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탐험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미궁 아파트 1304호

**장르:** 도시 탐험 판타지 스릴러
**주제:** 현대 도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과 미궁화.
**캐릭터:** 이도진 (20대 후반, 프리랜서 사진작가, 도시 괴담 및 미스터리 애호가. 호기심 많고 냉철한 편이나, 극한의 상황에서는 인간적인 두려움을 느낀다.)

**[프롤로그]**

**SCENE 1**
**장면:** 낡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 외부 – 황혼 무렵
**시간:** 해질녘

**VISUALS:**
[카메라, 지상에서 천천히 위로 팬하며 낡은 아파트 단지의 전경을 담는다. 콘크리트 외벽은 군데군데 때가 타고 페인트가 벗겨져 있다. 창문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이다. 어떤 창은 깨져 있고, 어떤 창은 굳게 닫혀 있으며, 몇몇 창문에서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도심 한가운데지만,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특히 한 동의 가장 높은 층, 13층의 한 창문에 포커스. 유독 그 창문만 짙은 그림자에 잠겨 빛 한 점 없다.]

**SOUND:**
[나지막한 도시의 소음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 경적,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깔리지만, 점차 희미해진다. 대신 어딘가 삐걱거리는 듯한, 오래된 건물의 숨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온다.]
[불안한 현악기 선율이 시작된다. 낮게 깔리는 베이스 현의 진동.]

**도진 (N.F.G – 나레이션 / 나른하면서도 탐색적인 어조):**
“사람들은 도시를 ‘삶의 터전’이라 부른다. 질서와 안락, 그리고 예측 가능한 일상이 지배하는 곳. 하지만 내게 도시는 늘 거대한 미궁이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길, 폐쇄된 상점의 흐릿한 쇼윈도, 그리고 누구도 발길 닿지 않는 어둠 속의 공간들… 그곳에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 쉬고 있었다.”

**SCENE 2**
**장면:** 1304호 현관 앞 – 밤

**VISUALS:**
[어둠이 짙게 깔린 복도. 낡은 형광등이 깜빡이며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다. 바닥에는 벗겨진 타일과 긁힌 자국들이 가득하다. 도진이 허름한 여행용 가방과 카메라 장비 가방을 들고 1304호 문 앞에 서 있다. 굳게 닫힌 철문은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슬어 있다. 문 위에는 1304라는 숫자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도진은 잠시 문을 응시하다가 손에 든 열쇠를 만지작거린다.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함께, 묘한 기대감이 스쳐 지나간다.]

**SOUND:**
[형광등의 불안정한 윙- 하는 소리.]
[도진의 숨소리. 약간 거칠다.]
[열쇠가 금속 문고리에 부딪히는 짤랑거리는 소리.]
[음악: 현악기 선율이 고조된다.]

**도진 (N.F.G):**
“그리고 오늘, 나는 또 다른 미궁의 입구에 서 있다. 한 달 전, 인터넷 게시판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아파트의 기이한 소문들. ‘이사 온 사람들이 며칠을 못 버티고 도망쳐 나온다’, ‘밤마다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벽 속에서 뭔가가 움직인다’… 흔해 빠진 도시 괴담이라 치부하기엔 왠지 모를 이끌림이 있었다. 싸구려 월세라는 미끼는 덤이었고.”

[도진이 열쇠를 자물쇠에 넣고 돌린다. ‘철컥’ 하는 소리가 복도에 크게 울린다. 문이 천천히, 삐걱거리며 열린다. 문틈 사이로 짙은 어둠이 새어 나온다.]

**도진 (자조적인 미소):**
“그래, 환영해라. 미지의 존재여.”

**SCENE 3**
**장면:** 1304호 내부 – 거실 – 밤

**VISUALS:**
[도진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선다. 문이 뒤에서 ‘쿵’ 하고 닫힌다. 도진이 스마트폰의 플래시를 켜서 실내를 비춘다. 플래시 불빛에 드러난 거실은 폐허와 다름없다. 곰팡이가 피어 얼룩진 벽지, 먼지로 뒤덮인 가구들, 깨진 유리 파편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천장에서는 낡은 전등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공기 중에는 퀴퀴한 먼지와 오래된 습기의 냄새가 맴돈다. 플래시 불빛이 벽을 스치자, 희미한 붉은색 얼룩이 잠깐 비친다. 도진은 그 얼룩을 잠시 응시하다가 이내 고개를 젓는다.]

