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달빛 상자 (Moonlight Chest)

**장르:** 로맨틱 코미디
**핵심 줄거리:** 우연히 발견한 고대의 숨겨진 마법의 힘

### **[오프닝 시퀀스]**

**(음악: 밝고 경쾌한,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인디팝)**

**[장면 1] INT. 나리의 다락방 – 낮**

(햇살이 창문을 통해 길게 쏟아져 들어오는 좁은 다락방. 빈티지 소품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고, 그림 도구와 스케치북이 널려 있다. 전체적으로 아늑하지만 어딘가 엉성한 느낌.)

**나레이션 (나리, 밝고 경쾌한 목소리):**
내 이름은 김나리. 스물넷. 아직은 ‘예술가’라는 말이 너무 거창해서, 그냥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백수’라고 해두자. 뭐, 백수는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프리랜서 아르바이트생?

(화면: 나리가 고대 유물처럼 보이는 낡은 도자기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도자기 한쪽이 깨져 너덜너덜하다. 나리는 붓을 들고 조심스럽게 접착제를 바르려 하지만, 손이 미끄러지면서 도자기는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난다.)

**나리 (절규):**
안 돼! 내 유일한 유물 컬렉션! (주저앉아 파편들을 바라본다)

**나레이션:**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이다. 뭐든 손대면 망가뜨리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인지 내 인생도 늘 어딘가 삐걱거린다. 그래도 괜찮아. 아직 스물넷이잖아? 뭘 해도 용서받을 나이! (아마도?)

(화면: 나리가 해맑게 웃으며 파편들을 치운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스케치북을 펼친다. 그 위에 조금 전 망가진 도자기를 상상하며 새롭게 디자인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눈을 반짝이는 나리.)

**[장면 2] EXT. 오래된 동네 거리 – 낮**

(나리가 빈티지 상점들이 늘어선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다. 어깨에 큼지막한 천 가방을 메고, 길가의 작은 풀꽃이나 낡은 간판을 유심히 살피며 걷는다. 표정은 늘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장면 3] INT. 낡은 고물상 – 낮**

(먼지 가득한 고물상 내부. 쾨쾨한 냄새가 나는 듯한 분위기. 온갖 잡동사니가 겹겹이 쌓여 있다. 나리가 그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물건들을 구경한다.)

**고물상 주인 (걸걸한 목소리):**
아이고, 아가씨. 오늘도 뭐 건질 거 있나? 우리 집엔 다 똥값이라서 말이야!

**나리 (해맑게 웃으며):**
아니에요, 사장님! 여기에 보물이 얼마나 많은데요!

(나리의 시선이 구석진 곳, 다른 물건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멈춘다. 그곳에는 낡고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 상자가 놓여 있다. 짙은 갈색 나무 위에 정교하게 새겨진 문양들이 보인다. 달과 별, 그리고 알 수 없는 기하학적 무늬들.)

**나리 (속마음):**
어머, 이건…!

(나리가 조심스럽게 상자를 들어 올린다. 상자는 생각보다 무겁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흙먼지가 묻어 있다. 문양들을 손가락으로 쓸어본다.)

**나리:**
사장님, 이거 얼마예요?

**고물상 주인:**
어? 저 썩은 나무 상자 말이야? 저거 누가 버리고 간 건데… 쓰레기 값이나 받지 뭐. 천 원!

**나리 (눈을 크게 뜨며):**
정말요? 감사합니다!

(나리는 기쁜 표정으로 상자를 품에 안고 고물상을 나선다. 상자는 그녀의 품속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는 듯하다. 아주 잠시.)

**(화면 전환: 어둠 속에서 상자가 클로즈업되고, 문양들이 서서히 빛을 발하다가 사라진다.)**

### **[메인 타이틀: 달빛 상자]**

**(음악: 전환되며 메인 테마곡 시작. 신비로우면서도 발랄한 멜로디.)**

### **[본편]**

**[장면 4] INT. 나리의 다락방 – 저녁**

(나리가 새로 가져온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이리저리 살핀다. 먼지를 닦아내자 나무 본연의 색깔과 섬세한 조각들이 드러난다. 상자 뚜껑에는 작은 자물쇠가 있지만, 이미 고장 나서 열려 있는 상태다.)

**나리 (흥분한 목소리):**
으음… 대체 뭘까? 보물 지도가 들어있을까? 아니면 왕실의 비밀 서류? 으흐흐…

(나리가 상자 뚜껑을 조심스럽게 연다. 안에는 텅 비어 있다. 실망한 표정.)

