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연의 유물 (Artifact of the Aby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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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검은 심연**
**[장면 0]**
**[시간]** 까마득한 과거, 태초의 시간
**[장소]** 심우주의 어느 한 지점
**[액션/지문]**
광활한 우주 공간.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마치 물감처럼 흩뿌려져 있다.
그 별들 사이, 마치 검은 잉크가 번진 듯, 어떠한 빛도, 어떠한 별도 없는 거대한 공백이 펼쳐진다.
카메라가 그 공백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듯 줌인한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거대한 형체가 드러난다.
그것은 기하학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유기체적인 곡선과 날카로운 각이 묘하게 뒤섞여 있다.
표면은 매끄럽고 검은 빛을 띠지만, 간헐적으로 아주 미세한 푸른색, 혹은 보라색의 섬광이 스치듯 번뜩인다.
마치 살아있는 심장이 뛰는 것처럼, 그 빛은 규칙 없이 깜빡인다.
형체는 정지해 있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 주변 공간을 왜곡시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운드]**
– 고요하고 웅장한 우주 배경음악.
– 점차 기괴하고 불협화음적인 낮은 음역대의 소음이 미세하게 깔린다.
– 섬광이 번뜩일 때마다 아주 짧고 날카로운, 그러나 묵직한 고음의 효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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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 I: 미지의 조우**
**[장면 1]**
**[시간]** 현재, 서력 2427년 11월 12일
**[장소]** 심우주 탐사선 ‘페가수스 호’ 함교
**[캐릭터]**
* **강태영 함장:** 50대. 베테랑 우주 탐사선 함장. 냉철하고 결단력이 있으나, 내면에 깊은 고뇌를 숨기고 있다.
* **이지아 과학 장교:** 30대 초반.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 호기심 많고 탐구심 강함.
* **박선우 전술 장교:** 30대 중반. 전직 특수부대 출신.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책임감.
* **김민준 기관장:** 40대 후반.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함선에 대한 애정이 깊다.
* **최수현 의무 장교:** 30대 초반.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 승무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
**[액션/지문]**
함교의 거대한 전면 스크린에는 별이 총총한 우주 공간이 펼쳐져 있다. 스크린 아래로는 복잡한 계기판과 제어 패널이 늘어서 있고, 승무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실내는 푸른색과 하얀색 조명으로 밝혀져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적막감이 흐른다.
이지아가 자신의 콘솔에서 뭔가에 집중하며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인다. 그녀의 얼굴에는 미간을 찌푸린 채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이다.
강태영 함장은 함장석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지만, 이지아의 미묘한 기류를 감지하고 시선을 돌린다.
박선우는 전술 콘솔에 앉아 주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민준은 화면 너머로 엔진 출력을 확인하는 중이고, 최수현은 의무실 스크린을 보며 대기 중이다.
**이지아 (혼잣말처럼, 그러나 명확히 들리게)**
…이건 또 뭐지?
**강태영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차분하게)**
이지아 장교, 무슨 문제라도 있나? 그 표정은 또 처음 보는군.
**이지아 (스크린을 응시한 채 고개를 젓는다)**
문제라기보다… 이해할 수 없는 신호가 잡혔습니다. 함장님. 예상 항로에서 0.5광년 벗어난 지점에서요.
처음엔 오류인 줄 알았는데,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습니다.
**박선우 (자신의 콘솔 화면을 확인하며)**
간섭이 심합니다. 분석 결과는?
**이지아**
그게… 문제입니다. 어떤 물질의 파장도, 알려진 에너지원의 스펙트럼과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냥… ‘존재’하고 있습니다.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도 아니고요. 어떤 ‘형체’를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강태영 (자세 고쳐 앉으며)**
형체라고? 스캔 이미지 있어?
**이지아**
네, 여기 있습니다.
**[액션/지문]**
이지아가 버튼을 누르자, 함교 전면 스크린에 희미한 그림자 같은 이미지가 나타난다. 마치 수십억 년 된 돌조각처럼 거칠면서도, 동시에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그 형체는 검은색에 가까웠지만, 표면에 아주 미세하게 빛나는 점들이 박혀 있었다.
**김민준 (스크린을 뚫어지라 보며)**
…저게 뭔데? 거대한 우주선인가? 아니면… 단순한 암석 덩어리인가?
**이지아**
질량은 추정 불가능 수준입니다. 주변 시공간을 미세하게 왜곡시키고 있어요. 게다가… 방출되는 에너지 파형이… 살아있는 것처럼 불규칙합니다. 마치 거대한 심장이 뛰는 것처럼요.
