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작품 제목:** 심연의 메아리 (Echoes of the Abyss)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심우주 유물 발견 서곡)

**시놉시스:**
인류 멸망의 위기 속, 마지막 희망을 싣고 미지의 심우주를 탐사하던 우주선 ‘아스트라호’. 캡틴 서은하와 그의 승무원들은 어느 날, 우주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불길한 심연 속에서 거대한 이방의 유물을 발견한다. 고대 문명의 잔해인지, 아니면 우주적인 재앙의 서곡인지 알 수 없는 그 유물은, 조심스러운 접근을 허락하는 대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하게 만드는데… 과연 이 발견은 인류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인가, 아니면 종말을 고할 것인가.

**등장인물:**

* **서은하 (30대 후반):** 아스트라호의 캡틴. 침착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지녔지만, 오랜 항해의 피로와 승무원들의 안전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 인류 생존의 마지막 책임을 짊어진 인물.
* **박선우 (30대 중반):** 탐사 팀장이자 1등 항해사. 강직하고 용감하며, 물리적인 탐사에 능하다. 캡틴의 부담을 덜어주려 노력하지만, 가끔 충동적인 면모를 보인다.
* **이지아 (20대 후반):** 과학 장교.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로, 미지의 현상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가졌다.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는 연구에 몰두하기도 한다.
* **류민준 (20대 후반):** 엔지니어. 재치 있고 밝은 성격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 뛰어난 기술력으로 아스트라호의 모든 시스템을 관리한다. 기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프롤로그]**

**1. 씬 (SCENE) : 우주 – 아스트라호의 항해**

**[화면]**

* **[00:00-00:15]**
* **EXT. 심우주 – 밤하늘 같은 고요함**
* 검은 우주 공간, 수억 개의 별들이 차갑게 반짝인다. 그 사이를, 인간이 만든 거대한 금속 덩어리, ‘아스트라호’가 유유히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함선은 낡았지만, 그 웅장함은 여전하다. 표면에는 미지의 우주 먼지와 작은 유성체의 흔적들이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는 듯하다.
* 카메라는 서서히 아스트라호의 선체에 다가가며, 조용히 앞으로 나아가는 함선의 모습을 길게 담아낸다. 함선의 붉은색 보조 엔진 빛만이 어둠을 가르고 미약한 생명의 흔적을 알린다.

**[음향]**

* **[00:00-00:15]**
* 차가운 공간감 가득한 앰비언스 사운드. (우주선 내부의 미약한 기계음과 외부의 절대적인 정적 대비)
* 함선이 나아가는 미세한 추진음.
* (BGM) 잔잔하면서도 웅장하고,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의 오케스트라 선율. 인류의 고독한 탐사를 상징하는 듯하다.

**[내레이션] (서은하, 나직하고 피곤한 목소리)**
“…지구의 마지막 기록으로부터, 700년.”
“우리는 인류의 마지막 여명(黎明)을 찾아, 이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
“아스트라호. 그 이름처럼, 별을 향한 마지막 발버둥.”

**2. 씬 (SCENE) : 아스트라호 – 함교**

**[화면]**

* **[00:15-00:45]**
* **INT. 아스트라호 함교 – 조명은 어둡고, 메인 스크린에는 별들이 가득하다.**
* 캡틴 **서은하**가 함장석에 앉아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깊은 피로감이 드리워져 있지만, 눈빛만은 흔들림이 없다. 가끔 손으로 눈가를 비비는 모습이 포착된다.
* 그녀의 옆, 1등 항해사 **박선우**는 부함장석에서 팔짱을 낀 채 메인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표정은 굳건해 보이지만, 미세하게 번쩍이는 스크린 빛에 비친 그의 얼굴은 어딘가 지쳐 보인다.
* 함교의 다른 대원들은 각자의 콘솔 앞에서 조용히 임무를 수행 중이다. 모두 익숙하고 반복적인 움직임이다.
* 이지아는 옆 콘솔에서 넋 나간 얼굴로 데이터를 스크롤하고 있다. 그녀의 옆 빈 컵에는 커피가 말라붙어 있다.
* 류민준은 뒤쪽 통신 콘솔에서 간단한 시스템 점검을 하며, 졸음과 싸우고 있는지 하품을 참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음향]**

* **[00:15-00:45]**
* 함교 내의 저음 기계음.
* 콘솔에서 울리는 규칙적인 비프음, 데이터 갱신음.
* (BGM) 긴장감을 살짝 고조시키는 듯한, 하지만 여전히 차분한 전자음.