**나리:**
엥? 아무것도 없잖아… 역시 천 원짜리라 이건가…

(상자 내부를 손가락으로 훑어본다. 매끄러운 나무 안쪽에 마치 그림처럼 그려진 작은 문양이 느껴진다. 손가락이 그 문양을 따라 쓸고 지나가자, 갑자기 상자 안쪽에서 푸른색 빛이 섬광처럼 터져 나온다!)

**나리 (경악):**
악!

(나리는 놀라서 뒤로 넘어진다. 상자는 빛을 내뿜더니 이내 잠잠해진다. 나리가 조심스럽게 다시 상자를 들여다본다. 여전히 텅 비어 있는 내부. 하지만 아까와는 어딘가 다른 느낌.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낡은 펜이 휙 공중으로 떠오른다.)

**나리:**
뭐… 뭐지?

(펜은 마치 누군가 잡고 있는 것처럼 허공에서 춤을 추듯 빙글빙글 돌다가, 나리의 코앞에 멈춘다.)

**나리:**
흐읍! (숨을 들이킨다)

(펜은 나리의 이마를 톡 치고는, 다시 책상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나리는 눈을 비빈다.)

**나리 (속마음):**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요즘 아르바이트를 너무 많이 했어…

(그녀는 상자를 닫고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든다.)

**[장면 5] INT. 나리의 다락방 – 다음 날 아침**

(아침 햇살이 다락방을 비춘다. 나리가 알람 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그런데 침대 옆에 두었던 화분이, 밤사이 엄청나게 자라나 천장까지 닿아 있다. 꽃봉오리들이 활짝 피어 싱그러운 향기를 풍긴다.)

**나리:**
…?! (잠이 덜 깬 눈으로 화분을 바라본다) 내가 어제 밤에 이걸 여기 뒀었나? 분명 내 무릎 높이였는데…

(화면: 나리가 일어나서 창가로 다가간다. 창밖 풍경을 보려는데, 창문이 투명하게 변하는 대신, 밤하늘의 은하수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푸른 성운이 일렁인다.)

**나리:**
(눈을 비빈다) 내가 아직 꿈을 꾸고 있나? 아침에 은하수가 보이다니…

(그때,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똑똑’ 날카롭고 규칙적인 소리.)

**나리 (속마음):**
누구지? 유나인가?

(나리가 문을 연다. 문 앞에는 깔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서 있다. 샤프한 인상에 안경을 쓰고, 한 손에는 서류 가방을 들고 있다. 차분하고 냉철해 보이는 그의 눈빛은 나리의 다락방 내부를 훑어본다.)

**하랑:**
김나리 씨 되십니까? 새로 이사 온 이웃, 하랑입니다.

**나리:**
아… 네! 안녕하세요! (정신없이 고개를 꾸벅 숙인다)

**하랑:**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젯밤부터… 이쪽 방에서 이상한 빛이 계속 새어 나오는 것 같아서요. 실례지만, 혹시 위험한 작업을 하시는 건 아니겠죠? 제 방이 바로 아래층이라, 좀… 불편합니다.

(나리는 그제야 상자를 떠올린다. 어제 밤에 빛이 났던 것이 그 때문인가? 게다가 방 안은 온통 꽃 천지인데… 하랑의 시선이 화분에 닿자, 순간적으로 화분이 다시 평범한 크기로 돌아온다. 은하수 같던 창문 풍경도 평범한 창밖 풍경으로 바뀐다.)

**나리 (당황):**
아… 아뇨!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제가 좀… 인테리어를 바꿨어요!

**하랑 (납득하기 어렵다는 표정):**
하하… 인테리어치고는 좀… 급진적이군요. 다음부터는 조용히 부탁드립니다.

(하랑은 짧게 목례를 하고 휙 돌아선다. 나리는 문을 닫고 서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방 안을 둘러본다. 아까 은하수였던 창문은 다시 평범하고, 엄청나게 자랐던 화분도 원래 크기로 돌아와 있다.)

**나리 (속마음):**
뭐지? 내가 진짜 너무 피곤한가? 아니면… 상자 때문인가?

(나리의 시선이 책상 위 상자에 닿는다. 상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하게 놓여 있다.)

**[장면 6] EXT. 나리네 건물 앞 – 낮**

(나리가 외출을 하려는데, 현관문이 잠겨버린다.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는다.)

**나리:**
아니, 왜 이러지?

(그때, 위층에서 하랑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리는 당황해서 열쇠를 허둥지둥 찾는다. 그러다 주머니에서 상자가 들어있던 작은 파우치가 튀어나온다. 파우치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문양들이 순간적으로 빛을 발한다. 문이 ‘딸깍’ 하고 열린다.)

**나리:**
어? 열렸네?

(하랑이 나리를 지나쳐 현관으로 걸어온다. 나리는 민망하게 웃으며 옆으로 비켜준다.)