**SOUND:**
[문이 닫히는 둔탁한 ‘쿵!’ 소리. 복도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다.]
[스마트폰 플래시 켜지는 ‘딸깍’ 소리.]
[도진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 (먼지 쌓인 바닥 위에서 서걱거리는).]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똑, 똑…).]
[배경음악: 점점 더 낮고 기묘한 진동음으로 변한다.]

**도진 (나지막이):**
“…맙소사. 이건 뭐, 폐가 수준인데.”

[도진이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카메라를 꺼내 든다. 어둠 속에서 카메라 렌즈가 빛을 반사한다.]

**도진 (N.F.G):**
“그래도 괜찮다. 이런 ‘던전’에선 예상치 못한 전리품이 나오기 마련이니까. 물론, 그 전리품이 나 자신이 아닐 경우에 한해서 말이지.”

[도진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다. ‘찰칵, 찰칵’ 소리가 적막한 공간에 울려 퍼진다. 그는 거실 구석구석을 찍는다. 곰팡이 핀 벽, 깨진 창문, 텅 빈 찬장… 마치 유적을 탐사하는 고고학자처럼.]

**SCENE 4**
**장면:** 1304호 침실 – 밤

**VISUALS:**
[도진이 침실로 들어선다. 거실보다 더 짙은 어둠이 깔려 있다. 플래시 불빛이 침실을 비추자, 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낡은 철제 침대가 드러난다. 이불은 너덜너덜하게 찢겨 있고, 매트리스는 움푹 들어가 있다. 벽에는 누군가 날카로운 것으로 긁어 놓은 듯한 자국들이 거미줄처럼 퍼져 있다. 자국들은 의미 없는 낙서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묘한 패턴을 이루는 듯하다. 도진이 그 자국들을 카메라로 찍는다.]

**SOUND:**
[카메라 셔터 소리.]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드드득’ 하는 소리. 마치 벽 속에서 뭔가 긁히는 듯한 소리.]
[음악: 긴장감이 고조되며, 낮은 저음이 울린다.]

**도진 (N.F.G):**
“이 긁힌 자국들… 단순히 장난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절규가 벽에 새겨진 걸까?”

[그때, 침대 옆의 작은 협탁 위에 놓여 있던 낡은 앨범이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도진이 깜짝 놀라 그곳을 응시한다. 앨범은 저절로 펼쳐져, 빛바랜 가족사진 한 장을 보여준다. 사진 속 사람들은 환하게 웃고 있다.]

**SOUND:**
[앨범이 바닥에 떨어지는 ‘툭’ 하는 소리.]
[도진의 날카로운 숨 들이쉬는 소리.]
[낮은 울림의 진동음이 더욱 강해진다.]

**도진:**
“…뭐지?”

[도진이 조심스럽게 앨범에 다가간다. 앨범을 집어 들려는 순간, 사진 속 가족의 얼굴들이 섬뜩하게 일그러진다. 행복했던 미소가 순식간에 공포로 변하고, 입들은 비명을 지르는 듯한 형태로 벌어진다. 눈동자는 시커먼 구멍이 된다. 사진 속 인물들의 일그러진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VISUALS:**
[사진 속 얼굴들이 섬뜩하게 왜곡되는 효과. 마치 필름이 녹아내리는 듯한.]

**SOUND:**
[섬뜩한 속삭임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수많은 목소리가 겹쳐져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바람 소리 같기도 하고, 울음소리 같기도 하다.]
[도진이 뒷걸음질 치며 앨범을 떨어뜨린다.]

