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연의 아르카나 (Abyssal Arcana)
**장르:** 크툴루 신화, 고딕 호러, 판타지 스릴러
**컨셉:** 명문 마법 학원 지하에 봉인된, 인류의 상식을 초월하는 고대의 금기를 다룬다. 지식과 힘을 추구하던 자들이 마주한 광기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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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금지된 속삭임**
**(어두운 밤, 낡은 양피지에 고대 문자가 흔들리는 촛불 아래 비친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인 글귀가 희미하게 드러난다. – 깊은 곳에 잠들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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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1: 아르카나의 밤 (Night of Arcana)**
**장면 1: 고독한 연구자의 밤**
*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 고대 도서관, 심야
* **시간:** 늦은 밤
* **등장인물:**
* **하윤 (HA-YOON):** 17세, 여. 차분하고 예리한 눈빛. 마법 명문가 출신이 아닌 장학생으로, 오직 노력과 재능으로 학원을 따라간다. 늘 약간의 불안감과 함께 더 깊은 지식을 갈구한다.
* **강민 (KANG-MIN):** 17세, 남. 자신감 넘치고 능글맞지만, 재능 있는 마법사 가문의 후계자. 하윤을 은근히 신경 쓰며 경쟁 의식을 느낀다.
**(SCENE START)**
**[컷: 어두운 도서관 전경]**
(카메라가 높고 거대한, 마치 대성당 같은 아르카나 마법 학원의 고대 도서관 내부를 비춘다. 끝없이 뻗어 있는 낡은 책장들, 그 사이로 희미하게 빛나는 마법 램프들이 보인다. 정적만이 흐른다.)
**[컷: 하윤의 클로즈업]**
(작은 원형 테이블에 앉아 얼굴을 파묻은 채 두꺼운 고대 마법학 서적을 읽는 하윤. 그녀의 옆에는 읽다 만 다른 책들이 몇 권 쌓여 있다. 눈 아래는 다크서클이 희미하게 드리워져 있지만, 눈빛만은 총명하고 날카롭다. 낡은 펜촉으로 양피지에 뭔가를 필기하고 있다. 손등에는 잉크 얼룩이 묻어 있다.)
**하윤 (내레이션):**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
아르카나. 인류가 이룩한 마법의 정수이자, 동시에 가장 은밀한 지식이 잠든 곳.
내게 이곳은 단순한 학원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비밀이 숨 쉬는, 거대한 미궁.
그리고 나는 그 미궁의 가장 깊은 곳을 헤매는 작은 탐험가일 뿐이었다.
**[컷: 하윤의 손, 필기 중인 양피지]**
(그녀의 손끝이 복잡한 마법진을 그리다 멈춘다. 그녀가 필기한 마법진의 일부가 불안정하게 삐뚤어져 있다.)
**하윤 (혼잣말):**
(낮은 목소리로)
…젠장, 역시 이 부분에서 막히는군. 고대 은어의 해석이 틀린 건가? 아니면… 이 주문 자체가 뭔가 결여된 건가?
**[컷: 하윤의 미간, 찡그린 얼굴]**
(하윤이 미간을 찌푸리며 책을 노려본다. 답답함에 한숨을 쉬려던 찰나.)
**(SFX: 아주 낮고 희미한, 먼 곳에서 울리는 듯한 진동음. 책장 너머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웅–‘ 하는 소리. 마치 거대한 기계가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컷: 하윤의 눈, 소리에 반응]**
(하윤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려는 듯 귀를 기울인다.)
**하윤:**
(작게)
…이 소리는 뭐지?
**[컷: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이 향하는 하윤]**
(그녀의 시선은 정면의 낡고 거대한 책장, 그 너머의 더 깊은 서고를 향한다. 진동은 불규칙적으로, 그러나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컷: 강민의 갑작스러운 등장]**
(그때, 그림자 속에서 강민이 불쑥 나타난다. 그의 손에는 방금 다 읽은 듯한 마법학 서적이 들려 있다. 그는 하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강민:**
(능글맞게)
여어, 밤샘 요정 납셨네. 그렇게 매일 밤 도서관에서 살다간 책벌레로 진화할걸? 장학금 그거, 네 목숨값을 하는 거야?
**[컷: 놀란 하윤, 그리고 강민]**
(하윤이 화들짝 놀라며 어깨를 움츠린다. 펜촉에서 잉크가 튀어 양피지를 더럽힌다.)
**하윤:**
(짜증 섞인 목소리로)
강민! 사람 놀래키지 마! 그리고… 네가 여기 왜 있어? 너도 밤샘?
**강민:**
(어깨를 으쓱하며)
흥, 네가 여기 있으니 나도 있는 거지. 내가 널 따라다니는 ‘팬’이라도 되나? 마법 유물학 수업 보고서 때문에 자료 찾고 있었다, 이 말이야. 어때, 내가 너보다 먼저 끝냈지?
**[컷: 하윤과 강민의 대치. 배경에 진동 소리]**
(강민이 자랑스럽게 책을 흔들어 보이며 다가온다. 하윤은 그를 흘겨보지만, 아까 들었던 진동이 다시 느껴지는 듯 미간을 찌푸린다.)
**하윤:**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너, 아무 소리 안 들려?
**강민:**
(갸우뚱하며)
소리? 무슨 소리? 네 뱃속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 설마 식사도 안 하고 밤새…
**(SFX: ‘웅–‘ 하는 진동음이 아까보다 조금 더 커진다. 마치 누군가 땅을 파고 들어오는 듯한 낮은 소리.)**
**강민:**
(말을 멈추고)
…어? 잠깐. 방금…
**[컷: 두 사람의 얼굴 클로즈업. 당황한 표정]**
(강민의 표정에서 장난기가 사라지고 진지함이 깃든다. 그 역시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방향, 즉 가장 오래되고 깊은 서고 쪽을 바라본다.)
**하윤:**
(나지막이)
저기… 저 안쪽에서 나는 소리야.
**강민:**
(눈을 가늘게 뜨며)
도서관 시설 점검하는 소리인가? 하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그리고… 이 진동은 좀… 이상한데?
**(SFX: 진동음이 잦아들다가, 다시 한 번 더 크게 ‘웅——-‘ 하고 길게 울린다. 이젠 책장의 먼지들이 미세하게 흔들릴 정도다.)**
**[컷: 흔들리는 책들. 하윤과 강민의 뒷모습]**
(책장 위의 낡은 책들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움찔한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들을 감싼다.)
**하윤:**
(얼굴이 창백해지며)
…시설 점검 소리는 아니야. 뭔가… 살아있는 것 같아.
**강민:**
(침을 꿀꺽 삼키며)
…살아있는 게 지하에서 저런 소리를 낸다고? 설마… 금지된 존재라도 학원 지하에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진짜…
**[컷: 낡은 책장 사이로 보이는 어둠]**
(두 사람의 시선 끝, 책장 사이의 어둠 너머로 희미하게 푸른색 섬광이 번쩍이는 듯하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빛.)
**하윤:**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방금… 봤어?
**강민:**
(눈을 비비며)
뭘? 난 아무것도… 착각이겠지.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환각이 보이나 봐.
**하윤 (내레이션):**
그 밤, 우리는 단순한 진동과 섬광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알 수 없는 심연이 우리에게 건넨, 첫 번째 속삭임이었다.
그리고 그 속삭임은 호기심이라는 달콤한 독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었다.
**(FA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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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금지된 흔적**
*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 고대 도서관, 은밀한 서고 / 다음 날 밤
* **시간:** 다음 날 밤
* **등장인물:**
* **하윤 (HA-YOON)**
* **강민 (KANG-MIN)**
* **알베르토 교수 (PROFESSOR ALBERTO):** 50대 후반, 남. 고대 마법학 담당 교수. 엄격하고 보수적인 성격. 학원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한다.
**(SCENE START)**
**[컷: 고대 도서관, 어둠 속 걷는 하윤과 강민]**
(다음 날 밤. 하윤과 강민이 어둠 속 도서관 안을 조심스럽게 걷는다. 그들의 손에는 작은 마법 램프가 들려 있어, 주위의 책장들을 희미하게 비춘다. 발소리가 조용하고 조심스럽다.)
**강민:**
(낮은 목소리로)
야, 하윤. 정말 괜찮겠어? 이렇게 몰래 들어왔다가 알베르토 교수님한테 걸리면… 네 장학금이고 나발이고 다 날아간다고.
**하윤:**
(결연한 표정으로)
어젯밤 그 소리는 단순한 환청이 아니었어. 그리고 그 푸른빛… 분명히 봤어. 이대로 넘어갈 순 없어. 학원 지하에 뭔가 숨겨져 있어.
**[컷: 하윤의 결심에 찬 눈]**
(하윤의 눈빛에는 두려움보다는 더 강한 호기심과 확신이 어려 있다.)
