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아르카나의 그림자 (Shadow of Arcana)

**에피소드 1: 지하의 웅얼거림 (The Hum from Below)**

**(장면 1: 아르카나 마법 학원, 마법 공학 실습실. 밤.)**

**#1. 실습실 전경**
어둠이 깊게 내린 아르카나 마법 학원. 고풍스러운 시계탑은 쉴 새 없이 정교한 톱니바퀴들을 굴리며 밤의 시간을 촘촘히 새기고 있다. 시계탑 꼭대기,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황동 굴뚝 위로 둥근 달이 마치 거대한 기계의 눈처럼 외롭게 떠 있다.
학원의 가장 후미진 한켠에 자리한 마법 공학 실습실. 실내에는 온갖 기계 부품과 마법 장치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공기 중에는 미약하게 타는 기름 냄새와 오존의 날카로운 냄새가 섞여 맴돈다. 멀리서 들려오는 증기 기관의 규칙적인 웅웅거림이 낡은 건물의 진동과 뒤섞여 기이한 배경음을 만들어낸다.

**#2. 리안, 작업 중**
테이블 위에서 복잡하게 얽힌 황동 기어와 마력 전도관을 조립 중인 소녀, 리안. 너저분하게 묶어 올린 머리카락에는 기름때가 묻어 있고,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이마를 헝클어진 앞머리가 가리고 있다. 그녀의 눈은 반짝이는 부품 하나하나에 완벽하게 집중되어 있으며, 손놀림은 거침없이 섬세하다.
실습실 한쪽에서는 작은 증기 보일러가 쉬익- 하고 증기를 뿜어내고, 그 열기 속에서 리안은 땀을 흘리며 작업에 몰두한다.

**리안 (독백, 생각)**
젠장… 이래서는 안 돼. 동력 흐름이 불안정해.
분명 모든 부품은 완벽하게 연결했고, 마력 회로도 오차 없이 설계했는데… 뭐가 문제지?

**#3. 카이 등장**
끼이익-
실습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책을 한 아름 안은 소년, 카이가 조용히 들어선다. 깔끔하게 다려진 학원 제복을 입은 카이는 리안과는 대조적으로 단정하고 차분한 인상이다. 그의 눈빛에는 걱정과 함께, 늘 사고를 치는 친구에 대한 체념이 엿보인다.

**카이**
(한숨을 쉬며)
아직도 안 갔어, 리안? 통금 시간이 30분도 더 지났다고.
엘리엇 교수님이라도 마주치면 어쩌려고 그래? 너 또 근신당할 일 있어?

**리안**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손은 여전히 기계 부품을 섬세하게 조작한다)
다 됐어, 카이. 거의 다 왔다고. 이 ‘마력 증폭 조율기’만 완성하면, 내 졸업 작품은… 아르카나 학원 역사상 최고가 될 거야!

**카이**
(리안의 옆으로 다가와 작업 중인 기계를 유심히 살핀다)
벌써 일주일째 ‘거의 다 왔다’고 하잖아.
네가 밤샘 작업을 할수록, 학원 지하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음 때문에 잠 못 이루는 학생들만 늘어난다고.

**리안**
(움찔하며 손을 멈춘다. 뭔가 생각하는 표정)
…소음?

**카이**
응. 뭔가 거대한 톱니바퀴가 으르렁거리며 돌아가는 소리 같기도 하고, 압축된 증기가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는 소리 같기도 하고…
꽤 오래 전부터 들린다는 소문이 돌긴 했는데, 최근 들어 더 심해졌어.
너, 못 느꼈어? 여기 실습실은 학원 지하와 가장 가까울 텐데.

**리안**
(미간을 찌푸린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
어렴풋이… 뭔가 저음의 진동 같은 건 느껴졌어. 마치 땅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북소리처럼.
내 작품의 동력 흐름 불안정도 혹시 그것 때문인가… 지하에서 올라오는 불규칙한 마력의 파동 때문에?

**카이**
(어깨를 으쓱한다)
글쎄. 그냥 학원 지하의 오래된 보일러실이나 거대 동력 기관 소리겠지.
아르카나 학원 지하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잖아. 지도에도 없는 구역이 수두룩하다고.

**리안**
(고개를 젓는다.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날카로움이 섞여 있다)
아니야… 이건 단순한 보일러실 소리가 아니야.
뭔가… 더 깊은 곳에서… 맥동하는 소리 같아. 마치 거대한 심장이 뛰는 것처럼.

