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현무 학사의 그림자 (The Shadow of Hyeonmu Academy)

**작품명:** 현무 학사의 그림자
**장르:** 무협 판타지 애니메이션
**핵심 줄거리:** 명문 마법 학사 ‘현무 학사’의 최정예 학생 강휘는 우연히 지하에 감춰진 끔찍한 금기를 마주하게 되고, 학사의 빛나는 명성 뒤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프롤로그]**

**장면 #1**
**시간:** 해 질 녘
**장소:** 현무 학사 외곽, ‘금지된 숲’ 입구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숲 입구. 고요하고 스산한 분위기다. 낡은 돌 비석에는 희미하게 ‘접근 금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덩굴이 휘감겨 더욱 으스스한 느낌을 자아낸다.)

**CAM:**
* (롱샷) 붉게 물든 하늘 아래, 고풍스럽고 웅장한 현무 학사의 전경이 멀리 잡힌다. 학사 건물들 아래로 짙은 숲이 펼쳐져 있고, 한쪽 가장자리에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금지된 숲’ 입구가 보인다. 노을빛이 숲의 나무들을 붉고 검게 물들인다.
* (클로즈업) 낡은 비석에 새겨진 희미한 글자 ‘접근 금지’. 붉은 노을이 글자를 스치며 순간 번뜩이는 듯한 착각을 준다.
* (줌인) 숲 안쪽 깊숙한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두 개의 붉은 눈동자. 무언가 알 수 없는 존재가 숲 밖을, 혹은 이 학사를 지켜보고 있는 듯 섬뜩한 시선이다.

**SE:**
* (바람 소리) 스산하게 숲을 스치는 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를 휘감는다. (쉬이익-)
* (낮게 깔리는 현악기 소리) 불안감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묵직하고 음산한 음악.
* (짐승의 울음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섬뜩한 짐승의 울음소리가 공기를 가른다. (크아앙-)

**내레이션 (강휘, 차분하지만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
“현무 학사는 영원한 빛을 약속하는 곳이었다. 영롱한 기운이 솟아나고, 수많은 재능이 꽃피는… 그렇게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학사의 높은 담장 안에서라면, 그 어떤 위협도 없을 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어떤 빛이든 그림자를 드리우는 법. 그리고 그 그림자는 때때로, 빛보다 더 거대하고 끔찍한 진실을 감추고 있었다.”

**[본편]**

**장면 #2**
**시간:** 아침
**장소:** 현무 학사, 중앙 수련장

(넓고 잘 정돈된 중앙 수련장. 이른 아침부터 여러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영력(靈力) 수련에 매진하고 있다.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불꽃, 손에서 뻗어나가는 물줄기, 땅을 가르는 섬광 등 다채로운 마법이 터져 나온다. 강휘와 유하가 수련장 중앙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대련 중이다.)

**CAM:**
* (미디엄 샷) 수련장의 전경. 활기 넘치지만 훈련에만 집중하는 학생들의 모습. 각자의 영력을 끌어내며 진지하게 임한다.
* (패닝) 여러 학생들의 마법 시전 장면을 빠르게 스캔한다. 각각의 마법은 화려하고 강력하다.
* (클로즈업) 강휘의 얼굴. 대련에 집중한 표정이지만,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는 지루함과 동시에 무언가 미지의 것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이 스쳐 지나간다.
* (풀샷) 강휘와 유하의 대련. 둘의 움직임이 빠르고 유려하며, 서로의 영력을 팽팽히 겨룬다. 마치 그림처럼 합을 맞추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진지함이 담겨 있다.

**강휘:** (빠르게 움직이며 유하의 측면으로 파고든다. 그의 눈은 유하의 다음 움직임을 꿰뚫어보려는 듯 날카롭다)
“유하! 벌써 지치는 건 아니겠지? 학사 최고의 영재라는 소문이 무색해지는걸!”

**유하:** (강휘의 마법 공격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며, 살짝 숨을 헐떡인다. 그의 푸른색 도복이 휘날린다)
“켁… 너처럼 무모하게 영력을 쏟아붓는 건 내 방식이 아니야.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그게 나의 강점이지!”

(유하의 손에서 푸른 영력이 뭉쳐 칼날처럼 날카로운 형태로 강휘에게 날아간다. 강휘는 여유롭게 몸을 비틀어 푸른 칼날을 피한 후, 손을 들어 땅의 기운을 불러 모은다. 그의 발밑에서 흙먼지가 솟아오른다.)

