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루미네 마법 학원 지하 비밀 연구실

**에피소드 1: 수석 아론과 지하의 이상한 속삭임**

**[프롤로그]**

**컷 1:**
어두컴컴한 밤, 낡은 양피지 문서들이 빼곡히 쌓인 고서실. 촛불이 희미하게 빛나고, 한 누군가의 손이 낡고 두꺼운 책 한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넘긴다. 페이지에는 정교하고 오래된 문양과 함께, 어딘가 섬뜩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거대한 눈과 미지의 촉수를 가진 괴물의 실루엣.
**지문:**
*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루미네 마법 학원>.
* 그곳의 졸업생들은 마법 세계를 이끄는 거목이 되거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위대한 존재가 되었다.
* 하지만, 그 화려한 명성 아래에는…
* 아무도 모르는,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이 잠들어 있었다.
* 아니, 정확히 말하면… **끔찍한 금기**가.

**[본편 시작]**

**컷 2:**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루미네 마법 학원의 드넓은 중앙 정원. 다양한 마법 식물들이 생명력을 뽐내며 만발하고, 활기 넘치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으며 마법 연습을 하고 있다. 그 사이를, 잔뜩 찌푸린 얼굴로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는 한 소녀, 하나가 보인다. 그녀의 지팡이 끝에서는 겨우 작은 불꽃 하나가 ‘퍽’ 하고 맥없이 터진다.
**하나 (말풍선):** (투덜) 아, 진짜! 왜 나만 안 되는 거야?! 분명 ‘플루모! 파이어 볼!’ 했는데… 왜 저번엔 비눗방울이고, 이번엔 이쑤시개 만한 불꽃이냐고!
**지문:**
* **한하나.** 루미네 마법 학원 1학년.
*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엘리트들 틈에서, 간신히 턱걸이로 입학한 그녀는 늘 ‘평범함’ 그 자체였다. 아니, 어쩌면 ‘평범 이하’일지도.
* 그녀의 마법 실력은… 그저 그랬다.

**컷 3:**
하나의 옆에서 연습하던 다른 학생들의 지팡이에서는 눈부신 불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거나, 복잡하고 화려한 마법진이 땅 위로 빛을 내뿜는다. 하나는 그걸 곁눈질하며 입술을 삐죽이고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옆 학생 1 (말풍선):** 이야, 칼리엘! 이번에도 불꽃 마법 A+ 확정이네! 마력 집중도가 예술인데?
**옆 학생 2 (말풍선):** 역시 마법 재능은 타고나야 한다니까. 저런 애들이랑 같은 학년이라는 게 신기할 따름이야.
**하나 (생각):** (하늘을 보며 애써 미소 지으려 하지만 눈물이 고인다) 나도 언젠간 저렇게 멋진 마법을… (눈물 한 방울이 주르륵 흐른다) 아니, 그냥 평균만이라도… 제발!

**컷 4:**
정원의 한쪽, 고풍스러운 벤치에 앉아 두꺼운 마법 서적을 읽고 있는 한 남학생. 아론. 그의 주변은 마치 투명한 보호막이라도 친 듯 조용하고, 따스한 햇살이 그의 은빛 머리카락과 완벽한 옆얼굴을 비춘다. 간간이 그를 훔쳐보는 여학생들의 감탄 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지문:**
* 그리고 이 학원의 정점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 **아론.** 루미네 학원의 수석이자, 전 학년 통틀어 최고의 마법사.
* 넘사벽 마법 실력, 비현실적인 외모, 빈틈없는 성적.
* 그에게 ‘흠’이란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존재한다면… 너무 완벽하다는 것 정도?

**컷 5:**
하나는 아쉬운 마음에 마법 지팡이를 다시 한번 힘껏 휘두르다 균형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는다. 지팡이가 그녀의 손에서 미끄러져 허공으로 튀어 오르더니,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아론의 머리 위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솜사탕 구름을 만들어낸다.
**효과음:** 퍽!
**아론 (말풍선):** …! (읽던 책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천천히 든다. 그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갑다.)
**주변 학생들 (수군거림):** 앗! 아론 선배 머리에…! 저건 또 무슨 마법이야? 핑크색 솜사탕이라니…!
**하나 (말풍선):** 으아악! 죄송합니…! (아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돌처럼 굳어버린다.)

**컷 6:**
아론의 은빛 머리 위에 얹힌 분홍색 솜사탕 구름. 아론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걸 손가락으로 툭 건드린다. 구름은 파스스륵 소리와 함께 연기처럼 사라진다.
**아론 (말풍선):** (차가운 시선으로 엉덩방아를 찧은 하나를 내려다보며) 또 너냐. 한하나.
**하나 (말풍선):** (쭈글) 선배, 제가… 제가 분명 불꽃 마법 주문을 외웠는데… 왜… 왜 또 솜사탕이… (지팡이를 움켜쥐며 울먹인다) 지팡이가 제 말을 안 들어요!
**아론 (말풍선):** (한숨) 주문이 문제지, 지팡이가 문제가 아니다. 이 정도 기본 마법도 통제 못 하면, 졸업은 힘들 거다. 명예로운 루미네 학원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라.
**하나 (생각):** 팩트 폭격…! 크흡… 그래도 너무해! 내 마음에 불꽃을 지르네!
**지문:**
* 아론은 차가웠다. 언제나.
* 그녀는 그의 싸늘한 눈빛만 봐도 오그라들 것 같았다.