**강태영 (눈빛에 호기심과 함께 미묘한 긴장이 스친다)**
살아있는 심장이라… 위치는?
**이지아**
현재 속도로 접근하면… 약 7시간 후에 육안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강태영**
항로 수정. 목표 지점으로. 모든 대원들에게 비상 대기령을 전파해라. 이지아 장교는 계속해서 분석을 시도하고, 박선우 장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술 스캔을 강화해라. 김민준 장교는 함선 전력과 시스템 안정성 점검을 최우선으로 해. 최수현 장교는… 모든 대원들의 정신 건강 상태를 점검하도록. 미지의 존재와 조우할 가능성이 있으니.
**최수현 (작은 목소리로)**
알겠습니다, 함장님.
**[액션/지문]**
강태영의 지시에 따라 승무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스크린 속 미지의 형체는 여전히 희미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함교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사운드]**
– 배경음악이 점차 고조되고, 전자음과 경고음이 미세하게 섞인다.
– 이지아의 콘솔에서 나는 미세한 클릭 소리와 데이터 분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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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시간]** 7시간 후
**[장소]** 페가수스 호 함교, 격납고
**[액션/지문]**
함교의 대형 스크린에 미지의 물체가 더욱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검은색 오벨리스크와 같으면서도, 표면에는 복잡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빛이 없는 우주 공간 속에서, 그 자체로 빛을 흡수하는 듯한 칠흑 같은 존재감이다. 간헐적으로 표면에서 푸른빛이나 보라색 섬광이 번쩍이는 것이 보인다.
**박선우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며)**
…대체 뭘까요, 저게.
**이지아 (넋을 잃은 듯 스크린을 응시하며)**
아름답…다. 동시에… 끔찍해요. 스캔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모든 파장 분석은 기존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아요. 표면 온도는 절대 영도에 가깝지만, 내부에서는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강태영**
접근 속도를 최저로 낮춰. 거리를 유지하면서 관측을 계속한다. 직접 탐사를 위해 착륙정 준비시켜.
**김민준 (강태영을 돌아보며, 미심쩍은 표정으로)**
함장님, 저런 미지의 물체에 직접 접근하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제아무리 탐사 임무라지만…
**강태영 (단호하게)**
우린 인류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존재 앞에 서 있다. 저것이 무엇이든, 탐사하지 않으면 이 먼 우주까지 온 의미가 없어. 안전 수칙은 최대한 지킬 거야. 무인 탐사 드론을 먼저 보낸다.
**[액션/지문]**
페가수스 호의 격납고. 소형 탐사정 ‘이카루스’가 발진 준비를 마친 채 대기 중이다. ‘이카루스’는 얇고 날렵한 디자인에 여러 센서와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박선우가 착륙정 팀과 함께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지아는 착륙정의 탐사 장비 세팅을 최종 점검한다.
강태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그들을 지켜본다.
**강태영 (무전으로)**
이카루스, 발진 준비 완료됐나?
**박선우 (무전)**
네, 함장님. 최종 점검 완료.
**강태영**
좋아. 이카루스, 발진. 절대 착륙은 시도하지 마라. 근접 스캔과 시각 정보만 확보한다.
**[액션/지문]**
‘이카루스’가 격납고 문을 열고 서서히 우주 공간으로 미끄러져 나간다. 어두운 우주를 배경으로 ‘이카루스’의 작은 불빛이 미지의 유물 쪽으로 향한다.
함교 스크린에는 ‘이카루스’에서 전송되는 실시간 영상이 재생된다. 유물의 거대한 모습이 점점 더 선명해진다. 표면의 미세한 문양들이 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장식이 아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양들은 마치 끊임없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지아 (숨을 들이쉬며)**
맙소사… 저 문양들… 고대 문명에서 발견된 상형문자와 비슷해요. 하지만 훨씬 더… 복잡하고 기괴합니다.
**박선우 (무전으로, 떨리는 목소리)**
함장님… 뭔가 이상합니다. ‘이카루스’의 센서가 오작동하기 시작했어요. 영상도… 지지직거립니다.
**[액션/지문]**
스크린 속 ‘이카루스’의 영상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고 노이즈가 낀다. 유물의 표면이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고, 푸른색 섬광이 더욱 강하게 번뜩인다.
**강태영**
이카루스! 무슨 일인가?! 즉시 복귀해라!
**[액션/지문]**
하지만 ‘이카루스’는 강태영의 명령을 듣지 못하는 듯, 오히려 유물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마치 유물에 이끌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지아가 다급하게 조작 패널을 두드리지만, ‘이카루스’와의 통신은 완전히 끊어진다.