**#4. 리안의 시선**
리안의 시선이 실습실 바닥 저 너머, 마치 지하를 꿰뚫어 보려는 듯한 허공에 꽂힌다. 어딘가 탐구심 가득하면서도 동시에 불안정한 기색이 그녀의 눈빛에 맴돈다.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렌치를 꽉 쥔다.

**리안 (독백, 생각)**
그 동력의 불안정함… 그리고 이 기분 나쁜 웅얼거림.
설마, 내 마력 증폭 조율기의 오작동이… 지하의 어떤 장치와 공명하는 건가?

**카이**
(리안의 팔을 부드럽게 잡아끈다)
자, 이제 그만해. 기숙사로 가자.
교수님들 순찰 시간이야. 특히 엘리엇 교수님은 밤늦게까지 연구실에 계시잖아. 괜히 마주쳤다가 골치 아프지 말고.

**리안**
(카이의 손을 뿌리치고 작업대 위 나사못을 꽉 쥔다. 눈빛이 흔들린다)
잠깐만. 이 불안정한 진동… 이 소리…
도대체 지하에 뭐가 있는 거지?

**카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또 그 호기심 병이 도졌군. 제발, 하지 마.
학원 지하에는 ‘절대 접근 금지’ 구역이 있다고 수없이 강조했잖아.

**리안**
(음산하게 웃는다. 그녀의 입꼬리가 섬뜩하게 올라간다)
‘절대 접근 금지’는 ‘절대 접근해야만 하는’ 곳이라는 뜻이잖아, 카이?

**#5. 리안의 얼굴 클로즈업**
리안의 눈이 기이하게 빛난다. 그 속에는 위험한 호기심과 알 수 없는 열망이 뒤섞여 있다.

**리안 (독백, 생각)**
나는 알아야겠어. 이 학원의 심장부에 대체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장면 2: 아르카나 마법 학원, 중앙 도서관. 밤.)**

**#6. 도서관 전경**
밤늦은 시각, 고딕 양식의 거대한 중앙 도서관. 천장까지 아득하게 닿는 육중한 서가들이 미로처럼 펼쳐져 있다. 마법으로 밝힌 크리스탈 램프들이 어둠을 몰아내지만, 서가 사이사이는 여전히 깊은 그림자에 잠겨 있다. 공기 중에는 오래된 양피지와 낡은 종이 냄새, 그리고 미세한 먼지 냄새가 가득하다. 정적만이 흐른다.

**#7. 리안, 자료 검색 중**
리안은 도서관 가장 구석진 곳, 일반 학생들의 발길이 뜸한 고문서 섹션에서 뭔가를 뒤지고 있다. 먼지 쌓인 두꺼운 책들을 연달아 꺼내 넘겨보며 학원의 오래된 설계도와 건립 기록들을 살피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어딘가 초조함과 함께,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집요함이 동시에 서려 있다.
서가 틈새로 비집고 들어오는 지하의 웅얼거림이 이제는 환청처럼 그녀의 귓가를 맴돈다.

**리안 (독백, 생각)**
지하 시설… 지하 시설…
분명히 기록이 있을 거야. 이 거대한 아르카나 학원이 그냥 지어졌을 리 없어. 아무런 비밀 없이…

**#8. 서가에 숨겨진 기록**
리안의 손이 낡은 양피지 문서들을 스치다가, 유독 다른 책들과는 이질적인, 두껍고 붉은색 표지의 책 한 권에 닿는다. 표지에는 어떤 제목도, 학원의 문장도 새겨져 있지 않다. 그저 검붉은 가죽의 질감만이 손끝에 닿는다.
그녀가 무심코 책을 꺼내자, 책이 놓여 있던 서가 뒤편에서 삐걱거리는 낡은 톱니바퀴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리안**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본다)
…응?

**#9. 비밀 통로 발견**
리안이 꺼낸 책이 있던 자리, 서가 뒤쪽 벽면이 스르륵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며 어두운 통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래된 기계 장치가 마찰하는 소리가 삐걱이며, 통로 너머는 칠흑 같은 어둠이 삼키고 있다.
리안의 얼굴에 놀라움과 함께, 금기를 발견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알 수 없는 흥분이 스친다.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요동친다.

**리안 (독백, 생각)**
이런 곳에… 비밀 통로가?
아무도 몰랐던… 도서관 지하에 이런 것이…

**#10. 리안의 망설임과 결심**
리안은 잠시 통로 앞에서 망설인다. 카이의 경고, 학원 측의 엄격한 ‘절대 접근 금지’라는 말이 머릿속을 스친다.
하지만 지하에서 들려오던 불길한 웅얼거림, 그리고 자신의 마력 증폭 조율기에서 느껴지던 불안정한 공명… 이 모든 것이 그녀의 호기심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그녀의 눈빛이 마치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결의에 찬 빛으로 바뀐다.

