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아르카나의 그늘: 1화 – 사라진 메아리

**장르:** 심리 스릴러

**[장면 1]**

**#1.1 (패널: 아르카나 마법 아카데미 전경)**
*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석조 건축물들이 푸른 하늘 아래 위용을 자랑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첨탑들에는 황금빛 마법 문양이 아로새겨져 있고, 교정 곳곳에는 형형색색의 마법 식물들이 기이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햇살은 찬란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차갑고 정돈된 분위기가 감돈다.
* **내레이션 (서하):** 아르카나 마법 아카데미. 모두가 선망하는, 마법사들의 요람. 나 역시 그 빛나는 환상에 이끌려 이곳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이토록 완벽해 보이는 곳에도, 언제나 드리워진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었다.

**#1.2 (패널: 교정 벤치에 앉아 교과서를 들여다보는 서하)**
* 서하는 조금 피곤한 듯 미간을 찌푸린 채 두꺼운 마법학 개론서를 보고 있다. 주변에는 삼삼오오 모여 마법 연습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이 보인다. 그들은 모두 유복하고 자신감 넘쳐 보인다.
* **서하 (독백):** 화려한 겉모습만큼이나, 이곳의 학사 일정은 숨 막히게 빡빡했다.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곳… 나는 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1.3 (패널: 서하의 어깨를 툭 치며 나타나는 지아)**
* 쾌활한 미소를 지으며 서하 옆에 앉는 지아. 지아는 서하와 달리 늘 여유롭고 낙천적인 태도다.
* **지아:** 야, 이서하! 또 책만 파고 있냐? 모처럼 날씨도 좋은데, 잠깐 바람이라도 쐴까?
* **서하:** (한숨) 바람 쐴 시간이 어딨어, 다음 주에 마법 재료학 중간고사잖아. 지난번 실기 점수도 간신히 턱걸이했다고.
* **지아:** 에이, 뭐 어때. 명색이 아르카나 학생인데, 설마 낙제시키겠어? 그리고 네가 뭘 간신히 턱걸이야, 다른 애들은 재수강한다고 난리인데.
* **서하:** 난 너처럼 타고나지 않았으니까 그렇지.

**#1.4 (패널: 지아의 얼굴에 살짝 그늘이 지는)**
* 지아는 순간 표정이 굳는 듯하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젓는다.
* **지아:** 그건 그래. (풋 웃음) 아, 너 저번에… 라비앙 선배 봤어?
* **서하:** 라비앙 선배? 3학년 그 수석? 본 적 없어. 왜?
* **지아:**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책 빌리러 갔다가, 복도 끝에서 마주쳤었거든. 그… 항상 웃는 얼굴이었던 선배가, 뭔가에 쫓기는 듯한 얼굴로 헐레벌떡 뛰어가는 걸 봤어.
* **서하:** 쫓긴다고? 누가?
* **지아:** 그게…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느낌이 그랬다고. 그리고 그 뒤로 영영 안 보여.
* **서하:** 안 보이다니? 무슨 일 있어? 휴학이라도 했나?
* **지아:** 몰라. 교수님들한테 물어보면 다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했다”고만 해. 근데 그렇게 뛰어난 마법사가,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좀 이상하지 않아?
* **서하:** (미간을 찌푸리며) 그런 소문은 많았지. 가끔씩 학생들이 말없이 사라진다는…

**#1.5 (패널: 서하의 눈에 불안감이 스치는)**
* 서하는 불현듯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르카나에 입학하기 전부터 떠돌던 흉흉한 소문들. ‘성적이 부진하거나, 규칙을 어긴 학생들이 가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늘 악의적인 농담처럼 치부되었지만, 지아의 말은 그 소문이 다시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장면 2]**