**[대사]**

**서은하:** (나직하게) 선우, 현재 위치는?
**박선우:** (메인 스크린을 보며) 예상 경로의 델타-7 구간을 통과 중입니다, 캡틴. 특이사항 없음.
**서은하:** 다음 항로 변경까지 얼마나 남았지?
**박선우:** 32시간 45분 남았습니다. 그동안은 계속 이대로…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과 같겠군요. (피식, 자조적인 웃음)
**이지아:** (돌아서며, 눈을 비빈다) 망망대해라기엔 너무 어둡죠. 블랙홀 속을 헤매는 느낌이랄까.
**류민준:** (하품을 꾹 참으며) 지아 누나, 또 철학적인 말씀이시네요. 제 눈앞은 그냥 온통 까만 벽입니다.
**이지아:** (류민준을 째려보며) 류 엔지니어, 당신 눈에는 별들의 탄생과 소멸이 보이지 않나요? 저 수많은 데이터 속에 담긴 우주의 메시지가?
**류민준:** 제 눈에는 그냥… 어서 커피 한 잔 더 마시고 싶다는 메시지밖에 안 보입니다, 과학 장교님.

**[화면]**

* **[00:45-01:00]**
* 서은하는 가만히 그들의 대화를 듣다가, 다시 메인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녀의 눈에 피로가 역력하지만, 동시에 고독한 결의가 느껴진다.
* 카메라가 서은하의 옆모습을 클로즈업한다. 그녀의 눈에 비치는 무한한 우주의 풍경.

**[음향]**

* **[00:45-01:00]**
* (BGM) 서서히 고조되지만 여전히 잔잔한 불안감을 내포한 음악.
* 함선 내부의 낮은 기계음.

**[대사]**

**서은하:** (혼잣말처럼 나직하게) …언제까지 이 어둠이 계속될까.

**3. 씬 (SCENE) : 아스트라호 – 함교 (변화)**

**[화면]**

* **[01:00-01:20]**
* **INT. 아스트라호 함교 – 고요함 속, 갑자기 경보음이 울린다.**
* 이지아의 콘솔에서 붉은 경고등이 번쩍이며, 날카로운 경보음이 함교를 가득 채운다.
* 모든 대원들의 시선이 이지아에게 집중된다. 고요했던 함교에 순간적인 긴장감이 감돈다.

**[음향]**

* **[01:00-01:20]**
* **[SFX]** 날카로운 전자 경보음.
* (BGM) 갑작스러운 경보음에 맞춰 긴장감 넘치는 현악기 소리가 급격히 치고 올라온다.

**[대사]**

**이지아:** (눈을 휘둥그레 뜨고, 콘솔을 격렬하게 조작하며) 캡틴! 비상 상황입니다!
**서은하:** (자세 고쳐 앉으며) 무슨 일이지, 이지아 장교?
**이지아:** 미확인 에너지 신호 포착! 예상 경로를 완전히 벗어난, 지도에 없는 영역에서… 엄청난 규모의 에너지 반응이 감지됐습니다!
**박선우:** 지도에 없는 영역이라고? 시스템 오류 아닌가?
**이지아:** 아닙니다, 1등 항해사님! 이건… 이건 명백합니다! 모든 센서가 동일한 값을 측정하고 있어요!

**[화면]**

* **[01:20-01:40]**
* 메인 스크린에 별들이 사라지고, 붉은색 경고 메시지와 함께 알 수 없는 형체의 거대한 에너지 신호 그래프가 나타난다. 그 그래프는 파동치듯 불규칙하게 요동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 류민준이 통신 콘솔을 조작하다가 놀란 표정으로 화면을 본다.
* 서은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메인 스크린을 응시한다. 그녀의 굳은 표정에는 호기심과 경계심이 교차한다.

