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금지된 유물: 첫 번째 조각

**등장인물:**
* **지혁 (Jihyuk):** 호기심 많고 모험심 강한 대학생. 폐가 탐사에 취미가 있다.

**[프롤로그]**

**#1. 흐릿한 밤, 음산한 기운의 숲 입구**

**내레이션 (지혁):** 사람들은 이따금 알 수 없는 것에 끌린다. 오래된 이야기, 잊혀진 장소, 그리고… 금기를 품고 있을 것 같은 무언가에.

**[밤하늘 아래, 빽빽하게 우거진 숲 입구. 낮에도 어둡다는 ‘검은 숲’이라 불리는 곳이다. 길게 뻗은 나뭇가지들이 검은 손가락처럼 하늘을 뒤덮고 있다. 숲 한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낡은 건물의 실루엣.]**

**내레이션 (지혁):** 나는 그 ‘무언가’를 찾아왔다. 도시 외곽,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숲 가장자리에 버려진 저택. 이따금 괴이한 소문이 들려오는 곳.

**SFX:** (바람 소리) 스으으…

**#2. 저택 입구**

**[덩굴에 뒤덮인 녹슨 철문. 거미줄이 여기저기 쳐져 있고, 문패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삭아있다. 철문 너머로 보이는 저택은 창문들이 모두 깨져 있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흡사 거대한 괴물의 해골 같다.]**

**지혁 (혼잣말, 작게):** …드디어 도착했군.

**[지혁의 손전등 불빛이 어둠 속을 가른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감과 함께 기대감이 교차한다.]**

**SFX:** (녹슨 철문이 끼익거리는 소리) 끼이이이익…

**[본편]**

**#3. 저택 내부 – 1층 홀**

**[문이 열리고, 지혁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선다. 신발 아래 밟히는 나무 바닥은 삐걱거리고, 공기 중에는 곰팡이와 흙먼지 냄새가 가득하다. 손전등 불빛이 닿는 곳마다 낡은 가구들의 검은 실루엣이 드리워져 있다.]**

**지혁:** 으음… 여기가 그 ‘마녀의 집’이라 불리던 곳인가. 딱 봐도 괴담 한두 개쯤은 뱉어낼 것 같군.

**SFX:**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 삐걱, 삐걱…

**#4. 저택 내부 – 거실**

**[거실 한가운데 놓인, 찢어진 소파와 부서진 테이블. 벽에는 곰팡이와 함께 알 수 없는 그림들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손전등을 비추자, 그림 속 인물들의 눈이 마치 자신을 쳐다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지혁:** 하긴, 대학 과제도 지겹고… 가끔은 이런 곳에서 기분 전환도 필요하지.

**[지혁은 주변을 둘러보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다. 낡은 액자, 깨진 도자기 조각, 여기저기 널브러진 종이 파편들. 딱히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5. 저택 내부 – 서재로 향하는 복도**

**[지혁이 긴 복도를 걷는다. 복도 양쪽 벽에는 낡은 벽지가 너덜너덜하게 매달려 있다. 걷는 내내 등 뒤에서 무언가 지켜보는 듯한 싸늘한 시선이 느껴진다. 지혁은 애써 무시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SFX:** (바닥 삐걱이는 소리) 삐걱… 삐걱…
**SFX:**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바람 소리) 쉬이이익…

**#6. 저택 내부 – 서재**

**[낡은 서재. 책장들은 텅 비어있거나, 곰팡이 핀 책들이 엉망으로 꽂혀 있다. 바닥에는 책들이 널브러져 있고, 창문은 이미 깨져 외부의 습한 공기가 그대로 들어온다.]**

**지혁:** 여긴 뭐… 볼 게 없겠네. 폐가에 와서 도서관 견학 온 기분이라니.

**[그는 무심코 한쪽 벽에 기댄 낡은 책장을 밀어본다. 책장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지혁:** 젠장, 이건 뭐 짐이라도 얹어놨나.

**[그는 좀 더 힘을 주어 밀어본다. 그러자, ‘덜그럭’ 하는 소리와 함께 책장 뒤편의 벽지가 살짝 들린다.]**

**SFX:** (책장 미는 소리) 끄으으윽…
**SFX:** (작은 마찰음) 덜그럭!

**#7. 숨겨진 공간의 발견**

**[들린 벽지 틈새로 보이는 것은, 어둡고 좁은 공간이다. 호기심이 발동한 지혁은 벽지를 완전히 뜯어낸다. 그 뒤에 나타난 것은 낡은 나무 판자 문이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낡은 문.]**

**지혁:** 이런 곳에 숨겨진 공간이… 이건 예상 못 했는데?

**[그는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는다. 손에 닿는 차가운 감촉. 살짝 비틀자, 잠겨있지 않던 문이 스르륵 열린다. 안에서 풍겨오는 눅눅하고 오래된 냄새.]**

**SFX:** (나무 문이 열리는 소리) 스으으윽… 삐그덕…

**#8. 비밀의 방**

**[문 안쪽은 예상보다 넓지 않은, 작은 방이었다. 빛 한 점 들지 않아 암흑으로 가득한 공간. 지혁의 손전등 불빛이 방 안을 헤집는다. 방 한가운데에는 낡은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 위로는 겹겹이 쌓인 먼지가 희뿌옇다.]**

**지혁:** 대체 뭘 숨겨놓은 거지…?

**[그는 상자에 가까이 다가간다. 상자는 작고 흑단처럼 검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표면에는 알아볼 수 없는 기이한 문양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9. 흑단 상자**

**[지혁의 손가락이 상자의 표면을 스친다. 까칠한 촉감과 함께, 문양들이 피부에 닿는 순간 오싹한 한기가 느껴진다.]**

**내레이션 (지혁):** 그 문양들은…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어떤 무늬와도 달랐다. 고대 문명? 아니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어떤 존재의 기록?

