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시간여행)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천년의 각인 (千年의 刻印)

### 시놉시스
현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무기력한 역사학 연구생 ‘강은우’. 그는 우연히 발굴된 고대 유물, ‘천년의 조약돌’과 접촉하게 되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시간을 뛰어넘어 수백 년 전의 ‘아크론 제국’ 시대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은우가 목격한 것은 찬란한 문명 뒤에 가려진 잔혹한 폭정과, 이에 맞서 자유를 갈망하는 평범한 민중들의 처절한 반란이었다. 현대의 지식과 과거의 용기가 부딪히며, 은우는 이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각인’을 새기게 되는데… 과연 그는 부패한 제국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새벽을 맞이할 수 있을까?

### 등장인물
* **강은우 (20대 후반)**: 현대의 역사학 연구생.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성격이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중이었다. 뛰어난 기억력과 분석력을 지녔다.
* **류진 (20대 중반)**: 반란군 ‘붉은 새벽단’의 젊은 리더. 강인한 의지와 뛰어난 통솔력을 지닌 여전사.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뜨거운 심장을 가졌다.
* **한별 (10대 후반)**: 류진의 오른팔이자 충직한 전사. 다소 충동적이지만, 누구보다 동료를 위하고 정의를 쫓는다. 은우를 처음에는 경계하지만 점차 신뢰하게 된다.
* **황자 카이론 (30대 초반)**: 아크론 제국의 제1황자. 냉철한 지성과 잔혹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 제국의 유지와 확장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다.
* **노인 현자 (70대)**: ‘붉은 새벽단’의 정신적 지주. 제국의 오랜 역사와 숨겨진 예언을 알고 있는 인물. 은우의 존재에 대해 의미심장한 태도를 보인다.

### 배경
**현대 대한민국**: 서울 시내의 낡은 도서관, 번화한 거리.
**아크론 제국**: 마법과 증기기관 기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문명을 이룩한 거대 제국. 높이 솟은 마탑과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제국의 수도, ‘아크로니아’는 겉으로는 번영하지만, 외곽 지역과 광산촌에서는 극심한 빈부 격차와 착취가 만연하다. 제국군은 ‘마법병기’와 ‘증기 기병’을 앞세워 민중을 억압한다.

### 에피소드 1: 잃어버린 시간의 틈새

**[장면 1] 현대, 서울 – 낡은 도서관 & 박물관**

**[시간]** 늦은 밤

**[시각 연출]**
어둡고 먼지 쌓인 고문헌실. 낡은 책장 사이로 희미한 스탠드 불빛이 강은우의 얼굴을 비춘다. 그의 얼굴은 피곤에 절어 있지만, 눈빛만은 형형하다. 주변에는 고대 문명과 몰락에 관한 책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강은우 (내레이션)**
“역사는 반복된다. 아무리 찬란했던 제국도 결국은 부패하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리지. 그런데 지금의 우리라고 다를까?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곪아 터진… 결국은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동작]**
은우는 손에 들고 있던 고대 문명 관련 논문을 책상에 툭 내려놓는다. 한숨을 깊게 쉬며 고개를 뒤로 젖히자, 목뼈가 우드득 소리를 낸다. 그의 시선은 창밖의 번쩍이는 서울 야경에 닿는다. 마천루의 불빛들이 차갑게 빛난다.

**강은우 (독백)**
“이 방대한 기록 속에, 그 답이 있을까? 아니면… 결국 나는 이곳에서 좌절만 배우는 걸까.”

**[시각 연출]**
장면이 전환되어, 고고학 박물관의 특별 전시실. 최신식 보안 장비와 섬세한 조명 아래, 검고 매끄러운 표면의 돌 하나가 유리 진열장 안에 놓여 있다. 그 이름은 ‘천년의 조약돌’. 돌의 표면에는 알 수 없는 고대 문자가 빛을 잃은 채 새겨져 있다.

**[동작]**
강은우는 유리벽 너머로 천년의 조약돌을 뚫어지라 응시한다. 그의 눈에는 학구적인 호기심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이 깃들어 있다.

**강은우 (내레이션)**
“발굴 당시, ‘일곱 개의 달’이 겹치는 날 밤, 조약돌에서 섬광이 터져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그 후로… 한 번도 빛을 발한 적이 없지.”

**[시간]** 다음 날 밤

**[시각 연출]**
박물관 내부. 어둠 속에 정적만이 흐른다. 갑자기 비상벨이 울리고, 비상등이 깜빡인다. 경비원들이 허둥지둥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어딘가에서 ‘쾅!’ 하는 폭발음이 들린다. 보안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킨 듯하다.