**[음향]**

* **[01:20-01:40]**
* 경보음이 계속 울린다.
* 스크린에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는 효과음.
* (BGM) 점차 강해지는 불안감,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암시하는 불협화음.

**[대사]**

**류민준:** (놀라서) 젠장, 이건 또 뭡니까? 설마… 외계인…?
**박선우:** (미간을 찌푸리며) 외계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강한 신호다. 그리고 이 좌표는… 인류의 모든 탐사 범위 밖이야.
**서은하:** (나직하게) 이지아 장교, 정확한 위치와 성분 분석을 시작해. 선우, 즉시 전 함선 비상 태세 전환. 모든 시스템 대기 상태로.

**4. 씬 (SCENE) : 아스트라호 – 함교 & 외부**

**[화면]**

* **[01:40-02:10]**
* **INT. 함교 – 긴장감 최고조**
* 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각자의 콘솔을 조작한다. 함교의 조명은 더 어두워지고, 붉은색 비상등만이 깜빡인다.
* 이지아는 초인적인 집중력으로 분석에 매달린다. 그녀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춤추듯 움직인다.
* 메인 스크린에는 에너지 신호가 점점 더 선명하게 형태를 드러낸다. 그것은 단순히 점이 아니라, 거대한 무언가로부터 발산되는 파동처럼 보인다.

**[음향]**

* **[01:40-02:10]**
* 비상 경보음과 함께 함선 내부의 모든 시스템이 격렬하게 가동되는 소리.
* 대원들의 부산한 움직임, 콘솔 조작음, 낮은 대화 소리.
* (BGM) 박진감 넘치면서도 억압적인 느낌의 음악.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한다.

**[대사]**

**이지아:** (숨 가쁘게) 캡틴… 분석 결과… 이건…
**서은하:** 말해!
**이지아:** (메인 스크린을 가리키며) 이 신호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너무도 규칙적이고… 인위적이에요. 거대한 구조물에서 방출되는 에너지 패턴과 일치합니다.
**박선우:** 구조물? 저 심연에? 대체 누가… 혹은 무엇이…
**류민준:** (통신 콘솔에서 몸을 떼고 눈을 비비며) 함선 외부 센서에 시각 정보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이건 말도 안 돼!

**[화면]**

* **[02:10-02:40]**
* **EXT. 아스트라호 외부 – 충격적인 시각적 발견**
* 아스트라호의 전방, 멀리 떨어진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 그것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운석이나 행성이 아니다. 완벽하게 검고 매끄러운 표면, 불가능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 그리고 기하학적으로 정교한 형태를 갖춘 **거대한 흑요석 같은 모노리스(monolith)**다. 마치 우주 자체의 균열처럼 보인다.
* 주변의 별빛마저 빨아들이는 듯한 존재감. 검은 모노리스는 우주의 심연 속에서 홀로 침묵하며 떠 있다.
* 카메라는 모노리스의 압도적인 크기와 불길한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다시 아스트라호의 함교 내부로 줌인한다.

**[음향]**

* **[02:10-02:40]**
* (BGM) 모든 소리가 멈추고, 오직 심장을 조여오는 듯한 불길하고 압도적인 저음의 앰비언스 사운드만이 남는다. 심연에서 울리는 듯한 신비로운 효과음이 살짝 추가된다.
* 류민준의 놀란 탄식.

**[대사]**

**서은하:** (메인 스크린을 보며, 숨을 들이켜는 소리) …저건…
**박선우:** (입을 다물지 못하며)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저곳에 존재했던 걸까.
**이지아:** (환희와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미지의 유물! 완벽한 외형… 이건 인류가 꿈꾸던 모든 과학의 정점에 있는 무언가입니다!
**류민준:** (침을 꿀꺽 삼키며) 하지만… 어쩐지… 무섭지 않습니까, 캡틴?