**이지아**
통신 두절! 제어 불능입니다! ‘이카루스’가… 유물에 흡수되고 있습니다!
**[액션/지문]**
스크린 속에서, ‘이카루스’가 유물의 표면에 닿자마자, 거대한 유물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린다. ‘이카루스’는 그대로 유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진다. 푸른 섬광이 다시 한번 강하게 번뜩이며, 유물의 표면에 새로운 문양들이 생겨나는 것처럼 보인다.
**[사운드]**
– ‘이카루스’의 통신 두절을 알리는 경고음이 시끄럽게 울린다.
– 갑작스럽게 커지는 불협화음적인 낮은 음역대의 소음.
– ‘이카루스’가 흡수될 때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음과 함께 섬뜩한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 승무원들의 놀란 탄성.
**강태영 (굳은 얼굴로)**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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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시간]** 잠시 후
**[장소]** 페가수스 호 연구실
**[액션/지문]**
연구실 안은 여러 홀로그램 스크린과 복잡한 분석 장비들로 가득하다. 이지아는 땀을 흘리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고, 강태영과 박선우가 옆에서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유물의 스캔 이미지와 ‘이카루스’가 마지막으로 전송했던 왜곡된 영상들이 여러 스크린에 번갈아 나타난다. 영상에는 ‘이카루스’가 사라지기 직전, 유물 내부에서 어떤 형체가 일렁이는 듯한 모습이 찍혀 있었다. 너무 흐릿하고 왜곡되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지아 (화면을 보며 중얼거린다)**
…흡수… 동화… 이건 단순한 에너지가 아니에요. 어떤 지성을 가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거대한 유기체…
**박선우**
그럼 저게… 우리를 공격하려는 걸까요? 함장님, 즉시 철수해야 합니다.
**강태영 (고민하는 듯 입술을 깨물며)**
철수하더라도… 뭘 두고 왔는지 알아야 해. 이지아 장교, 마지막으로 ‘이카루스’가 전송한 데이터 중에 특이한 점은 없었나?
**이지아**
있습니다. 아주 미세한 양이지만, ‘이카루스’의 센서가 유물의 표면에서 어떤 ‘잔류물’을 감지했어요. 마치… ‘껍질’ 같은 것. 그리고… 특정 주파수의 미약한 신호도요. 우리가 사용하는 어떤 통신 방식과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액션/지문]**
이지아가 데이터를 재조합하자, 홀로그램 스크린에 유물의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작은 파편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검은색의 매끄러운 조각인데, 역시나 미세한 푸른빛이 감돌고 있다.
**강태영**
그 잔류물… 회수할 수 있나? 직접적인 접촉 없이.
**이지아**
회수 포드라면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위험 부담이 큽니다. ‘이카루스’가 흡수된 곳과 같은 지점이에요.
**강태영 (결심한 듯 주먹을 꽉 쥔다)**
우린 지금 이 지점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다. 저것의 정체를 알아야 해. 잔류물 회수 작전을 준비해라. 이번에는 유인 착륙정 ‘페가수스-2호’를 사용한다. 박선우 장교가 팀을 이끌어.
**박선우 (놀란 듯 눈을 크게 뜬다)**
제가 직접이요? 함장님, 전 전술 장교입니다!
**강태영**
자네의 판단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최정예 팀을 구성하고, 모든 안전 수칙을 최대한 강화해라. 이지아 장교는 착륙정의 센서와 방어막을 최대로 끌어올려. 김민준 장교는 항시 비상 이탈 준비를 하고. 최수현 장교는… 대원들의 심리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줘.
**최수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알겠습니다, 함장님. 하지만… 너무 무리하시는 건 아닌지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는… 전염성이 강합니다.
**강태영**
알고 있다. 하지만 녀석은 이미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어.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다.
**[사운드]**
– 연구실의 기계음과 이지아의 키보드 소리.
– 강태영의 결단력 있는 목소리 뒤로 미세하게 깔리는 불안한 배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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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시간]** 30분 후
**[장소]** 페가수스 호 격납고, 착륙정 ‘페가수스-2호’ 내부
**[액션/지문]**
‘페가수스-2호’는 ‘이카루스’보다 훨씬 크고 견고하며, 무장도 되어 있다. 착륙정 내부, 조종석에 박선우가 앉아 있고, 보조석에는 이지아가 긴장한 표정으로 장비들을 점검한다. 특수복을 입은 대원 두 명이 뒤편에 앉아 있다.
