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핏빛 잔해 속의 밀실

**[장면 1: 오프닝 – 절망적인 생존지]**

**1컷**
* 어둡고 칙칙한 색감의 배경. 낡고 거대한 건물의 내부. 천장에서 굵은 전선들이 너저분하게 늘어져 있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리고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들이 음습하게 공간을 채운다.
* **내레이션 (강하윤의 목소리)**: “세상은 멈췄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졌고, 우리는 겨우, 이 잔해 속에 숨어 살고 있다.”

**2컷**
* 마치 거대한 동굴처럼 보이는 낡은 대형 마트의 한 층. 오래된 선반들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사이에 간이 천막들이 여기저기 쳐져 있다. 곳곳에 모닥불이 피워져 있지만, 그 불빛조차 어둠을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한다.
* 낡은 담요를 두르고 웅크려 앉아 있는 몇몇 생존자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들의 어깨는 축 처져 있고, 얼굴에는 절망과 피로가 역력하다.
* **내레이션 (강하윤의 목소리)**: “외부는… 이제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아니다. 죽은 자들이 살아 움직이는 지옥. 그리고 그 지옥은, 우리의 마지막 피난처를 끊임없이 노리고 있다.”

**3컷**
* 한쪽 구석. 고장 난 계산대 위에 낡은 무전기가 놓여 있다.
* 강하윤, 굳게 다문 입술과 초조한 표정으로 무전기를 들고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 **하윤**: (무전기에 대고, 다급하게) “알파, 여기는 시그마. 들리는가, 알파? 응답하라, 알파!”
* **효과음**: (지직거리는 무전 소리, 이내 맥없이 끊기는 소리)
* **하윤**: (무전기를 내려놓으며 한숨) “젠장…”

**4컷**
* 하윤의 시선이 무심히 한 곳으로 향한다.
* 어둠이 짙게 깔린 선반 사이. 고물이 된 쇼핑 카트에 무심하게 걸터앉아 낡은 종이책을 읽고 있는 한 남자.
* 그의 이름은 이서준. 주변의 소란이나 절망적인 상황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오직 책 속으로 깊이 빠져든 표정이다.
* **내레이션 (강하윤의 목소리)**: “저 사람. 이서준. 우리 중에 가장 이질적인 사람. 그는 이 지옥 속에서도, 항상 어딘가 다른 차원에 있는 것 같았다.”

**5컷**
* 이서준의 클로즈업. 얇은 금테 안경 너머로 날카로우면서도 지적인 눈빛이 빛난다. 콧날은 오뚝하고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다. 그의 손에 들린 책은 낡은 추리소설이다.
* **효과음**: (책장을 넘기는 사각거리는 소리)

**6컷**
* 주변 생존자들 몇몇이 서준을 흘긋거린다. 그들의 시선에는 경계심과 함께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 **생존자 1 (속삭이듯)**: “아니, 지금 이 상황에 책이나 읽고 있다니… 제정신인가?”
* **생존자 2 (역시 속삭이듯)**: “그러게 말이야. 쓸데없이 똑똑하기만 해서는… 도움이 되는 것도 없고.”

**[장면 2: 사건 발생 – 밀실의 비명]**

**7컷**
* 고요했던 마트 내부에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진다.
* **효과음**: “꺄아아악!”
* 생존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본다. 모두의 얼굴에 공포가 어린다.

**8컷**
* 강하윤이 재빨리 총을 움켜쥐고 몸을 일으킨다. 그녀의 눈빛은 순식간에 날카로워진다.
* **하윤**: (낮고 빠르게) “무슨 일이야!”

**9컷**
* 생존자들이 비명 소리가 난 곳으로 우르르 몰려간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각자 손에 든 몽둥이나 칼을 꽉 움켜쥐고 있다.
* 이서준은 읽던 책을 덮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무감각하다.