**5. 씬 (SCENE) : 아스트라호 – 모노리스 접근**

**[화면]**

* **[02:40-03:10]**
* **INT. 함교 – 긴박한 논의**
* 서은하는 심각한 표정으로 의자에 등을 기댄다.
* 이지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메인 스크린의 유물을 바라본다.
* 박선우는 캡틴의 결정을 기다리는 듯한 눈빛으로 서은하를 주시한다.
* 류민준은 계속 콘솔을 조작하며 유물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음향]**

* **[02:40-03:10]**
* (BGM) 다시 점차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경외감과 공포를 동시에 담은 음악.
* 함선 내부의 기계음.

**[대사]**

**서은하:** (나직하게) 접근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회항할 것인가.
**박선우:** (단호하게) 캡틴, 위험합니다. 모든 기록에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물체입니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이지아:** (박선우를 노려보며) 위험은 항상 있었습니다, 1등 항해사님! 우리는 인류의 미래를 찾아 이 먼 곳까지 왔습니다! 저 유물은… 인류의 모든 난제를 해결해 줄 열쇠가 될지도 모릅니다!
**서은하:** (이지아를 바라보며) 이지아 장교, 너무 성급해.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경외심은 중요하지만… 무모함은 죄악이야.
**이지아:** 하지만 캡틴! 저것은 단순한 돌덩이가 아닙니다! 이 거대한 에너지… 어쩌면 고대 문명의 정보 저장소일지도 모르고, 혹은… 행성 간 이동을 위한 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하세요!
**류민준:** (콘솔에서 고개를 들며) 캡틴, 외부 센서에 미묘한 진동이 감지됩니다. 유물… 어딘가에서 아주 미세하게, 규칙적인 진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요.

**[화면]**

* **[03:10-03:30]**
* 류민준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메인 스크린으로 향한다. 화면 속 모노리스의 표면에서 미세한 파장이 감지되는 그래픽 효과가 추가된다.
* 서은하는 다시 한번 유물을 노려본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린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과 미지의 공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

**[음향]**

* **[03:10-03:30]**
* (BGM) 갈등과 선택의 순간을 표현하는 듯한, 불안하고 불협화음적인 음악.
* 류민준이 말한 ‘미세한 진동’을 표현하는 낮은 주파수의 웅웅거리는 소리.

**[대사]**

**서은하:** (한숨을 쉬며, 결국 결정을 내린 듯) …선우,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최대 안전 거리 유지. 함선 주포는 충전 대기.
**박선우:** (잠시 망설이다가) …알겠습니다, 캡틴.

**[화면]**

* **[03:30-03:50]**
* **EXT. 아스트라호 & 모노리스 – 접근 시작**
* 아스트라호가 엔진 출력을 낮추고, 거대한 모노리스를 향해 천천히 다가간다.
* 모노리스는 여전히 침묵하며, 다가오는 아스트라호를 기다리는 듯하다.
* 점점 가까워질수록 모노리스의 표면 디테일이 드러난다. 완벽하게 매끄러운 흑요석 같은 표면에는 미세한 문양이나 이음새조차 보이지 않는다. 마치 우주의 가장 근원적인 물질로 이루어진 듯하다.
* 서서히 모노리스의 거대함이 아스트라호를 집어삼킬 듯한 위용을 과시한다.

**[음향]**

* **[03:30-03:50]**
* (BGM) 웅장하면서도 불길한, 미지의 존재감을 증폭시키는 음악.
* 아스트라호의 엔진 소리가 낮아지는 소리.
* 모노리스 주변에서 희미하게 울리는 낮은 진동음.

**6. 씬 (SCENE) : 아스트라호 – 유물 근접 관찰**

**[화면]**

* **[03:50-04:20]**
* **INT. 함교 – 근접 관찰**
* 아스트라호가 유물에 근접하자, 함교 안의 모든 승무원들이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들의 얼굴에는 경외감, 공포,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지독한 매혹이 뒤섞여 있다.
* 메인 스크린에는 모노리스의 확대된 표면이 비친다. 이제 육안으로도 미세한 진동이 보이는 듯하다.
* 이지아는 콘솔을 격렬하게 조작하며 새로운 데이터를 끊임없이 뽑아낸다. 그녀의 눈은 광기로 번뜩인다.