**#2.1 (패널: 낡고 어두운 자료실 복도)**
* 며칠 뒤, 서하는 고서에서 마법 약초학 과제를 위한 자료를 찾기 위해 아카데미의 오래된 자료실로 향했다. 다른 곳과 달리 인적이 드물고, 습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곳이다. 낡은 복도를 따라 걸어가자,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피부를 스친다.
* **서하 (독백):** 이상하게도… 이 자료실에만 오면 늘 심장이 쿵쾅거렸다. 다른 학생들도 꺼리는 곳이었다. 으스스한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2.2 (패널: 자료실 안쪽 깊숙한 곳의 문)**
* 자료를 찾다 보니 어느새 서하는 자료실 가장 안쪽, 거의 창고처럼 쓰이는 듯한 구석에 다다랐다. 그곳에는 다른 문들과 달리 아무런 마법 문양도 없고, 굳게 잠긴 철문 하나가 놓여 있었다. 문틈 사이로 희미하게 붉은빛이 새어 나왔다.
* **서하:** (중얼거림) 여긴 뭐지…? 안내도에도 없는 곳인데.
* **내레이션 (서하):** 호기심은 언제나 위험을 부르는 법이지만, 나는 그 붉은빛에 홀린 듯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2.3 (패널: 서하가 문에 귀를 대는 모습)**
* 서하가 조심스럽게 문에 귀를 댔다. 낡고 거친 철문 너머에서 미약한 진동과 함께, 웅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수많은 목소리가 겹쳐져 낮게 깔리는 듯한 기괴한 소리였다.
* **서하:** (숨을 들이킴) 으음…?

**#2.4 (패널: 문 틈새로 보이는 것)**
* 서하는 문 틈새를 통해 안쪽을 엿보려 했다. 시야는 제한적이었지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깜빡이는 붉은빛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램프의 빛이 아니었다. 마치 살아있는 심장이 뛰는 것처럼, 규칙적이면서도 불길한 리듬으로 명멸했다.
* 그리고 그 빛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거대한… 무언가의 실루엣. 금속과 크리스탈로 이루어진 듯한 거대한 구조물.
* **서하 (독백):** 저건… 뭐지? 저 안에서 대체 뭘 하는 거지?

**#2.5 (패널: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 서하가 황급히 숨는 모습)**
* 그때, 복도 저편에서 규칙적이고 무거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서하는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재빨리 낡은 책장 뒤로 몸을 숨겼다.
* **발소리 (효과음):** 쿵… 쿵… 쿵…

**#2.6 (패널: 복도를 지나가는 아델리아 교수의 뒷모습)**
* 복도를 지나가는 그림자는 다름 아닌 엄격하기로 유명한 아델리아 교수였다. 그녀는 항상 완벽하게 정돈된 머리와 차가운 표정을 하고 다녔다. 그녀는 서하가 엿보던 그 철문 앞으로 걸어가더니, 손에 들린 지팡이로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자 문틈으로 새어 나오던 붉은빛이 순간 더욱 강렬하게 번쩍였다가 이내 사라졌다.
* **아델리아 교수 (낮고 단호한 목소리):** (혼잣말처럼) 안정적이야. 하지만… 조절이 필요해.

**#2.7 (패널: 숨죽이고 있던 서하의 불안한 눈동자)**
* 아델리아 교수는 주변을 한번 스윽 훑어본 후, 아무 일 없다는 듯 발길을 돌려 복도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차가운 시선이 스쳐 지나간 듯한 착각에, 서하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 **서하 (독백):** 안정적이라니? 무엇이? 그리고 그 안에 대체… 무엇이 있는 거지?

**[장면 3]**

**#3.1 (패널: 서하의 방. 침대에 앉아 불안하게 손톱을 물어뜯는 서하)**
* 밤이 되어서도 서하는 낮에 겪었던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침대에 앉아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안하게 주변을 살핀다.
* **서하 (독백):** 그 붉은빛. 기계음. 그리고 아델리아 교수의 섬뜩한 혼잣말. 그 모든 것이 그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불길했다.

**#3.2 (패널: 서하에게 등을 돌린 채 침대에 누워있는 지아)**
* 룸메이트인 지아는 이미 잠든 듯 등을 돌린 채 누워있다. 서하는 조심스럽게 지아를 흔들어 깨웠다.
* **서하:** 지아… 지아야…
* **지아 (잠결에 웅얼거림):** 으응… 왜…
* **서하:** 나… 오늘 자료실에서 좀 이상한 걸 봤어.
* **지아:** (뒤척이며) 뭐야, 또 귀신이라도 봤냐? 거기 원래 으스스하잖아.
* **서하:** 아니, 그게 아니라… 낡은 철문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붉은빛이… 그리고 아델리아 교수님이…
* **지아:** (하품) 야, 서하. 너 요즘 과제랑 시험 때문에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아델리아 교수님은 원래 엄하시잖아. 마법 장치 소리였겠지, 뭐.
* **서하:** 근데… 라비앙 선배도… 그곳이랑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사라진 학생들…