**SE:**
* (마법 효과음) 불꽃이 타오르고(화악!), 물줄기가 뿜어져 나가며(쉬이익!), 섬광이 터지는(파지직!) 등의 다채로운 효과음.
* (바람 가르는 소리) 빠르게 움직이는 강휘와 유하의 몸놀림. (휘이잉-)
* (땅이 흔들리는 소리) 강휘의 마법 시전과 함께 땅이 낮게 울린다. (쿠르르릉-)

**강휘:** (피식 웃으며 도발하듯)
“효율도 좋지만, 가끔은 정면 돌파도 필요한 법! 자, 받아라!”

(강휘의 발밑에서 거대한 바위 기둥이 솟아올라 유하를 덮친다. 기둥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유하는 순간 당황하지만, 곧 침착하게 손을 뻗어 푸른빛의 방어막을 형성한다.)

**SE:**
* (바위 기둥 솟아나는 소리) 콰아앙! 땅이 갈라지고 바위가 솟아나는 묵직한 소리.
* (방어막 깨지는 소리) 파창! (방어막이 간신히 버텨내며 금이 가고, 곧 부서질 듯 흔들린다)

**유하:** (식은땀을 흘리며 방어막을 간신히 유지한다)
“이 녀석… 정말 봐주는 법이 없구나!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잖아!”

(바위 기둥이 서서히 사라지고, 강휘가 어깨를 으쓱하며 여유롭게 유하에게 다가온다.)

**강휘:**
“이 정도쯤은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잖아? 아, 맞다. 어제 밤에 말이야… 이상한 꿈을 꿨어.”

**유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휘를 바라본다)
“꿈? 또 무슨 엉뚱한 꿈인데? 혹시 또 ‘금지된 숲’에 들어가는 꿈이라도 꾼 거야? 그쪽으로는 아예 관심도 두지 말라고 했잖아!”

**강휘:**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며 몽환적인 눈빛으로 바뀐다)
“음… 비슷한데. 숲이 아니라… 학사 지하 깊숙한 곳이었어. 어둡고, 축축하고… 무언가 거대한 게 잠들어 있는 느낌이었어.”

**CAM:**
* (클로즈업) 강휘의 얼굴. 꿈을 회상하며 미묘하게 변하는 표정. 그의 눈빛에 불안감과 함께 알 수 없는 흥미가 스쳐 지나간다.
* (유하의 시점) 강휘의 흔들리는 눈빛을 응시한다. 그의 미간에 걱정이 깊어진다.

**유하:**
“지하? 그건 그냥 꿈일 거야. 학사 지하라고 해봐야 오래된 저장고나 훈련실이 전부잖아. 네가 잠시 피곤해서 헛것을 본 거겠지.”

**강휘:**
“그런데… 그게 단순히 꿈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마치… 무언가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 아주 낮고 끈적한 속삭임이 들렸어. 어둠 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듯한.”

**SE:**
* (환청처럼 들려오는 낮은 속삭임) 쉬이익… 쉬이익… (강휘의 귀에만 들리는 듯, 불안감을 조성한다)

**유하:** (고개를 젓는다.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
“강휘, 너 요즘 너무 지하실 쪽으로만 관심이 많은 거 아니야? 전에 네가 서고지기 노백님께 자꾸 지하에 대해 묻는 걸 봤어. 노백님도 불편해하시던데. 괜한 문제를 만들지 마.”

**강휘:**
“노백님은 늘 뭔가 숨기는 것 같단 말이야. 학사의 모든 비밀을 아는 분이시면서… 지하 얘기만 꺼내면 표정이 굳어버리시지. 그분이 모르는 게 있다면, 그건 분명 엄청난 비밀일 거야.”

**CAM:**
* (클로즈업) 유하가 한숨을 내쉬는 모습. 그의 걱정이 역력하다.
* (클로즈업) 강휘의 얼굴. 의심과 함께 굳은 결심이 담긴 눈빛이 섬광처럼 번뜩인다. 그의 호기심은 이미 멈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듯하다.

**유하:**
“그냥 잊어버려. 학사장님께서도 늘 말씀하시잖아. ‘쓸데없는 호기심은 재앙을 부른다’고. 우리는 그저 학사의 가르침에 충실하면 돼.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야.”