강태영은 무전으로 그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강태영 (무전)**
‘페가수스-2호’, 이륙 허가한다. 최대 방어막 활성화. 접근 시 어떤 충격도 허용하지 마라. 잔류물 회수 후 즉시 복귀한다.
**박선우 (무전으로, 목소리에 긴장감이 서려 있다)**
알겠습니다, 함장님. ‘페가수스-2호’, 이륙.
**[액션/지문]**
‘페가수스-2호’가 서서히 격납고를 벗어나 거대한 유물 쪽으로 향한다. 함교 스크린에는 ‘페가수스-2호’ 내부 시점의 영상이 재생된다. 유물이 점점 더 크게 시야에 들어온다.
유물의 표면은 마치 살아있는 검은 비늘 같았다. 미세한 전류가 흐르는 듯, 푸른 섬광이 불규칙하게 번뜩인다.
착륙정 내부의 이지아가 유물을 스캔하며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지아 (긴장하며)**
가까이 올수록 에너지가 더 강해집니다. 방어막, 최대치로 유지하세요.
**박선우 (조종간을 꽉 쥔 채)**
이거… 기류가 이상합니다. 자꾸 착륙정을 끌어당기려는 것 같아요.
**[액션/지문]**
‘페가수스-2호’가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유물이 더욱 거대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유물의 표면에 새겨진 문양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그 문양들은 마치 눈알처럼 보이기도 하고, 뱀처럼 뒤엉킨 촉수 같기도 하다.
그때, 이지아의 스크린에 미세한 잔류물 지점이 깜빡인다.
**이지아**
잔류물 지점 확인. 회수 포드 준비.
**[액션/지문]**
착륙정 하단에서 소형 회수 포드가 뻗어 나온다. 포드는 레이저로 정교하게 잔류물을 포착하고 조심스럽게 회수한다. 회수 포드가 잔류물을 집어 드는 순간, 유물의 표면에서 강렬한 푸른빛이 번쩍인다.
**박선우 (급히 외친다)**
회수 완료! 즉시 복귀!
**[액션/지문]**
‘페가수스-2호’가 급히 방향을 돌려 페가수스 호 쪽으로 가속한다. 그 순간, 유물의 거대한 표면에서 마치 수억 개의 눈동자가 동시에 떠진 듯, 수많은 푸른빛 섬광들이 맹렬하게 번뜩인다. 섬광들은 착륙정을 향해 맹렬한 파장으로 덮쳐온다.
**이지아 (비명을 지르듯)**
에너지 파장! 방어막 최대치!
**[액션/지문]**
착륙정의 방어막이 푸른 에너지 파장과 충돌하며 번쩍인다. 착륙정이 심하게 요동치고, 내부 계기판에 경고등이 요란하게 깜빡인다. 뒤편에 앉아 있던 대원들이 충격에 몸을 휘청인다.
**박선우**
젠장! 버텨라!
**강태영 (무전으로, 다급하게)**
‘페가수스-2호’, 상황 보고!
**이지아 (신음하며)**
방어막… 50%… 40%…
**[액션/지문]**
유물의 섬광은 끊임없이 착륙정을 강타한다. 착륙정의 방어막이 급속도로 약해지고, 기체 내부에서는 파열음과 경고음이 뒤섞여 울려 퍼진다.
거의 동시에, ‘페가수스-2호’가 유물의 중력권에서 벗어나 페가수스 호의 보호권 안으로 간신히 진입한다. 유물의 섬광은 더 이상 쫓아오지 않는다.
**박선우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아… 하아… 무사 귀환… 함장님.
**강태영 (안도감과 함께, 목소리에 분노가 서린다)**
착륙정 즉시 격납고로. 대원들 상태 확인하고 회수된 잔류물은 즉시 격리해서 이지아 장교에게 보내.
**[사운드]**
– 착륙정이 유물을 빠져나올 때까지 극도로 고조되는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
– 착륙정 내부의 경고음, 파열음, 대원들의 거친 숨소리.
– 유물의 푸른 섬광이 번뜩일 때마다 귀를 찢을 듯한 고음의 효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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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 II: 심연의 속삭임**
**[장면 5]**
**[시간]** 잔류물 회수 후 24시간
**[장소]** 페가수스 호 연구실
**[액션/지문]**
연구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다. 한가운데의 격리된 투명 챔버 안에 회수된 검은 파편이 떠 있다. 파편에서는 아주 희미한 푸른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이지아는 그 파편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다. 그녀의 눈은 충혈되어 있고,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강태영이 그녀 뒤에 서 있다.
**강태영**
24시간 동안… 뭔가 알아낸 게 있나?