**10컷**
* 식량 창고로 사용되는 낡은 냉동 창고 문 앞.
* 몇몇 생존자들이 문을 두드리며 다급하게 소리치고 있다.
* **생존자 3**: “박형식 씨! 문 열어요! 안에 무슨 일이에요!”
* **생존자 4**: “박형식 씨! 대답 좀 해봐요!”
* 문틈 사이로 스며 나오는 붉은 액체… 핏자국이 점차 넓게 번져간다. 그 붉은 색이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도드라진다.

**11컷**
* 핏자국을 본 생존자들, 경악에 찬 비명을 지른다. 몇몇은 뒷걸음질 치며 입을 틀어막는다.
* **생존자 5**: “피… 피잖아! 사람 피!”
* **하윤**: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단호하게) “비켜요! 문 부순다!”
* 하윤이 총 개머리판으로 문고리 부분을 강하게 내리찍는다. 두 번, 세 번.
* **효과음**: (쾅! 쾅! 쾅! 낡은 쇠붙이 찌그러지는 소리, 나무가 쪼개지는 소리)

**12컷**
* 하윤의 일격에 낡은 문이 힘없이 열린다.
* 안에서 ‘텅’ 하고 쇠붙이 빗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장면 3: 끔찍한 발견과 밀실의 조건]**

**13컷**
* 방 안. 끔찍한 광경이 펼쳐진다.
*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 박형식. 그의 가슴에는 녹슨 식칼이 깊숙이 박혀 있다.
* 주변은 핏물로 흥건하고, 그의 눈은 공포에 질린 채로 천장을 향하고 있다.
* **효과음**: (생존자들의 경악에 찬 비명, 숨을 들이켜는 소리, 공포에 질린 흐느낌)

**14컷**
* 강하윤이 가장 먼저 방 안으로 들어선다. 그녀의 표정은 충격과 분노,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혼란으로 일그러져 있다.
* **하윤**: “이런… 박형식 씨!”
* 그녀의 시선은 곧바로 방의 내부로 향한다. 본능적으로 외부 침입 가능성을 살핀다.
* **내레이션 (강하윤의 목소리)**: ‘말도 안 돼… 외부 침입은 불가능한 곳인데!’

**15컷**
* 방의 창문 클로즈업. 두꺼운 철판으로 빈틈없이 용접되어 있다. 외부에서 사람이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 철판 너머로 희미하게 으르렁거리는 좀비들의 소리가 스며들어온다.
* **효과음**: (창문 밖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좀비들의 신음 소리, 긁는 소리)

**16컷**
* 환풍구 클로즈업. 녹슨 쇠창살이 박혀 있고, 안쪽은 너무 작아서 성인 남성이 통과하기는커녕, 아이조차도 어렵다.
* 천장과 바닥은 튼튼한 콘크리트. 틈 하나 없다.
* 문은 부수기 전까지 안에서 완벽하게 잠겨 있었다. 완벽한 밀실이다.

**17컷**
* 생존자들이 방 입구에 서서 경악과 공포에 질린 얼굴로 서로를 바라본다.
* **생존자 6**: “세상에…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잖아!”
* **생존자 7**: “창문도 저렇게 막혀 있는데… 그럼 범인은 이 안에 있었다는 거야?!”
* **생존자 8**: “설마… 우리 중에 살인자가?!”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서로를 의심하는 시선들이 오간다.

**18컷**
* 그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이서준이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선다.
* 그의 시선은 시신이 아닌, 방의 전체적인 구조와 물건들의 배치, 그리고 벽과 천장의 작은 흔적들을 훑고 있다. 마치 그림을 감상하듯 냉철하고 침착하게.

**[장면 4: 천재 탐정의 등장과 첫 관찰]**

**19컷**
* 이서준의 시선이 바닥에 쓰러진 박형식의 시신 주변을 천천히 훑는다.
* 피해자의 한쪽 손이 이상하게 뻗어 있고, 그 옆에 작은 나무 조각이 떨어져 있다. 그것은 마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듯한 모습이다.
* **서준**: (독백) ‘시신의 자세… 그리고 이 나무 조각. 의미가 있을까.’