**강휘:** (유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과연… 정말 그럴까? 때로는 금기를 깨야만 진실이 드러나는 법인데…”

**장면 #3**
**시간:** 같은 날 오후
**장소:** 현무 학사, 방대한 서고

(오래된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는 거대한 서고. 나무와 종이, 그리고 옅은 먼지 냄새가 섞인 공기 속에 고요함이 흐른다. 햇살이 높은 창문으로 비쳐 들어와 먼지 입자들이 춤추는 모습이 보인다. 강휘가 책들 사이를 조용히 걷다가, 한쪽 구석의 낡은 책상에 앉아 돋보기를 들고 책을 읽는 노백 서고지기를 발견한다.)

**CAM:**
* (롱샷) 서고의 웅장하고 압도적인 규모. 수많은 책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햇살이 창문으로 비쳐 들어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 (미디엄 샷) 강휘가 책장 사이를 조용히 걷는 모습. 그의 발소리만이 유일한 소음이다.
* (클로즈업) 노백의 주름진 손이 낡고 바스락거리는 책장을 느릿하게 넘기는 모습. 그의 손끝이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다.

**SE:**
* (고요함) 서고 내부의 압도적인 고요함. 오직 책장 넘기는 소리(바스락-), 희미한 펜촉 소리(사각-).
* (강휘의 발소리)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사각, 사각.

**강휘:** (조용히 다가가 노백의 어깨를 살짝 건드리며)
“노백님, 안녕하세요.”

**노백:**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린다. 돋보기 너머로 강휘를 흘긋 본다. 그의 눈빛은 순간 경계심으로 번뜩인다)
“아이고, 강휘 도련님이셨군요. 늙은이라 귀도 어두워져서… 또 무슨 찾으시는 책이라도 있으신가요? 말씀하시면 찾아드리겠습니다.”

**강휘:**
“오늘은 책 말고, 궁금한 게 있어서요. 노백님, 학사 지하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건가요? 단순한 창고나 수련장이 아니라… 다른 어떤 곳이요. 뭔가 감춰진 것이라도 있는 건가요?”

(노백의 얼굴에서 인자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빛에 묘한 경계심과 함께 깊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CAM:**
* (클로즈업) 노백의 얼굴. 순간적으로 굳어지는 표정. 그의 눈동자에 드리워진 그림자와 함께 깊은 주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숨겨진 두려움이 느껴진다.
* (투샷) 강휘와 노백.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강휘의 시선은 날카롭게 노백을 꿰뚫어본다.

**노백:** (목소리가 살짝 떨린다. 책을 덮으려는 듯 손을 가져간다)
“강휘 도련님… 그런 건 묻지 마십시오. 그저… 호기심은 독이 될 때도 있는 법입니다. 학사장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강휘:**
“하지만, 어째서죠? 학사 지하에 대한 기록은 왜 이렇게 부실한 거죠? 다른 곳은 모든 역사와 구조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유독 지하에 대해서만 ‘일급 기밀’, ‘출입 금지’ 같은 말뿐이고… 도대체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겁니까?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거죠?”

**노백:** (들고 있던 책을 탁 소리가 나게 덮으며, 강휘를 똑바로 응시한다. 그의 눈은 어딘가 공포에 질려 있는 듯하다)
“숨겨져 있는 게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도련님의 상상일 뿐이지요. 그저… 잊으십시오. 이 학사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노백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강휘를 지나쳐 서고 깊숙한 곳으로 사라진다. 그의 뒷모습에서 묘한 두려움과 함께 초조함이 느껴진다.)

**SE:**
* (책 덮는 소리) 쿵! 묵직하고 날카로운 소리.
* (노백의 발소리) 급하고 빠르게 멀어지는 소리. (타닥타닥-)

**강휘:** (홀로 남겨져 중얼거린다. 그의 눈빛은 더욱 강렬한 결심으로 빛난다)
“존재하지 않는다? 그럴 리가… 그 꿈은 너무나 선명했어. 노백님도 무언가 알고 계셨어…”

**CAM:**
* (클로즈업) 강휘의 얼굴. 의심과 함께 결심이 더욱 굳어진다. 그의 눈빛이 섬광처럼 번뜩이며 어딘가를 응시한다.

**장면 #4**
**시간:** 한밤중
**장소:** 현무 학사, 지하 통로 입구 (비밀 장소)

(깊은 밤, 모든 학사 건물이 잠든 시간. 달빛조차 들지 않는 학사 외곽의 후미지고 오래된 통로. 강휘가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숨겨진 지하 통로 입구를 찾아낸다. 낡은 돌문 위로는 복잡하고 기이한 봉인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희미하게 푸른빛을 내뿜고 있다.)

