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망의 끝자락: 첫 발자국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타임슬립, 생존 스릴러
**대상:** 애니메이션 시리즈 (웹툰 원작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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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균열의 시작**
**SCENE 1**
**장면:** 20XX년, 서울 외곽, 첨단 연구동. 밤.
**시간:** 밤, 폭우가 쏟아지는 자정 무렵.
**카메라:** 높은 빌딩들 사이, 번개가 번쩍이며 비가 쏟아지는 연구동 외관을 보여준다. 이내 연구동 내부, 불이 꺼진 복도를 지나 유진의 연구실 문이 클로즈업된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모니터 빛과 희미한 웅얼거림.
**[연구실 내부]**
**카메라:** 유진(20대 후반, 날카로운 눈매, 다부진 체격. 생태공학 연구원)의 옆모습. 그는 산처럼 쌓인 논문들과 빼곡한 모니터 화면에 둘러싸여 있다.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의 눈은 데이터 하나하나를 꿰뚫어 볼 듯 날카롭다. 모니터에는 알 수 없는 그래프와 수치, 그리고 ‘시간 변동성 연구’, ‘자기장 이상’ 등의 키워드가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밖에서는 빗방울이 유리창을 사정없이 때리고, 천둥소리가 간간이 울린다.
**유진 (내레이션)**
이상 징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감지되었다. 행성 전체를 감싸는 자기장의 비정상적인 요동, 시공간 왜곡 현상에 대한 미스터리한 보고들. 사람들은 기상 이변이라거나 단순한 과학적 오류라며 애써 외면했지만… 내 직감은 계속 경고하고 있었다. 뭔가가, 거대한 것이, 시작되고 있다고.
**카메라:** 유진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빠르게 움직인다. 새로운 데이터 세트를 로드하자, 화면의 그래프가 미친 듯이 솟아오른다. 동시에 연구실 전체를 감싸는 조명이 순간 깜빡인다.
**유진**
(나지막이)
젠장… 또야?
**카메라:** 유진이 인상을 찌푸리며 천장을 올려다본다. 이내 진동이 시작된다. 낮은 웅웅거림이 점점 커지며 연구실 전체를 흔든다. 모니터 화면이 지지직거리고, 일부는 연기를 내뿜으며 꺼져버린다.
**유진**
(다급하게)
뭐지? 비상 전력 가동! 보안 시스템, 백업 상태 확인!
**카메라:** 유진이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기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연구실 벽면의 거대한 전광판이 비명을 지르듯 터져나가고,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섬광이 터지며 모든 시야를 집어삼킨다. 마지막으로 유진의 눈동자에 비친 것은, 마치 시공간 자체가 일그러지는 듯한 기괴한 빛의 소용돌이였다.
**유진**
(외마디 비명)
크윽!
**카메라:** 강렬한 빛이 모든 것을 가득 채운다.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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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1: 폐허의 그림자**
**SCENE 1**
**장면:** 22XX년, 폐허가 된 도시의 옥상. 낮.
**시간:** 불명, 대낮.
**카메라:** 느린 클로즈업으로, 흙먼지와 콘크리트 조각 위에서 유진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경련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내 렌즈가 위로 움직이며, 그의 상처투성이 얼굴과 감긴 눈을 비춘다.
**유진 (내레이션)**
이마를 짓누르는 통증… 목마름이 혀를 바싹 말린다. 꿈인가?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생한, 잿빛 세상의 감각.
**카메라:** 유진이 천천히 눈을 뜬다. 흐릿했던 시야가 점차 선명해지면서, 그의 눈동자에 거대한 폐허의 풍경이 담긴다.
**유진**
(쉰 목소리로)
…여, 여긴… 어디지?
**카메라:** 유진의 시선을 따라 파노라마 샷으로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 잿빛 하늘 아래, 고층 빌딩들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채 하늘을 찌르고 있다. 건물들은 녹슨 철근과 부서진 콘크리트로 얼룩져 있고, 거대한 덩굴 식물들이 마치 살아있는 괴물처럼 건물 전체를 휘감고 있다. 길바닥은 갈라지고 흙먼지가 쌓여 있으며, 멀리 보이는 산조차 검은 안개에 뒤덮여 있다. 도시 전체가 죽은 듯한 침묵 속에 잠겨 있다. 이따금 날아가는 철새의 그림자가 이 황량함을 더욱 강조한다.
**유진**
(독백)
분명 연구실이었는데… 꿈인가? 말도 안 돼…
**카메라:** 유진이 몸을 일으키려 애쓴다. 팔다리가 천근만근 무겁다. 겨우 상체를 일으키자, 그의 눈에 들어오는 자신의 모습. 입고 있던 연구복은 갈기갈기 찢겨 있고, 흙먼지에 뒤덮여 본래 색을 알 수 없다. 팔다리에는 긁히고 까지 상처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유진**
(독백)
이건… 서울이 아니야.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야.
