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 제목: 심연의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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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1컷]**
**배경:** 짙은 안개가 자욱한 깊은 산골짜기. 희미한 새벽빛이 닿지 못하는 음습한 기운이 감돈다.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 방울마저 핏빛으로 반사되는 듯하다. 화면 중앙에는 흙과 바위가 뒤섞인, 얼핏 보면 평범한 동굴 입구처럼 보이는 곳이 있다. 하지만 그 주변으로는 고대부터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은 듯한 빽빽한 수풀이 우거져 있다.
**인물:** 세 명의 탐사대원, 흙먼지 묻은 장비들을 짊어진 채 서 있다. 그들의 숨소리가 거칠다.
**대사:**
* **내레이션 (이하준):** 수 세기 동안 지도에서 지워진 땅.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곳. 바로 이곳에, 우리가 찾아 헤매던 모든 것의 시작점이 잠들어 있었다.
**[2컷]**
**배경:** 동굴 입구에 더 가까이 다가선 탐사대. 입구 주변의 바위에는 이끼가 두껍게 덮여 있지만, 자세히 보면 자연적인 균열이 아니라 정교하게 가공된 듯한 문양의 흔적이 희미하게 보인다.
**인물:**
* **이하준:** (30대 초반, 날카로운 눈매, 강박적인 기운이 서려 있다. 손에 든 태블릿 PC의 지도를 응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에 기대와 긴장이 교차한다.) 드디어… 이곳이군.
* **강서영:** (20대 후반, 발랄하지만 경계심이 역력하다. 손전등을 켜서 동굴 입구 안쪽을 비춘다. 몸을 웅크린 채 조심스럽게 살핀다.) 팀장님, 정말 이곳이 맞아요? 지도상으론 아무것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요. 위성 사진도 죄다 흐릿했고… 아무리 봐도 그냥 평범한 자연동굴 같은데…
* **최민혁:** (30대 중반, 단단한 체격, 노련한 탐사 전문가의 모습. 탐사용 드론을 꺼내 공중으로 띄울 준비를 한다. 표정은 무뚝뚝하지만, 미간에 드리워진 주름이 그의 불안감을 말해준다.) 서영 씨 말이 맞아. 솔직히 난 아직도 의심스러워. 수많은 탐사팀이 실패했고, 심지어 실종되기까지 했던 곳이야. 이 허황된 전설 하나 믿고 여기까지 온 게…
**[3컷]**
**배경:** 하준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동굴 입구를 향해 있다. 그의 턱은 굳게 다물려 있고, 어딘가에 홀린 듯한 집착이 느껴진다.
**대사:**
* **이하준:** (낮고 단호한 목소리) 허황된 전설? 민혁 씨. 당신도 봤잖아. 고문서에 기록된 그 문양들. 이곳에서 발견된 파편의 문양과 정확히 일치해. 그리고… (손에 든 태블릿을 민혁에게 보여준다. 화면에는 정교하고 기이한 고대 문양이 떠 있다.) 이 문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야. 어떤 강력한 힘, 혹은 존재를 봉인하고… 동시에 소통하는… 고대인들의 유일한 기록 방식이었어.
* **최민혁:** (태블릿 화면을 힐끗 보지만, 이내 눈살을 찌푸린다.) 전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런 어려운 말은 모르겠고. 내 눈엔 그저 이상한 그림으로밖에 안 보여. 난 안전이 최우선이야. 괜히 설레발치다가…
**[4컷]**
**배경:** 서영이 동굴 입구 쪽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선다. 손전등 빛이 동굴 내부의 어둠을 가르고, 그 빛 속에 기분 나쁜 침묵이 맴돈다. 서영의 표정에 불안감이 드리워진다.
**대사:**
* **강서영:** (목소리를 낮추며) 저기… 뭔가 이상해요. 동굴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는데… 썩은 냄새 같은 게 나요. 습한 흙냄새랑… 오래된 피 냄새 같기도 하고…
**효과음:** 쉬이익- (바람 소리)
**[5컷]**
**배경:** 하준이 마침내 결심한 듯 배낭에서 탐사용 랜턴과 안전장비를 꺼낸다. 그의 눈에 탐욕과 광기가 스치듯 지나간다.
**대사:**
* **이하준:** (단호하게) 이제 돌이킬 수 없어. 우리는 여기까지 왔고, 반드시 그 진실을 밝혀내야 해. 내 안의 답을 찾기 위해서라도. 준비됐으면 들어가자.
