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깊은 밤의 속삭임
**[프롤로그 – 어둠 속의 그림자]**
**컷 1**
[어두운 아파트 거실. 밤늦은 시간, 도시의 불빛만이 창밖으로 희미하게 스며든다. 모든 것이 고요하고 정지된 것처럼 보인다. 거실 테이블 위에는 어지럽게 놓인 잡지와 빈 컵이 보이고, 그 뒤편으로는 희미하게 TV 화면의 잔상이 느껴진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차갑고 푸른 톤으로 그려진다.]
[내레이션]
도시의 밤은 늘 이런 식이다. 수많은 불빛과 소음으로 가득 찬 낮이 지나면, 각자의 작은 상자 속으로 숨어드는 시간. 모두가 잠든 시간, 고요는 더 깊은 고요를 부르고, 그 고요는 때로… 상상할 수 없는 것을 데려오기도 한다. 미세하게, 아주 미세하게, 그림자가 길어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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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깨진 고요]**
**컷 1**
[화면 전체에 유진의 아파트 현관문이 크게 잡힌다. 도어락의 ‘삐비빅’ 하는 건조한 전자음과 함께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린다. 손잡이를 잡는 유진의 지치고 핏기 없는 손이 클로즈업된다. 손목의 얇은 실팔찌가 보인다.]
[내레이션]
야근. 또 야근. 도시의 모든 에너지를 빨아먹고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내 몸은 이미 한계였다.
**컷 2**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유진의 뒷모습. 푹 고개를 숙인 채 신발을 벗는다. 거실은 어둠 속에 잠겨 있다. 그녀의 어깨가 축 처져 있고,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유진** : (작게 한숨 쉬며, 힘없이) 하아… 오늘도 죽어라 버텼네.
**컷 3**
[유진이 거실로 들어서며 무심하게 벽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켠다. ‘딸깍!’ 소리와 함께 형광등 불빛이 차가운 백색으로 거실을 비춘다. 평범하고 깔끔한 원룸 아파트의 풍경이 드러난다. 소파, 작은 테이블, TV.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공간.]
**컷 4**
[유진이 소파에 털썩 앉는다. 스마트폰을 꺼내 무언가 확인하려다가, 이내 피곤한 얼굴로 천장을 올려다본다. 그녀의 눈은 초점을 잃은 듯 흐릿하다.]
**유진** : (혼잣말처럼, 공허하게) 벌써… 새벽 1시 반이라니. 내일 또 출근이라니…
**컷 5**
[유진이 테이블 위에 놓인 리모컨을 집어 들고 TV를 켠다. 뉴스 채널에서 앵커가 심각한 표정으로 날씨 예보를 전하고 있다. 유진은 건성으로 화면을 바라본다. 앵커의 목소리가 멀게 들린다.]
**컷 6**
[화장실에서 세수를 마친 유진의 모습. 거울 속 자신의 지친 얼굴을 들여다본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깊게 드리워져 있고, 피부는 푸석하다.]
**유진** : (거울 속 자신에게, 자조적으로) 이대로 가다간 늙어 죽거나, 과로사하겠어.
**컷 7**
[유진이 침대에 눕는다. 불을 끄고 어둠 속에 잠긴다. 창밖의 도시 불빛이 희미하게 방 안을 비춘다. 그녀는 눈을 감자마자 깊은 잠에 빠질 것만 같았다. 고요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컷 8**
[정지된 화면. 어둠 속에서 ‘틱… 톡…’ 하는 벽시계 소리만 유독 크게 들린다. 침묵이 길어진다. 순간, 거실 쪽에서 ‘탁!’ 하는 짧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 평화로운 정적을 깨뜨리는 소리.]
**컷 9**
[유진의 눈이 번쩍 뜨인다. 아직 완전히 잠들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린다. 눈동자에 미세한 경계심이 스친다.]
**유진** : (속으로) 뭐지? 뭔가 떨어진 건가?
**컷 10**
[거실 테이블 위를 클로즈업. 방금 전까지 그곳에 놓여있던 빈 물컵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 있다. 유리 파편들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난다. 아무도 만지지 않았는데, 마치 누군가 밀어 떨어뜨린 것처럼.]
**컷 11**
[유진이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거실로 향한다. 발소리가 조심스럽다. 그녀의 심장이 평소보다 약간 더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낀다. 거실 불을 켠다.]
**유진** : (당황한 표정, 미간을 찌푸리며) 어… 뭐야?
**컷 12**
[유진이 깨진 컵을 내려다본다.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창문은 단단히 닫혀 있다. 바람이 불었을 리도 만무하다. 의아함과 함께 미세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유진** : (혼잣말, 애써 합리화하려) 내가… 제대로 안 놨었나? 아님, 잠결에 발로 찼나? 설마.
**컷 13**
[다음 날 아침. 주방에서 토스트를 굽고 있는 유진. 어제 일은 대수롭지 않게 넘긴 듯,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이다. 옅은 커피 향이 공간을 채운다.]
**컷 14**
[유진이 노릇하게 구워진 토스트를 접시에 담으려는데, 갑자기 싱크대 위에 놓여있던 포크가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유진이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선다. 눈이 커진다.]
**유진** : (눈을 크게 뜨며) 헉! 또야?!
**컷 15**
[떨어진 포크를 유진이 멍하니 바라본다. 이번에도 아무도 만지지 않았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그녀의 얼굴에 미묘한 불안감이 스치고, 의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유진** : (속으로, 불길하게) 이거… 좀 이상한데? 두 번이나.