**CAM:**
* (풀샷) 고요하고 어두운 학사의 전경. 모든 불빛이 꺼져 있고, 오직 달빛만이 희미하게 땅을 비춘다. 스산한 밤공기가 느껴진다.
* (클로즈업) 강휘의 손이 벽을 더듬는다. 그의 표정은 긴장감으로 가득하지만,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 (줌인) 낡은 돌문에 새겨진 희미한 봉인 문양. 미약하지만 꾸준히 푸른 빛을 내뿜으며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

**SE:**
* (귀뚜라미 소리) 한밤중의 고요함을 깨는 유일한 소리. (찌르르르-)
* (강휘의 발소리) 조심스러운 사각거림. (사박, 사박-)
* (심장 박동 소리) 강휘의 긴장감을 대변하듯 점차 빠르고 크게 울려 퍼진다. (두근… 두근… 두근거근!)

**강휘:** (낮게 읊조린다. 그의 목소리는 결연하다)
“봉인의 문양인가… 과연, 쉬이 들여보내 줄 리가 없지. 하지만, 이 이상한 기운은… 날 끌어당기고 있어.”

(강휘는 손가락 끝에 영력을 모아 봉인 문양을 따라 그린다. 그의 손끝에서 푸른 영력이 뿜어져 나오자, 봉인의 기운이 그의 손가락에 강하게 저항하며 푸른 불꽃을 튀긴다. 영력과 봉인의 힘이 충돌하며 통로 전체가 미세하게 진동한다.)

**SE:**
* (영력 충돌음) 지지직, 파지직! 강렬한 영력 충돌음.
* (낮게 울리는 진동) 돌문 전체가 미세하게 떨리는 소리. (우웅-)

(수 분간의 팽팽한 씨름 끝에, 봉인의 빛이 서서히 약해지고, 마침내 문양 전체가 희미하게 깜빡이다가 완전히 꺼진다. 봉인이 풀린 묵직한 돌문이 천천히 열리며, 어둡고 축축한 지하 통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안에서는 차갑고 음습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CAM:**
* (클로즈업) 강휘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 그의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준다.
* (풀샷) 열린 돌문 너머의 끝없는 어둠. 강휘가 작은 촛불을 든 채 조심스럽게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촛불의 희미한 불빛이 어둠을 가를 뿐이다.
* (강휘의 시점) 촛불이 비추는 끝없이 이어지는 어둡고 습한 지하 통로. 벽면은 이끼로 뒤덮여 있고, 천장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진다.

**SE:**
* (돌문 열리는 소리) 크으으으으… 거대하고 묵직한 돌문이 천천히 열리며 으스스한 소리를 낸다.
*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똑, 똑. 지하의 습한 기운을 강조하는 소리.
* (강휘의 거친 숨소리) 긴장과 흥분으로 인해 거칠어진 숨소리.

**강휘:** (작은 촛불을 높이 들고, 속삭이듯. 그의 목소리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다)
“대체… 무엇이 날 기다리고 있는 거지? 유하의 말처럼 단순한 창고는 아닐 거야…”

**장면 #5**
**시간:** 한밤중 (계속)
**장소:** 현무 학사, 지하 심층부 미로

(강휘가 촛불 하나에 의지한 채 좁고 굽이진 지하 통로를 지나간다. 통로 벽에는 알 수 없는 고대 문자들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습기와 함께 곰팡이 냄새, 그리고 알 수 없는 쇠 비린내가 진동한다. 갈림길이 계속해서 나타나 강휘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이끌리듯 한 방향을 택한다.)

**CAM:**
* (강휘의 등 뒤) 좁은 통로를 걷는 강휘. 촛불이 그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며, 주변의 어둠을 더욱 강조한다.
* (클로즈업) 벽에 새겨진 고대 문자. 기이하고 섬뜩한 형태의 상형문자들.
* (패닝) 여러 갈림길을 비춘다. 강휘가 잠시 망설이다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눈빛에는 확신이 서려 있다.