**효과음:** 찰칵- (랜턴 켜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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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6컷]**
**배경:** 동굴 내부. 입구는 좁고 구불거렸지만, 조금 더 들어가자 갑자기 공간이 확장된다. 웅장하지만 어딘가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거대한 지하 통로가 나타난다. 벽은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지만, 그 표면은 빛을 거의 흡수하여 마치 살아있는 어둠으로 이루어진 듯하다.
**인물:** 세 명의 대원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이들의 랜턴 빛이 좁은 시야만을 밝힌다.
**연출:** 바닥에는 마른 나뭇잎이나 잔해가 아닌, 알 수 없는 광물질 가루가 쌓여 있다. 발소리가 먹먹하게 울린다.
**대사:**
* **최민혁:** (목소리에 긴장감이 묻어난다) 동굴이 아니잖아… 이건… 누군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공간이야. 이 깊이에 이런 거대한 통로를…
* **강서영:** (두리번거리며) 제 목소리가 울리지 않아요… 소리가 다 먹히는 것 같아요. 숨쉬기가 좀 답답하기도 하고…
**효과음:** (먹먹한 침묵)
**[7컷]**
**배경:** 서영의 시점. 랜턴 불빛이 벽을 스치고 지나간다. 매끄러운 벽면 곳곳에 흐릿하게 새겨진 문양들이 보인다. 자연적인 암석이라기보다는 어떤 광물질로 이루어진 듯,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듯한 묘한 질감이다.
**대사:**
* **강서영:** 팀장님! 저기… 벽에…
* **내레이션 (이하준):** 고대인들은 이곳을 ‘숨 쉬는 심연’이라 불렀다. 빛을 삼키고, 소리를 가두며, 모든 생명을 침묵시키는 곳.
**[8컷]**
**배경:** 하준이 벽에 손을 대고 문양을 더듬는다. 그의 표정은 경이로움과 섬뜩함이 뒤섞여 있다. 문양들은 기하학적이면서도 생명체의 형태를 닮아 있어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다.
**대사:**
* **이하준:** (감격한 목소리) 찾았다… 고서에 기록된 ‘영원의 문장’. 이 벽은… 단순한 돌이 아니야. 이건… 살아있는 암석이야. 빛을 흡수하고, 특정 주파수에 반응하는… 고대인들의 놀라운 기술…
* **최민혁:**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살핀다) 살아있는 암석? 무슨 헛소리야. 팀장님,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여기서 이상한 냄새가 더 강해지고 있어요. 썩은 계란 냄새 같기도 하고… 유황 냄새 같기도 하고… 뭔가 독성 가스일 수도 있습니다. 빨리 돌아가죠.
* **강서영:** (벽에 새겨진 문양을 응시한다.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잠깐만요… 이 문양…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9컷]**
**배경:** 서영의 얼굴 클로즈업. 그녀의 눈빛이 흔들린다. 문양을 따라가던 그녀의 시선이 한곳에 멈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어렴풋한 기억이 떠오르는 듯하다.
**대사:**
* **강서영:** (중얼거리듯) 이건… 단순한 문자가 아니에요. 그림이자… 기록이자… 어떤… 경고문 같아요. 고서에서… 아주 짧게 언급된 적이 있는데… 너무 잔인하고 비현실적이어서 대부분 위서라고 치부했던 내용…
**[10컷]**
**배경:** 갑자기 유적 전체가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벽에 새겨진 문양들이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듯 보인다. 이 빛은 실제 빛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환영처럼 느껴진다. 대원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줄어들며 기괴하게 일렁인다.
**효과음:** 우우우웅… (낮고 굵게 울리는 진동음)
**대사:**
* **최민혁:** (화들짝 놀라며) 젠장! 무슨 소리야?! 지진인가?!
* **이하준:** (눈을 빛내며) 아니… 지진이 아니야. 이 유적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거야.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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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11컷]**
**배경:** 진동이 잦아들자, 유적 내부는 이전보다 훨씬 더 깊고 섬뜩한 침묵에 잠긴다. 대원들의 숨소리만이 크게 들린다. 랜턴 불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오싹한 느낌이 감돈다.
**인물:** 서영은 벽에 손을 댄 채 눈을 감고 있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대사:**
* **강서영:** (낮고 떨리는 목소리) 머릿속에서… 뭔가… 들려요… 수많은 목소리가… 동시에… 속삭이는 것 같아요. 알아들을 수 없는 고대어가… 비명처럼…
* **최민혁:** (서영에게 다가가려 한다) 서영 씨! 괜찮아요? 이봐, 팀장님! 아무래도 여기서 당장 철수해야겠어요! 이대로는 위험해!