**[동작]**
은우는 박물관에서 야간 작업을 하다가 폭발음에 놀라 고개를 든다. 그의 눈에 비상벨이 울리는 천년의 조약돌 전시실이 보인다. 조약돌이 놓인 진열장 주변으로 전류가 튀고 있다.

**강은우**
“이게 무슨…!”

**[시각 연출]**
은우가 조약돌을 향해 달려간다. 진열장은 보안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해 이미 깨진 상태. 조약돌은 섬광을 내뿜으며 공중에 부유하고 있다. 주변의 모든 금속 물질이 끌려가듯 조약돌 주변을 맴돈다. 강렬한 에너지가 공간을 왜곡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동작]**
은우가 조약돌에 손을 뻗는 순간, 엄청난 흡입력에 휘말린다. 그의 몸이 조약돌을 향해 빨려 들어간다. 온몸의 세포가 찢기는 듯한 극심한 고통과 함께 눈앞의 풍경이 뒤틀리며 사라진다.

**강은우 (절규)**
“크아아악!”

**[시각 연출]**
화면이 찢어지는 듯한 이펙트. 온갖 색깔의 빛들이 뒤섞여 강렬하게 회전하다가, 암전된다.

**[장면 2] 과거 (아크론 제국), 황량한 외곽 지역**

**[시간]** 아침, 태양이 막 떠오르는 시점.

**[시각 연출]**
어둠이 걷히고 희미한 여명이 깔린 황량한 들판. 거칠게 부서진 바위들과 앙상한 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다. 멀리에는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인다. 대기는 짙은 안개와 함께 낡은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매연 냄새가 섞여 있다.

**[동작]**
강은우는 온몸에 멍이 든 채, 축 늘어져 바닥에 쓰러져 있다. 옷은 너덜너덜해졌고, 정신을 잃은 듯 미동도 없다.

**[시각 연출]**
은우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서서히 눈을 뜬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보이는 것은 낯선 하늘과 거대한 구조물들. 그는 자신이 아는 서울의 풍경이 아님을 직감한다. 주변에는 부서진 돌기둥들과 알 수 없는 금속 조각들이 널려 있다.

**강은우 (독백, 떨리는 목소리)**
“여… 여기가 어디지? 꿈인가? 박물관은… 조약돌은…?”

**[동작]**
몸을 일으키려 애쓰지만, 온몸이 얻어맞은 듯 아프다. 겨우 상체를 일으킨 은우는 주변을 둘러본다. 멀리 보이는 도시는 현대의 어떤 도시와도 다르다. 거대한 첨탑과 복잡한 구조물들이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이다.

**[시각 연출]**
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비행선 한 대가 웅장한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비행선 아래로는 ‘아크론 제국’의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강은우 (경악)**
“아크론… 제국?! 말도 안 돼…! 이건… 내가 연구하던 고대 문명의 유적도 아니야… 완전히 다른… 세상…?”

**[동작]**
은우는 머리를 감싸 쥐고 혼란스러워한다. 시간 이동이라는 비현실적인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다.

**[시각 연출]**
그때, 멀리서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은우는 반사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장면 3] 아크론 제국, 광산촌 외곽 – 제국군의 습격**

**[시간]** 잠시 후

**[시각 연출]**
지평선 너머로 제국군의 기마병 부대가 나타난다. 병사들은 철갑옷을 입고, 번뜩이는 창과 검을 들고 있다. 그들 뒤로는 거대한 증기 전차 한 대가 육중한 소리를 내며 달려온다. 증기 전차의 포신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병사들의 투구에는 ‘아크론 제국’의 독수리 문양이 선명하다.

**[동작]**
병사들은 무방비 상태의 작은 광산촌을 향해 질주한다. 마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흩어진다. 제국군 병사들은 망설임 없이 검을 휘두르고, 증기 전차는 마을의 가옥들을 부수며 전진한다. 무고한 민간인들이 쓰러진다.

**[시각 연출]**
은우는 바위 뒤에 몸을 숨긴 채, 이 모든 광경을 경악하며 지켜본다. 그의 눈빛은 공포와 분노로 흔들린다.

**강은우 (독백, 떨리는 목소리)**
“이건… 학살이다…! 대체 무슨 일이…!”

**[동작]**
한 병사가 겁에 질려 도망치던 어린아이를 붙잡고는 무자비하게 발로 찬다. 아이는 쓰러져 고통스럽게 울부짖는다. 그 모습을 본 은우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의 가슴속에서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시각 연출]**
은우는 자신이 숨어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바위 뒤에서 뛰쳐나가려 한다.

**강은우**
“이봐! 무슨 짓이야! 당장 멈춰!”

**[시각 연출]**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병사들의 잔혹한 웃음소리와 비명 소리에 묻힌다. 그 순간,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동작]**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그림자들. 그들은 검은 두건을 쓰고, 날렵하게 제국군 병사들 사이로 파고든다. 그들의 손에는 활과 단검이 들려 있다. 병사들이 속절없이 쓰러지기 시작한다.