**강민:**
(못마땅한 듯)
하아… 그래. 네 고집은 내가 못 말리지. 하지만 난 그냥 ‘구경꾼’이다? 책임은 전부 네가 지는 거야.
**[컷: 강민, 진동이 느껴지는 곳으로 손짓]**
(강민이 진동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방향, 즉 가장 낡고 접근이 잘 안 되는 서가 쪽을 손짓한다.)
**강민:**
어젯밤 소리가 났던 곳은 저쪽이었지? 제일 안쪽, 고문서 서고. 학원 설립 초기에 쓰였다는 책들이 보관된 곳이라고 들었어.
**[컷: 낡은 고문서 서고 입구]**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발을 옮겨 가장 깊은 고문서 서고 입구에 다다른다. 입구에는 낡은 철문이 굳게 잠겨 있고, 그 위에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문에는 마법적인 봉인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하윤:**
(철문을 만져보며)
이 철문… 단순한 잠금 장치가 아니야. 고대 봉인 마법이 걸려있어. 게다가…
**(SFX: 봉인된 문 뒤에서 아주 희미한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다시 ‘웅-‘ 하는 진동.)**
**강민:**
(놀라서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며)
…봐! 저 안에서 소리가 나잖아! 진짜 뭔가 있어!
**하윤:**
(눈을 가늘게 뜨며 봉인 마법을 유심히 살펴본다)
봉인이… 조금 약해져 있어. 아니, 정확히는… 내부에서 뭔가가 계속 밀어내고 있는 듯해. 그래서 진동이 느껴지는 거고.
**[컷: 하윤이 봉인 마법을 해석하는 모습]**
(하윤이 손끝으로 봉인 문양을 따라 그린다. 그녀의 눈이 빛나며 마법의 흐름을 읽어내려 한다.)
**하윤:**
(작게 중얼거리며)
…이건… 봉인이 아니라… 억제 마법인가?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된…
**[컷: 하윤의 시선이 문 옆 낡은 벽으로 옮겨진다]**
(그녀의 시선이 봉인된 문 옆, 다른 책장으로 가려져 거의 보이지 않는 낡은 벽 한구석에 닿는다. 거미줄과 먼지로 뒤덮인 그곳에, 희미하게 빛나는 어떤 문양이 눈에 들어온다.)
**하윤:**
(놀란 목소리로)
강민! 여기 좀 봐!
**[컷: 강민이 하윤이 가리킨 곳을 본다]**
(강민이 하윤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컷: 낡은 벽에 새겨진 고대 문양]**
(낡은 벽에는 책장으로 가려진 틈새에, 학원 건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묘한 형태의 고대 문양이 새겨져 있다. 마치 촉수처럼 꿈틀거리는 선들, 이해할 수 없는 도형들이 뒤엉켜 있다. 문양 사이사이에는 마치 눈처럼 보이는 섬뜩한 점들이 박혀 있다.)
**강민:**
(얼굴이 굳으며)
이건… 학원에서 본 어떤 문양과도 달라. 대체 뭐야?
**하윤:**
(문양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더듬으며)
이건… 아주 오래된 언어의 흔적 같아. 마법의 언어라기보다… 어떤 기록…
**(SFX: 마법 램프의 빛이 일렁이며, 그림자들이 벽의 문양 위에서 마치 춤추듯 흔들린다.)**
**[컷: 하윤의 손, 먼지를 털어내자 드러나는 양피지]**
(하윤이 문양 주변의 먼지를 조심스럽게 털어내자, 벽에 가려져 있던 얇은 틈새가 드러나고, 그 안에서 낡은 양피지 두루마리 하나가 겨우 모습을 드러낸다.)
**하윤:**
(작게 숨을 들이쉬며)
찾았다…!
**[컷: 하윤이 양피지를 꺼내는 모습]**
(하윤이 조심스럽게 양피지 두루마리를 꺼낸다. 두루마리에서는 오래된 먼지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서늘한 기운이 풍겨져 나온다.)
**강민:**
(뒤에서 램프 빛을 비춰주며)
이게 뭐야? 뭔가 기록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컷: 양피지 클로즈업. 암호화된 구절들]**
(펼쳐진 양피지에는 벽의 문양과 유사한 기묘한 글자들이 암호처럼 빽빽하게 적혀 있다. 그림처럼 보이는 글자들 사이에 이해할 수 없는 마법진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다.)
**하윤:**
(양피지를 읽어 내려가며,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진다.)
…’아르카나의 심연 아래, 잠자는 문이 있다.’ …’별들이 뒤틀릴 때, 잠에서 깨어나리라.’ …’인간의 어리석은 지식은… 그 문의 봉인을 약하게 할지니…’ …’결코 열지 말라… 결코… 보지 말라…’
**강민:**
(점점 표정이 굳어진다)
잠깐… ‘문’이라고? 학원 지하에 문이 있다고? 그게 봉인되어 있다는 거야?
**[컷: 하윤의 얼굴. 불안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매혹에 사로잡힌 듯한 표정]**
(하윤의 얼굴에 불안감이 스치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지적 호기심과 매혹이 어린다. 그녀는 양피지 속의 특정 구절에 시선을 고정한다.)
**하윤:**
(거의 속삭이듯)
…’잊혀진 심연의 지식은… 육신을 불태우고… 정신을 부식시키며… 영혼을 영원히 묶으리라.’ … ‘하지만 그 지식은… 모든 마법의 근원이자…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담고 있으니….’
**(SFX: 그 순간, 멀리서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려온다. ‘철컥, 철컥’ 하는 금속성 소리도 섞여 있다.)**
**[컷: 두 사람의 얼굴. 동시에 경직]**
(하윤과 강민의 얼굴이 동시에 경직된다.)
**강민:**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젠장! 순찰이다! 알베르토 교수님이야!
**하윤:**
(빠르게 양피지를 움켜쥐고, 주위를 둘러본다.)
숨어!
**[컷: 어둠 속으로 숨는 두 사람]**
(두 사람은 재빨리 몸을 웅크려 낡은 책장 뒤의 그림자 속으로 숨는다.)
**[컷: 알베르토 교수의 등장]**
(곧이어 알베르토 교수가 손에 든 거대한 촛대에서 푸른 마법 불꽃을 뿜으며 고문서 서고 입구에 나타난다. 그의 뒤로는 그림자처럼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보인다. 그의 눈은 날카롭게 주위를 살핀다.)
**알베르토 교수:**
(나지막하고 엄격한 목소리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군. 이 시간에… 누가 이곳에 함부로 침입했나?
**(SFX: 알베르토 교수가 들고 있는 촛대의 불꽃이 ‘파지직’ 하고 불안정하게 튀어 오른다. 그의 시선이 하윤과 강민이 숨은 책장 쪽을 향한다.)**
**[컷: 숨죽인 하윤과 강민의 클로즈업]**
(책장 틈새로 보이는 하윤과 강민의 얼굴. 강민은 잔뜩 겁먹은 표정이고, 하윤은 숨을 멈춘 채 양피지를 꼭 쥐고 있다. 그들의 등골에서는 식은땀이 흐른다.)
**알베르토 교수:**
(한참을 노려보더니, 결국 고개를 젓는다)
…착각인가. 요즘 젊은이들은 밤샘 공부를 너무 하는군. 망상에 시달리는 건가.
**(SFX: 촛대의 불꽃이 다시 안정되고, 교수는 천천히 몸을 돌려 멀어져 간다. 발소리가 점차 희미해진다.)**
**[컷: 안도하는 하윤과 강민]**
(교수의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자, 두 사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강민:**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아… 죽을 뻔했다. 이제 됐지? 저 양피지… 불길하잖아. 그냥 교수님한테 가져다주자.
**하윤:**
(양피지를 꽉 쥐며)
안 돼. 이건 단순한 학술 자료가 아니야. 학원 지하에 ‘문’이 있고, 그 문이 ‘잊혀진 심연’으로 통한다는 건…
**[컷: 양피지 위로 드리워지는 하윤의 그림자]**
(양피지 위의 암호화된 구절들, 그리고 그 위로 드리워지는 하윤의 그림자. 그녀의 눈빛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윤 (내레이션):**
그 밤, 우리는 학원 지하에 숨겨진 비밀의 지도를 손에 넣었다.
그것은 단순한 지도가 아니었다. 금지된 지식으로 향하는, 지옥의 초대장이었다.
**(FA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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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지하로의 초대**
*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 지하 창고 입구
* **시간:** 며칠 후, 주말 밤
* **등장인물:**
* **하윤 (HA-YOON)**
* **강민 (KANG-MIN)**
**(SCENE START)**
**[컷: 학원 지하로 향하는 낡고 어두운 계단]**
(며칠 후, 주말 밤. 하윤과 강민이 학원 지하로 이어지는 낡고 습한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계단 벽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고, 마법 램프의 빛도 제대로 닿지 않는 어둠이 가득하다.)