**SE:**
* (물방울 소리)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 (똑, 똑, 똑-)
* (바람 소리)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으스스한 바람 소리가 통로를 휘감는다. (쉬이익-)
* (강휘의 발소리) 조심스럽지만 망설임 없는 발소리.
* (환청) 낮은 속삭임이 다시 들려오는 듯하다. 이전보다 더욱 가까이, 더욱 끈적하게 들린다. (흐읍… 흐읍…)

**강휘:** (혼잣말. 그의 목소리는 점차 흥분으로 고조된다)
“이 느낌… 꿈에서 느꼈던 것과 똑같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어. 저 너머에… 분명 무언가 있어. 내가 찾아야 할 진실이…”

(한참을 헤매던 강휘의 눈앞에, 갑자기 거대한 공간이 펼쳐진다. 촛불의 희미한 빛으로는 그 규모를 다 담을 수 없는 압도적인 크기의 동공. 그 중앙에는 기이하게 솟아오른 제단이 보인다. 제단 위에는 거대한 수정 구슬이 놓여 있는데, 어둠 속에서도 강렬하고 섬뜩한 붉은 빛을 내뿜으며 주변을 물들이고 있다.)

**CAM:**
* (강휘의 시점)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동공. 그의 눈이 경악으로 휘둥그레진다. 압도적인 공간감.
* (줌아웃) 동공의 거대한 규모와 중앙에 우뚝 솟은 제단, 그리고 강렬하게 붉게 빛나는 수정 구슬을 보여준다. 동공 천장에는 알 수 없는 주술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 (클로즈업) 강휘의 경악에 찬 얼굴. 입이 살짝 벌어지고, 눈동자는 흔들린다.

**SE:**
* (공간감 있는 울림) 넓은 동공 안에서 강휘의 거친 숨소리가 크게 울린다. (하아… 하아…)
* (낮게 깔리는 진동음) 동공 전체에서 느껴지는 미약하지만 꾸준한 진동음. 마치 거대한 심장이 뛰는 듯하다. (우우우웅-)
* (수정 구슬에서 나오는 기묘하고 섬뜩한 소리) 쉬이이잉… 휘이잉… 웅얼거리는 듯한 불길한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강휘:** (더듬거리며, 공포와 경외심이 뒤섞인 목소리로)
“이… 이건… 대체… 무엇이야…?”

(강휘가 조심스럽게 제단 쪽으로 다가간다. 수정 구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빛은 단순한 빛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리는 듯하다. 수정 구슬 아래 제단에는 알아볼 수 없는 고대 문자들이 복잡하게 새겨져 있고, 그 주위로는 희미하게 마른 핏자국 같은 흔적이 보인다. 오래되고 끔찍한 의식이 행해졌음을 짐작게 한다.)

**CAM:**
* (강휘의 시점) 제단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붉은 수정 구슬. 그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환영이 보인다.
* (클로즈업) 수정 구슬 내부를 비춘다. 붉은 빛 속에서 희미하게 형체가 보이는데, 마치 수많은 영혼들이 뒤섞여 고통스러워하고 절규하는 듯한 형상이다. 그들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져 있다.
* (패닝) 제단 주위의 고대 문자와 마른 핏자국. 핏자국은 굳어붙어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 (클로즈업) 강휘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촛불을 든 채 떨린다. 그의 동공은 확장되어 있다.

**SE:**
* (낮은 웅얼거림) 수많은 목소리가 뒤섞인 듯한 소리가 수정 구슬에서 새어 나온다. 알아들을 수 없지만, 고통과 절규가 담겨 있는 듯하여 소름 끼친다. (으으으… 아아아…)
* (심장 박동 소리) 더욱 격렬해진다. 마치 강휘의 심장과 구슬의 진동이 하나가 된 듯하다.

(강휘가 수정 구슬에 거의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섰을 때, 구슬에서 뻗어 나온 붉고 끈적한 기운이 마치 촉수처럼 그의 손목을 칭칭 감는다. 순간, 강휘는 머릿속으로 수많은 환상과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학사의 번영, 영력의 원천, 그리고… 무언가 희생되는 장면들. 절규하는 수많은 얼굴들. 그의 정신이 뒤죽박죽이 된다.)