**[시각 연출]**
그림자 중 한 명이 병사의 등 뒤로 날아들어 목을 꺾고는, 다음 병사를 향해 몸을 날린다. 그녀의 동작은 물 흐르듯 유려하고 강력하다. 얼굴은 두건으로 가려져 있지만, 느껴지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 바로 ‘붉은 새벽단’의 리더, 류진이다.

**류진 (차가운 목소리)**
“약탈과 살육으로 쌓아 올린 너희의 제국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다.”

**[동작]**
류진의 지휘 아래, ‘붉은 새벽단’ 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제국군을 압박한다. 제국군 병사들은 예상치 못한 저항에 당황하며 후퇴하기 시작한다.

**[시각 연출]**
은우는 넋을 잃고 이 상황을 바라본다.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머리가 혼란스럽다.

**[동작]**
그때, 한별이 제국군 병사에게 밀려 바닥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는, 병사에게 달려들어 검을 휘두른다. 병사는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쓰러진다. 한별은 노인을 부축해 일으킨다.

**한별**
“괜찮으세요, 어르신?”

**[시각 연출]**
하지만 제국군의 증기 전차가 포신을 돌려 한별과 노인을 향한다. 굉음과 함께 포신에서 불꽃이 터져 나온다.

**강은우 (외침)**
“피해!”

**[동작]**
은우는 몸이 먼저 반응한다. 바닥에 굴러다니던 날카로운 파편을 주워 던진다. 파편은 정확히 증기 전차의 약점으로 보이는 곳에 박힌다. 증기 전차가 ‘끼이이익’ 하는 굉음과 함께 움직임을 멈추더니, 동력이 끊긴 듯 희미한 연기를 내뿜으며 주저앉는다.

**[시각 연출]**
한별과 류진, 그리고 다른 대원들은 은우의 행동에 놀라 그를 쳐다본다. 은우 자신도 자신의 행동에 놀란 표정이다. 그의 손은 아직도 파르르 떨리고 있다.

**류진**
“저 자는…?”

**[장면 4] 반란군 은신처, 숲 속 동굴**

**[시간]** 그날 밤

**[시각 연출]**
어둡고 축축한 숲 속 동굴. 안쪽에서는 작은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고, 류진과 한별, 몇몇 ‘붉은 새벽단’ 대원들이 모여 앉아 있다. 강은우는 불빛이 잘 닿지 않는 구석에 앉아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들을 보고 있다. 그의 옆에는 노인 현자가 조용히 앉아 있다.

**[동작]**
류진은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에도 은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녀의 눈빛은 날카롭지만, 은우에게서 적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한별**
“대장, 저 자… 아까 전차를 멈춘 것은 실력이긴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제국군의 첩자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류진**
“…첩자라면 그렇게 무모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공격하는 병사를 향해 소리치며 나서는 자가, 제국군에 있을 리 없지.”

**[동작]**
류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은우에게 다가간다. 은우는 잔뜩 긴장한 채 그녀를 올려다본다.

**류진**
“그대는 누구인가. 이런 곳에서 본 적 없는 옷을 입고… 대체 어디에서 왔지?”

**강은우 (더듬거리며)**
“저는… 강은우라고 합니다. 어디서 왔냐고요…? 그게…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동작]**
은우는 자신이 겪은 황당한 일을 설명하려 애쓰지만,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시간 이동’, ‘다른 차원’ 같은 말을 꺼내면 미친 사람 취급받을 것이 분명하다.

**노인 현자 (나직하게)**
“그대는… ‘시간의 틈새’를 넘어온 자로군.”

**[시각 연출]**
은우와 류진, 한별 모두 노인 현자의 말에 놀라 그를 돌아본다. 노인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걸려 있다.

**강은우 (놀라서)**
“어떻게… 어떻게 아십니까?”

**노인 현자**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예언이 있었네. ‘천년의 각인’이 흐트러지는 날, 시간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새벽을 가져올 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동작]**
류진은 노인의 말을 듣고 은우를 다시 바라본다. 그녀의 눈빛에는 의심과 함께, 미약한 희망의 빛이 스친다.

**류진**
“…그 예언이, 지금 이 순간을 말하는 건가?”

**한별**
“대장! 말도 안 됩니다! 그런 미신 같은 이야기를!”

**강은우 (독백)**
“시간의 틈새… 천년의 각인… 내가 연구하던 역사 속 기록에 이런 이야기는 없었다. 대체 이 세계의 역사는… 그리고 나는… 왜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일까?”

**[시각 연출]**
은우는 류진과 노인 현자의 얼굴을 번갈아 본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듯하다. 모닥불의 불꽃이 흔들리며 동굴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그의 앞에 펼쳐진 이 낯선 세상에서,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장면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