**[음향]**

* **[03:50-04:20]**
* (BGM) 긴장감 넘치는 피치카토와 함께, 점차 고조되는 현악기 선율.
* 이지아의 콘솔에서 울리는 빠르고 불규칙한 데이터 처리음.
* 함선 외부에서 들려오는 듯한, 미세하지만 끊이지 않는 웅웅거리는 진동음.

**[대사]**

**이지아:** (분주하게 데이터를 확인하며) 캡틴! 유물 표면에서 발생하는 진동 주파수가 계속 변합니다! 마치… 우리의 접근을 인지하는 것처럼…
**박선우:** (총에 손을 올리며 경계 태세를 취한다) 인지? 생명체라는 건가?
**서은하:** (나직하게) 생명체라기엔… 너무나 거대하고, 너무나 이질적이야. 이지아 장교, 혹시 표면에 틈새나 입구 같은 건 보이나?
**이지아:** (스크린을 확대하며) 아니요, 캡틴. 완벽하게 매끄럽습니다. 어떤 이음새도, 문양도, 틈도 없습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결정체 같아요. 하지만… (미간을 찌푸린다)
**류민준:** (콘솔을 보다가 흠칫 놀란다) 캡틴! 함선 시스템에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세한 오류가 곳곳에서 감지돼요!
**서은하:** (얼굴을 굳힌다) 노이즈? 유물의 영향인가?

**[화면]**

* **[04:20-04:40]**
* 함교의 조명들이 순간적으로 깜빡거리거나, 콘솔 스크린에 일시적인 노이즈가 발생한다.
* 대원들의 얼굴에도 미세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 메인 스크린의 모노리스 표면에서 미세한 빛의 파동이 일어나는 듯하다. 검은 표면이 마치 물처럼 일렁이는 착시 현상.

**[음향]**

* **[04:20-04:40]**
* 함선 내부 조명이 깜빡이는 효과음, 전자 기기의 간헐적인 노이즈음.
* (BGM) 불안한 불협화음이 점차 커지고, 미묘한 정신적 압박을 주는 듯한 효과음이 추가된다.

**[대사]**

**류민준:** (식은땀을 흘리며)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유물과의 근접 이후로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지아:**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캡틴! 저것 보세요!

**7. 씬 (SCENE) : 모노리스의 반응**

**[화면]**

* **[04:40-05:10]**
* **EXT. 모노리스 – 압도적인 변화**
* 모노리스의 완벽하게 검은 표면 중앙에서, 아주 미세한 균열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마치 유리잔에 금이 가는 것처럼, 검은 표면에 하얗고 희미한 빛의 선을 그린다.
* 균열은 순식간에 확장되어 복잡하고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변모한다. 마치 봉인되어 있던 고대의 눈이 떠지는 듯한 불길한 아름다움이다.
* 그 균열 사이에서, 차갑고 푸른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그 빛은 우주의 심연을 가로질러 아스트라호를 비춘다.

**[음향]**

* **[04:40-05:10]**
* (BGM) 갑작스러운 변화에 맞춰 모든 음악이 정지하고, 오직 웅장하고 불길한 효과음만이 남는다. 심장이 조여오는 듯한 저음의 울림.
* 모노리스에서 균열이 생기는 듯한, 높은 주파수의 금속성 파열음.
* 새어 나오는 푸른빛에 맞춰, 미약하지만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듯한 신비롭고 이질적인 소리.

**[대사]**

**서은하:** (경악에 찬 목소리) …저게 대체…
**박선우:** (경계 태세를 강화하며) 캡틴! 즉시 후퇴해야 합니다!
**이지아:** (황홀경에 빠진 듯) 아름다워… 너무나 아름다워! 저것은… 저것은 인류가 상상하지 못했던…
**류민준:** (비명을 지르듯) 캡틴! 함선 전력 시스템이 불안정합니다! 엔진 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요!

