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미스터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1화 – 낯선 온기

**[장면 1]**

**#1. 아파트 현관문 앞, 낮**
햇살이 쨍한 오후. ‘1303호’라고 쓰인 문패가 선명하다. 낡았지만 관리가 잘 된 아파트 건물, 그 중 한 칸.
윤서(20대 후반, 단정한 캐주얼 복장)가 땀을 닦으며 이삿짐 센터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박스들이 복도에 쌓여 있다.

**윤서 (내레이션)**
새로운 시작. 늘 꿈꿔왔던 나만의 공간.
이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을 거야.

**#2. 거실, 낮**
윤서가 거실 한가운데 서서 이리저리 둘러본다. 이삿짐 박스들은 구석에 쌓여 있고, 텅 빈 거실은 햇살을 받아 환하다.
작은 미소를 짓는 윤서의 얼굴.

**윤서 (내레이션)**
이 적막함이, 지금은 그저 평화롭게 느껴졌다.
곧 이 공간이 나만의 온기로 가득 찰 거라고, 굳게 믿었다.

**#3. 부엌, 오후**
윤서가 박스에서 냄비를 꺼내 정리하고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의 부엌.
창밖으로는 빌딩 숲이 빼곡하다.
**윤서**
흐음, 여기는 식기류… 좋아.

**#4. 시간 경과 – 거실, 해질녘**
창밖이 주황색으로 물들고 있다. 윤서가 쌓여있던 박스들을 대충 정리한 후 소파에 풀썩 앉는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윤서**
(한숨) 이제 좀 살 것 같네…

**#5. 윤서의 시점 – 부엌 안쪽**
윤서가 앉아 있는 소파에서 부엌 쪽을 바라본다. 싱크대 옆 작은 선반에 윤서가 아끼는 도자기 컵이 놓여 있다.
그때, 컵이 아주 미세하게, 징- 하고 울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윤서가 발견한다.

**#6. 윤서의 얼굴 클로즈업**
고개를 갸웃하는 윤서.
**윤서**
(속으로) 지진인가? 아니… 너무 미약한데.
(작게) 새집이라 그런가?…

**#7. 선반의 컵**
윤서가 쳐다보고 있자 컵의 흔들림이 멈춘다.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고요하다.

**[장면 2]**

**#8. 침실, 밤**
윤서가 푹신한 침대 위에 눕는다. 하루 종일 정리하느라 힘들었던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핸드폰으로 친구와 통화하는 중이다.
**윤서**
응, 진작 이사 왔어야 했어. 드디어 나만의 성을 얻었다고!
**친구 (전화 너머)**
야, 성은 무슨. 빚만 얻었겠지. 그래도 축하한다! 독립!

**#9. 침실 조명**
윤서의 머리맡 스탠드 조명이 갑자기 깜빡인다. 한 번, 두 번… 마치 전구가 수명을 다한 것처럼 불안하게 흔들린다.

**#10. 윤서의 표정**
윤서가 통화하다 말고 조명을 올려다본다.
**윤서**
잠깐만, 얘 왜 이래?
**친구 (전화 너머)**
뭐가?
**윤서**
조명이 갑자기 깜빡거려. 이사 오자마자 고장인가.

**#11. 스탠드 조명 클로즈업**
윤서가 조명 스위치를 톡톡 건드리자, 조명이 ‘퍽!’ 소리와 함께 완전히 꺼져버린다. 침실은 암흑으로 변한다.

**#12. 윤서의 얼굴**
순간 당황한 윤서. 핸드폰 불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춘다.
**윤서**
(작게) 뭐야… 방금… 전구 갈아야 하나?

**[장면 3]**

**#13. 거실, 다음 날 아침**
어색하게 밝은 거실. 윤서가 부엌에서 토스트를 굽고 있다.
어젯밤의 일은 단순한 고장이라고 치부하며 넘어가려 애쓴다.

**윤서 (내레이션)**
별일 아니야. 새집에 적응하는 과정일 뿐.
조명은 그저 수명이 다했을 거고, 컵은… 뭐, 내 착각이었겠지.

**#14. 토스터 클로즈업**
토스트가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 오르고, 윤서가 접시에 담는다.
그때, 거실 한편에 놓아둔 리모컨이 ‘스윽’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미끄러져 떨어진다.