**강민:**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여기에 학원 지하 창고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깊숙하고 음산한 곳일 줄이야. 양피지에 ‘창고 구역 끝, 오래된 벽’이라고 적혀 있었지?
**하윤:**
(양피지를 다시 확인하며)
응. 이 부근이 확실해. 이 계단은 예전에 쓰던 지하 통로였을 거야. 지금은 폐쇄된.
**(SFX: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끼이익, 삐걱’ 하는 낡은 소리가 울리고, 간간이 천장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컷: 지하 창고 내부 전경]**
(길고 좁은 계단을 내려오자, 거대한 지하 창고가 나타난다. 버려진 마법 장비들, 낡은 가구들, 정체불명의 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먼지와 거미줄로 뒤덮여 있다. 공기 중에는 눅눅한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뒤섞여 있다.)
**강민:**
(얼굴을 찌푸리며)
우웩, 냄새 봐. 대체 여긴 얼마나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거지?
**하윤:**
(마법 램프를 높이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양피지에 따르면… 이 창고는 봉인된 ‘문’을 감추기 위한 위장용으로 쓰였다고 해. 실제로는 이 창고 아래에… ‘심연’이 시작되는 지점이 있다고.
**[컷: 하윤이 양피지의 그림을 벽과 대조]**
(하윤이 양피지에 그려진 조악한 지도를 창고 벽과 대조하며 움직인다. 그녀의 손끝이 어느 한쪽 벽을 가리킨다.)
**하윤:**
저기… 저 벽이야. 다른 벽돌과는 확연히 다른…
**[컷: 낡은 벽 클로즈업. 어렴풋한 문양]**
(두 사람이 다가간 벽은 다른 곳보다 훨씬 두껍고, 낡고 오래된 벽돌로 쌓여 있다.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벽돌 틈새 사이로 희미하게 푸른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마치 벽 안에 무언가 살아있는 듯한.)
**강민:**
(숨을 들이쉬며)
맙소사… 저 벽 틈새에서 빛이 나고 있어. 어젯밤 도서관에서 봤던 그 푸른빛…
**하윤:**
(벽에 손을 대려다 멈칫한다)
이건… 단순한 빛이 아니야. 마력… 아니, 마력과는 다른… 어떤 에너지의 흐름이야.
**(SFX: 벽 틈새에서 새어 나오는 푸른빛이 갑자기 강하게 번쩍인다. 동시에 ‘웅-‘ 하는 낮고 끈적한 진동음이 바닥과 벽을 통해 온몸을 울린다. 마치 심장이 뛰는 듯한 불규칙한 박동.)**
**[컷: 강렬한 푸른빛과 진동에 놀란 두 사람]**
(빛과 진동에 놀란 두 사람이 동시에 뒤로 물러선다. 벽 틈새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린다.)
**강민:**
(목소리가 떨린다)
이건… 마법 진동이야. 하지만 이렇게 강력하고… 음습한 건 처음 느껴봐. 마치… 어떤 거대한 생명체가 저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아.
**하윤:**
(눈을 가늘게 뜨고 벽을 응시한다. 그녀의 표정은 두려움과 함께 알 수 없는 흥분으로 뒤섞여 있다.)
생명체… 아니. 이건 ‘문’이야. 양피지에 쓰여 있던 ‘잊혀진 심연으로 가는 문’.
**[컷: 하윤이 벽에 손을 대는 모습]**
(하윤이 서서히 손을 뻗어, 푸른빛이 새어 나오는 벽의 한가운데에 손바닥을 댄다. 차가운 벽돌 너머로, 그녀의 손바닥에 알 수 없는 뜨거움과 함께 섬뜩한 매혹이 전달되는 듯하다.)
**(SFX: 하윤의 손이 벽에 닿자, 푸른빛이 더욱 강렬하게 번져나가며 벽 전체를 잠식한다. ‘웅—‘ 하는 진동음이 최고조에 달하고, 동시에 수많은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파고드는 듯한 환청이 들린다. 알아들을 수 없는 고대 언어, 끔찍한 비명,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듯한 속삭임.)**
**하윤:**
(눈을 질끈 감으며 비틀거린다)
크윽…! 이 소리는… 이 목소리들은…
**[컷: 하윤의 머릿속 이미지 – 혼란스러운 추상적 형상]**
(하윤의 머릿속에 혼란스럽고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스쳐 지나간다. 끝없는 어둠,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거대한 촉수들, 수없이 많은 눈들이 자신을 응시하는 듯한 시선, 그리고 광기의 웃음소리.)
**강민:**
(놀라서 하윤의 팔을 잡으려 한다)
하윤! 무슨 일이야?! 괜찮아?!
**[컷: 하윤의 눈이 번쩍 뜨인다]**
(하윤이 고통스러운 듯 신음하다가, 이내 눈을 번쩍 뜬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잠시 동안 알 수 없는 푸른빛이 감돌았지만, 이내 사라진다. 그녀는 벽에서 손을 떼고 거친 숨을 몰아쉰다.)
**하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목소리가 떨린다)
강민… 방금… 들었어? 수많은 목소리들이… 내 머릿속에서… 춤을 췄어. 그리고… 봤어. 끝없는 어둠 속의… 무언가를.
**강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뭐라고? 너 혹시… 환각을 본 거야?
**[컷: 푸른빛이 점점 선명해지며 거대한 석문으로 변모]**
(하윤이 벽에서 손을 떼자, 벽 틈새에서 새어 나오던 푸른빛이 더욱 선명해지며, 낡은 벽돌이 천천히 갈라지고 분리된다. 벽돌이 무너지면서 그 뒤에 감춰져 있던 거대한 석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석문은 학원 건물과는 전혀 다른 양식으로, 기하학적이고 거대한 문양들이 섬뜩하게 새겨져 있다. 석문 중앙에는 마치 거대한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문양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하윤:**
(넋을 잃은 듯 석문을 바라보며)
이게… 문… 이었어… 학원 지하에 숨겨진…
**강민:**
(충격받은 표정으로)
말도 안 돼… 이런 게… 이런 게 학원 지하에 숨겨져 있었다니! 대체 언제부터…!
**[컷: 석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푸른빛. 하윤과 강민의 뒷모습]**
(거대한 석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지하 창고 전체를 강렬하게 비춘다. 그 빛은 섬뜩한 매혹과 함께 알 수 없는 공포를 동시에 선사한다. 하윤과 강민은 그 빛 앞에 압도된 듯 서 있다. 그들의 그림자는 마치 거대한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길게 늘어진다.)
**하윤 (내레이션):**
우리는 미지의 문 앞에 섰다.
그 문은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었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인류의 이해를 거부하는 무언가와 연결된, 심연의 눈동자였다.
그리고 우리는 그 눈동자를, 감히 똑바로 마주하고 있었다.
**(FA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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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깨어나는 존재의 그림자**
*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 지하 심연으로 통하는 석문 앞
* **시간:** 주말 밤
* **등장인물:**
* **하윤 (HA-YOON)**
* **강민 (KANG-MIN)**
* **서연 (SEO-YEON):** 20대 초반, 여. 학원의 고위층 마법사 조교. 차분하고 냉철한 인상이지만, 어딘가 슬픔과 피로가 엿보인다. 학원의 비밀을 지키는 수호자 중 한 명.
**(SCENE START)**
**[컷: 거대한 석문 클로즈업]**
(석문의 거대한 눈동자 문양이 섬뜩하게 빛나고 있다. 그 푸른빛은 마치 살아있는 피처럼 석문의 틈새를 따라 맥동한다. 이제 ‘웅-‘ 하는 진동은 석문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강민:**
(석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이게… 도대체… 뭐야? 학원의 역사를 통틀어 이런 건축물에 대한 기록은… 단 한 줄도 없어!
**하윤:**
(입술을 굳게 깨물며)
양피지에 ‘잊혀진 심연’이라고 했어… 그리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고… 이 문은… 우리 같은 어리석은 인간이 만들어낸 게 아니야.
**(SFX: 석문에서 ‘꾸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안쪽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푸른빛이 더욱 강렬해지며, 석문 주변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는 듯하다.)**
**[컷: 하윤의 표정, 두려움과 매혹]**
(하윤의 얼굴에 극심한 두려움이 스치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석문에 고정되어 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동시에 이 거대한 미지의 존재에게 강렬하게 매혹된 것처럼 보인다.)
**하윤 (내레이션):**
마음속 깊은 곳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도망쳐야 해. 이 이상은 안 돼.
하지만 동시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지적 욕망이 나를 덮쳤다.
이 문의 저편에는… 인류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지식’이 있을지도 몰라.
**강민:**
(식은땀을 흘리며)
하윤… 안 되겠어. 우리 여기 있으면 안 돼. 뭔가… 뭔가 깨어나고 있어!