**CAM:**
* (클로즈업) 붉은 기운이 강휘의 손목을 감싸는 모습. 그의 피부가 붉게 물들며 힘없이 구슬 쪽으로 끌려간다.
* (강휘의 시점) 플래시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환상들. 현무 학사의 찬란한 모습과 동시에 끔찍한 의식, 고통받는 사람들의 얼굴, 영력이 빨려 나가는 듯한 고통. (빠르게 전환되는 몽타주)
* (강휘의 얼굴) 눈이 크게 뜨이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경악과 고통의 표정. 그의 몸이 붉은 기운에 휩싸여 살짝 공중으로 떠오른다.

**SE:**
* (높고 날카로운 비명) 환상 속의 희생자들의 절규. (끼이이익!)
* (강휘의 고통스러운 신음) 으윽! 컥!
* (수정 구슬의 빛이 강렬해지는 소리) 쉬이이이이잉!!!! (모든 소리를 압도하는 강력한 울림)

(바로 그때, 어둠 속에서 차갑고 엄숙한 목소리가 동공 전체에 울려 퍼진다.)

**청명 학사장:** (OM, 차갑고 엄숙한 목소리. 얼음장처럼 냉정하다)
“감히… 누가 이곳을 침범하는가.”

**CAM:**
* (강휘의 시점) 붉은 기운에 묶인 채 고통스러워하는 강휘. 그의 시야가 흐려진다.
* (새로운 샷)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청명 학사장. 그의 얼굴은 흔들림 없이 차분하지만,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고 무정하다. 그의 등 뒤로 무장을 한 경비병들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뒤따른다. 그들의 영력은 강하다.

**SE:**
* (묵직한 발소리) 청명 학사장과 경비병들의 발소리. (쿵, 쿵, 쿵-)
* (강휘의 고통스러운 비명) 크아악! (점차 약해진다)

(청명 학사장이 강휘를 향해 손을 뻗자, 수정 구슬에서 뿜어져 나오던 붉은 기운이 더욱 거세지며 강휘를 휘감는다. 강휘는 눈을 뒤집으며 고통에 몸부림친다. 그의 몸에서 영력이 빨려 나가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느껴진다.)

**CAM:**
* (클로즈업) 청명 학사장의 손. 강력한 영력이 손끝에서 푸른빛으로 흘러나온다.
* (풀샷) 붉은 기운에 휩싸여 허공에 매달린 강휘. 그를 차갑게, 아무 감정 없이 내려다보는 청명 학사장. 그의 그림자가 강휘를 덮는다.
* (클로즈업) 강휘의 눈동자. 공포와 경악, 그리고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달았다는 듯한 허무함이 뒤섞인 채 초점을 잃어간다.

**강휘:** (간신히 쥐어짜듯,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이… 이게… 학사의… 진실… 이었단… 말입니까…”

**청명 학사장:** (무감정한 표정으로, 마치 벌레를 보듯)
“쓸데없는 것을 보았구나, 강휘. 이곳의 진실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사의 영광을 위해, 어떤 것도 희생될 수 있지.”

(청명 학사장이 손짓하자, 붉은 기운이 강휘의 몸을 더욱 강하게 조여온다. 강휘의 몸에서 영력이 송두리째 빨려 나가는 듯한 극한의 고통이 그를 덮친다. 그의 눈이 서서히 감긴다.)

**CAM:**
* (클로즈업) 강휘의 의식이 흐려지는 눈. 그의 마지막 시선이 붉은 수정 구슬에 닿는다.
* (페이드 아웃) 붉은 수정 구슬의 섬뜩한 빛이 거대한 동공 전체를 피처럼 물들인다. 모든 것이 붉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SE:**
* (강휘의 정신이 끊어지는 소리) 즈으으응… (강렬한 전자음과 함께 의식이 멀어진다)
* (낮게 깔리는 비명 소리) 수정 구슬 안에서 희미하게, 그리고 영원히 들려오는 고통의 소리.
* (불안하고 섬뜩한 현악기 테마 음악) 점점 고조되다 웅장하고 불길하게 끝을 맺는다.

**내레이션 (청명 학사장, 무덤덤하고 차가운 목소리):**
“학사의 영광은 희생 위에 세워지는 법. 진실은… 늘 불편한 법이지. 그리고 네가 알아야 할 것은… 아직도 이곳은 네가 상상할 수 없는,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면 끝]**
**[검은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