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1: 그림자 아래의 속삭임
**등장인물:**
* **이하린 (Harin Lee):** 아크메아 마법 학원 1학년. 평범해 보이지만 예민한 감각과 강한 호기심을 가졌다.
* **최수호 (Sooho Choi):** 아크메아 마법 학원 1학년. 하린의 친구. 명문 마법 가문 출신으로, 학원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척한다.
* **아크메아 학원 관계자 (Academy Staff):** 이름 없는 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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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아크메아 마법 학원, 본관 옥상정원 – 오후 햇살 가득한 평일**
**#1**
**[패널 1]**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아크메아 마법 학원의 옥상정원. 투명한 마법 방울들이 공중을 유영하며 은은한 영롱함을 더하고, 화려하게 피어난 마법 장미들이 공중에 떠다니며 섬세한 향기를 뿌린다. 그 아래, 고급스러운 대리석 벤치에 이하린과 최수호가 앉아있다. 하린은 교복 넥타이를 살짝 풀어헤친 채 먼 산을 응시하고 있고, 수호는 홀로그램처럼 내용이 공중에 떠오르는 마법 교과서를 펼쳐 복습 중이다. 교과서 속 그림은 복잡한 마법진이 섬광을 내뿜고 있다.
**수호:** (흥분한 목소리로, 살짝 코맹맹이 소리) 흐읍… 와, 이번 시험 범위 난이도 실화냐? 초급 마법진 응용이라니! (마법진이 복잡하게 얽히는 홀로그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망했어, 망했어! 내 마나 회로가 이 복잡한 걸 다 기억할 리가 없잖아!
**하린:** (무심하게, 턱을 괴고 하늘을 보며) 네가 망하면 누가 합격해. 너 시험기간마다 그러는 거 이젠 익숙해.
**수호:** (툴툴거리며, 마법 교과서를 접으며) 넌 좀 위로를 못 해줘서 안달이냐? 하여간 타고난 천재는 달라. 머릿속에 마법 회로가 기본 장착된 애들은 내 심정을 모를 거야.
**#2**
**[패널 2]**
하린의 얼굴 클로즈업. 그녀의 시선은 정원 너머, 아크메아 본관 건물 가장 아래층, 지하로 내려가는 듯한 창문 없는 콘크리트 벽면에 고정되어 있다. 그곳에서 아주 희미하게, 사람 눈으로는 포착하기 힘든 보랏빛 기운이 아른거리는 것 같다. 다른 학생들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각자의 대화와 마법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하린:** (내레이션) 사람들은 아크메아 마법 학원을 ‘꿈의 요람’이자 ‘마법사들의 성지’라고 불렀다. 마법사 명문가 자제들이 다니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 학교. 현대 마법 문명의 최첨단을 달리는 곳. 하지만… 가끔, 이 화려한 학원의 그림자 아래서 뭔가 섬뜩한 것이 기어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주 오래된, 음습한… 무언가.
**SFX:** (아주 희미하게, 그러나 귀에 거슬리는) 흐읍… 흐읍… (무언가를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듯한, 끈적이는 소리)
**#3**
**[패널 3]**
수호가 하린의 옆구리를 쿡 찌른다. 하린은 퍼뜩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돌린다. 수호는 얄궂은 표정으로 하린을 바라본다.
**수호:** 야, 또 멍 때리지? 뭐 보냐, 그렇게 집중해서. 혹시 저 건물 뒤편에 새로 생긴 초능력자 양성 학교 미남 선배라도 떴냐?
**하린:** (고개를 젓는) 아니… 저기, 본관 지하… 저기는 왜 창문이 하나도 없어? 건물의 다른 면은 전부 커다란 마법 유리창으로 돼 있는데, 저쪽만 마치 흉터처럼 시멘트로 덮여있잖아.
**수호:** (한심하다는 듯,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으며) 하아… 이하린. 네가 또 시작이구나. (한숨) 아, 저기? 거긴 그냥 오래된 창고나 보관실 같은 거지 뭐. 한 50년 전인가, 60년 전인가… 그때 본관 리모델링하면서 지하 시설은 보안상 이유로 그냥 다 막아버렸대. 전설의 마법 도구들이 잠들어있다는 둥, 금지된 주술을 연구한다는 둥… 별별 괴담이 다 들리던데, 다 뻥이야. 그냥 빛 안 들어오는 곳에 보관해야 하는 마법 재료나, 오래된 기록물 같은 게 있는 거라고. 학부모님들 항의 들어올까 봐 벽으로 막아버린 지하실일 뿐이라고.
**하린:** (고개를 갸웃하며,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 정말? 근데 이상하게… 뭔가 느껴지는 것 같아. 아주 희미하게, 저 안에서 뭔가가… 부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배고픈 것처럼.
**수호:** (손을 휘휘 저으며, 마법으로 얼음 주스 한 잔을 만들어 하린에게 건넨다) 하린아, 너 요즘 마력 과부하로 인한 부작용 초기 증상 아니냐? 환청까지 듣는 거 보면 심각한데. 릴랙스, 릴랙스. 우리 이제 막 1학년이야. 저런 괴담에 휘둘릴 때가 아니라고. 이 엘리트 학원에 그런 수상한 게 있을 리가 있냐? 다 정신 건강에 해로워.
**장면 2: 아크메아 마법 학원, 본관 지하 통로 앞 – 저녁, 인적이 드문 시간**
**#4**
**[패널 4]**
밤이 깊어지고, 학원 본관은 고요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로 돌아갔고, 몇몇은 심야 자습실에 남아있다. 비상등의 희미한 불빛만이 어둑한 복도를 어슴푸레 비춘다. 하린이 인기척 없는 복도를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호기심과 긴장감이 섞여 있다. 마침내, 그녀의 시선이 본관 지하로 향하는 낡은 철문에 닿는다.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낡고 바랜 팻말이 걸려있다. 문틈으로 희미한 냉기가 새어 나오는 듯하다.
