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층의 기록 (深層의 記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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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장면 1**
**시간:** 종말 이후 10년. 황폐해진 대한민국.
**장소:** 과거 서울의 외곽이었던, 무성한 잡초와 덩굴로 뒤덮인 폐허. 낡은 고층 건물들이 뼈대만 남긴 채 기형적으로 솟아있고, 도로 위에는 녹슨 차량들이 버려져 있다. 하늘은 늘 뿌연 황사가 덮고 있다.
**(화면: 드론 시점. 폐허 위를 유유히 날아가며 광활하고 적막한 풍경을 비춘다. 드론의 낮은 비행음이 쓸쓸함을 더한다.)**
**(내레이션 – 재하, 차분하고 건조한 목소리)**
> 세상은 죽었다. 우리가 알던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 지식도, 희망도, 미래도.
>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규칙이 되었다.
> 하지만 이 썩어가는 세상 속에서도, 어떤 이는 기어코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
> 잊힌 과거 속에서, 새로운 희망의 파편이라도.
> 혹은… 또 다른 파멸의 씨앗을.
**(화면: 드론 시점이 낮아지며, 한 폐건물 옥상에 숨어 있는 두 인물을 클로즈업한다. 한 명은 망원경으로 주변을 살피고, 다른 한 명은 태블릿 PC를 조작 중이다.)**
**장면 2**
**시간:** 낮
**장소:** 폐허가 된 아파트 단지 옥상. 깨진 콘크리트 잔해들이 널려있고, 멀리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희미하게 보인다.
**(화면: 재하가 망원경으로 아파트 단지 아래를 주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오랜 생존에서 묻어난 피로와 날카로움이 공존한다. 옆에는 유진이 소형 드론의 카메라 피드를 태블릿으로 확인하며 조작하고 있다.)**
**유진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 드론 엔진음과 함께, 활기찬 목소리)**
> 재하 오빠, 움직임 없어? 내 드론으로는 안쪽까지는 잘 안 보여. 잔해물이 너무 많아서.
**재하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고, 나지막하게)**
> 조용히 해. 변이체 한 무리가 아래 광장 쪽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족히 열 마리는 넘어. 저쪽 폐병원 건물 입구는 깨끗한 것 같았는데…젠장, 순찰을 도는 건가.
**(화면: 재하의 망원경 시점. 느리고 삐걱거리는 움직임으로 폐허 속을 배회하는 ‘변이체’들의 모습.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지만, 피부는 썩어 문드러지고 팔다리는 기괴하게 꺾여 있다. 그들의 쉰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유진 (태블릿을 조작하며)**
> 어휴, 지겹다 지겨워. 저것들은 도대체 언제쯤 세상에서 사라질까?
> (한숨을 쉬며) 아무리 둘러봐도 쓸만한 건 없어 보여요. 저번에 오빠가 찾던 통신 부품도 결국 못 찾았고…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거 아니에요?
**재하 (망원경을 접고, 차분하게 유진을 돌아본다)**
> 낭비? 아니. 이건 조각을 맞추는 과정이다.
> (그의 손에 낡고 해진 종이 조각 하나가 들려 있다. 고대 문양과 알 수 없는 기호들이 인쇄된 듯 희미하게 남아있다.)
> 이 단서 하나만 믿고 온 게 아냐. 이 근처에 고대 유적의 입구가 있다는 기록이 있었다. 비공식적인 거라 지도에도 없어.
**유진 (흥미로운 듯 눈을 빛내며)**
> 고대 유적? 와, 그거 완전 소설에나 나오는 거 아니에요? 왜 아무도 모르지?
>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찾으려고 해요? 먹을 것도 없는데.
**재하 (종이 조각을 만지작거리며, 그의 시선이 폐허 너머의 먼 산을 향한다)**
> ‘선조의 기록’이라 불리던 고문서에 따르면, 종말 이전에 존재했던 어떤 고대 문명이…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 지하 깊숙이 거대한 피난처를 만들었다고 해.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야. 어쩌면 이 변이체 사태의 해결책, 혹은 원인이 그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
**유진 (놀란 표정)**
> 해결책이요?! 진짜요? 그럼 우리 인류가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거예요?