**[그는 상자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린다. 생각보다 가볍다. 상자에는 자물쇠가 없었고, 뚜껑을 여는 방식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는 문양들을 따라 손가락으로 더듬다가, 특정 문양의 홈에 손가락이 닿자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리는 것을 느낀다.]**

**SFX:** (상자 뚜껑 열리는 소리) 딸깍! 스르륵…

**#10. 상자 속 내용물**

**[상자 안은 비어있었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지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상자 안을 들여다본다. 손전등 불빛을 상자 바닥에 비추는 순간, 빛이 닿는 곳에서 푸른색의 희미한 빛이 스며 나오기 시작한다.]**

**지혁:** …?

**[빛은 점점 강해지더니, 상자 바닥에 새겨진 또 다른 문양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 문양은 마치 눈동자처럼 섬뜩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주변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는 것을 지혁은 느낀다.]**

**SFX:**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 웅———

**#11. 첫 번째 접촉**

**[푸른빛이 상자 안에서 뿜어져 나와 지혁의 얼굴을 비춘다. 그의 눈동자에 빛이 반사되어 섬뜩하게 흔들린다. 그는 본능적인 위협감을 느끼고 상자를 닫으려 하지만,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상자 안의 빛나는 문양에 고정된다. 마치 홀린 것처럼.]**

**지혁:** (작게, 굳어진 목소리로) 이건… 뭐지…?

**[문양이 강하게 섬광한다! 지혁의 시야가 잠시 하얗게 물들고, 그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고통과 함께 수많은 이미지들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끔찍한 형상, 알아들을 수 없는 속삭임, 아득한 심연의 풍경…]**

**SFX:** (강렬한 빛 효과) 휘이이이잉—–!
**SFX:** (귓가에 울리는 알 수 없는 속삭임) 쉬이이… 으으으…

**#12. 환각, 혹은 현실?**

**[눈을 떴을 때, 지혁은 여전히 비밀의 방에 서 있었다. 상자는 닫혀 있었고, 빛도 사라졌다.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무언가가 달라졌다.]**

**지혁:**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젠장… 대체… 무슨…

**[그는 자신의 손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려 한다. 그 순간, 먼지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의 손 위에서 꿈틀거리더니, 이내 작은 형상으로 변해 사라진다. 지혁은 자신의 눈을 비빈다.]**

**지혁:** (혼잣말)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방을 나서는 복도. 아까는 분명히 평범했던 복도 벽의 벽지 무늬가, 지금은 자세히 보니 마치 수많은 얼굴들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것처럼 보인다. 그는 애써 시선을 돌린다.]**

**내레이션 (지혁):**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어쩌면… 내가 본 것은 헛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13. 저택을 나서는 길**

**[저택의 낡은 계단을 내려오는 지혁의 발걸음이 무겁다. 주변의 어둠이 이전보다 더 깊고 끈적하게 느껴진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숲은 검은 그림자들로 가득 차 있고, 그 그림자들이 마치 자신을 향해 팔을 뻗는 것 같다.]**

**지혁:** (속으로) 그냥… 너무 오래된 폐가라 기분 탓일 거야. 잠시 쉬어야 해.

**[그는 애써 자신을 다독이며 걸음을 빨리한다. 저택의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그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속삭임을 듣는다. 마치 수백 명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듯한,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의 속삭임.]**

**SFX:** (수많은 목소리의 희미한 속삭임) 웅성웅성… (점점 커지는 듯하다가 사라진다)

**#14. 저택 밖 – 숲길**

**[지혁은 숲길을 따라 달린다. 숨을 헐떡이며 뒤를 돌아보지만, 저택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그의 그림자가 평소보다 훨씬 길고 일그러져 보였다.]**

**내레이션 (지혁):** 나는 그저 오래된 폐가에 숨겨진 작은 상자를 발견했을 뿐이었다. 그것이 세상의 감춰진 진실, 혹은 차원의 틈새를 여는 열쇠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림자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푸른 눈동자가 지혁을 응시한다. 그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SFX:**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소리) 두근, 두근, 두근!

**#15. 에필로그 – 지혁의 방**

**[집에 돌아온 지혁은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온몸의 긴장이 풀리자 피로가 몰려온다. 그는 잠시 눈을 감는다. 눈꺼풀 안쪽으로 아까 상자에서 보았던 섬뜩한 문양이 다시 한번 푸른빛으로 번쩍인다.]**

**지혁:** (작게 신음하며) 윽…

**[그는 가방을 뒤져 아까 발견했던 흑단 상자를 꺼낸다. 상자는 여전히 검고, 표면의 문양들은 빛을 잃고 차분하게 새겨져 있다. 그가 상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순간, 상자 옆의 벽에 드리워진 그의 그림자가 마치 상자를 향해 손을 뻗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내레이션 (지혁):** 그날 밤,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나는 아직 알지 못했다. 내가 발견한 것이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내 삶을, 아니, 세상을 영원히 뒤흔들 ‘어떤 것’의 시작이었음을.

**[클로즈업: 흑단 상자의 표면. 그리고 그 위에 드리워진 지혁의 그림자. 그림자 속에서 상자의 문양들이 아주 희미하게,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SFX:** (아주 희미한, 불길한 속삭임) …다시… 시작…

**[검은 화면. 다음 화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