**카메라:** 유진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낡은 간판 조각으로 향한다. 간판에는 희미하게 ‘…빌딩’이라고 쓰여 있지만, 나머지는 지워져 알아볼 수 없다. 글자체마저 낯설다.
**유진**
(독백)
내가… 얼마나 잠들었던 거지? 아니, 잠든 게 맞기는 해?
**카메라:** 그는 본능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하지만 만져지는 건 찢어진 옷감뿐. 늘 가지고 다니던 스마트폰, 지갑, 연구노트… 그 어떤 것도 없다. 배낭도 사라졌다. 오직 손목에 차고 있던 소형 멀티툴 워치만이 건재하다.
**유진**
(깊은 숨을 들이쉬며)
…말도 안 돼. 말도 안 되는 일이야. 하지만… (주변을 다시 살핀다) …이 모든 게 현실이야.
**카메라:** 멀리서 기괴하고 낮게 울부짖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희미하게 들려온다. 유진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그는 이곳이 단순한 폐허가 아님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SCENE 2**
**장면:** 폐허가 된 건물 내부. 낮.
**시간:** SCENE 1 직후.
**카메라:** 유진이 몸을 일으켜 세우는 데 성공한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옥상 난간으로 다가간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발밑으로 아슬아슬하게 부서진 계단이 보인다. 그는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건물의 내부로 진입하기 위해 발길을 옮긴다.
**[건물 내부]**
**카메라:** 유진이 낡은 철문을 밀고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흙먼지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내부는 어둡고, 빛이 거의 들지 않는다. 복도 양옆으로는 부서진 사무 가구와 알 수 없는 잔해들이 널려있다. 마치 거인이 한바탕 휩쓸고 간 듯한 풍경이다.
**유진 (내레이션)**
이곳은… 죽은 도시다. 모든 것이 부서지고, 모든 것이 멈췄다. 하지만… 나는 살아있다. 그리고 살아야 한다.
**카메라:** 유진의 발걸음 소리만이 텅 빈 건물에 울려 퍼진다. 그는 벽에 기대어 손목의 멀티툴 워치 라이트를 켠다. 희미한 불빛이 주변을 비추자, 그의 눈에 비상계단으로 보이는 곳이 들어온다. 계단은 위태롭게 매달려 있지만, 유진은 망설임 없이 발을 내딛는다.
**카메라:** 유진이 계단을 내려가던 중, 벽에 그려진 희미한 낙서들을 발견한다. 닳아빠진 페인트로 쓰인 단어들. ‘생존’, ‘오염’, ‘절망’, 그리고 알아볼 수 없는 기괴한 형상들. 그는 손가락으로 글자들을 더듬는다.
**유진**
(독백)
여기에도… 다른 생존자가 있었던 건가? 아니면…
**카메라:** 갑자기 유진의 머리 위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유진은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벽에 바싹 달라붙는다. 낡은 철근 조각이 그의 발 바로 앞에서 튕겨 나간다.
**유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젠장…
**카메라:** 유진이 심장을 부여잡고 잠시 멈춰 선다. 이 세계는 모든 것이 위험이다. 부서진 건물, 알 수 없는 냄새, 그리고… 저 멀리서 다시 들려오는 기괴한 울음소리. 그는 어서 이 위험한 지상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SCENE 3**
**장면:** 폐허가 된 지하 주차장 입구. 낮.
**시간:** SCENE 2 직후.
**카메라:** 유진이 비틀거리며 지하 주차장 입구에 다다른다. 입구는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로 뒤덮여 있고, 어두컴컴한 심연을 드리우고 있다. 썩은 냄새와 함께 축축한 공기가 그의 얼굴을 감싼다. 하지만 동시에, 귀를 기울이자 어렴풋이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유진**
(독백)
물… 물이 있을지도 몰라.
**카메라:** 희미한 희망이 그의 눈에 어린다. 유진은 멀티툴 워치 라이트를 더듬거리며 조심스럽게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라이트 불빛이 길게 뻗어나가며 지하 주차장의 내부를 비춘다.
**[지하 주차장 내부]**
**카메라:** 폐허가 된 지하 주차장. 바닥은 침수된 흔적으로 흥건하고, 여기저기 흙탕물이 고여 있다. 녹슨 차량의 잔해들이 기괴하게 뒤틀려 있고, 천장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고요함을 깬다. 벽에는 낡은 경고문들이 낙서처럼 붙어 있다. 알아보기 힘들지만, ‘접근 금지’, ‘오염 구역’, ‘위험’ 같은 섬뜩한 단어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유진**
(독백)
접근 금지… 오염 구역…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카메라:** 유진이 물 흐르는 소리를 따라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 발밑에서 진흙 밟는 소리가 질척거린다. 갑자기, 그의 발이 무언가를 밟는다. ‘바스스슥’ 하는 소리와 함께, 끈적하고 눅눅한 것이 느껴진다.