**이지아 (넋이 나간 듯 파편을 보며)**
…모든 시도가 실패했습니다, 함장님. 물리적 스캔도, 에너지 분석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습니다. 마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요. 하지만… 저건 확실히 저기 있습니다. 제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액션/지문]**
이지아가 파편으로 손을 뻗으려는 것을 강태영이 저지한다.
**강태영**
절대 직접 접촉은 안 돼. 최수현 장교가 계속 경고하고 있다. 이 파편에서 미지의 파장이 감지된다고.
**이지아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온다. 불안정한 웃음이다)**
경고? 함장님, 전 이 파편을 분석하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마치… 누군가 저에게 속삭이는 것 같아요. 잊었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제가 누구인지, 왜 이 우주에 있는지… 그런 질문들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아요.
**강태영 (이지아의 상태를 우려스러운 눈으로 살핀다)**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 보군. 최수현 장교에게 진찰을 받아봐야겠어.
**이지아**
아니요! (강하게 거부한다) 전 괜찮습니다. 오히려… 이제야 제가 ‘깨어난’ 것 같아요. 이 파편은…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요. 아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액션/지문]**
이지아가 다시 파편으로 시선을 돌린다. 파편에서 새어 나오던 푸른빛이 더욱 강하게 번뜩인다. 이지아의 눈동자에도 그 푸른빛이 반사되어 섬뜩하게 빛난다.
**이지아 (나지막이 읊조린다)**
이건… 기록입니다. 존재의 기록… 우주의 진실…
**강태영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이지아 장교!
**[사운드]**
– 연구실의 조용한 기계음.
– 파편에서 나오는 희미한 진동음.
– 이지아의 불안정한 목소리 톤.
– 배경에 아주 미세하게 속삭이는 듯한 효과음이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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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6]**
**[시간]** 잔류물 회수 후 48시간
**[장소]** 페가수스 호 의무실, 복도, 함교
**[액션/지문]**
의무실. 최수현이 자신의 콘솔에서 승무원들의 정신 건강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여러 대원들의 심박수, 뇌파, 스트레스 지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지아의 데이터는 특히 심각한 수준이다. 뇌파에서 이상 패턴이 감지되고 있다.
**최수현 (혼잣말처럼)**
안 돼… 이건 너무 급격해.
**[액션/지문]**
복도. 김민준 기관장이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다. 그의 얼굴은 어둡고, 눈빛은 초점을 잃은 듯 흐릿하다. 갑자기 그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김민준 (어딘가 홀린 듯 중얼거린다)**
…엔진 소리가 달라졌어. 뭔가… 부르고 있어. 저 바깥에서…
**[액션/지문]**
그의 시선이 페가수스 호의 외부를 향하는 창문으로 향한다. 그 너머에는 아직도 거대한 유물이 섬뜩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함교. 박선우가 전술 콘솔에 앉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그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듯 불안한 행동을 보인다.
**박선우 (혼잣말처럼, 낮은 목소리로)**
누가… 보고 있어. 계속… 내 뒤에서…
**[액션/지문]**
그는 갑자기 자신의 옆자리를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하지만 박선우의 얼굴에는 극심한 공포가 서려 있다.
**강태영 (함장석에서, 무전으로 최수현에게)**
최수현 장교, 모든 대원들의 정신 감정을 다시 실시해. 비상 상황이다.
**최수현 (무전으로, 다급하게)**
함장님, 이미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지아 장교는 격리가 시급합니다. 김민준 장교와 박선우 장교의 상태도…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그 외 다른 대원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요. 악몽, 환청, 피해망상… 모두 그 파편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강태영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며,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내 머릿속도… 계속해서 윙윙거리는군. 이지아 장교가 그랬던가… ‘기록’이라고. 대체… 뭘 기록했길래…
**[액션/지문]**
강태영의 시선이 함교 스크린 너머의 유물로 향한다. 유물의 검은 표면에서 푸른 섬광이 더욱 격렬하게 번뜩인다. 그 빛이 함교 내부로 스며드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페가수스 호 전체에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하다.
**[사운드]**
– 의무실, 복도, 함교를 오가며 승무원들의 불안정한 심박수 소리가 배경음처럼 깔린다.
– 김민준, 박선우의 환청을 암시하는 미세한 속삭임 소리.
– 강태영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윙윙거리는 소리 (효과음).