**도진 (놀라움과 당황함이 섞인):**
“젠장! 이건 또 뭐야… 착각인가?”

[도진이 다시 앨범을 본다. 앨범 속 사진은 다시 평범한 가족사진으로 돌아와 있다. 도진은 자신의 눈을 비빈다.]

**도진 (N.F.G):**
“나는 수많은 괴담을 쫓아다녔다. 귀신이 찍힌 사진, 저주받은 물건… 그런 것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지만, 이토록 눈앞에서 현실이 뒤틀리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이건 단순한 환각이 아니었다. 분명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

**SCENE 5**
**장면:** 1304호 부엌 – 새벽

**VISUALS:**
[도진은 밤새 잠을 설쳤다. 카메라로 아파트 구석구석을 찍고, 혹시 있을지 모를 원인을 찾았다. 새벽이 되어서야 부엌으로 와 커피를 끓이고 있다. 낡은 가스레인지 위에서 물이 끓는 소리가 요란하다. 부엌은 거실이나 침실보다 상태가 나아 보이지만, 여전히 곰팡이와 오래된 얼룩이 가득하다. 싱크대에는 녹슨 수도꼭지가 매달려 있다. 도진의 얼굴은 피곤함과 함께, 한층 더 깊어진 호기심과 긴장감이 엿보인다.]

**SOUND:**
[주전자에서 물 끓는 ‘쉭쉭’ 소리.]
[바깥은 고요하다. 도시의 새벽 특유의 적막감이 감돈다.]
[도진이 컵에 커피 가루를 붓는 소리.]

**도진 (N.F.G):**
“첫날밤부터 이 정도라니. 기대 이상인데? 하긴, 단순히 ‘싸구려 월세’로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없겠지.”

[도진이 커피를 끓여 컵에 담는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는 창문 밖을 내다본다. 희미하게 동이 트기 시작하는 도시의 풍경. 저 멀리 높은 빌딩들이 실루엣처럼 서 있다.]

**SOUND:**
[커피잔 내려놓는 ‘딸깍’ 소리.]
[작은 ‘철컹’ 소리 – 부엌 찬장 안쪽에서 나는 소리.]

**도진 (눈썹을 치켜 올리며):**
“응?”

[도진이 소리가 난 찬장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닫혀 있던 찬장 문이 아주 미세하게, 삐걱거리며 열리고 있다.]

**VISUALS:**
[찬장 문이 아주 느리고 섬뜩하게 열리는 것을 클로즈업. 어둠 속 찬장 내부가 서서히 드러난다.]

**SOUND:**
[찬장 문이 삐걱이며 열리는 소리. 점차 커진다.]
[음악: 낮은 현악기 선율이 고조되며, 불안감을 형성한다.]

[도진이 조심스럽게 찬장으로 다가간다. 열린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자, 텅 비어 있어야 할 찬장 바닥에 녹슨 작은 칼 한 자루가 놓여 있다. 칼날은 날카롭고, 손잡이에는 말라붙은 핏자국 같은 것이 얼룩져 있다.]

**VISUALS:**
[찬장 안, 녹슨 칼 클로즈업. 섬뜩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인다. 칼날에 희미한 빛이 반사된다.]

**도진 (N.F.G):**
“새벽의 침묵을 깨는 금속 소리. 그리고 이 칼. 분명 내가 들어올 때만 해도 없었던 물건이다. 이건… 환영이 아니었다. 명백한 ‘현실’이었다.”

[도진이 손을 뻗어 칼을 만지려 한다. 그때, 칼이 놓여 있던 찬장 바닥이 ‘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아래로 꺼지기 시작한다. 찬장 안쪽이 검은 심연처럼 깊어지고, 칼은 그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진다.]

**SOUND:**
[찬장 바닥이 ‘우두둑’, ‘찌걱’하며 무너지는 소리.]
[칼이 깊은 곳으로 떨어지는 ‘팅!’ 하는 금속 소리 (점점 멀어진다).]
[도진의 놀란 탄성.]
[음악: 격렬하고 불협화음적인 사운드로 전환.]