**컷 7:**
고대 마법학 수업 시간. 늙고 주름진 교수가 낡은 양피지 지도를 펼쳐놓고 나른한 목소리로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거나 딴짓을 하고 있다. 하나는 필사적으로 교재에 필기하며 졸음과 싸우는 중이다.
**교수 (말풍선):** …그리하여 고대 마법사들은 미지의 위험으로부터 학원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봉인 마법을 걸었고, 그 봉인의 핵심은 학원 지하 깊은 곳에…
**하나 (생각):** (꾸벅꾸벅) 지하… 봉인… 위험… Zzz… 지하 벙커에 과자라도 숨겨져 있나… (턱이 덜컹)

**컷 8:**
하나의 머리가 책상에 ‘쿵’ 하고 부딪힌다. 그녀의 팔꿈치가 책상 위 마법 지도를 힘없이 밀치고, 지도는 바닥으로 ‘촤르륵’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지도가 떨어진 곳에, 평범한 돌바닥 같았던 마루 위로 희미하게 빛나는 마법진이 일시적으로 떠오른다.
**효과음:** 쿵! 촤르륵! (종이 떨어지는 소리)
**하나 (말풍선):** 으앗! 죄송합니다, 교수님!
**교수 (말풍선):** (안경을 콧등 위로 올리며) 한하나 학생!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또 잠이 들었군!
**아론 (생각):** (하나를 보며 혀를 찬다) 한심하기 짝이 없군. 저런 애가 어떻게 루미네 학원에 들어왔는지 원.

**컷 9:**
하나는 서둘러 지도를 주우려 허리를 숙인다. 그때, 지도가 떨어진 바로 그 자리에 그려져 있던 희미한 문양에 그녀의 시선이 꽂힌다. 고대 마법학 교수의 교실 바닥은 평범한 돌바닥 같았는데… 지도가 사라지자 그 아래 숨겨져 있던 마법진의 일부가 잠깐 드러난 것이다.
**하나 (생각):** (눈을 크게 뜨고) 저게… 뭐야?
**지문:**
* 희미하게 반짝이는 은색 선들.
* 왠지 모르게… 낮에 봤던 고대 마법학 교재의 삽화에서 봤던 문양과 닮아있었다.

**컷 10:**
쉬는 시간. 하나는 아까 본 마법진 문양이 자꾸만 신경 쓰여, 교실 바닥을 두리번거린다. 하지만 지도는 다시 제자리에 놓여 있고, 바닥은 평범한 돌바닥처럼 보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나 (생각):** 착각인가? 너무 졸아서 헛것을 본 건가? 하지만 분명…

**컷 11:**
하나는 화장실에 가려고 복도를 걷고 있다. 그때, 문득 그녀의 시선이 오래된 벽면에 꽂힌다. 벽면에는 가느다란 금이 가 있고, 그 틈새로 희미한 은색 빛이 새어 나온다. 흡사 고대 마법학 교실에서 보았던 그 마법진의 빛깔과 닮아있었다.
**하나 (생각):** 저것도… 설마? 우연치고는 너무 똑같은데?
**효과음:** 스르륵… (벽 틈새로 느껴지는 미묘한 마력의 흐름)

**컷 12:**
하나가 조심스럽게 벽의 금 간 틈새에 손가락을 넣어본다. 손끝에 닿는 것은 차가운 돌벽이 아니라, 부드럽고 미묘하게 진동하는 무언가였다. 그리고 그 진동과 함께, 아주 희미하고 알 수 없는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했다.
**하나 (생각):** (소름) 으으… 뭐지? 이 기분 나쁜 느낌은? 마치 누가 흐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컷 13:**
밤. 모든 학생들이 잠든 시간. 하나는 침대에서 뒤척이다 잠이 오지 않아 결국 일어난다. 낮에 본 그 ‘희미한 빛’과 ‘속삭임’이 계속 그녀의 신경을 건드린다. 호기심이 그녀를 좀먹고 있었다.
**하나 (생각):** 안 돼… 가지 마… 한하나! 위험할지도 모르잖아! 교장 선생님이 늘 말씀하셨잖아. 밤에 복도 돌아다니면… 마법 금지령 3배라고!
**하나 (말풍선):** (작게 중얼거린다) 하지만… 너무 궁금한데…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려…

**컷 14:**
하나는 손전등 지팡이 (어둠 속에서만 약하게 빛나는 마법 지팡이)를 들고 조용히 기숙사를 빠져나온다. 밤의 학원은 낮과는 다른 으스스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복도를 걷자, 낮에 보았던 그 벽면의 틈새에서 은빛이 훨씬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효과음:** 웅… 웅웅… (희미한 진동 소리가 점점 커진다)

**컷 15:**
하나는 조심스럽게 벽에 손을 댄다. 그러자 벽의 금이 그녀의 손길을 따라 점점 더 넓어지더니, ‘스르륵’ 소리와 함께 안쪽으로 밀려들어간다. 그 뒤에는 좁고 어두운 통로가 드러난다. 통로 안에서는 아까 들었던 그 ‘속삭임’이 더욱 선명하게, 마치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들려온다.
**하나 (말풍선):** (놀라서 입을 틀어막는다) 으아아…! 이… 이건 꿈일 거야!