**[컷: 석문 중앙의 눈동자 문양이 섬뜩하게 확장된다]**
(석문 중앙의 눈동자 문양이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확장되기 시작한다. 마치 잠에서 깨어나는 거대한 동물의 눈꺼풀처럼. 그 안에서 어둡고 끈적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SFX: 고대 석문에서 ‘으으으음–‘ 하는 깊고 불쾌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동시에 공기 중의 온도가 급강하하고, 하윤과 강민의 마법 램프 불꽃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다 거의 꺼질 듯 작아진다.)**
**[컷: 위에서 내려다보는 앵글, 압도당한 두 사람]**
(카메라가 석문과 하윤, 강민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앵글로 비춘다. 거대한 석문의 위용에 두 사람은 너무나 작고 나약한 존재로 보인다.)
**하윤:**
(떨리는 목소리로)
문이… 열리려고 해…
**강민:**
(뒷걸음질 치려 하지만, 다리가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는다)
안 돼! 멈춰! 누가 이걸 멈춰야 해!
**[컷: 그 순간, 어둠 속에서 날아오는 마법 진동]**
(그 순간, 지하 창고의 어둠 속에서 강력한 마법 진동이 ‘휘이잉’ 소리를 내며 날아와 석문 앞의 바닥에 강하게 내리꽂힌다.)
**(SFX: ‘콰아앙!’ 하는 마법 충격파 소리. 동시에 먼지가 크게 일어난다.)**
**[컷: 서연의 등장]**
(먼지가 걷히자, 창고 입구 쪽에 서연이 차가운 표정으로 서 있다. 그녀의 손에서는 푸른 마법 오라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그녀의 눈빛은 분노와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담고 있다.)
**서연:**
(차가운 목소리로)
더 이상은 안 돼. 감히… 누가 이곳에 들어왔나 했더니… 너희였군.
**[컷: 하윤과 강민의 놀란 얼굴]**
(하윤과 강민은 서연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 동시에 그녀를 바라본다.)
**하윤:**
(놀라서)
서연 선배! 어떻게…
**강민:**
(당황하며)
서연 선배가 여길 어떻게… 설마… 우리를 미행했나?
**서연:**
(그녀는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차가운 눈으로 석문을 응시한다.)
…이미 너무 늦었군. 금기를 건드렸어.
**[컷: 석문, ‘눈동자’ 문양이 거의 다 열린 듯 보인다]**
(서연의 말과 동시에, 석문 중앙의 눈동자 문양은 거의 다 열린 것처럼 보인다. 그 안에서 어둠 속의 심연이 직접 눈에 보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심연 속에서, 마치 거대한 생물의 호흡처럼 느껴지는 ‘쉬이익, 쉬이익’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윤:**
(석문과 서연을 번갈아 보며)
선배… 대체 무슨 소리예요? 이 문은… 이 아래에는 대체 뭐가 있는 거죠?
**서연:**
(하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녀의 목소리에 희미한 떨림이 섞인다)
너희는… 봐서는 안 될 것을 봤고, 열어서는 안 될 문을 건드렸어. 이곳에 있는 것은… 인간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아니, 그 존재의… 일부다.
**[컷: 서연의 등 뒤,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다]**
(서연의 등 뒤에서, 희미하게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녀의 얼굴은 마치 깊은 고뇌에 빠진 사람처럼 어둡다.)
**강민:**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일부라고요? 그게 무슨…
**[컷: 석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두운 기운. 석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 순간, 석문 중앙의 눈동자 문양이 활짝 열린다! ‘콰아아앙!’ 하는 굉음과 함께 석문이 천천히, 그러나 거대한 힘으로 안쪽으로 밀려 열리기 시작한다. 그 틈새로 칠흑 같은 어둠이 뿜어져 나오고, 그 어둠 속에서 수많은 촉수들이 꿈틀거리며 기어 나오는 듯한 환상이 스쳐 지나간다.)
**(SFX: 석문이 열리는 굉음과 함께, 수많은 영혼들의 비명 같은 섬뜩한 환청이 지하 창고 전체를 뒤덮는다. 그리고 그 비명 속에서, 모든 이성을 마비시키는 끔찍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컷: 공포에 질린 하윤과 강민의 얼굴]**
(하윤과 강민은 공포에 질려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들의 눈동자는 풀려 있었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듯하다.)
**[컷: 서연의 비장한 표정. 그녀의 손에서 강력한 마법이 뿜어져 나온다]**
(서연은 비장한 표정으로 두 사람의 앞에 선다. 그녀의 손에서는 푸른 마법이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며 강력한 보호막을 형성하려 한다.)
**서연:**
(이를 악물고)
나는… 이 아르카나의 심연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너희만은… 너희만은 이 진실을 알아서는 안 돼…!
**(SFX: 보호막이 형성되는 소리 ‘쉬이이잉’과 함께, 석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둠의 기운이 더욱 강렬해진다. 마치 두 개의 거대한 힘이 충돌하는 듯한.)**
**[컷: 석문 너머의 어둠에서 거대한 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연의 마법 보호막 너머, 석문의 완전히 열린 틈새 저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인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하고 끔찍한 형상이 아주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것은 수많은 촉수와 눈알, 그리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이루어진 듯한 존재였다.)
**하윤 (내레이션):**
그것은 형용할 수 없었다. 감히 눈으로 담을 수도, 이성으로 인지할 수도 없는 존재였다.
단순한 형태의 파악만으로도, 우리의 정신은 이미 붕괴 직전이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감히 마주한 것은, 마법 학원 지하에 숨겨진 ‘금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단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심연 그 자체였다.**
**(SCREEN FADES TO BLACK, ONLY THE SOUND OF A LOW, ETERNAL HUM REM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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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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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요약 및 다음 화 예고]**
**자막:**
“아르카나 마법 학원의 지하, 하윤과 강민은 고대 봉인된 ‘심연의 문’을 마주하게 된다. 그 문 너머에서 깨어나는 것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는 존재의 그림자. 그리고 나타난 조교 서연. 그녀는 학원의 비밀을 지키는 수호자인가, 아니면 또 다른 희생자인가? 금지된 지식의 대가는 무엇인가?”
**내레이션 (하윤):**
우리가 마주한 것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었다.
그것은, 존재의 근원 자체를 뒤흔드는… 광기의 심연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심연의 첫 번째 유혹에 이미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다음 에피소드 제목:**
**EPISODE 2: 광기의 서막 (Overture of Madness)**
**(FADE TO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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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끝)**## 심연의 아르카나 (Abyssal Arcana)
**장르:** 크툴루 신화, 고딕 호러, 판타지 스릴러
**컨셉:** 명문 마법 학원 지하에 봉인된, 인류의 상식을 초월하는 고대의 금기를 다룬다. 지식과 힘을 추구하던 자들이 마주한 광기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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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금지된 속삭임**
**(어두운 밤, 낡은 양피지에 고대 문자가 흔들리는 촛불 아래 비친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인 글귀가 희미하게 드러난다. – 깊은 곳에 잠들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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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1: 아르카나의 밤 (Night of Arcana)**
**장면 1: 고독한 연구자의 밤**
*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 고대 도서관, 심야
* **시간:** 늦은 밤
* **등장인물:**
* **하윤 (HA-YOON):** 17세, 여. 차분하고 예리한 눈빛. 마법 명문가 출신이 아닌 장학생으로, 오직 노력과 재능으로 학원을 따라간다. 늘 약간의 불안감과 함께 더 깊은 지식을 갈구한다.
* **강민 (KANG-MIN):** 17세, 남. 자신감 넘치고 능글맞지만, 재능 있는 마법사 가문의 후계자. 하윤을 은근히 신경 쓰며 경쟁 의식을 느낀다.
**(SCENE START)**
**[컷: 어두운 도서관 전경]**
(카메라가 높고 거대한, 마치 대성당 같은 아르카나 마법 학원의 고대 도서관 내부를 비춘다. 끝없이 뻗어 있는 낡은 책장들, 그 사이로 희미하게 빛나는 마법 램프들이 보인다. 정적만이 흐르지만, 왠지 모를 무게감이 느껴진다.)
**[컷: 하윤의 클로즈업]**
(작은 원형 테이블에 앉아 얼굴을 파묻은 채 두꺼운 고대 마법학 서적을 읽는 하윤. 그녀의 옆에는 읽다 만 다른 책들이 몇 권 쌓여 있다. 눈 아래는 다크서클이 희미하게 드리워져 있지만, 눈빛만은 총명하고 날카롭다. 낡은 펜촉으로 양피지에 뭔가를 필기하고 있다. 손등에는 잉크 얼룩이 묻어 있다.)