**도진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며):**
“이… 이건 대체…”

[찬장 바닥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어둠만이 뚫려 있다. 마치 부엌 한가운데에 갑자기 나타난 작은 구멍이지만, 그 구멍은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이어진 듯하다.]

**VISUALS:**
[찬장 안쪽의 구멍 클로즈업.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심연.]
[도진의 얼굴 클로즈업. 공포와 함께, 이 모든 현상의 ‘본질’에 대한 강렬한 의문이 스쳐 지나간다.]

**도진 (N.F.G):**
“그때 깨달았다. 이 아파트는 단순히 ‘귀신 들린’ 곳이 아니었다. 이건… 내가 찾던 ‘던전’이었다. 현실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살아있는 미궁. 그리고 나는, 지금 그 미궁의 입구에 서 있었다.”

**SCENE 6**
**장면:** 1304호 거실 – 낮 (이어지는 새벽)

**VISUALS:**
[시간이 흘러 날이 완전히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내부에는 여전히 어둡고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거실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어딘가 왜곡된 듯,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도진은 거실 한가운데에 서서 사방을 둘러본다. 그의 표정은 이전의 호기심을 넘어선, 진지하고 결의에 찬 모습이다. 카메라를 든 그의 손에는 강한 힘이 들어가 있다.]

**SOUND:**
[침묵. 아파트 외부의 모든 소음이 차단된 듯, 완벽한 고요가 흐른다.]
[도진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린다.]
[음악: 잠시 끊어졌다가, 낮고 웅장한 새로운 테마가 시작된다. 탐험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도진 (N.F.G):**
“평범한 아파트의 모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복도는 왜곡되었고, 벽은 숨을 쉬는 듯했다. 모든 사물은 나를 지켜보는 눈처럼 느껴졌다. 나는 더 이상 이 건물의 세입자가 아니었다. 나는… 탐험가였다. 이 살아있는 미궁을 파헤치고,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낼 탐험가.”

[도진이 거실 바닥에 낡은 배낭을 내려놓고, 그 안에서 손전등, 밧줄, 비상식량 등을 꺼낸다. 그는 마치 등반을 준비하는 산악인처럼 장비를 꼼꼼히 점검한다. 그의 눈은 불타는 듯한 투지를 담고 있다.]

**VISUALS:**
[도진이 장비를 하나씩 점검하는 모습 클로즈업. 그의 결의에 찬 눈빛.]
[카메라가 거실 전체를 다시 비춘다. 벽의 얼룩이 마치 얼굴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괴물의 형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파트 전체가 거진의 눈에는 이제 거대한 유기체처럼 느껴진다.]

**SOUND:**
[장비들이 부딪히는 ‘찰칵’, ‘스르륵’ 소리.]
[도진이 결연하게 한숨을 내쉬는 소리.]

**도진 (혼잣말, 단호하게):**
“좋아… 시작해 볼까. 미궁 아파트 1304호. 네가 감춘 게 대체 뭔지, 내가 직접 확인해 주지.”

[도진이 손전등을 켜고, 어둠이 짙게 깔린 복도 안쪽으로 걸어간다. 그의 발걸음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망설임이 없다. 복도 끝의 어둠 속으로 도진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진다. 손전등 불빛만이 어둠을 가로지르며 점차 멀어져 간다.]

**VISUALS:**
[도진의 뒷모습이 복도 끝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손전등 불빛만 남는다. 카메라가 텅 빈 거실을 담으며, 천천히 줌 아웃된다.]
[아파트 전체가 마치 거대한 입을 벌린 괴물처럼 보인다. 창문들은 이빨처럼, 어둠은 목구멍처럼.]

**SOUND:**
[도진의 발걸음 소리가 점차 멀어진다.]
[손전등 불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모든 소음이 뚝 끊긴다.]
[음악이 갑자기 뚝 끊기며, 절대적인 침묵이 흐른다.]
[잠시 후, 아주 희미하게, 어딘가 벽 안쪽에서 뼈가 삐걱거리는 듯한, 기묘한 소리가 들려온다.]

**FADE OUT.**


**[END OF PAR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