**유진**
(작게)
…뭐지?
**카메라:** 유진이 라이트를 비추자, 그의 발밑에 거대한 곤충의 잔해가 보인다. 바퀴벌레처럼 생겼지만, 크기는 사람의 손바닥만 하다. 징그럽게 번들거리는 껍질과 뒤틀린 다리… 유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다.
**유진 (내레이션)**
변이된 생명체… 내가 알던 세상의 생명체와는 다르다. 이곳은… 더 이상 내가 알던 지구의 모습이 아니다.
**카메라:** 순간, 어둠 속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유진은 재빨리 라이트를 돌린다. 빛이 닿은 곳에, 또 다른 변이된 곤충이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방금 본 잔해보다 훨씬 크고, 날개까지 달린 끔찍한 모습이다. 녀석의 여러 개의 눈이 유진을 향해 섬뜩하게 빛난다.
**유진**
(숨을 들이키며)
…크윽!
**카메라:** 변이된 곤충이 날개를 퍼덕이며 유진을 향해 돌진한다. 녀석의 징그러운 촉수가 공기를 가른다. 유진은 얼어붙을 듯한 공포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옆으로 몸을 날려 피한다. 곤충은 유진이 서 있던 자리에 그대로 부딪히며 벽을 부순다.
**유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젠장… 이게… 무슨…
**카메라:** 유진은 멀티툴 워치에 부착된 작은 칼날을 뽑아든다.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흐르지만,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곤충을 노려본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이 공포를 집어삼킨다. 곤충은 다시 한번 그에게 달려든다. 유진은 칼날을 휘두르며 간신히 공격을 피하고, 물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방향으로 필사적으로 달아난다.
**SCENE 4**
**장면:** 지하 주차장 깊숙한 곳, 물웅덩이. 낮.
**시간:** SCENE 3 직후.
**카메라:** 유진이 숨을 헐떡이며 지하 주차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뛰어든다. 그의 뒤로 변이된 곤충의 끔찍한 울음소리가 멀어져 간다. 간신히 따돌린 것 같다.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벽에 기대어 주저앉는다.
**카메라:** 그의 눈에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모여 만들어진 작은 웅덩이가 들어온다. 물은 뿌옇고 흙먼지가 섞여 있지만, 분명 마실 수 있는 물이다. 유진은 망설임 없이 손으로 물을 떠 마신다.
**유진**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흐읍… 흐읍… 살았다…
**카메라:** 목마름이 가시자, 유진은 잠시 숨을 고른다. 정신이 조금 돌아오자, 그는 라이트를 비춰 주변을 다시 살핀다. 웅덩이 옆, 무너진 벽 잔해 아래에 낡은 배낭 하나가 버려져 있다.
**유진**
(독백)
이건… 누가 두고 간 거지?
**카메라:** 유진은 조심스럽게 배낭에 다가간다. 낡고 해졌지만, 아직 쓸 만해 보인다. 지퍼를 열자, 안에서 몇 가지 물건들이 나온다. 캔으로 된 보존식품 두 개, 낡은 손전등, 그리고 닳아빠진 가죽 수첩 한 권.
**유진**
(독백)
이런 것들이… 아직 남아있었다니.
**카메라:** 유진이 수첩을 꺼내든다. 가죽 표면은 물에 젖었다 마른 흔적으로 거칠다. 그는 조심스럽게 수첩을 펼친다. 잉크가 번지고 글씨가 희미해졌지만, 누군가의 손글씨가 빼곡하게 남아있다.
**카메라:** 수첩의 내용이 클로즈업된다.
**[수첩 내용]**
*…검은 먼지가 모든 것을 뒤덮었다… 하늘은 더 이상 푸르지 않았다. 태양은 항상 가려져 있었고, 모든 식물과 동물은 뒤틀렸다… 살아남은 자들은 지하로 숨어들거나, 지상에서 숨죽여 살아갔다… 희망은 사라졌고, 오직 생존만이 남아있다…*
**유진**
(떨리는 목소리로)
검은 먼지… 지하… 생존…
**카메라:** 유진의 눈빛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수첩에 적힌 내용, 그리고 자신이 겪은 모든 비현실적인 상황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진다. 그는 정말로 미래로 떨어진 것이다. 인류가 만들어낸 종말의 모습.
**유진**
(독백)
이건… 내가 예측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심해. 내가 과연… 이 지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돌아갈 수 있을까?
**카메라:** 유진은 수첩을 단단히 움켜쥔다. 그의 눈동자에는 혼란과 공포가 가득했지만, 그 안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강렬한 생존 의지가 타오르기 시작한다. 이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단서가 될지도 모르는 수첩. 그는 그 희미한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다.
**유진 (내레이션)**
이곳은 종말의 끝자락. 하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다.
**카메라:** 유진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비장함과 결의가 뒤섞인 표정. 그의 뒤로 어둡고 텅 빈 지하 주차장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페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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