**#3.3 (패널: 지아가 짜증 섞인 표정으로 서하를 돌아보는)**
* 지아는 짜증이 난 듯 몸을 돌려 서하를 마주 봤다.
* **지아:** 서하, 제발 좀! 괜히 이상한 상상하지 마. 여긴 아르카나야. 명문이라고.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리 없잖아. 네가 잠이 부족해서 그래. 그냥 자.
* **서하 (독백):** 지아의 단호한 태도에, 나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어쩌면 지아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나 자신이 과민반응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애써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3.4 (패널: 서하의 눈에 불안감이 가득 차는 클로즈업)**
* 서하는 애써 눈을 감았지만, 낮에 본 붉은빛과 기괴한 소리가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다. 그리고 아델리아 교수의 싸늘한 표정이 떠올랐다.
* **서하 (독백):** 아니, 아니야. 이건 내 착각이 아니었다. 분명, 뭔가 숨겨져 있었다. 이 빛나는 아카데미의 지하 깊숙한 곳에…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금기가.

**[장면 4]**

**#4.1 (패널: 다음 날 아침, 등교하는 서하의 시선)**
* 다음 날 아침, 서하는 평소처럼 수업을 듣기 위해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 쾌활하게 웃고 떠드는 학생들조차,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느껴졌다.
* **서하 (독백):** 나는 이제 더 이상 이곳의 환상에 빠져들 수 없었다. 모든 웃음 뒤에는 비밀이, 모든 침묵 뒤에는 공포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4.2 (패널: 멀리서 걸어오는 아델리아 교수를 발견하는 서하)**
* 복도 저편에서 아델리아 교수가 걸어오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냉철한 표정이었지만, 서하는 그녀의 눈에서 어제 밤 자신이 느꼈던 그 차가운 기운을 다시 한번 포착했다.
* **서하 (독백):** 아델리아 교수님은… 어제 그곳에서 뭘 하셨던 걸까? 그리고 그 ‘안정적’이라는 말은 대체…

**#4.3 (패널: 아델리아 교수와 눈이 마주치는 서하)**
* 아델리아 교수의 시선이 마치 그녀를 꿰뚫어 보는 듯, 정확히 서하에게로 향했다. 서하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 **아델리아 교수 (나지막이, 그러나 서늘하게):** 이서하 학생.
* **서하 (깜짝 놀라며):** 네, 교수님.
* **아델리아 교수:** 학생은… 호기심이 많은 편이더군요.
* **서하:** (당황하며) 그, 그게… 저는 그저…
* **아델리아 교수:** (냉정하게 서하의 말을 자른다) 아르카나 아카데미는 그 어떤 불온한 호기심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특히… 금지된 것에 대한 호기심은 말이죠.

**#4.4 (패널: 서하의 심장이 쿵 떨어지는 클로즈업)**
* 아델리아 교수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그녀의 눈빛은 서하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서하는 자신의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교수가 어제 자신이 자료실 안쪽을 엿보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 **서하 (독백):** 이건 단순한 경고가 아니었다. 명백한… 협박이었다.

**#4.5 (패널: 아델리아 교수가 서하를 스쳐 지나가는 모습)**
* 아델리아 교수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서하를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뒤에 남겨진 차가운 공기는 서하의 전신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 **내레이션 (서하):** 그 순간 깨달았다. 이곳에 숨겨진 비밀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이미 그 위험한 진실의 끄트머리를 건드려 버렸다는 것을.

**#4.6 (패널: 어둠에 잠식되는 아카데미 지하의 상상)**
* 화면이 점차 어두워진다. 서하의 상상 속에서, 아카데미의 화려한 외관 아래, 깊고 어두운 지하에서 붉은빛이 섬뜩하게 깜빡이고, 정체불명의 기계음이 기괴하게 울려 퍼지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 **서하 (독백, 떨리는 목소리):** 과연, 그 빛나는 아르카나의 심장부에는… 어떤 금기가 잠들어 있는 걸까?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