**20컷**
* 서준은 쪼그려 앉아 바닥의 핏자국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의 시선은 핏자국의 모양과 방향에 집중한다.
* **서준**: “핏자국이… 굳이 이 방향으로 튀어 있을 필요가 없군.”
* 강하윤이 그를 의아하게 바라본다. 그녀는 서준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 **하윤**: (미간을 찌푸리며) “무슨 말씀이세요, 서준 씨?”

**21컷**
* 서준은 대답 없이 손가락으로 핏자국의 모양을 따라 그린다.
* 특정 방향으로만 길게 뻗어 있는 핏자국. 일반적으로 칼에 찔렸을 때 튀는 방향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

**22컷**
* 서준의 시선이 천천히 위로 향한다.
* 천장의 특정 지점. 희미한 램프 불빛 아래, 왠지 모르게 주변보다 먼지가 덜 앉아 있는 듯한, 상대적으로 깨끗한 부분이 희미하게 보인다.
* 그리고 그 옆으로, 아주 작은 긁힌 자국도 포착된다. 미세한 얼룩 또한 눈에 띈다.

**23컷**
* 이서준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입꼬리가 아주 미묘하게, 냉철하게 올라간다. 마치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마침내 잡았다는 듯한, 회색빛 미소.
* **서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밀실은… 완벽하지 않아.”
*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그 안에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담겨 있다.

**24컷**
* 강하윤과 주변 생존자들이 서준의 말에 더욱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들은 여전히 공포와 의심에 사로잡혀 있다.
* **하윤**: (다급하게) “완벽하지 않다니요? 대체 범인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었다는 거죠?”

**[장면 5: 용의자 심문 (간략하게)]**

**25컷**
* 밤이 깊은 시간. 생존자 캠프 내의 임시 회의실.
* 낡은 테이블 주위로 강하윤, 이서준, 그리고 용의자로 지목된 세 명의 생존자들이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는 간이 램프가 놓여 있어 모두의 얼굴을 어둡게 비춘다. 불안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감돈다.

**26컷**
* **하윤**: (단호한 목소리로) “김민준 씨. 박형식 씨와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 **김민준**: (초조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식은땀이 흐른다.) “네, 뭐… 몇 번 말다툼은 했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죽일 정도는 아니었어요! 저는 그 시간에 식량 배분 목록 정리하고 있었어요! 장부도 있습니다!” (옆에 놓인 낡은 노트와 펜을 가리키며 억울한 듯 목소리를 높인다.)

**27컷**
* **하윤**: “최은지 씨. 박형식 씨와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하던데요.”
* **최은지**: (눈을 피하며 불안하게 말한다. 목소리가 떨린다.) “네… 그 사람이 저한테 빚이 좀 있었어요. 하지만… 전 그 시간에 발전기실에서 정비 작업을 돕고 있었어요. 고장 나서 불안해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억울한 듯 두 손을 모으며 변명한다.)

**28컷**
* **하윤**: “정호영 씨. 당신은 살인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박형식 씨가 비명을 지르기 직전, 화장실에 간다고 했죠.”
* **정호영**: (고개를 푹 숙인 채, 거의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아닙니다! 저는… 저는 그저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던 길이었어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아무것도…” (극도로 위축된 모습. 시선을 피한다.)

**29컷**
* 이서준은 아무 말 없이 세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 그들의 불안정한 눈빛, 숨겨진 미세한 떨림, 굳게 다문 입술… 모든 것이 그의 예리한 눈에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는 단순히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몸짓과 표정, 심지어 숨소리까지 읽어낸다.
* **서준**: (독백) ‘모두 알리바이가 있고… 동시에 밀실 살인. 재미있군. 완벽해 보이는 이 모든 상황은 오히려 진실을 숨기려는 필사적인 시도로 보이는군.’

**[장면 6: 진실의 단서 – 서준의 추리 시작]**

**30컷**
* 자정이 넘은 시간. 다시 살인 현장.
* 강하윤이 조용히 이서준의 뒤를 따른다. 희미한 램프 불빛만이 방 안을 음침하게 비춘다.
* **하윤**: “아직도… 이해가 안 됩니다. 서준 씨. 범인이 정말 이 안에 있었다면…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요?”