– 유물의 섬광이 강해질 때마다 짧고 섬뜩한 효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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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7]**
**[시간]** 잔류물 회수 후 72시간
**[장소]** 페가수스 호 연구실 (격리실), 복도
**[액션/지문]**
연구실. 격리된 챔버 속 파편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렬한 푸른빛을 뿜어내고 있다. 빛은 마치 파편 속에서 살아있는 무엇인가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지아는 격리실 안, 파편 앞에 꿇어앉아 있다. 그녀의 눈은 완전히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고, 입술은 알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리고 있다. 마치 고대 의식을 행하는 무녀 같다.
**이지아 (낮은 목소리로, 알 수 없는 언어를 중얼거린다)**
*…쳘가르… 느아르… 에르비나스…*
**[액션/지문]**
그녀의 피부 위로 거미줄 같은 푸른빛 문양들이 서서히 솟아오른다. 그녀는 고통스러워하는 듯하지만, 동시에 엑스터시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강태영, 박선우, 최수현이 격리실 문 밖에서 이 장면을 보며 충격에 휩싸여 있다. 박선우의 얼굴은 극도의 공포로 창백하다.
**최수현 (떨리는 목소리로)**
정신 이상을 넘어선… 생체 변화입니다. 세포 변형이 시작되고 있어요!
**박선우 (이지아를 보며 뒷걸음질 친다)**
괴물이야… 저건 이지아 장교가 아니야…
**강태영 (굳게 닫힌 문을 꽉 잡으며)**
이지아 장교! 제정신으로 돌아와!
**[액션/지문]**
이지아의 중얼거림이 갑자기 뚝 그친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문 밖의 강태영을 응시한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는 강태영의 영혼 깊숙한 곳까지 꿰뚫어 보는 듯하다.
**이지아 (낮고 음산한 목소리. 이지아의 목소리가 아니다)**
…어리석은 존재들이여. 너희는… 진실을 보려 하지 않았다.
**[액션/지문]**
갑자기 격리실 내부의 파편에서 강력한 푸른빛 섬광이 터져 나온다. 빛은 격리실의 모든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동시에 강태영과 박선우, 최수현을 강하게 밀쳐낸다.
복도 전체에 경고등이 깜빡이고 비상등이 켜진다. 비상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격리실 문이 마치 누군가의 강한 힘에 의해 억지로 열리듯,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서서히 열린다.
그 안에서 이지아가 걸어 나온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푸른 문양들로 뒤덮여 있고, 눈은 섬뜩하게 빛나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차가운 미소를 띠고 있다.
**이지아 (천천히 걸어오며)**
…나는 이제… ‘길’을 보았다. 그리고 너희도… 곧 보게 될 것이다.
**[액션/지문]**
박선우가 허리에 찬 레이저 권총을 빼들고 이지아에게 겨눈다. 그의 손은 극심하게 떨리고 있다.
**박선우 (떨리는 목소리로)**
멈춰! 더 이상 다가오지 마!
**이지아 (비웃듯이 씩 웃는다)**
어리석은 저항.
**[액션/지문]**
이지아가 손을 뻗자, 그녀의 손끝에서 푸른빛 섬광이 번뜩인다. 박선우의 손에 들려있던 레이저 권총이 갑자기 오작동하며 그의 손을 태워버리려는 듯 푸른 스파크를 일으킨다. 박선우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권총을 떨어뜨린다.
**강태영**
박선우 장교! (최수현에게) 최수현 장교, 이지아 장교를 제압해!
**최수현 (뒤로 물러서며,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제압할 수 없습니다, 함장님!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에요!
**[액션/지문]**
이지아가 천천히 걸어가며 복도 끝을 바라본다. 복도 끝에는 함교로 이어지는 문이 있다.
**이지아 (낮은 목소리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사운드]**
– 이지아의 알 수 없는 중얼거림과 낮은 음산한 목소리.
– 이지아의 신체 변화 시 나타나는 섬뜩한 효과음.
– 비상 경보음과 경고등 소리.
– 박선우의 비명과 레이저 권총의 오작동 소리.
– 강태영과 최수현의 다급한 외침.
– 배경음악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
**[장면 8]**
**[시간]** 잠시 후
**[장소]** 페가수스 호 함교, 격납고
**[액션/지문]**
함교. 강태영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함장석에 앉아 있다. 최수현은 박선우의 부상당한 손을 치료하고 있다.
함교 전면 스크린에는 여전히 거대한 유물이 섬뜩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스크린 너머, 우주 공간에서 페가수스 호의 방어막이 아주 미세하게 일렁이는 것이 감지된다.
**강태영 (나지막이 읊조린다)**
…이지아가…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했지.
**최수현 (박선우의 손을 치료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함장님, 이지아 장교가 지금… 격납고로 향하고 있습니다. 함선의 제어권을 장악하려는 것 같습니다!