**하랑:**
(나리를 힐끗 보며) 열쇠는 잘 챙기시는 게 좋겠어요.

**나리 (속마음):**
나도 열쇠 잘 챙기고 싶거든?! (울컥)

(나리가 현관 밖으로 나서자, 갑자기 하늘에서 작고 예쁜 조약돌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하랑은 팔로 머리를 가리며 피한다. 나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조약돌들은 그녀의 발치에 떨어져 반짝인다.)

**하랑 (황당하다는 듯 나리를 본다):**
…하늘에서 돌이 떨어지는 게 흔한 일이었나요?

**나리 (얼버무리며):**
아… 아하하… 요즘 날씨가 좀… 이상하죠? (재빨리 조약돌들을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

(하랑은 의심 가득한 눈으로 나리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인상을 쓴 채 앞서 걷는다.)

**나리 (속마음):**
맙소사. 내가 뭘 주워온 거지?

**[장면 7] INT. 카페 – 낮**

(나리가 친구 유나와 마주 앉아있다. 나리는 조심스럽게 어젯밤부터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한다.)

**유나 (눈을 휘둥그레 뜨며):**
뭐? 하늘에서 돌이 떨어졌다고? 그게 다 그 천 원짜리 상자 때문이라고? 야, 너 진짜 잠이 덜 깼니?

**나리:**
진짜라니까! 펜이 저절로 날아다니고, 화분이 갑자기 자라고, 창문에 은하수가 보였다니까! 그리고 층간 소음 항의하러 온 남자도 봤어! 엄청 잘생겼는데 엄청 까칠해!

**유나:**
너 혹시… 몽유병 아니야? 아니면… (손으로 뱅글뱅글 도는 시늉을 한다) 좀 피곤한가?

**나리 (시무룩하게):**
아니야… 진짜라니까.

(나리는 상자를 들고 온 작은 파우치를 만지작거린다. 순간, 카페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설탕 통이 휙 하고 공중으로 떠오른다. 설탕 입자들이 공중에 흩날린다.)

**유나 (비명):**
악! 이게 뭐야?!

(카페 손님들이 모두 놀라서 테이블을 바라본다. 설탕 통은 나리 머리 위에서 한 바퀴 돌더니, 유나의 코앞에 ‘탁’ 하고 떨어진다.)

**유나 (얼굴에 설탕이 묻은 채):**
…진짜였어?! 너 정말 무슨 마법 상자를 주워온 거야?!

**나리 (울상이 되어):**
모르겠어… 나 어떡해…

**[장면 8] INT. 나리의 다락방 – 밤**

(나리가 책상에 앉아 상자를 노려보고 있다. 상자는 여전히 고요하다.)

**나리:**
너 때문에 내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어… (상자를 툭툭 건드린다)

(갑자기 방 안의 모든 불이 깜빡이기 시작한다. 스탠드, 천장 등, 심지어 핸드폰 화면까지도.)

**나리 (소리를 지르며):**
악! 하지 마!

(불빛이 꺼지고 켜지기를 반복하며, 방 안의 물건들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케치북이 펄럭이고, 연필이 허공에서 글씨를 쓰듯 움직인다. 나리가 비명을 지르며 침대 밑으로 숨는다.)

(그때, 누군가 현관문을 거칠게 두드린다. ‘쾅! 쾅!’)

**하랑 (문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
김나리 씨! 괜찮으십니까?! 무슨 소동입니까 대체!

**나리 (침대 밑에서 웅얼거린다):**
흐엉… 망했어…

(문이 저절로 ‘덜컥’ 하고 열린다. 하랑이 황급히 안으로 들어선다. 그의 눈에는 놀라움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이 스친다. 방 안의 물건들이 춤추듯 움직이고, 공중에는 나리의 스케치북이 펼쳐져 마치 영사기처럼 벽에 그림들을 투사하고 있다.)

**하랑:**
이… 이건 대체…

(하랑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방 안을 둘러본다. 그의 눈이 스케치북에서 벽으로 투사되는 그림에 닿는다. 그림은 고대 유물 문양과 비슷한 그림이다.)

**하랑:**
저 문양은…!

(나리가 침대 밑에서 조심스럽게 기어 나온다.)

**나리:**
(눈물을 글썽이며) 모르겠어요… 얘가 자꾸 말을 안 들어요…

(하랑은 나리를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린다. 그녀의 옆구리에 있는 상자를 발견한다.)

**하랑:**
그 상자… 대체 어디서 구한 겁니까?

**나리:**
그냥… 고물상에서 천 원 주고…

(하랑은 상자를 조심스럽게 만져본다. 상자는 그의 손길에 다시 푸른 빛을 내뿜는다. 그 빛이 방 안의 마구잡이 마법 현상들을 진정시키는 듯하다. 물건들이 제자리에 돌아오고, 불빛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벽의 그림도 사라진다.)