**컷 16**
[며칠 후 밤. 유진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자료를 보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전보다 피로가 더 깊게 드리워져 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듯, 눈꺼풀이 무겁다.]
**컷 17**
[갑자기 모니터 화면이 ‘팟!’ 하고 깜빡인다. 그리고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유진이 짜증스럽게 눈을 감았다 뜬다. 그녀의 어깨가 움찔거린다.]
**유진** : (낮은 목소리로, 신경질적으로) 아, 진짜. 또 이러네. 전기 배선이 이상한가.
**컷 18**
[유진이 다시 작업에 집중하려는데, 이번에는 방 안의 스탠드 등이 ‘깜빡깜빡’ 거리기 시작한다.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살아있는 존재처럼. 깜빡이는 주기가 점점 빨라진다.]
**컷 19**
[유진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선다. 그녀의 표정에 노골적인 짜증과 함께 깊은 불안감이 드리워져 있다. 스탠드 등을 노려본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유진** : (거친 숨을 쉬며, 반쯤 소리치듯) 뭐냐고! 대체! 진짜… 나 가지고 노는 거야?!
**컷 20**
[유진이 스탠드 등을 거칠게 꺼버린다. 그러자 아파트 전체의 불이 ‘팟!’ 하고 나갔다가 다시 ‘팟!’ 하고 들어온다. 마치 장난치듯이, 유진의 반응을 즐기는 것처럼.]
**컷 21**
[완전히 암전된 아파트. 유진의 실루엣만 희미하게 보인다.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다.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는 존재의 시선이, 차가운 손길이 느껴지는 듯하다.]
[내레이션]
단순한 기계 오작동이라고? 글쎄. 이 모든 우연이, 이렇게 반복적으로 찾아온다면… 그것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었다. 명백한 ‘무언가’였다.
**컷 22**
[다음 날 낮. 유진이 친구와 통화하는 장면. 거실에 앉아 불안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다. 창밖은 화창한데, 유진의 얼굴은 어둡다.]
**유진** : (초조하게, 목소리가 떨린다) 야, 너… 혹시 아파트에서 이상한 일 겪은 적 없어? 어? 뭐, 물건이 저절로 떨어진다거나… 전등이 깜빡인다거나…
**컷 23**
[유진이 친구의 말을 듣는 표정.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실망한 듯 입술을 깨문다. 친구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듯하다.]
**친구 목소리 (말풍선 처리)** : 뭔 소리야? 너 요즘 잠 못 자서 이상한 거 아니야? 피곤하면 별 생각 다 든다니까.
**유진** : (작은 목소리로, 체념한 듯) 아… 그렇구나. 응, 아니야. 그냥 잠을 너무 못 자서 헛것이 보이나 싶어서. 신경 쓰지 마. 미안.
**컷 24**
[전화를 끊은 유진. 스마트폰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그녀의 눈빛에 짙은 불안감과 외로움이 묻어난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공포가 그녀를 고립시킨다.]
**유진** : (속으로) 다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그래, 내가 미친 건가.
**컷 25**
[밤. 유진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다.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리고 눈을 꼭 감고 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불안감에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있다. 멀리서 들려오는 도시의 소음도 이젠 공포스럽다.]
**컷 26**
[화면 중앙에 유진의 방문이 클로즈업된다. 문틈으로 희미한 거실 불빛이 스며든다. 문이 ‘끼이익…’ 하고 아주 미세하게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천천히 숨을 쉬는 것처럼.]
**컷 27**
[유진의 얼굴 클로즈업. 잠이 들었던 듯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작은 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눈을 뜬다. 그녀의 눈동자에 공포가 어른거린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컷 28**
[유진의 시야. 어두운 방문이 아주 조금 열려 있다. 그 틈으로 거실의 어둠이 보이고, 그 어둠 속에 뭔가 ‘아른거리는’ 듯한 형체가 느껴진다. 분명히, 무언가가 서 있었다. 숨쉬는 듯한, 검은 그림자.]
**컷 29**
[유진이 몸을 벌떡 일으킨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공포에 질린 눈으로 문틈을 응시한다.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 비명 소리를 억누른다.]
**유진** : (입을 틀어막고, 흐느끼듯) 흐읍…! (떨리는 숨소리)
**컷 30**
[방문이 ‘쾅!’ 소리를 내며 갑자기 닫힌다. 유진의 몸이 경련하듯 움츠러든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한 섬뜩한 감각. 그리고 문 밖에서 아주 낮고,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알 수 없는 소리 (말풍선 처리)** : …거기… 있어…?
**컷 31**
[유진의 방. 어둠 속에서 유진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덜덜 떨고 있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극한의 공포. 방문 밖에서 ‘끄으으…’ 하는 알 수 없는 낮은 소리가, 마치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유진** : (떨리는 목소리로, 숨도 제대로 못 쉬며) 뭐… 뭐야… 누가…! 누가 있는 거야…!
**컷 32**
[유진의 침대 머리맡. 잠시 전까지 벽에 걸려있던 액자가 ‘철컥!’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다. 액자 속 사진은 유진의 환하게 웃는 어린 시절 모습. 그 사진 위로 날카로운 유리 파편이 박혀 있다. 유진의 웃는 얼굴이 깨져 버린 유리 속에서 일그러져 보인다.]
[내레이션]
그것은 단순히 물건을 떨어뜨리는 장난이 아니었다. 그것은… 명백한 경고이자… 침입이었다.
이젠,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그녀의 ‘집’은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었다.
**[에피소드 1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