**[액션/지문]**
김민준 기관장의 콘솔이 갑자기 오작동하며 스파크를 일으킨다. 김민준은 이미 망가진 콘솔 앞에서 넋을 잃은 채 유물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눈에도 미세하게 푸른빛이 감돈다.
**김민준 (중얼거린다)**
…아름다워… 완벽해… 모든 것이… 하나가 될 거야…
**[액션/지문]**
강태영이 김민준에게 달려간다.
**강태영**
김민준 장교! 정신 차려!
**[액션/지문]**
하지만 김민준은 강태영의 말을 듣지 못하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함교 문을 향해 걸어간다. 그의 걸음걸이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박선우 (고통스러운 손을 부여잡고, 흐느끼듯)**
함장님… 함선이… 이미 오염된 것 같습니다. 이지아 장교의 영향 때문이에요!
**[액션/지문]**
함선 전체의 조명이 깜빡이고, 통신 시스템에 노이즈가 심하게 낀다. 비상 경고음이 더욱 격렬하게 울려 퍼진다.
격납고. 이지아가 착륙정 ‘페가수스-2호’에 탑승하고 있다. 그녀의 움직임은 정확하고 효율적이다.
페가수스 호의 외부. 방어막이 약해지고, 거대한 유물에서 뻗어 나온 듯한 미세한 푸른빛 촉수들이 페가수스 호의 외벽을 감싸기 시작한다. 마치 함선을 탐색하는 듯, 혹은 흡수하려는 듯하다.
**[사운드]**
– 함교 전체의 시스템 오작동 소리, 경고음.
– 김민준의 홀린 듯한 중얼거림.
– 박선우의 흐느낌.
– 페가수스 호 외부에서 들리는 기괴한 마찰음과 촉수들이 함선을 감싸는 소리.
– 배경음악이 점점 더 불길하고 압도적으로 변한다.
—
### **ACT III: 심연으로의 초대**
**[장면 9]**
**[시간]** 이지아의 착륙정 이륙 직전
**[장소]** 페가수스 호 함교
**[액션/지문]**
함교의 모든 스크린에는 비정상적인 데이터와 노이즈가 가득하다. 외부 스크린에는 거대한 유물과, 페가수스 호를 감싸는 푸른빛 촉수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강태영은 함장석에 앉아 고뇌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터미널을 조작한다. 옆에는 박선우가 부상당한 손을 부여잡고 서 있고, 최수현은 의료 키트를 들고 강태영의 옆에 대기하고 있다. 김민준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강태영 (침착하지만,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모든 비상 프로토콜 실행. 함선 자폭 시퀀스 활성화.
**박선우 (충격에 눈을 크게 뜬다)**
함장님! 자폭이요?!
**강태영**
우린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저 유물은… 살아있는 것 이상이다. 녀석은 우리 함선을 삼키고… 우리를 그 일부로 만들려 하고 있어. 이대로 두면, 이 재앙이 인류에게까지 번질 거야.
**최수현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이지아 장교는 아직 함선 안에… 그리고 김민준 장교도…
**[액션/지문]**
그때, 통신 채널에 이지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착륙정 ‘페가수스-2호’ 내부에서 보내는 통신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깊고 울림이 있으며, 어떤 기괴한 힘이 느껴진다.
**이지아 (통신)**
…어리석은 선택이다, 함장. 이 영광을 거부하다니.
**강태영 (무전으로, 이를 악물며)**
네가 무엇이든, 인류를 파괴하도록 두진 않겠다! 너와 함께… 이 심연에 잠들겠다.
**이지아 (통신, 비웃듯이)**
잠들지 않아. 너는… ‘깨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와 함께…
**[액션/지문]**
이지아의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격납고에서 ‘페가수스-2호’가 굉음을 내며 발진한다. 거대한 유물을 향해 돌진하듯 날아간다.
페가수스 호를 감싸고 있던 푸른빛 촉수들이 더욱 격렬하게 움직인다. 함선의 외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함교 스크린의 자폭 타이머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3분, 2분…
**박선우 (주먹으로 콘솔을 내리치며)**
우리가… 이대로 끝나는 건가요?
**강태영 (눈을 감았다가 뜨며, 슬픔과 함께 결연한 표정으로)**
아니. 우리가 이 심연에 영원히 갇힌다고 해도… 인류에게 마지막 경고를 보낼 것이다. 이 암흑의 존재를… 피하라고.
**[사운드]**
– 함선 자폭 시퀀스 활성화 경고음, 카운트다운 시작 알림음.