**하린:** (내레이션) 수호는 늘 합리적이었다. 그래, 내가 너무 예민한 걸 수도 있어. 환청일 수도 있고. 하지만… 아까 그 주스를 마신 뒤부터 이상하게 더 선명해졌어. 저 철문 너머에서 느껴지는 이 기분 나쁜 이질감은 뭐지? 마치 거대한 생명체가… 지하 깊은 곳에서… 천천히 숨 쉬고 있는 것 같은… 역한 기분.
**#5**
**[패널 5]**
하린이 조심스럽게 철문에 다가가 손잡이를 잡는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소름 끼치게 그녀의 손끝을 파고든다. 손잡이는 낡았지만 굳건히 잠겨있다.
**SFX:** 찌이이이잉… (문고리에서 아주 미약한, 그러나 하린에게는 선명한 마력의 흐름과 진동)
**하린:** (놀라 문고리에서 손을 뗀다) 으앗! 차가워…! 그리고… 끈적거려…! (손바닥을 들어 올린다. 자세히 보니, 손바닥에 검붉은 액체가 묻어있다. 피 같기도 하고, 끈적이는 점액 같기도 하다.) 이게… 뭐야…?
**#6**
**[패널 6]**
하린의 손바닥 클로즈업. 검붉은 액체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액체 안에서 희미하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들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고통, 절규, 그리고 알 수 없는 갈증.
**하린:** (경악에 질려, 뒷걸음질 치려다 멈칫) 으윽…! (손을 급히 닦아내려 하지만, 액체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피부에 스며드는 듯하다.) 지워지지 않아…!
**SFX:** 스르륵… (액체가 흡수되며 피부 안으로 파고드는 소리)
**#7**
**[패널 7]**
하린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낡은 철문을 노려본다. 그 순간, 문 안쪽에서 마치 수만 명이 동시에 속삭이는 듯한 기분 나쁜 음성이 들려온다. 아주 낮은 소리지만, 하린의 뇌리를 직접적으로 울리는 듯하다.
**??? (속삭임, 다중 음성):** …들어와… …여기… 너의… 갈증을… 해소해 줄… 힘이… …가득하다…
**SFX:** 쉬이이이이익… (문틈 사이로, 마치 틈새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차갑고 음습한 냉기)
**#8**
**[패널 8]**
하린의 시야가 흔들린다. 문이 저절로, 아주 미세하게, 삐걱이며 살짝 열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열린 틈새 너머의 어둠 속에서, 거대하고 끔찍한 촉수 같은 것이 꿈틀거리는 실루엣이 언뜻 보인다. 그것은 형용할 수 없는 크기와 기분 나쁜 점액질의 질감을 가진 듯하다.
**하린:** (공포에 질린 비명 같은 내레이션) 저건… 착각이 아니야…! 저 안에는… 정말 뭔가 있어…! 수호가 말했던 괴담 같은 게 아니야!
**#9**
**[패널 9]**
갑자기 복도 끝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누군가 어둠 속에서 하린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발소리.
**아크메아 학원 관계자:**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 살짝 날카롭게) 누구야 거기! 밤늦게 학생이 왜 이쪽에 와있는 거야! 여긴 출입 금지 구역이라고 분명히 표지판이…!
**하린:** (화들짝 놀라며, 심장이 쿵 내려앉는) 윽!
**#10**
**[패널 10]**
하린이 문에서 황급히 몸을 돌려 전력으로 도망친다. 그녀가 돌아서는 순간, 삐걱하고 열렸던 철문은 다시 굳게, 그리고 육중하게 닫히는 듯하다.
**SFX:** 쾅! (철문이 닫히는 육중하고 끔찍한 소리. 마치 지옥의 문이 닫히는 듯하다.)
**아크메아 학원 관계자:** (달려오며,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야! 서! 거기 안 서! 잡히면 벌점이야!
**#11**
**[패널 11]**
어둠 속 복도를 미친 듯이 뛰쳐나가는 하린의 뒷모습. 그녀의 왼쪽 손바닥에서는 아까 묻었던 검붉은 흔적이 지워지지 않고, 마치 살아있는 문신처럼 피부에 선명하게 새겨진 듯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그 빛은 점멸하며 그녀의 맥박처럼 뛰는 듯하다.
**하린:** (내레이션) 엘리트 마법 학원의 지하에… 감춰진… 저 끔찍한 금기는… 대체… 뭐지…? 그리고… 내 손에 새겨진 이건… 도대체…
**#12**
**[패널 12]**
마지막 컷. 다시 어둠 속에 잠긴 지하 철문. 문틈 사이로, 그리고 어딘가 지하 깊은 곳에서… 붉고 섬뜩한 한 쌍의 눈동자가 하린이 도망쳐간 방향을 섬뜩하게, 그리고 만족스럽게 응시하고 있다. 그 붉은 눈동자에는 알 수 없는 갈망이 담겨있다.
**SFX:** (아주 작게, 그러나 소름 끼치게) 흐흐흐…흐… 아아… (낮고 음습한 웃음소리, 그리고 길게 내쉬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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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환상의 마법 학원, 그 지하에 감춰진 끔찍한 진실. 이하린은 이 위험한 비밀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녀의 손에 새겨진 표식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다음 에피소드에서 더 깊은 미스터리가 펼쳐집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