**31컷**
* 이서준은 시신 주변을 꼼꼼히 다시 살핀다.
* 바닥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무언가가 끌린 듯한 긁힌 자국.
* 피해자의 옷깃에 묻은, 이 방의 먼지와는 다른 종류의 이물질.
* 칼의 손잡이에 희미하게 남은 땀 자국. 너무나 미세한 단서들이 그의 눈에 포착된다.

**32컷**
* 이서준의 시선이 다시 천장을 향한다. 램프를 높이 들어 올려 천장 구석을 비춘다.
* 먼지가 덜 앉은 부분. 그리고 그 옆으로 튀어 있는 아주 작은 핏방울 하나. 방금 본 핏자국의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는, 이해할 수 없는 핏방울이다.

**33컷**
* 서준은 바닥에 떨어진, 평범해 보이는 녹슨 못 하나를 집어든다. 그것은 단순히 녹슨 못이 아니라, 특정한 용도로 사용된 듯한 흔적을 가지고 있다.
* **서준**: (못을 손가락으로 굴리며) “이 못은… 범인이 남긴 마지막 퍼즐 조각이지.”
* 그는 손에 쥐고 있던 낡은 추리소설 책갈피에 그 못을 끼워 넣는다. 마치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숙원을 마침내 해결했다는 듯한 단호한 움직임이다.

**34컷**
* 이서준의 눈빛이 번뜩인다. 그의 머릿속에서 모든 파편적인 단서들이 하나의 그림처럼 맞춰진다. 그의 얼굴에는 감탄과 함께 냉철한 확신이 스쳐 지나간다.
* **서준**: (독백) ‘누구도 상상 못 할 밀실 트릭… 하지만 그 트릭을 완성하기 위해, 범인은 예상치 못한 곳에 흔적을 남겼어. 완벽한 범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완벽하게 보일 뿐이지.’

**35컷**
* 이서준의 뇌리에 번개처럼 스치는 범행 과정의 이미지들. (몽타주 기법)
*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칼을 들고 천장 쪽을 향해 강하게 던지는 듯한 그림자.
* 칼이 천장에 ‘퍽’ 하고 박히는 순간의 역동적인 모습. 핏방울이 사방으로 튀어 천장에 작은 흔적을 남긴다.
* 피해자가 쓰러지는 순간, 몸에 박힌 칼이 천장에서 떨어져 내리는 장면. (충격적인 반전의 힌트)
* 범인이 문을 닫고 안에서 빗장을 걸고 사라지는 그림자.
* 다시 문의 빗장이 ‘철컥’ 하고 열리고, 누군가 재빨리 빠져나가는 뒷모습. (이 부분에서 트릭의 핵심이 드러난다.)

**36컷**
* 이서준이 고개를 들어 강하윤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의 눈빛은 이미 모든 진실을 꿰뚫어 본 듯 냉철하고 명확하다.
* **서준**: “범인은… 바로 이 안에 있어.”
* (잠시 침묵. 강하윤의 얼굴에 충격과 혼란이 교차한다.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 **서준**: (나직하게, 하지만 또렷하게) “…정확히 말하면, 이 밀실을 이용한 범인이야.”

**37컷**
* 강하윤의 얼굴 클로즈업.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그녀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한다.
* **하윤**: (경악하는 표정으로 서준을 바라본다) “네…? 그게… 대체 무슨…”
* **내레이션 (이서준의 목소리)**: “이 밀실은, 범인에게 완벽한 알리바이이자… 동시에 스스로를 가두는 완벽한 감옥이었지.”

**38컷**
* 마지막 컷. 어둠 속에서 오직 이서준의 냉철한 눈빛만이 빛난다. 그의 입꼬리가 다시 한번 미묘하게 올라간다.
* **내레이션 (이서준의 목소리)**: “그리고 이제, 나는 그 감옥의 열쇠를 찾았다.”
*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