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테르 아카데미의 그림자 (1화)
**장르:** 일상 힐링 미스터리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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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1**
**배경:** 아침 햇살이 찬란하게 쏟아지는 에테르 아카데미의 중앙 복도. 고풍스러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서 쏟아지는 무지갯빛이 바닥에 아름다운 문양을 수놓고 있다. 웅장한 아치형 천장 아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며 등교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마법으로 책을 띄우거나, 지팡이로 공중의 먼지를 털어내는 등 일상적인 마법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인물:** 아린(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소녀), 루카스(진중하고 이성적인 소년), 세라(명랑하고 수다스러운 소녀). 세 사람은 복도 한가운데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라:** (눈을 반짝이며) 야, 너네 어제 달리아 선배들이 한 이야기 들었어?
**아린:** (고개를 갸웃) 무슨 이야기? 또 시험 기간 간식 비밀 레시피 같은 거야?
**루카스:** (한숨 쉬듯) 세라, 그런 시시한 소문에 언제까지 혹할 거야? 빨리 교실로 가자, 곧 1교시 시작이야.
**컷 2**
**배경:** 세라가 팔짱을 끼며 루카스를 붙잡는다. 아린은 흥미로운 듯 세라에게 바싹 다가선다.
**인물:** 아린, 루카스, 세라.
**세라:** 에이, 이번엔 달라! 이건 진짜배기라고! 우리 아카데미 지하에… 뭔가 엄청난 게 숨겨져 있대!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대. 흐느끼는 소리 같기도 하고, 쇠사슬 끌리는 소리 같기도 하대!
**아린:** (눈이 휘둥그레) 흐느끼는 소리? 쇠사슬? 정말?
**루카스:** (미간을 찌푸리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건 그냥 오래된 배관에서 나는 소리거나, 아니면 선배들이 심심해서 지어낸 괴담일 뿐이야. 아카데미 지하엔 고작 낡은 보관실이랑 폐기물 처리 마법진밖에 없잖아.
**컷 3**
**배경:** 세라가 어깨를 으쓱하며 씨익 웃는다. 아린은 턱을 괴고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다.
**인물:** 아린, 루카스, 세라.
**세라:** 그래도… 뭔가 으스스하잖아? 선배들이 그러는데, 예전엔 거길 ‘심연의 입구’라고 불렀대. 금지된 구역이라고 아무도 못 들어가게 막아놨다고 하더라.
**아린:** (생각) 심연의 입구라니…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아.
**컷 4**
**배경:** 그때, 복도 저편에서 우아한 걸음걸이로 엘라리아 교수님(온화하고 지적인 인상의 마법 교수)이 다가온다. 그녀의 옷자락 끝에서 희미한 마법의 빛이 일렁인다. 세 명의 학생들은 재빨리 자세를 바로잡는다.
**인물:** 아린, 루카스, 세라, 엘라리아 교수님.
**엘라리아 교수님:** (부드러운 미소) 다들 아침부터 무슨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니?
**세라:** (살짝 당황하며) 아, 교수님! 그게… 그냥 아카데미 소문 이야기였어요!
**엘라리아 교수님:** (미소 지으며) 소문이라… 호기심은 마법사에게 필수적인 자질이지만, 때로는 너무 깊은 호기심이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단다. 특히 ‘금지된 구역’은 말 그대로 금지된 이유가 있는 법이니, 항상 조심하렴.
**컷 5**
**배경:** 엘라리아 교수님이 그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유유히 지나간다. 그녀의 뒷모습에서 왠지 모를 서늘함이 느껴진다. 아린은 교수님의 미묘한 표정을 놓치지 않는다.
**인물:** 아린, 루카스, 세라, 엘라리아 교수님(뒷모습).
**아린 (생각):** (교수님은 분명 웃고 계셨는데… 왠지 눈빛은 슬퍼 보였어. 금지된 구역… 대체 뭐가 있길래.)
**컷 6**
**배경:** 고대 마법학 수업 시간. 아린은 책상에 앉아 턱을 괸 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교수님의 목소리는 귓가를 스쳐 지나갈 뿐, 머릿속은 온통 세라의 이야기와 엘라리아 교수님의 경고로 가득하다.
**인물:** 아린.
**아린 (생각):** 지하 도서관 끝자락… 심연의 입구…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왜 그렇게 꽁꽁 숨겨두는 걸까?
**컷 7**
**배경:** 아린의 시선이 문득 책상 위 낡은 고대 마법 서적에 꽂힌다. 펼쳐진 페이지 한구석에 희미하게 그려진 삽화가 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건물 도면 같은데, 한쪽 구석에 ‘영원의 샘’이라는 글자와 함께 작은 ‘X’ 표시가 되어 있다. 그 ‘X’는 마치… 학교 지하의 특정 지점을 가리키는 것 같다.
**인물:** 아린 (클로즈업), 고대 마법 서적.
**아린 (생각):** 영원의 샘? 이건 또 뭐야? 그리고 이 지도는… 우리 학교 지하 도면 같기도 한데?
**컷 8**
**배경:** 수업이 끝나고 밤이 깊어지자, 아카데미는 고요함에 잠긴다. 복도에는 마법 램프의 희미한 불빛만이 흔들리고 있다. 아린은 친구들 몰래 침대에서 살금살금 빠져나와 낡은 마법 서적을 손에 들고 기숙사를 나선다.
**인물:** 아린.
**아린 (생각):** (세라가 들은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 교수님의 눈빛이 계속 신경 쓰여.)
**컷 9**
**배경:** 아린은 지하 도서관으로 향하는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위층과는 달리, 지하로 내려갈수록 공기가 차갑고 습해지며,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오래된 종이 냄새가 섞여 코를 찌른다.