**[화면]**

* **[05:10-05:30]**
* **INT. 함교 – 혼돈**
* 함교의 모든 조명이 완전히 꺼진다. 오직 비상등의 붉은빛만이 깜빡이며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 모든 콘솔 스크린이 꺼지고, 암흑 속에서 대원들의 놀란 얼굴들이 붉은빛에 간헐적으로 비친다.
* 메인 스크린만은 유물의 푸른빛을 받아 희미하게 빛나며, 유물의 균열이 계속 확장되는 모습을 담아낸다.

**[음향]**

* **[05:10-05:30]**
* **[SFX]** 함선 내부의 모든 전력이 끊어지는 굉음과 함께, 기계음이 멈추는 소리.
* 비상등이 깜빡이는 ‘틱-톡’ 소리.
* 대원들의 당황한 신음과 절규.
* (BGM) 모든 소리가 멈춘 후, 심장을 울리는 듯한 불길한 저음의 앰비언스 사운드만이 남는다.

**[대사]**

**서은하:** (정신을 차리고 소리친다) 류민준! 시스템 복구해!
**류민준:** (떨리는 목소리로) 안 됩니다, 캡틴! 모든 전력이 외부 요인에 의해 차단되었습니다! 유물의 에너지가… 함선을 집어삼키고 있어요!

**8. 씬 (SCENE) : 유물의 개방**

**[화면]**

* **[05:30-06:00]**
* **EXT. 모노리스 – 개방과 빛의 분출**
* 모노리스의 중앙 균열이 완전히 벌어진다.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은 물리적인 빛이 아니라, 검은 어둠 속에서도 형체를 가진 듯한 **차갑고 끈적한 보랏빛 기운**이다.
* 이 기운은 마치 살아있는 촉수처럼 뻗어 나와, 아스트라호의 선체를 감싸기 시작한다.
* 아스트라호의 금속 선체가 보랏빛 기운에 닿자, 마치 부식되는 것처럼 희미한 연기를 내뿜으며 검게 그을린다.

**[음향]**

* **[05:30-06:00]**
* (BGM) 압도적인 공포와 혼돈을 표현하는, 불길한 합창과 날카로운 전자음이 뒤섞인 음악.
* 모노리스가 개방될 때 울리는, 우주 자체를 찢는 듯한 불길한 파열음.
* 보랏빛 기운이 아스트라호 선체를 감싸며 내는 ‘쉬이이익’ 하는 부식음.
* 함선 내부에서 들려오는 금속이 비틀리는 듯한 끔찍한 소음.

**[대사]**

**서은하:** (메인 스크린에 비치는 모습에 경악하며) 젠장! 이게 무슨…
**박선우:** (총을 꺼내 들지만, 무의미함을 깨닫고 망연자실한다) 이건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지아:** (넋이 나간 채, 유물의 보랏빛에 매료된 듯) 아아… 새로운 시대의 서막…

**[화면]**

* **[06:00-06:30]**
* **INT. 함교 – 절망과 혼돈**
* 함교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든다. 대원들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다.
* 서은하는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함장석에 앉아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절망으로 변하는 슬픔이 드리워져 있다.
* 보랏빛 기운이 함교 내부까지 스며들어 오는 모습. 기운에 닿는 모든 것이 서서히 변색되거나 부식되는 듯하다.
* 류민준이 콘솔을 붙잡고 기침을 한다. 그의 피부에 보랏빛 반점이 생겨나는 듯한 착각이 든다.
* 이지아는 보랏빛 기운에 홀린 듯 손을 뻗으려 한다. 그녀의 눈은 광기로 빛난다.

**[음향]**

* **[06:00-06:30]**
* 대원들의 고통스러운 신음과 혼란스러운 외침.
* 보랏빛 기운이 스며들어오며 내는 끈적하고 불길한 소리.
* (BGM) 모든 희망이 사라진 듯한, 절망적이고 파멸적인 교향곡.

**[대사]**

**박선우:** (고통스러워하며) 캡틴! 숨을 쉴 수가 없어… 이건… 단순한 기운이 아니야…!
**서은하:** (고통을 참으며) 모두… 모두 정신 차려! 이지아! 뭐 하는 거야!
**이지아:** (보랏빛 기운을 향해 손을 뻗으려 하며) 보세요, 캡틴… 이것은… 새로운 진화의 시작입니다… 모든 것을 바꿀…
**류민준:** (기침하며 쓰러진다) 캡틴… 제 몸이… 이상합니다…!