**하윤 (내레이션):**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
아르카나. 인류가 이룩한 마법의 정수이자, 동시에 가장 은밀한 지식이 잠든 곳. 내게 이곳은 단순한 학원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비밀이 숨 쉬는, 거대한 미궁. 그리고 나는 그 미궁의 가장 깊은 곳을 헤매는 작은 탐험가일 뿐이었다.
**[컷: 하윤의 손, 필기 중인 양피지]**
(그녀의 손끝이 복잡한 마법진을 그리다 멈춘다. 그녀가 필기한 마법진의 일부가 불안정하게 삐뚤어져 있다.)
**하윤 (혼잣말):**
(낮은 목소리로)
…젠장, 역시 이 부분에서 막히는군. 고대 은어의 해석이 틀린 건가? 아니면… 이 주문 자체가 뭔가 결여된 건가?
**[컷: 하윤의 미간, 찡그린 얼굴]**
(하윤이 미간을 찌푸리며 책을 노려본다. 답답함에 한숨을 쉬려던 찰나.)
**(SFX: 아주 낮고 희미한, 먼 곳에서 울리는 듯한 진동음. 책장 너머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웅–‘ 하는 소리. 마치 거대한 기계가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혹은 거대한 생물이 숨 쉬는 듯한.)**
**[컷: 하윤의 눈, 소리에 반응]**
(하윤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려는 듯 귀를 기울인다.)
**하윤:**
(작게)
…이 소리는 뭐지?
**[컷: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이 향하는 하윤]**
(그녀의 시선은 정면의 낡고 거대한 책장, 그 너머의 더 깊은 서고를 향한다. 진동은 불규칙적으로, 그러나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컷: 강민의 갑작스러운 등장]**
(그때, 그림자 속에서 강민이 불쑥 나타난다. 그의 손에는 방금 다 읽은 듯한 마법학 서적이 들려 있다. 그는 하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강민:**
(능글맞게)
여어, 밤샘 요정 납셨네. 그렇게 매일 밤 도서관에서 살다간 책벌레로 진화할걸? 장학금 그거, 네 목숨값을 하는 거야?
**[컷: 놀란 하윤, 그리고 강민]**
(하윤이 화들짝 놀라며 어깨를 움츠린다. 펜촉에서 잉크가 튀어 양피지를 더럽힌다.)
**하윤:**
(짜증 섞인 목소리로)
강민! 사람 놀래키지 마! 그리고… 네가 여기 왜 있어? 너도 밤샘?
**강민:**
(어깨를 으쓱하며)
흥, 네가 여기 있으니 나도 있는 거지. 내가 널 따라다니는 ‘팬’이라도 되나? 마법 유물학 수업 보고서 때문에 자료 찾고 있었다, 이 말이야. 어때, 내가 너보다 먼저 끝냈지?
**[컷: 하윤과 강민의 대치. 배경에 진동 소리]**
(강민이 자랑스럽게 책을 흔들어 보이며 다가온다. 하윤은 그를 흘겨보지만, 아까 들었던 진동이 다시 느껴지는 듯 미간을 찌푸린다.)
**하윤:**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너, 아무 소리 안 들려?
**강민:**
(갸우뚱하며)
소리? 무슨 소리? 네 뱃속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 설마 식사도 안 하고 밤새…
**(SFX: ‘웅–‘ 하는 진동음이 아까보다 조금 더 커진다. 마치 누군가 땅을 파고 들어오는 듯한 낮은 소리.)**
**강민:**
(말을 멈추고)
…어? 잠깐. 방금…
**[컷: 두 사람의 얼굴 클로즈업. 당황한 표정]**
(강민의 표정에서 장난기가 사라지고 진지함이 깃든다. 그 역시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방향, 즉 가장 오래되고 깊은 서고 쪽을 바라본다.)
**하윤:**
(나지막이)
저기… 저 안쪽에서 나는 소리야.
**강민:**
(눈을 가늘게 뜨며)
도서관 시설 점검하는 소리인가? 하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그리고… 이 진동은 좀… 이상한데?
**(SFX: 진동음이 잦아들다가, 다시 한 번 더 크게 ‘웅——-‘ 하고 길게 울린다. 이젠 책장의 먼지들이 미세하게 흔들릴 정도다.)**
**[컷: 흔들리는 책들. 하윤과 강민의 뒷모습]**
(책장 위의 낡은 책들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움찔한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들을 감싼다.)
**하윤:**
(얼굴이 창백해지며)
…시설 점검 소리는 아니야. 뭔가… 살아있는 것 같아.
**강민:**
(침을 꿀꺽 삼키며)
…살아있는 게 지하에서 저런 소리를 낸다고? 설마… 금지된 존재라도 학원 지하에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진짜…
**[컷: 낡은 책장 사이로 보이는 어둠]**
(두 사람의 시선 끝, 책장 사이의 어둠 너머로 희미하게 푸른색 섬광이 번쩍이는 듯하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빛. 그것은 마치 차가운 눈동자가 섬광을 뿜어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윤:**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방금… 봤어?
**강민:**
(눈을 비비며)
뭘? 난 아무것도… 착각이겠지.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환각이 보이나 봐.
**하윤 (내레이션):**
그 밤, 우리는 단순한 진동과 섬광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알 수 없는 심연이 우리에게 건넨, 첫 번째 속삭임이었다.
그리고 그 속삭임은 호기심이라는 달콤한 독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었다.
**(FADE OUT)**
—
**장면 2: 금지된 흔적**
*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 고대 도서관, 은밀한 서고 / 다음 날 밤
* **시간:** 다음 날 밤
* **등장인물:**
* **하윤 (HA-YOON)**
* **강민 (KANG-MIN)**
* **알베르토 교수 (PROFESSOR ALBERTO):** 50대 후반, 남. 고대 마법학 담당 교수. 엄격하고 보수적인 성격. 학원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한다.
**(SCENE START)**
**[컷: 고대 도서관, 어둠 속 걷는 하윤과 강민]**
(다음 날 밤. 하윤과 강민이 어둠 속 도서관 안을 조심스럽게 걷는다. 그들의 손에는 작은 마법 램프가 들려 있어, 주위의 책장들을 희미하게 비춘다. 발소리가 조용하고 조심스럽다. 어제보다 더 심한 긴장감이 공기 중에 흐른다.)
**강민:**
(낮은 목소리로)
야, 하윤. 정말 괜찮겠어? 이렇게 몰래 들어왔다가 알베르토 교수님한테 걸리면… 네 장학금이고 나발이고 다 날아간다고.
**하윤:**
(결연한 표정으로)
어젯밤 그 소리는 단순한 환청이 아니었어. 그리고 그 푸른빛… 분명히 봤어. 이대로 넘어갈 순 없어. 학원 지하에 뭔가 숨겨져 있어.
**[컷: 하윤의 결심에 찬 눈]**
(하윤의 눈빛에는 두려움보다는 더 강한 호기심과 확신이 어려 있다. 마치 미지의 답을 찾아야만 하는 의무감처럼.)
**강민:**
(못마땅한 듯)
하아… 그래. 네 고집은 내가 못 말리지. 하지만 난 그냥 ‘구경꾼’이다? 책임은 전부 네가 지는 거야.
**[컷: 강민, 진동이 느껴지는 곳으로 손짓]**
(강민이 진동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방향, 즉 가장 낡고 접근이 잘 안 되는 서가 쪽을 손짓한다.)
**강민:**
어젯밤 소리가 났던 곳은 저쪽이었지? 제일 안쪽, 고문서 서고. 학원 설립 초기에 쓰였다는 책들이 보관된 곳이라고 들었어. 일반 학생은 출입 금지라고.
**[컷: 낡은 고문서 서고 입구]**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발을 옮겨 가장 깊은 고문서 서고 입구에 다다른다. 입구에는 낡은 철문이 굳게 잠겨 있고, 그 위에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문에는 마법적인 봉인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하윤:**
(철문을 만져보며)
이 철문… 단순한 잠금 장치가 아니야. 고대 봉인 마법이 걸려있어. 게다가…
**(SFX: 봉인된 문 뒤에서 아주 희미한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다시 ‘웅-‘ 하는 진동.)**
**강민:**
(놀라서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며)
…봐! 저 안에서 소리가 나잖아! 진짜 뭔가 있어!
**하윤:**
(눈을 가늘게 뜨며 봉인 마법을 유심히 살펴본다)
봉인이… 조금 약해져 있어. 아니, 정확히는… 내부에서 뭔가가 계속 밀어내고 있는 듯해. 그래서 진동이 느껴지는 거고.
**[컷: 하윤이 봉인 마법을 해석하는 모습]**
(하윤이 손끝으로 봉인 문양을 따라 그린다. 그녀의 눈이 빛나며 마법의 흐름을 읽어내려 한다.)