**재하 (씁쓸하게 웃는다)**
> 희망? 너무 쉽게 말하지 마. 그 기록은 ‘어리석은 희망은 또 다른 절망을 부른다’는 경고로 가득했어. 그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기록하고 숨겨뒀지. 하지만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이잖아.
**(화면: 재하의 손에 들린 종이 조각을 클로즈업. 어렴풋이 보이는 문양 중, 한 부분에 작은 지도 조각이 새겨져 있다. 지도는 폐허가 된 아파트 단지 아래, 지하로 향하는 듯한 표시를 하고 있다.)**
**유진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결심한 듯 고개를 든다)**
> 좋아요! 그럼 오늘 저 변이체들을 뚫고서라도, 저 폐병원으로 가봐요. 제 드론으로 입구 쪽을 다시 한번 정찰해볼게요. 혹시 숨겨진 문이라도 있을지 모르잖아요!
**재하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 드론 배터리 아껴. 그리고 조심해. 이 동네 변이체들은 특히 더 사납고 빨라.
**(화면: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본다. 재하의 눈에는 굳은 결의가, 유진의 눈에는 호기심과 희망이 교차한다. 폐허 위로 해가 저물기 시작하며 어둠이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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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장면 3**
**시간:** 밤
**장소:** 폐병원 건물 내부. 붕괴 직전의 천장과 부식된 의료 기기들이 널려있다. 빛이라고는 두 사람의 손전등 불빛이 전부.
**(화면: 재하가 낡은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먼저 들어선다. 유진이 뒤를 따른다. 재하의 손전등이 벽과 바닥을 비추며 내부를 탐색한다. 먼지가 자욱하고, 약품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뒤섞여 역겹다.)**
**유진 (낮은 목소리로)**
> 으윽, 냄새… 완전 시체 썩는 냄새랑 소독약 냄새가 섞였어요. 토할 것 같아.
**재하 (코를 막으며 주위를 살핀다)**
> 병원 안은 늘 이렇지. 어두운 곳에 숨어있는 변이체가 없는지 잘 봐. 네 드론 열 스캔은 어때?
**유진 (소형 스캐너를 들고 벽에 대며)**
> (삑, 삑 하는 전자음) 다행히 생체 반응은 없어요. 휴… 저 변이체들도 밤엔 좀 쉬는 모양이네.
**(화면: 재하가 벽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꼼꼼히 살핀다. 그의 눈이 한 곳에 멈춘다. 낡은 벽지 아래 희미하게 드러난 묘한 문양이 새겨진 돌문. 주변 벽은 다른 부분과 달리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다.)**
**재하 (낮게 중얼거린다)**
> 찾았다.
**유진 (재하에게 다가서며 놀란다)**
> 어? 오빠, 뭘요?
**재하 (손전등으로 돌문을 비춘다)**
> 이 문양… 기록에 있던 것과 똑같아. 고대 문명의 상징. 단순한 병원 벽이 아냐. 이건 위장된 입구야.
**(화면: 돌문을 클로즈업. 희미한 흙먼지 아래, 복잡하면서도 규칙적인 기하학적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재하가 손으로 그 문양을 조심스럽게 쓸어본다.)**
**유진 (경이로운 듯 숨을 죽인다)**
> 와… 진짜네요. 그럼 이 안에 고대 유적이 있다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열지?
**재하 (돌문 주변을 탐색하며, 손가락으로 문틈을 만져본다)**
> 틈새가 없어. 외부에서 힘으로 열 수는 없을 거야.
> (고개를 들어 위쪽을 본다. 천장 일부가 뜯겨 나간 자리에 낡은 환풍구 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 아마도… 내부의 장치를 작동시켜야 할 거야. 이런 고대 건축물들은 대부분 그렇거든.
**(화면: 유진이 태블릿을 꺼내 지도를 다시 확인한다. 재하가 알려준 종이 조각의 지도와 폐병원 내부 구조를 대조해 본다.)**
**유진**
> 기록에 ‘지하로 향하는 길목에는 빛과 소리의 조화가 필요하다’라고 적혀있네요. 이 병원 어딘가에… 그걸 작동시키는 스위치 같은 게 있을까요?