**9. 씬 (SCENE) : 최후의 순간**

**[화면]**

* **[06:30-07:00]**
* **INT. 함교 – 캡틴의 시점**
* 서은하의 시점에서, 함교 전체가 보랏빛 기운에 휩싸여 흐릿하게 보인다.
* 쓰러져가는 대원들, 절규하는 이지아의 모습, 그리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듯한 유물의 거대한 그림자가 보인다.
* 그녀는 간신히 손을 뻗어 함장석 팔걸이에 달린 긴급 통신 버튼을 누르려 한다. 그녀의 손이 떨린다.
* 메인 스크린에 유물의 균열이 더 크게 벌어지면서, 그 안에 무엇인가가 **희미하게 움직이는 형체**가 비친다. 그것은 마치 수많은 촉수들이 뒤엉켜 있는 듯한, 거대하고 불길한 어둠의 존재다.

**[음향]**

* **[06:30-07:00]**
* **[SFX]** 대원들의 고통스러운 단말마.
* 보랏빛 기운이 서서히 공간을 잠식하는 ‘쉬이이이익’ 하는 불길한 소리.
* (BGM) 모든 것을 끝내는 듯한,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파멸의 음향. 마지막 절규와 함께 모든 것이 정지하는 듯한 강렬한 불협화음.

**[대사]**

**서은하:** (마지막 힘을 다해, 흐릿한 의식 속에서) …인류는… 인류는 여기서…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손이 힘없이 떨어진다)
**유물 (ECHO EFFECT, 중첩된 낮은 목소리):** “…환영한다… 새로운 숙주여…”

**[화면]**

* **[07:00-07:15]**
* **EXT. 아스트라호 & 모노리스 –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빛**
* 아스트라호가 모노리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랏빛 기운에 완전히 휩싸여,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 모노리스의 균열은 다시 서서히 닫히고, 원래의 완벽하게 검은 흑요석 같은 형태로 되돌아간다.
* 우주는 다시 고요해지고, 모노리스만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듯 그 자리에서 침묵한다.
* 카메라가 서서히 멀어지며, 다시 광활하고 침묵하는 심우주를 담아낸다. 모노리스는 아주 작은 점이 되어 사라진다.

**[음향]**

* **[07:00-07:15]**
* 아스트라호가 사라지는 굉음과 함께, 모든 소리가 점차 희미해진다.
* (BGM) 마지막으로 고조되었던 음악이 서서히 잦아들며, 차갑고 쓸쓸한 우주의 앰비언스 사운드만이 남는다. 미약한 메아리처럼, 불길한 저음이 한동안 여운을 남긴다.

**[내레이션] (서은하, 메아리처럼 희미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우리가 발견한 것은… 종말이었다.”
“…혹은… 새로운 시작일까.”

**[에필로그]**

**10. 씬 (SCENE) : 우주 – 아스트라호가 사라진 자리**

**[화면]**

* **[07:15-07:30]**
* **EXT. 심우주 – 고요함**
* 아스트라호와 모노리스가 사라진 그 자리. 아무것도 없는 절대적인 정적만이 흐른다.
* 카메라는 한참 동안 그 빈 공간을 응시한다.
* 그러다 아주 미세하게, 저 멀리 다른 은하에서 **푸른빛이 깜빡이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것은 아스트라호가 출발했던, 혹은 다른 인류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어떤 행성계의 희미한 빛일 수도 있다.
* 그 빛이 다시금 어둠에 잠기는 것으로 화면이 암전된다.

**[음향]**

* **[07:15-07:30]**
* 차갑고 공허한 우주의 앰비언스 사운드.
* (BGM) 희미하고 쓸쓸한 피아노 선율이 한두 음 울리다가, 이내 모든 소리가 사라진다.

**[내레이션] (서은하, 마지막 메아리)**
“우리의 운명은… 결정된 것인가.”
“아니면… 다시 시작될 것인가.”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