**하윤:**
(작게 중얼거리며)
…이건… 봉인이 아니라… 억제 마법인가?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된… 단순한 마법이라기보다… 어떤… 벽 같은…
**[컷: 하윤의 시선이 문 옆 낡은 벽으로 옮겨진다]**
(그녀의 시선이 봉인된 문 옆, 다른 책장으로 가려져 거의 보이지 않는 낡은 벽 한구석에 닿는다. 거미줄과 먼지로 뒤덮인 그곳에, 희미하게 빛나는 어떤 문양이 눈에 들어온다.)
**하윤:**
(놀란 목소리로)
강민! 여기 좀 봐!
**[컷: 강민이 하윤이 가리킨 곳을 본다]**
(강민이 하윤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컷: 낡은 벽에 새겨진 고대 문양]**
(낡은 벽에는 책장으로 가려진 틈새에, 학원 건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묘한 형태의 고대 문양이 새겨져 있다. 마치 촉수처럼 꿈틀거리는 선들, 이해할 수 없는 도형들이 뒤엉켜 있다. 문양 사이사이에는 마치 눈처럼 보이는 섬뜩한 점들이 박혀 있다. 이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자처럼 보인다.)
**강민:**
(얼굴이 굳으며)
이건… 학원에서 본 어떤 문양과도 달라. 대체 뭐야? 고대 유적에서나 볼 법한…
**하윤:**
(문양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더듬으며)
이건… 아주 오래된 언어의 흔적 같아. 마법의 언어라기보다… 어떤 기록… 심연의 언어…
**(SFX: 마법 램프의 빛이 일렁이며, 그림자들이 벽의 문양 위에서 마치 춤추듯 흔들린다. 어렴풋이 문양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컷: 하윤의 손, 먼지를 털어내자 드러나는 양피지]**
(하윤이 문양 주변의 먼지를 조심스럽게 털어내자, 벽에 가려져 있던 얇은 틈새가 드러나고, 그 안에서 낡은 양피지 두루마리 하나가 겨우 모습을 드러낸다.)
**하윤:**
(작게 숨을 들이쉬며)
찾았다…!
**[컷: 하윤이 양피지를 꺼내는 모습]**
(하윤이 조심스럽게 양피지 두루마리를 꺼낸다. 두루마리에서는 오래된 먼지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서늘한 기운이 풍겨져 나온다.)
**강민:**
(뒤에서 램프 빛을 비춰주며)
이게 뭐야? 뭔가 기록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단순한 지도는 아닌 것 같은데.
**[컷: 양피지 클로즈업. 암호화된 구절들]**
(펼쳐진 양피지에는 벽의 문양과 유사한 기묘한 글자들이 암호처럼 빽빽하게 적혀 있다. 그림처럼 보이는 글자들 사이에 이해할 수 없는 마법진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다.)
**하윤:**
(양피지를 읽어 내려가며,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진다.)
…’아르카나의 심연 아래, 잠자는 문이 있다.’ …’별들이 뒤틀릴 때, 잠에서 깨어나리라.’ …’인간의 어리석은 지식은… 그 문의 봉인을 약하게 할지니…’ …’결코 열지 말라… 결코… 보지 말라…’
**강민:**
(점점 표정이 굳어진다)
잠깐… ‘문’이라고? 학원 지하에 문이 있다고? 그게 봉인되어 있다는 거야? 설마… 어젯밤의 그 진동이…
**[컷: 하윤의 얼굴. 불안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매혹에 사로잡힌 듯한 표정]**
(하윤의 얼굴에 불안감이 스치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지적 호기심과 매혹이 어린다. 그녀는 양피지 속의 특정 구절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녀의 눈은 이미 금지된 지식의 유혹에 빠져든 것처럼 보인다.)
**하윤:**
(거의 속삭이듯)
…’잊혀진 심연의 지식은… 육신을 불태우고… 정신을 부식시키며… 영혼을 영원히 묶으리라.’ … ‘하지만 그 지식은… 모든 마법의 근원이자…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담고 있으니….’
**(SFX: 그 순간, 멀리서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려온다. ‘철컥, 철컥’ 하는 금속성 소리도 섞여 있다. 학원 순찰 마법사의 발소리다.)**
**[컷: 두 사람의 얼굴. 동시에 경직]**
(하윤과 강민의 얼굴이 동시에 경직된다. 모든 피가 싹 가신 듯 창백하다.)
**강민:**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젠장! 순찰이다! 알베르토 교수님이야! 빨리 숨어!
**하윤:**
(빠르게 양피지를 움켜쥐고, 주위를 둘러본다.)
숨어!
**[컷: 어둠 속으로 숨는 두 사람]**
(두 사람은 재빨리 몸을 웅크려 낡은 책장 뒤의 그림자 속으로 숨는다.)
**[컷: 알베르토 교수의 등장]**
(곧이어 알베르토 교수가 손에 든 거대한 촛대에서 푸른 마법 불꽃을 뿜으며 고문서 서고 입구에 나타난다. 그의 뒤로는 그림자처럼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보인다. 그의 눈은 날카롭게 주위를 살핀다. 그는 마치 이곳에 무언가 불길한 기운이 있다는 것을 아는 듯하다.)
**알베르토 교수:**
(나지막하고 엄격한 목소리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군. 이 시간에… 누가 이곳에 함부로 침입했나? 아니면… 또다시 그 ‘진동’이…
**(SFX: 알베르토 교수가 들고 있는 촛대의 불꽃이 ‘파지직’ 하고 불안정하게 튀어 오른다. 그의 시선이 하윤과 강민이 숨은 책장 쪽을 향한다. 거의 정확히 그들이 숨은 곳을 응시하는 듯하다.)**
**[컷: 숨죽인 하윤과 강민의 클로즈업]**
(책장 틈새로 보이는 하윤과 강민의 얼굴. 강민은 잔뜩 겁먹은 표정이고, 하윤은 숨을 멈춘 채 양피지를 꼭 쥐고 있다. 그들의 등골에서는 식은땀이 흐른다.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린다.)
**알베르토 교수:**
(한참을 노려보더니, 결국 고개를 젓는다)
…착각인가. 요즘 젊은이들은 밤샘 공부를 너무 하는군. 망상에 시달리는 건가. 아니면… 저 너머의 무언가가…
**(SFX: 촛대의 불꽃이 다시 안정되고, 교수는 천천히 몸을 돌려 멀어져 간다. 발소리가 점차 희미해진다.)**
**[컷: 안도하는 하윤과 강민]**
(교수의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자, 두 사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긴장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강민:**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아… 죽을 뻔했다. 이제 됐지? 저 양피지… 불길하잖아. 그냥 교수님한테 가져다주자. 괜히 건드렸다가 우리 목숨까지 위험해진다고.
**하윤:**
(양피지를 꽉 쥐며)
안 돼. 이건 단순한 학술 자료가 아니야. 학원 지하에 ‘문’이 있고, 그 문이 ‘잊혀진 심연’으로 통한다는 건…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난… 저 ‘심연’이 무엇인지 알아야겠어.
**[컷: 양피지 위로 드리워지는 하윤의 그림자]**
(양피지 위의 암호화된 구절들, 그리고 그 위로 드리워지는 하윤의 그림자. 그녀의 눈빛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마치 저주받은 보물을 발견한 탐험가처럼.)
**하윤 (내레이션):**
그 밤, 우리는 학원 지하에 숨겨진 비밀의 지도를 손에 넣었다.
그것은 단순한 지도가 아니었다. 금지된 지식으로 향하는, 지옥의 초대장이었다.
**(FADE OUT)**
—
**장면 3: 지하로의 초대**
*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 지하 창고 입구
* **시간:** 며칠 후, 주말 밤
* **등장인물:**
* **하윤 (HA-YOON)**
* **강민 (KANG-MIN)**
**(SCENE START)**
**[컷: 학원 지하로 향하는 낡고 어두운 계단]**
(며칠 후, 주말 밤. 하윤과 강민이 학원 지하로 이어지는 낡고 습한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계단 벽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고, 마법 램프의 빛도 제대로 닿지 않는 어둠이 가득하다. 공포심이 그들의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든다.)
**강민:**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여기에 학원 지하 창고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깊숙하고 음산한 곳일 줄이야. 양피지에 ‘창고 구역 끝, 오래된 벽’이라고 적혀 있었지? 정말 여기까지 와야 하는 거야?
**하윤:**
(양피지를 다시 확인하며)
응. 이 부근이 확실해. 이 계단은 예전에 쓰던 지하 통로였을 거야. 지금은 폐쇄된. 어쩌면… 봉인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폐쇄한 건지도 모르지.
**(SFX: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끼이익, 삐걱’ 하는 낡은 소리가 울리고, 간간이 천장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공기 중에는 흙냄새와 함께 미세한 비린 냄새가 섞여 있다.)**
**[컷: 지하 창고 내부 전경]**
(길고 좁은 계단을 내려오자, 거대한 지하 창고가 나타난다. 버려진 마법 장비들, 낡은 가구들, 정체불명의 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먼지와 거미줄로 뒤덮여 있다. 공기 중에는 눅눅한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뒤섞여 있다. 저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웅-‘ 하는 진동이 느껴진다.)