* **이하준:** (민혁의 말을 무시한 채, 서영에게 다가간다. 그의 눈은 광기로 번뜩인다.) 뭐라고 들려? 어떤 내용이야? 더 자세히 말해봐, 서영 씨! 저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거야!
**[12컷]**
**배경:** 서영의 얼굴 클로즈업. 그녀의 눈은 감겨 있지만, 눈꺼풀 아래로 눈동자가 심하게 움직인다. 핏줄이 도드라져 보인다. 고통스러운 표정이다.
**대사:**
* **강서영:** (이를 악물고 중얼거린다) 어둠… 그림자… 피할 수 없는… 숙명… 우리에게… 저주를…
**[13컷]**
**배경:** 민혁이 하준의 팔을 잡고 거칠게 잡아당긴다. 그의 얼굴에 강한 불만이 서려 있다.
**대사:**
* **최민혁:** 팀장님! 서영 씨 상태가 안 좋잖아! 도대체 뭘 더 바라는 거야?! 여기서 대체 뭘 얻을 수 있다고 이렇게 무모하게 구는 건데?! 당신 목적은 이 고대 유물 찾아내는 거 아니었어?! 고작 이걸로 만족 못 해?!
* **이하준:** (민혁의 손을 뿌리치며 격양된 목소리로) 유물?! 단순한 유물? 민혁 씨! 이건… 이건 유물이 아니야! 이건… 살아있는 기록이야! 내가 찾던 모든 것의 답이 여기에 있다고! 내 가족을 그렇게 만든… 그 알 수 없는 힘의 근원이 여기 있다고!
* **내레이션 (이하준):** 어릴 적,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비극 속에서 가족을 잃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악몽 같은 진실 속에서. 그리고 그 진실의 조각들이 바로 이곳, 이 유적의 존재를 가리키고 있었다.
**[14컷]**
**배경:** 하준의 시점. 저 멀리 어둠 속에, 통로의 끝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곳에 고대 문양으로 뒤덮인 거대한 돌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돌문은 이 유적의 다른 벽들과 달리, 미세한 균열 사이로 푸른빛이 깜빡거린다. 마치 살아있는 심장처럼.
**효과음:** 두근… 두근… (낮고 느린 심장 박동 소리)
**대사:**
* **이하준:** (돌문을 향해 홀린 듯 걸어간다. 그의 눈동자는 완전히 고정되어 있다.) 저 문… 저 너머에… 모든 진실이 있어…
* **강서영:** (감았던 눈을 번쩍 뜬다. 그녀의 눈동자는 공포에 질려 있다.) 안 돼… 가지 마요! 팀장님! 저 문은… ‘열려서는 안 되는 문’이에요! 고대 기록에 그렇게 적혀 있어요! 그 문을 열면…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15컷]**
**배경:** 돌문 앞에서 멈춰 선 하준. 푸른빛이 깜빡이는 문양들이 그의 얼굴을 창백하게 비춘다. 그의 손이 천천히 문에 닿으려 한다. 민혁과 서영은 뒤에서 절규하듯 그를 부르지만, 그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하다.
**연출:** 문양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연출. 하준의 손이 문에 닿기 직전.
**효과음:** 콰아앙-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는 거대한 울림이 발생한다)
**대사:**
* **강서영:** (절규) 안 돼!!!
* **최민혁:** (다급하게) 팀장님!!!
**[16컷]**
**배경:** 하준의 손이 마침내 문에 닿는 순간, 유적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푸른빛이 더욱 강렬하게 섬광처럼 터져 나온다. 빛 속에서, 문의 문양들이 마치 무언가를 형상화하듯 기괴하게 뒤틀린다. 그 형태는 보는 이의 정신을 붕괴시킬 것 같은 형언할 수 없는 존재의 모습을 암시한다.
**연출:** 강렬한 빛과 함께 모든 것이 흔들리고, 대원들의 비명 소리가 어둠 속에 묻힌다.
**효과음:** 콰과광!!! (강렬한 파열음) 크아아악! (대원들의 비명)
**대사:**
* **내레이션 (이하준):**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찾아낸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우리가… 봉인을 풀어버린 것이었다. 심연의 문이 열리고, 고대의 그림자가… 마침내 깨어났다.
**[17컷]**
**배경:** 이어진 섬광이 모든 것을 가린다. 마지막 컷은 하얀 섬광에 휩싸인 채, 기괴한 고대 문양의 잔상이 강렬하게 남은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연출:** ‘다음 화에 계속’ 문구가 섬광 위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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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