– 이지아의 기괴한 목소리.
– 착륙정 발진음.
– 페가수스 호 외벽의 균열 소리.
– 배경음악이 비극적이면서도 웅장하게, 그리고 섬뜩하게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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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0]**
**[시간]** 자폭 10초 전
**[장소]** 페가수스 호 함교, 유물 근처 우주 공간
**[액션/지문]**
함교. 자폭 타이머가 10초, 9초… 카운트다운하고 있다.
강태영은 함장석에서 고요히 스크린을 응시한다. 그의 얼굴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평온함이 감돈다. 하지만 눈빛 속에는 여전히 인류에 대한 책임감과 미지에 대한 공포가 뒤섞여 있다.
박선우와 최수현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을 감는다.
**[액션/지문]**
외부 스크린. ‘페가수스-2호’가 거대한 유물에 거의 닿을 듯이 근접해 있다.
그때, 유물의 중앙에서 거대한 빛의 파동이 뿜어져 나온다. 푸른빛과 보라색이 뒤섞인 그 빛은 우주 공간 전체를 뒤덮을 듯 확장된다.
‘페가수스-2호’는 그 빛 속에 그대로 삼켜진다.
**[사운드]**
– 자폭 타이머 카운트다운 소리.
– 유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빛의 파동 소리 (압도적인 저음의 효과음).
–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듯한 굉음.
– 배경음악은 압도적인 정적과 불협화음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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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1]**
**[시간]** 자폭 0초
**[장소]** 페가수스 호 함교, 그리고 우주 공간
**[액션/지문]**
자폭 타이머가 0에 도달한다.
페가수스 호는 거대한 유물을 향해 최후의 발악을 하듯, 강력한 섬광을 뿜어내며 폭발한다.
그러나 그 폭발은 거대한 유물 앞에서는 마치 작은 불꽃놀이처럼 보일 뿐이다.
유물은 폭발의 충격파를 고스란히 흡수하며, 오히려 그 푸른빛과 보라색 섬광이 더욱 강하게 빛난다. 유물의 표면에 새겨진 문양들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이고, 새로운 문양들이 생겨나는 듯하다.
페가수스 호의 잔해들이 유물의 중력에 이끌려 서서히 유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마치 처음 ‘이카루스’가 흡수되었던 것처럼.
유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고요히 우주 공간에 정지한다.
그러나 유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은 이전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을 비추고 있다. 그 빛은 마치 거대한 손길처럼, 멀리 떨어진 별들에게까지 뻗어 나간다.
**[사운드]**
– 페가수스 호의 거대한 폭발음 (그러나 유물에 흡수되는 듯한 느낌으로, 생각보다 웅장하게 울려 퍼지지 못하고 이내 사그라든다).
– 유물의 섬광이 강해질 때마다 귀를 찢을 듯한 높은 음역대의 효과음.
– 유물에 잔해가 흡수될 때 나는 섬뜩한 흡수음.
– 모든 것이 끝나고, 우주의 고요함 속에서 다시 불협화음적인 낮은 음역대의 소리가 미세하게 울려 퍼진다.
–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불길한 여운을 남기는 배경음악이 서서히 페이드아웃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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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메아리**
**[장면 12]**
**[시간]** 시간 흐름 알 수 없음
**[장소]** 심우주, 그리고 페가수스 호의 마지막 순간
**[액션/지문]**
거대한 유물이 여전히 어둠 속에서 푸른빛과 보라색 섬광을 뿜어내며 존재한다. 그 빛은 마치 수억 년 동안 쌓인 기억과 지식을 발산하는 듯하다.
카메라가 유물에 다시 줌인한다.
유물의 표면에 새로운 문양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그 문양들 속에는 페가수스 호의 형상과, 그 안의 승무원들의 모습이 흐릿하게 새겨져 있는 듯하다. 마치 유물의 일부가 된 것처럼.
마지막으로,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강태영 함장의 눈동자가 클로즈업된다. 그의 눈은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고, 그의 입술은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고 있다. 그의 눈동자 속에는 광활한 우주와 함께, 섬뜩하게 빛나는 유물의 모습이 비친다.
그의 입가에서 아주 미세하게, 그러나 선명하게, 알 수 없는 언어가 속삭여진다.
**강태영 (환희에 찬, 그러나 섬뜩한 목소리로)**
…이제… 알게 되었다…
**[사운드]**
– 유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롭고 불길한 저음의 배경음악.
– 강태영의 속삭이는 목소리.
– 마지막으로 아주 길게 울려 퍼지는, 우주의 심연에서 오는 듯한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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