**강민:**
(얼굴을 찌푸리며)
우웩, 냄새 봐. 대체 여긴 얼마나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거지? 그리고 이 진동… 더 심해졌잖아!
**하윤:**
(마법 램프를 높이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양피지에 따르면… 이 창고는 봉인된 ‘문’을 감추기 위한 위장용으로 쓰였다고 해. 실제로는 이 창고 아래에… ‘심연’이 시작되는 지점이 있다고.
**[컷: 하윤이 양피지의 그림을 벽과 대조]**
(하윤이 양피지에 그려진 조악한 지도를 창고 벽과 대조하며 움직인다. 그녀의 손끝이 어느 한쪽 벽을 가리킨다. 벽의 표면에는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른, 불규칙적인 굴곡이 느껴진다.)
**하윤:**
저기… 저 벽이야. 다른 벽돌과는 확연히 다른…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양피지의 그림과 정확히 일치해.
**[컷: 낡은 벽 클로즈업. 어렴풋한 문양]**
(두 사람이 다가간 벽은 다른 곳보다 훨씬 두껍고, 낡고 오래된 벽돌로 쌓여 있다.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벽돌 틈새 사이로 희미하게 푸른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마치 벽 안에 무언가 살아있는 듯이, 일정한 주기로 빛이 강해졌다 약해지기를 반복한다.)
**강민:**
(숨을 들이쉬며)
맙소사… 저 벽 틈새에서 빛이 나고 있어. 어젯밤 도서관에서 봤던 그 푸른빛… 여기가 정말 그 ‘문’이라는 거야?
**하윤:**
(벽에 손을 대려다 멈칫한다)
이건… 단순한 빛이 아니야. 마력… 아니, 마력과는 다른… 어떤 에너지의 흐름이야. 강력한 압력이 느껴져.
**(SFX: 벽 틈새에서 새어 나오는 푸른빛이 갑자기 강하게 번쩍인다. 동시에 ‘웅-‘ 하는 낮고 끈적한 진동음이 바닥과 벽을 통해 온몸을 울린다. 마치 거대한 심장이 뛰는 듯한 불규칙한 박동. 그 진동은 뼛속까지 스며들어 이성을 마비시키는 듯하다.)**
**[컷: 강렬한 푸른빛과 진동에 놀란 두 사람]**
(빛과 진동에 놀란 두 사람이 동시에 뒤로 물러선다. 벽 틈새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린다. 공포가 그들을 덮친다.)
**강민:**
(목소리가 떨린다)
이건… 마법 진동이야. 하지만 이렇게 강력하고… 음습한 건 처음 느껴봐. 마치… 어떤 거대한 생명체가 저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당장 여기서 나가야 해, 하윤!
**하윤:**
(눈을 가늘게 뜨고 벽을 응시한다. 그녀의 표정은 두려움과 함께 알 수 없는 흥분으로 뒤섞여 있다. 공포와 매혹의 싸움.)
생명체… 아니. 이건 ‘문’이야. 양피지에 쓰여 있던 ‘잊혀진 심연으로 가는 문’.
**[컷: 하윤이 벽에 손을 대는 모습]**
(하윤이 서서히 손을 뻗어, 푸른빛이 새어 나오는 벽의 한가운데에 손바닥을 댄다. 차가운 벽돌 너머로, 그녀의 손바닥에 알 수 없는 뜨거움과 함께 섬뜩한 매혹이 전달되는 듯하다. 벽이 그녀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SFX: 하윤의 손이 벽에 닿자, 푸른빛이 더욱 강렬하게 번져나가며 벽 전체를 잠식한다. ‘웅—‘ 하는 진동음이 최고조에 달하고, 동시에 수많은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파고드는 듯한 환청이 들린다. 알아들을 수 없는 고대 언어, 끔찍한 비명,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듯한 속삭임. 그것은 그녀의 가장 깊은 욕망을 자극하는 듯하다.)**
**하윤:**
(눈을 질끈 감으며 비틀거린다)
크윽…! 이 소리는… 이 목소리들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컷: 하윤의 머릿속 이미지 – 혼란스러운 추상적 형상]**
(하윤의 머릿속에 혼란스럽고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끝없는 어둠,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거대한 촉수들, 수없이 많은 눈들이 자신을 응시하는 듯한 시선, 그리고 광기의 웃음소리. 세상의 모든 비밀과 함께 모든 공포가 한꺼번에 덮쳐오는 듯하다.)
**강민:**
(놀라서 하윤의 팔을 잡으려 한다)
하윤! 무슨 일이야?! 괜찮아?! 당장 손 떼!
**[컷: 하윤의 눈이 번쩍 뜨인다]**
(하윤이 고통스러운 듯 신음하다가, 이내 눈을 번쩍 뜬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잠시 동안 알 수 없는 푸른빛이 감돌았지만, 이내 사라진다. 그녀는 벽에서 손을 떼고 거친 숨을 몰아쉰다. 그녀의 표정은 충격과 혼란, 그리고 한 조각의 광기가 뒤섞여 있다.)
**하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목소리가 떨린다)
강민… 방금… 들었어? 수많은 목소리들이… 내 머릿속에서… 춤을 췄어. 그리고… 봤어. 끝없는 어둠 속의… 무언가를.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강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뭐라고? 너 혹시… 환각을 본 거야? 정신 차려, 하윤!
**[컷: 푸른빛이 점점 선명해지며 거대한 석문으로 변모]**
(하윤이 벽에서 손을 떼자, 벽 틈새에서 새어 나오던 푸른빛이 더욱 선명해지며, 낡은 벽돌이 천천히 갈라지고 분리된다. 벽돌이 무너지면서 그 뒤에 감춰져 있던 거대한 석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석문은 학원 건물과는 전혀 다른 양식으로, 기하학적이고 거대한 문양들이 섬뜩하게 새겨져 있다. 석문 중앙에는 마치 거대한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문양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그 눈동자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맥동하고 있다.)
**하윤:**
(넋을 잃은 듯 석문을 바라보며)
이게… 문… 이었어… 학원 지하에 숨겨진… 진짜 문…
**강민:**
(충격받은 표정으로)
말도 안 돼… 이런 게… 이런 게 학원 지하에 숨겨져 있었다니! 대체 언제부터…! 학원 설립 때부터인가?
**[컷: 석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푸른빛. 하윤과 강민의 뒷모습]**
(거대한 석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지하 창고 전체를 강렬하게 비춘다. 그 빛은 섬뜩한 매혹과 함께 알 수 없는 공포를 동시에 선사한다. 하윤과 강민은 그 빛 앞에 압도된 듯 서 있다. 그들의 그림자는 마치 거대한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길게 늘어진다.)
**하윤 (내레이션):**
우리는 미지의 문 앞에 섰다.
그 문은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었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인류의 이해를 거부하는 무언가와 연결된, 심연의 눈동자였다.
그리고 우리는 그 눈동자를, 감히 똑바로 마주하고 있었다.
**(FADE OUT)**
—
**장면 4: 깨어나는 존재의 그림자**
*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 지하 심연으로 통하는 석문 앞
* **시간:** 주말 밤
* **등장인물:**
* **하윤 (HA-YOON)**
* **강민 (KANG-MIN)**
* **서연 (SEO-YEON):** 20대 초반, 여. 학원의 고위층 마법사 조교. 차분하고 냉철한 인상이지만, 어딘가 슬픔과 피로가 엿보인다. 학원의 비밀을 지키는 수호자 중 한 명.
**(SCENE START)**
**[컷: 거대한 석문 클로즈업]**
(석문의 거대한 눈동자 문양이 섬뜩하게 빛나고 있다. 그 푸른빛은 마치 살아있는 피처럼 석문의 틈새를 따라 맥동한다. 이제 ‘웅-‘ 하는 진동은 석문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진동은 단순한 소리를 넘어,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울리는 듯하다.)
**강민:**
(석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이게… 도대체… 뭐야? 학원의 역사를 통틀어 이런 건축물에 대한 기록은… 단 한 줄도 없어! 이런 걸 대체 누가… 언제 만들었단 말이야?