**나리 (놀란 눈으로):**
어? 멈췄다!

**하랑 (상자를 신기한 듯 보며):**
이건… 고대 문헌에서만 보던… 전설 속의 ‘월령상자’가 틀림없어.

**나리:**
월령상자요? 그게 뭔데요?

**하랑 (흥분한 듯 안경을 고쳐 쓰며):**
오랜 옛날, 사람들의 소망과 감정을 담아 세상을 움직였다는 마법 상자… 하지만 그 힘이 너무 강력하여 봉인되었다고 전해지는데…

**나리:**
그럼… 제가 그 봉인을 풀어버린 거예요? (망연자실)

**하랑 (나리를 빤히 보며):**
아마도… 당신의 감정이 워낙 풍부하고… 제멋대로인 탓에…

**나리:**
(울컥) 저보고 감정적이고 제멋대로라는 말이에요?!

(순간, 상자가 다시 옅은 빛을 내뿜고, 하랑의 머리 위로 작은 물방울들이 톡톡 떨어진다. 마치 나리의 눈물처럼.)

**하랑 (놀라서 고개를 든다):**
…이런.

(하랑은 젖은 머리카락을 털어내며 헛기침을 한다. 나리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른다.)

**하랑:**
(한숨을 쉬며) 아무래도… 이 상자… 당신과 저… 우리 둘 다에게 큰 문제가 되겠군요.

**나리:**
그럼 어떡해요? 다시 봉인해야 하나요?

**하랑:**
아뇨. 봉인을 풀었으니… 이제는 제대로 다루는 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리를 바라보며) 아무래도 제가 당신을 도와야겠군요.

**나리 (눈을 깜빡이며):**
저를요? 왜요?

**하랑 (피식 웃으며):**
당신 덕분에 제 연구에 엄청난 진전이 생겼으니까요. 게다가… 제 방 천장이 무사하려면… 협조해야죠.

(하랑은 상자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 상자는 그의 손안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나리는 그 빛과 하랑의 굳건한 표정을 번갈아 본다.)

**나리 (속마음):**
이 까칠한 남자가… 내 인생에 갑자기 나타난 이 마법 상자처럼…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하랑과 나리가 서로를 바라본다. 나리의 얼굴에는 아직 걱정이 가득하지만, 하랑의 눈에는 호기심과 약간의 즐거움이 서려 있다. 그리고 상자는 여전히 그들 사이에서 푸른빛을 내뿜으며 고대의 비밀을 속삭이는 듯하다.)

**[장면 9] INT. 나리의 다락방 – 밤 (에필로그)**

(며칠 후. 나리의 다락방. 책상 위에는 여전히 월령상자가 놓여 있다. 하랑은 노트북으로 고대 문헌들을 분석하고 있고, 나리는 스케치북에 월령상자의 문양을 따라 그리며 끙끙거린다.)

**나리:**
이게 대체 무슨 의미지? (상자 문양을 뚫어져라 본다) ‘마음이 흔들릴 때 세상도 흔들리리라’… 이건 알겠는데,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안 흔들리게 하죠?

**하랑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명상이라든가…

**나리:**
명상하다가 잠들 것 같은데… (풋 웃는다)

(그때, 하랑의 노트북 화면이 갑자기 고대 문양으로 바뀌더니, 화면 속에서 작은 나비들이 튀어나와 방 안을 날아다닌다.)

**하랑 (당황):**
이런!

**나리 (웃음을 터뜨리며):**
거 봐요! 하랑 씨도 아직 마음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하랑은 당황한 얼굴로 노트북을 덮으려 하지만, 나비들은 이미 나리의 어깨에 앉아 반짝이고 있다. 나리는 나비를 손가락으로 쓰다듬고, 하랑은 그런 나리를 힐끗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나레이션 (나리):**
내 삶은 여전히 어딘가 엉성하고, 월령상자의 마법은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와 나를 당황하게 한다. 하지만 이제 혼자가 아니다. 까칠하지만 제법 든든한 연구 파트너… 아니, 이상한 이웃과 함께라면, 이 예측 불가능한 마법 같은 삶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어쩌면, 마법 상자가 내게 가져다준 가장 큰 행운은… 바로 이 사람일지도?

(나리가 웃으며 하랑을 바라본다. 하랑은 여전히 겉으로는 무심한 척 하지만, 그의 눈빛은 나비처럼 반짝이는 나리를 향해 있다.)

**(화면: 다락방을 가득 채운 은은한 마법의 빛. 두 사람의 실루엣이 마법의 빛 속에서 함께 앉아 있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음악: 밝고 따뜻하며 희망찬 엔딩곡이 흐른다.)**


**[엔딩 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