**#15. 리모컨과 윤서의 얼굴**
바닥에 떨어진 리모컨을 멍하니 바라보는 윤서.
**윤서**
(속으로) 내가… 떨어뜨렸나? 아니… 손 댄 적 없는데.

**#16. 윤서, 거실 둘러본다**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는 윤서의 눈동자. 아무도 없다. 창문은 닫혀 있고, 에어컨도 꺼져 있다. 바람이 불 리 없다.

**#17. 윤서의 심상 – 흔들리는 시야**
윤서의 시야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마치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밀친 것 같은 기분.
갑자기 서늘한 공기가 목덜미를 스친다.

**#18. 윤서의 표정 클로즈업**
순간적으로 섬뜩한 표정을 짓는 윤서.
**윤서**
(작게, 떨리는 목소리) 뭐지…?

**[장면 4]**

**#19. 부엌, 저녁**
윤서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도마 위에 채소를 썰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 위 상부장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저절로 열린다.
안에 있던 접시 한 장이 스르륵 미끄러져 나온다.

**#20. 윤서의 시점 – 상부장과 접시**
윤서는 얼어붙은 채 상부장과 접시를 올려다본다. 접시가 가장자리에서 위태롭게 흔들린다.

**#21. 윤서의 얼굴 클로즈업**
공포에 질린 윤서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입이 떡 벌어진 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다.
**윤서 (내레이션)**
이건… 착각일 리 없어. 바람도 아니고, 진동도 아니야.
누군가… 누가 이 문을 열었어.

**#22. 부엌 전체샷**
윤서가 천천히 뒤로 물러난다. 열린 상부장 안은 텅 비어있다.

**#23. 거실, 어두워진 밤**
윤서가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불은 모두 켜 놓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표정이다.
핸드폰을 들고 망설이다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윤서**
(떨리는 목소리) 야, 나 좀 이상한 것 같아.
**친구 (전화 너머)**
왜? 무슨 일 있어?
**윤서**
아니… 이 집에… 뭔가 있는 것 같아.

**#24. 윤서의 방, 밤**
윤서가 침대 위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친구는 피곤해서 헛것을 본다고, 너무 피곤하면 가위 눌린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윤서는 애써 친구의 말을 믿으려 하지만, 심장은 쿵쾅거린다.

**윤서 (내레이션)**
아니야. 피곤해서 그런 게 아니야…
그게 아니라면… 내가 미쳐가는 건가?

**#25. 벽시계 클로즈업**
새벽 2시 13분을 가리키는 시계. 초침 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린다. ‘똑… 똑…’

**#26. 윤서의 침대 옆 탁자**
탁자 위에 놓인 유리컵. 윤서가 자기 전에 마시다 남긴 물이 담겨 있다.
갑자기 컵 안의 물이 미세하게 파동을 일으킨다. 마치 누군가 컵을 만진 것처럼.

**#27. 윤서의 눈**
이불 속에서 눈만 빼꼼 내놓고 있던 윤서의 눈이 불안하게 커진다.
귀를 기울이자, 침대 머리맡 벽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린다.

**#28. 침대 머리맡 벽**
벽에 기댄 윤서의 머리 위에서, 아주 가깝게…
**?? (속삭임, 음성 효과)**
*쉬이이익…*
**?? (속삭임, 음성 효과)**
*윤서야…*

**#29. 윤서의 얼굴 클로즈업**
순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한 섬뜩함에 윤서가 이불을 확 젖히고 몸을 일으킨다.
눈은 공포로 가득하고, 입술은 새파랗게 질려있다.
귓가에 또렷하게 들린 목소리. 자신의 이름이었다.

**#30. 윤서의 시점 – 방 문**
윤서의 시선이 방문에 고정된다. 잠그지 않은 방문.
그때, ‘스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문고리가 천천히, 안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31. 방문 클로즈업**
문고리가 완전히 수평이 된다.
문틈 사이로, 어둠이 서서히 번지는 듯하다.

**#32. 윤서의 얼굴**
비명을 지르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윤서의 얼굴.
그리고, 방문이 안쪽으로 아주 미세하게,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한다.

**윤서 (내레이션, 떨리는 목소리)**
누구세요…?
제발…

**#33. (마지막 패널) 어둠 속 열린 문틈**
열린 문틈 너머로 어둠이 보인다. 그 어둠 속에서, 아주 희미하게, 무언가(또는 누군가)가 윤서를 응시하는 듯한 시선이 느껴진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