**하윤:**
(입술을 굳게 깨물며)
양피지에 ‘잊혀진 심연’이라고 했어… 그리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고… 이 문은… 우리 같은 어리석은 인간이 만들어낸 게 아니야. 어쩌면… 인간이 존재하기 전부터…
**(SFX: 석문에서 ‘꾸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안쪽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푸른빛이 더욱 강렬해지며, 석문 주변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는 듯하다. 마법 램프의 불꽃이 춤추듯 흔들린다.)**
**[컷: 하윤의 표정, 두려움과 매혹]**
(하윤의 얼굴에 극심한 두려움이 스치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석문에 고정되어 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동시에 이 거대한 미지의 존재에게 강렬하게 매혹된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내면에서는 이성과 본능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
**하윤 (내레이션):**
마음속 깊은 곳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도망쳐야 해. 이 이상은 안 돼. 나는 이미 너무 깊이 들어와 버렸어. 하지만 동시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지적 욕망이 나를 덮쳤다. 이 문의 저편에는… 인류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지식’이 있을지도 몰라. 어쩌면… 세상의 모든 마법이 시작된 근원…
**강민:**
(식은땀을 흘리며)
하윤… 안 되겠어. 우리 여기 있으면 안 돼. 뭔가… 뭔가 깨어나고 있어! 이 진동… 마치… 무언가의 숨소리 같잖아!
**[컷: 석문 중앙의 눈동자 문양이 섬뜩하게 확장된다]**
(석문 중앙의 눈동자 문양이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확장되기 시작한다. 마치 잠에서 깨어나는 거대한 동물의 눈꺼풀처럼. 그 안에서 어둡고 끈적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석문의 푸른빛이 더욱 짙고 강렬해지며, 주변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다.)
**(SFX: 고대 석문에서 ‘으으으음–‘ 하는 깊고 불쾌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동시에 공기 중의 온도가 급강하하고, 하윤과 강민의 마법 램프 불꽃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다 거의 꺼질 듯 작아진다. 존재의 압도적인 무게감이 느껴진다.)**
**[컷: 위에서 내려다보는 앵글, 압도당한 두 사람]**
(카메라가 석문과 하윤, 강민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앵글로 비춘다. 거대한 석문의 위용에 두 사람은 너무나 작고 나약한 존재로 보인다. 그들의 발밑에는 그림자들이 길게 드리워져 마치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하윤:**
(떨리는 목소리로)
문이… 열리려고 해… 어둠이… 저 안에서…
**강민:**
(뒷걸음질 치려 하지만, 다리가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는다)
안 돼! 멈춰! 누가 이걸 멈춰야 해! 여기서 나가야 해!
**[컷: 그 순간, 어둠 속에서 날아오는 마법 진동]**
(그 순간, 지하 창고의 어둠 속에서 강력한 마법 진동이 ‘휘이잉’ 소리를 내며 날아와 석문 앞의 바닥에 강하게 내리꽂힌다.)
**(SFX: ‘콰아앙!’ 하는 마법 충격파 소리. 동시에 먼지가 크게 일어난다. 석문에서 뿜어져 나오던 진동이 잠시 주춤한다.)**
**[컷: 서연의 등장]**
(먼지가 걷히자, 창고 입구 쪽에 서연이 차가운 표정으로 서 있다. 그녀의 손에서는 푸른 마법 오라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그녀의 눈빛은 분노와 동시에 깊은 절망감을 담고 있다. 그녀의 뒤로는 학원의 복도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빛이 그녀의 실루엣을 강조한다.)
**서연:**
(차가운 목소리로)
더 이상은 안 돼. 감히… 누가 이곳에 들어왔나 했더니… 너희였군.
**[컷: 하윤과 강민의 놀란 얼굴]**
(하윤과 강민은 서연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 동시에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가 이곳에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윤:**
(놀라서)
서연 선배! 어떻게… 여길…
**강민:**
(당황하며)
서연 선배가 여길 어떻게… 설마… 우리를 미행했습니까?!
**서연:**
(그녀는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차가운 눈으로 석문을 응시한다. 그녀의 눈빛에는 깊은 고통과 체념이 스쳐 지나간다.)
…이미 너무 늦었군. 금기를 건드렸어.
**[컷: 석문, ‘눈동자’ 문양이 거의 다 열린 듯 보인다]**
(서연의 말과 동시에, 석문 중앙의 눈동자 문양은 거의 다 열린 것처럼 보인다. 그 안에서 어둠 속의 심연이 직접 눈에 보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심연 속에서, 마치 거대한 생물의 호흡처럼 느껴지는 ‘쉬이익, 쉬이익’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윤:**
(석문과 서연을 번갈아 보며)
선배… 대체 무슨 소리예요? 이 문은… 이 아래에는 대체 뭐가 있는 거죠?
**서연:**
(하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녀의 목소리에 희미한 떨림이 섞인다)
너희는… 봐서는 안 될 것을 봤고, 열어서는 안 될 문을 건드렸어. 이곳에 있는 것은… 인간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아니, 그 존재의… 일부다. 너무나 오래전부터 이곳에 묶여 있던…
**[컷: 서연의 등 뒤,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다]**
(서연의 등 뒤에서, 희미하게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녀의 얼굴은 마치 깊은 고뇌에 빠진 사람처럼 어둡다. 그녀의 눈가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다.)
**강민:**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일부라고요? 그게 무슨… 그럼 학원은… 이 학원은 대체…
**[컷: 석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두운 기운. 석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 순간, 석문 중앙의 눈동자 문양이 활짝 열린다! ‘콰아아앙!’ 하는 굉음과 함께 석문이 천천히, 그러나 거대한 힘으로 안쪽으로 밀려 열리기 시작한다. 그 틈새로 칠흑 같은 어둠이 뿜어져 나오고, 그 어둠 속에서 수많은 촉수들이 꿈틀거리며 기어 나오는 듯한 환상이 스쳐 지나간다. 환상이 아닌, 현실처럼 느껴진다.)
**(SFX: 석문이 열리는 굉음과 함께, 수많은 영혼들의 비명 같은 섬뜩한 환청이 지하 창고 전체를 뒤덮는다. 그리고 그 비명 속에서, 모든 이성을 마비시키는 끔찍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저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존재의 외침.)**
**[컷: 공포에 질린 하윤과 강민의 얼굴]**
(하윤과 강민은 공포에 질려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들의 눈동자는 풀려 있었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듯하다. 이성은 끊어질 듯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컷: 서연의 비장한 표정. 그녀의 손에서 강력한 마법이 뿜어져 나온다]**
(서연은 비장한 표정으로 두 사람의 앞에 선다. 그녀의 손에서는 푸른 마법이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며 강력한 보호막을 형성하려 한다. 그녀의 모든 힘을 끌어모으는 듯, 그녀의 몸이 희미하게 빛난다.)
**서연:**
(이를 악물고, 목소리가 찢어질 듯하다)
나는… 이 아르카나의 심연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너희만은… 너희만은 이 진실을 알아서는 안 돼…! 이 이상의 광기는… 감당할 수 없을 거야…!
**(SFX: 보호막이 형성되는 소리 ‘쉬이이잉’과 함께, 석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둠의 기운이 더욱 강렬해진다. 마치 두 개의 거대한 힘이 충돌하는 듯한. 서연의 마법이 어둠의 기운에 부딪히며 ‘파지직’ 하는 소리를 낸다.)**
**[컷: 석문 너머의 어둠에서 거대한 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연의 마법 보호막 너머, 석문의 완전히 열린 틈새 저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인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하고 끔찍한 형상이 아주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것은 수많은 촉수와 눈알, 그리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이루어진 듯한 존재였다. 마치 우주 자체를 삼킬 듯한 거대한 공허함이 그 형상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것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듯하다.)
**하윤 (내레이션):**
그것은 형용할 수 없었다. 감히 눈으로 담을 수도, 이성으로 인지할 수도 없는 존재였다.
단순한 형태의 파악만으로도, 우리의 정신은 이미 붕괴 직전이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감히 마주한 것은, 마법 학원 지하에 숨겨진 ‘금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단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심연 그 자체였다.**
**(SCREEN FADES TO BLACK, ONLY THE SOUND OF A LOW, ETERNAL HUM REMAINS. 그 험은 점차 비명소리로 변하다가, 결국 모든 소리가 사라진다. 절대적인 침묵.)**
—
**(EPISODE 1 END)**
—
**[에피소드 요약 및 다음 화 예고]**
**자막:**
“명문 아르카나 마법 학원의 지하, 호기심 많은 장학생 하윤과 강민은 금지된 ‘심연의 문’을 마주하게 된다. 그 문 너머에서 깨어나는 것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는 태고적 존재의 그림자. 절망적인 순간, 나타난 학원 조교 서연. 그녀는 학원의 비밀을 지키는 수호자인가, 아니면 광기에 잠식된 또 다른 희생자인가? 금지된 지식의 대가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들은 과연, 이 심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레이션 (하윤):**
우리가 마주한 것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었다.
그것은, 존재의 근원 자체를 뒤흔드는… 광기의 심연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심연의 첫 번째 유혹에 이미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되돌릴 수 없는 발걸음임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다음 에피소드 제목:**
**EPISODE 2: 광기의 서막 (Overture of Madness)**
**(FADE TO BLACK)**
—
**(작품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