**리안**
(나지막이 속삭인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지만 단호하다)
좋아… 가보는 거야.

**(장면 3: 지하 봉인 구역 입구. 그리고 엘리베이터.)**

**#11. 비밀 통로 내부**
리안이 용기를 내어 통로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통로는 좁고 음침하며, 공기는 축축하고 코를 찌르는 곰팡이 냄새가 난다. 통로를 따라 드문드문 박혀 있는 희미한 마법석들이 간헐적으로 빛을 내고 있지만, 그마저도 칠흑 같은 어둠을 완전히 몰아내지 못한다.
멀리서 들리던 지하의 웅얼거림은 이제 마치 자신의 심장 박동처럼 규칙적이고 크게 울려 퍼진다. 마치 지하 전체가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생명체인 것처럼.

**리안 (독백, 생각)**
이 진동… 확실히 평범한 기계 소리가 아니야.
무언가 살아있는 듯한… 맥박 치는 듯한 소리. 이 기묘한 불길함은…

**#12. 거대한 증기 엘리베이터**
통로의 끝, 아찔한 높이의 거대한 원형 공간이 나타난다. 그 중앙에는 굉음을 내며 서 있는 거대한 증기 엘리베이터가 리안을 기다리고 있다. 낡고 녹슨 철골 구조물, 두꺼운 쇠사슬, 거대한 증기 파이프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엘리베이터 바닥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어둠 속으로 뚫려 있어,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을 암시한다.

**리안**
(입을 다물지 못한다. 경외감과 함께 공포가 밀려온다)
세상에… 이런 게 학원 지하에 숨겨져 있었다니…

**#13. 엘리베이터 조작**
리안은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살핀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낡고 거친 조작판이 붙어 있다. 여러 개의 거대한 레버와 압력계, 그리고 마모되어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운 고대 마법 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마치 거대한 짐승의 목덜미를 잡듯 가장 크고 낡은 레버를 힘껏 아래로 당긴다.

**#14. 엘리베이터 하강 시작**
크아아아앙!
엘리베이터가 마치 잠자는 거인이 깨어나듯 거대한 굉음을 내며 진동하기 시작한다. 두꺼운 쇠사슬이 삐걱거리며 움직이고, 철골 구조물 틈새에서 뜨거운 증기가 격렬하게 뿜어져 나온다. 리안은 난간을 꽉 붙잡는다.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 움직임으로 엘리베이터가 심연 속으로 하강하기 시작한다.
사방의 빛이 사라지고, 오직 칠흑 같은 어둠과 귀를 찢을 듯한 굉음만이 리안을 감싼다. 그녀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리안 (독백, 생각)**
점점 더… 깊이…
대체 이 끝에 뭐가 있는 거야? 이 학원의 심장이…

**#15. 끝없는 하강**
수십 미터, 아니 수백 미터를 내려가는 듯한 기분. 엘리베이터의 하강은 끝없이 이어진다.
지하 깊숙한 곳에서 풍겨오는 비릿한 금속 냄새와 함께, 섬뜩한 정적과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기계음이 뒤섞인다. 심연의 압력이 그녀의 귀를 먹먹하게 만든다.

**(장면 4: 학원 지하 심층 연구소. 심연의 풍경.)**

**#16. 엘리베이터 도착**
끼이이이익- 콰아앙!
엘리베이터가 거친 굉음과 함께 심하게 흔들리며 멈춘다.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스르륵 열리자, 뿌연 안개가 자욱한 거대한 공간이 리안의 눈앞에 펼쳐진다.
공간은 찜통 같은 열기와 습기로 가득 차 있고, 온갖 증기 파이프와 톱니바퀴, 알 수 없는 유리관들이 마치 거대한 생명체의 장기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마법 조명들이 섬광처럼 번뜩이며, 거대한 그림자들을 만들어내고 이내 사라진다.