**인물:** 아린.
**아린:** (속삭임) 으음… 여기가 맞나?
**컷 10**
**배경:** 지하 도서관의 가장 안쪽, 먼지가 두껍게 쌓인 낡은 책장들이 미로처럼 늘어서 있다. ‘출입 금지’라고 쓰인 마법 표식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지만, 세월의 흔적으로 거의 알아볼 수 없다. 아린은 책 속 지도를 참고하며 벽면을 손으로 더듬는다.
**인물:** 아린.
**아린 (생각):** 지도대로라면 이쯤인데… 왠지 벽면이 다른 곳보다 차가워.
**컷 11**
**배경:** 아린이 특정 지점을 누르자, 벽의 일부가 ‘스르륵’ 소리와 함께 안쪽으로 밀려들어간다. 그리고 곧이어 어둠 속으로 통하는 좁고 가파른 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계단 아래에서는 어둠이 꿈틀거리는 것만 같다.
**인물:** 아린 (놀란 표정), 열린 비밀 통로.
**아린:** (작게 숨을 들이켜며) 정말로… 있었어.
**컷 12**
**배경:** 아린은 주저하는 듯 잠시 숨을 고르지만, 이내 지팡이 끝에 작은 빛을 밝히고 계단 아래로 발걸음을 옮긴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공기는 더욱 차가워지고, 희미하게 낮은 울림이 들려온다. 마치… 아주 멀리서 누군가 고통스러운 숨을 쉬는 듯한 소리다.
**인물:** 아린.
**아린 (생각):** (뭐지, 이 소리는… 세라가 말했던 흐느끼는 소리인가?)
**컷 13**
**배경:** 계단의 끝, 아린은 예상치 못한 거대한 공간과 마주한다. 거대한 암석 공동의 중앙에는 투명한 마법 수정 기둥들이 촘촘하게 박혀 하늘 높이 솟아있다. 기둥 안에서는 푸른빛을 띠는 액체가 끊임없이 흐르며 공간을 은은하게 밝히고 있다. 그것은 분명 엄청난 마나의 근원이었다.
**인물:** 아린 (경외와 두려움이 섞인 표정), 거대한 지하 공동.
**아린:** (입을 가리며) 와… 이게 다 뭐야…?
**컷 14**
**배경:** 아린은 한 발짝 더 다가간다. 푸른 액체가 흐르는 수정 기둥 아래를 보니, 끔찍하게 얽히고설킨 거대한 뿌리 같은 것이 바닥을 뒤덮고 있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신경망처럼 보였다. 뿌리 사이사이에는 불규칙하게 마법의 문양이 새겨져 있고, 그 문양에서 희미한 빛이 깜빡인다.
**인물:** 아린 (시선 클로즈업), 수정 기둥과 뿌리.
**아린 (생각):** (뿌리? 이건 나무뿌리 같지는 않아… 마치… 무언가의 혈관처럼 보여.)
**컷 15**
**배경:** 아린이 더욱 가까이 다가가자, 그 희미한 울림이 더욱 선명해진다. 그것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다. 수많은 목소리가 뒤섞여 낮은 탄식과 함께 흐느끼는 듯한, 혹은 억눌린 절규 같은 소리였다. 그 소리는 마치 수정 기둥 속에서 흘러나오는 푸른 액체와 함께 공기 중에 퍼지는 듯했다.
**인물:** 아린.
**아린:** (몸을 떨며) 이 소리는… 설마…
**컷 16**
**배경:** 아린이 공포에 질려 손을 뻗어 한 수정 기둥에 손을 대자, 그 순간 기둥 안의 푸른 액체가 격렬하게 요동친다. 그리고 기둥의 표면에 섬뜩하게 일그러진 얼굴 형상이 순간적으로 비쳤다가 사라진다. 마치 고통받는 사람의 얼굴 같았다. 그 모습은 너무나 찰나였지만, 아린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인물:** 아린 (경악한 표정), 수정 기둥 안의 섬뜩한 얼굴.
**아린:** (흐느낌) 으악!
**컷 17**
**배경:** 아린은 비명을 삼키며 뒷걸음질 친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이 거대한 마나의 근원은… 단순한 자연의 힘이 아니었다. 이 푸른 액체는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그리고 그 끔찍한 진실이 이 화려한 아카데미의 지하에 숨겨져 있었다.
**인물:** 아린 (얼굴 클로즈업, 공포와 충격).
**아린 (생각):** (말도 안 돼… 이 모든 마법이… 설마 이 비극 위에 세워진 건가?!)
**컷 18**
**배경:** 그때, 아린의 등 뒤에서 차갑고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인물:** 아린 (뒷모습), 실루엣으로 보이는 인물.
**목소리:** 거기 누구지?
**컷 19**
**배경:** 아린은 얼어붙은 채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인물은 바로 엘라리아 교수님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평소의 온화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차갑고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손에 든 지팡이 끝에서는 희미한 마법의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인물:** 아린 (두려움에 질린 표정), 엘라리아 교수님 (차갑고 엄숙한 표정).
**엘라리아 교수님:** (낮고 단호한 목소리) 내가 경고했을 텐데, 아린. 금지된 구역에는 발을 들이지 말라고.
**컷 20**
**배경:** 엘라리아 교수님의 눈빛에는 깊은 슬픔과 함께, 비밀을 지키려는 단호한 결의가 비쳤다. 아린은 자신이 감히 열어서는 안 될 문을 열었음을, 그리고 이 거대한 아카데미의 숨겨진 그림자를 보았음을 깨닫는다.
**인물:** 아린 (교수님과 눈이 마주친다). 엘라리아 교수님 (눈빛 클로즈업).
**아린 (생각):** (교수님은… 이 모든 걸 알고 계셨던 거야.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일부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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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