**컷 16:**
통로 끝, 오래되어 보이는 낡은 철문이 보인다. 문틈새로 강렬한 은빛이 새어 나오고, 그 안에서 낮은 ‘흐느낌’ 같은 소리가 들린다. 더 이상 속삭임이 아니었다. 분명 누군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하나 (생각):** 흐느낌? 설마… 누가 저 안에 갇혀 있는 건가? 위험한 존재일 수도 있지만… 아니면 나처럼 여기저기 쿵쿵 부딪히는 바람에 갇힌… 불쌍한 사람일 수도 있잖아?
**효과음:** 낑… 흐으윽… 흐흐윽… (정체를 알 수 없는, 슬픈 듯한 소리)

**컷 17:**
하나는 망설이다가, 특유의 오지랖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철문에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다. 문고리는 차갑고, 강한 마력이 느껴져 손끝이 저릿하다. 그녀가 문고리를 잡는 순간,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효과음:** 철컥! 끼이이이이익…! (오래된 문이 열리는 소리)

**컷 18:**
문이 완전히 열리자, 눈부신 은빛과 함께 거대한 공간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공간 한가운데에는…
**하나 (말풍선):** (입을 벌리고 굳어진다. 그녀의 눈동자는 공포와 경악으로 가득 차 있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컷 19:**
화면은 하나의 절규와 함께 어두워진다.
**지문:**
*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 이 학원의 가장 끔찍하고도, 치명적인 금기였다.

**[에필로그]**

**컷 20:**
다음 날 아침. 교장실. 교장은 땀을 뻘뻘 흘리며 젊고 단정한 조교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다. 교장실 안은 어제밤의 소동으로 어수선하다.
**조교 (말풍선):** 교장 선생님! 어젯밤에도 또! 지하 비밀 구역의 보안 마법이 해제되었잖습니까! 이제 몇 번째입니까! 경비 마법사들의 보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교장 (말풍선):** (어색하게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하하… 뭐… 가끔씩은 그럴 수도 있지… 학생들이 호기심에 한 번씩 찾아갈 수도 있는 거고… 언제나 학생들의 호기심은 존중해야 하는 것이니… 허허.
**조교 (말풍선):** (한숨을 푹 쉬며) 존중이 아니라 사고입니다! 그 ‘녀석’이 또 뭘 했을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또 학원 전체가 끈적이는 무언가로 뒤덮일까 봐 잠도 못 잤습니다!
**교장 (생각):** (식은땀을 흘리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린다) 설마… 그 한하나 학생이… 어젯밤 그곳에 갔을 리가… 없겠지? 그 바보 같은 애가 설마…

**컷 21:**
그때, 교장실 문이 ‘쾅’ 하고 요란하게 열리고, 아론이 차가운 얼굴로 들어온다. 그의 얼굴에는 짜증과 날카로움이 서려 있다.
**효과음:** 쾅!
**아론 (말풍선):** 교장 선생님. 한하나가 어젯밤에 기숙사에서 실종됐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여학생이 발견했다는 지하 통로의 마법 봉인이… 풀려 있었습니다.
**조교 (말풍선):** (경악) 그게 정말입니까?!

**컷 22:**
교장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손은 파르르 떨린다.
**교장 (말풍선):** (덜덜 떨며) 뭐… 뭐라구요?! 그… 그럴 리가… 그녀석이… 한하나를…
**아론 (말풍선):** (섬뜩한 눈빛으로 교장을 꿰뚫어본다) 설마… 학원 지하에 숨겨진 ‘그것’과 관련이 있습니까? 교장 선생님.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겁니다.
**지문:**
* 아론은 알고 있었다.
* 학원의 지하에는…
*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 그리고 이제, 그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를 참이었다.
*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어딘가로 굴러떨어지는 한하나가 있었다.

**컷 23:**
하나가 눈을 감고 기절한 채, 엄청나게 크고 부드러운 털뭉치 같은 무언가 위에 쓰러져 있다. 그 털뭉치 사이로 커다랗고 동그란 눈동자 하나가 빼꼼히 보인다. 그 눈동자는 마치 순진한 강아지처럼 보이며, 살짝 당황하고 겁먹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효과음:** 흐으으응… (털뭉치에서 나는 나지막한, 칭얼거리는 듯한 소리)
**지문:**
*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