어떻게 빈틈없이 모든 문과 창문을 잠가버렸을까. 그 미스터리는 아무도 풀지 못했다. 고작 3일 만에 방대한 사건 파일을 입수한 나현과 수진은, 이제 막 그 퍼즐의 한 조각을 찾아내려 하는 참이었다.
“여기 봐.” 수진이 화면에 표시된 CCTV를 되돌려 보여줬다.
“피해자 민석 씨가 마지막으로 찍힌 영상. 평소 앉던 자리 옆 의자가 갑자기 움직이더라고. 그런데 그 의자 움직인 방향이 이상해.”
“영상을 천천히 봐야겠어.” 나현이 화면을 가까이 바라보며 집중했다.
영상 속 민석은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메모하다가, 갑자기 옆 의자가 스르르 움직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원래 내 자리에서 의자가 움직이는 방향은 옆쪽이 아니라 뒤쪽이었다. 누군가가 슬쩍 의자 위치를 바꿨다는 의미였다.
“그 누군가가 문자 그대로 ‘의자’를 움직여 밀실의 진입로를 미묘하게 조작한 거겠지.” 나현은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밀실의 출입구를 집착하느라, 내부의 작은 사소한 변화들은 놓친 거야!”
두 사람은 굳게 다짐했다. 이제 밀실의 ‘출입구’만이 아니라, 내부에 숨겨진 사소한 움직임까지 모두 다시 검토할 것이다.
한편, 카페 한쪽 구석에 앉은 수상한 남자 한 명이 이들의 대화를 몰래 듣고 있었다. 검은 후드티에 모자를 눌러쓰고, 말갛게 빛나는 눈동자가 번뜩였다. 그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재빨리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찍기 시작했다.
“이쯤에서 내가 개입해야겠군.” 그가 속삭였다.
나현과 수진, 그리고 어딘가 나타난 그림자. 밀실 살인의 진실은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숨겨진 또 다른 거대한 음모의 실체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창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숨소리가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반드시 이 밀실의 모든 비밀을 밝혀내려는 두 사람과 정면으로 충돌할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
다음 화에서, 나현과 수진은 밀실 내부에 숨겨진 ‘두 번째 트릭’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그러나 그 발견이 두 사람에게 뜻하지 않은 위험을 불러오는데… 과연 이 사건의 배후에는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긴장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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