**리안 (독백, 생각)**
이곳은… 대체… 뭐지?

**#17. 심층 연구소 내부 묘사**
방대한 규모의 실험실이다. 벽면에는 고대 마법의 언어인 아케인 룬(Arcane Rune)이 새겨진 거대한 에너지 전송관들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고, 그 안에서는 푸른빛, 붉은빛의 유체가 쉴 새 없이 흐르고 있다. 파이프를 따라 흐르는 유체는 마치 혈액처럼 꿈틀거리는 듯하다.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의 작업대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위에는 황동과 강철로 정교하게 세공된, 기이하고 복잡한 장치가 놓여 있다. 그 장치는 마치 거대한 생명체를 본뜬 듯, 온갖 밸브와 게이지가 달린 채 증기를 뿜어내고 있다.
장치 주변으로는 여러 개의 작은 실험대들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깨진 마법 크리스탈 조각들이나 알 수 없는 생체 조직 샘플, 그리고 해부된 듯한 기계 부품 같은 것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공기 중에는 오존 냄새 외에, 비릿하면서도 역겨운… 무언가 유기적인 냄새가 섞여 있다.

**#18. 섬뜩한 소리**
저 깊은 곳에서, 규칙적인 웅얼거림 외에 다른 소리가 들려온다.
쉬이이이익- (뜨거운 증기가 거대한 압력으로 분출되는 소리)
탁- 탁- 탁- (기계가 무언가를 끊임없이 때리는 듯한 소리)
그리고…
끼이이익- 크으으으으… (인간의 목소리라 하기엔 너무나 끔찍하고, 짐승의 소리라 하기엔 너무나 처절한 고통스러운 신음소리)

**리안**
(온몸을 움찔 떨며, 급히 가장 가까운 거대한 기둥 뒤로 몸을 숨긴다)
…뭐야? 이 소리는…?

**#19. 그림자 속 인물들**
안개가 자욱한 실험실 안, 거대한 기계 장치들 사이로 몇몇 그림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아르카나 학원 제복을 입은 듯하지만, 얼굴은 어둠과 증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중 한 그림자가 거대한 중앙 장치 앞에 서서 무언가를 조작하고 있다. 그의 뒷모습은 어딘가 익숙하다.

**엘리엇 교수 (목소리만, 차갑고 낮은 어조)**
동력 흐름, 안정화. 영혼 전이 장치, 재활성화.
대상(對象)의 ‘껍질’은 이미 준비되었다. 이제 핵심만 남았다.

**#20. 중앙 장치 클로즈업**
리안의 시선이 중앙 장치에 고정된다. 공포로 인해 그녀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는다.
그 장치의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유리관이 수직으로 박혀 있다.
유리관 안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하지만 비늘이 돋아나 있고 기계 부품이 피부 곳곳에 박힌… 기괴한 인형 같은 것이 담겨 있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듯, 희미하게 맥동하고 있으며, 가느다란 호흡이 느껴진다.

**#21. 충격적인 광경**
그때, 중앙 장치 위쪽에서 푸른색의 섬광이 번쩍인다.
수십 개의 작은 수정 구슬들이 복잡하게 연결된 마력 전도관을 따라, 투명한 영혼의 조각 같은 것이 마치 연기처럼 뿜어져 나와 유리관 속의 인형에게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것들은 안개처럼 형체가 불분명하지만, 분명히 생명의 기운, 의식의 파동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영혼의 조각들이 유리관 속의 기괴한 인형에게 주입되자…

**인형 (목소리, 고통스럽게 비명)**
끄아아아아아아악!!!!!

**#22. 리안의 공포**
리안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눈은 충격과 공포로 크게 확장되어 있다. 그녀의 몸은 얼어붙은 듯 미동도 하지 않는다.
영혼이… 산 채로… 기계에 주입되고 있어! 인간의 혼이 저 기괴한 껍데기에…

**리안 (독백, 생각)**
이건… 금지된 연금술이야! 생명 그 자체를 조롱하는…
엘리엇 교수님… 이 학원이… 대체 무슨 짓을…

**#23. 엘리엇 교수의 시선**
리안이 숨어있던 기둥 근처에서 작은 금속 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짤그랑!” 하는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실험실 안의 모든 움직임과 굉음이 일순간 멈춘다. 숨 막히는 정적이 흐른다.
엘리엇 교수로 보이는 그림자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그의 시선이 정확히 리안이 숨어 있는 기둥을 향한다.
어둠 속에서도,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고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시선은 리안의 심장을 꿰뚫는 듯하다.

**엘리엇 교수 (낮은 목소리, 마치 심연에서 울려 퍼지는 듯하다)**
누구냐.

**#24. 리안의 얼굴 클로즈업**
리안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다. 공포에 질린 눈동자에는 학원 입구에서 보았던 ‘절대 접근 금지’라는 단어가 끔찍한 현실로 되돌아와 박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머릿속은 오직 하나의 생각으로 가득 찬다.
**탈출해야 해!**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