**재하 (주위를 둘러본다)**
> 빛과 소리라… (생각에 잠긴다) 이 병원에 남아있는 것들 중에 그걸 담당할 만한 건…
**(화면: 재하의 시선이 폐허가 된 수술실 문에 멈춘다. ‘수술실’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덜렁거린다.)**
**재하**
> 수술실에… 전등 스위치와 비상벨 같은 게 있었지. 오래된 건물이라도 비상 전력 시스템이 일부 남아있을 수도 있어.
**(화면: 재하와 유진이 조심스럽게 수술실로 향한다. 수술실 내부는 더욱 엉망이다. 찢어진 시트와 녹슨 수술 도구들이 널려있고, 피와 섞인 듯한 검붉은 얼룩이 바닥에 굳어있다.)**
**유진 (겁먹은 목소리로)**
> 으악, 여긴 더 끔찍해요! 빨리 끝내고 나가요, 오빠.
**(화면: 재하가 벽에 붙은 낡은 스위치 패널을 발견한다. 먼지와 거미줄로 뒤덮여 있다. 유진이 자신의 장비에서 작은 전압 측정기를 꺼내 스위치에 대본다.)**
**유진 (놀란 표정)**
> 어? 미약하지만… 전류가 흐르고 있어요! 비상 전력이 살아있나 봐요!
**재하**
> 좋아. 나는 이 스위치 패널을 손봐서 전력을 끌어올려 볼게. 넌 저기, (손전등으로 수술실 한쪽에 있는 낡은 비상벨을 가리킨다) 비상벨을 확인해봐. 소리가 나야 할 거야.
**(화면: 재하가 능숙하게 공구들을 꺼내 스위치 패널의 뚜껑을 연다. 낡은 전선들이 복잡하게 엉켜있다. 유진은 비상벨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벨을 확인한다. 벨 주변에도 고대 문명 특유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유진 (비상벨을 만지작거리며)**
> 이 벨도 단순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이 문양…
**(화면: 재하가 끙끙거리며 전선을 연결한다. 스파크가 튀면서 불꽃이 작게 인다.)**
**재하**
> 젠장, 이러다 합선되겠어! 유진아, 준비됐어? 내가 전력을 올리면, 네가 벨을 눌러. 동시에 해야 할 거야!
**유진 (긴장한 표정으로 벨에 손을 올린다)**
> 네! 알겠어요!
**(화면: 재하가 마지막 전선을 연결하는 순간, 스위치 패널에서 ‘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미약한 불빛이 들어온다. 수술실 천장의 전등 하나가 깜빡이며 희미한 빛을 낸다. 동시에 재하가 외친다.)**
**재하**
> 지금!
**(화면: 유진이 비상벨을 힘껏 누른다. ‘끄아아앙!’ 하는 날카로운 비상벨 소리가 폐병원 전체를 울린다.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수술실 전등이 밝아지고, 돌문이 있던 벽에서 ‘드드득’ 하는 거대한 마찰음이 들린다.)**
**유진 (벨 소리에 귀를 막으며)**
> 으악! 귀청 떨어지겠어요!
**(화면: 재하와 유진이 수술실을 뛰쳐나와 돌문이 있던 곳으로 향한다. 돌문은 마치 거대한 벽돌처럼 서서히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그 안에서 어둠과 함께 차가운 공기가 뿜어져 나온다.)**
**재하 (놀라움과 흥분이 섞인 표정)**
> 성공했어! 역시 이 문이 맞았어!
**(화면: 돌문이 완전히 내려가면서 거대한 지하 통로의 입구가 드러난다. 입구는 정교하게 다듬어진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쪽 벽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통로 저 깊은 곳에서는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인다. 통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두 사람의 숨결을 하얗게 만든다.)**
**유진 (통로 안을 들여다보며, 경외심 가득한 표정)**
> 와… 진짜 지하 세계 같아요. 저 안에 뭐가 있을까…
**재하 (주변을 경계하며, 손전등으로 통로 안을 비춘다)**
> 모르지. 하지만 분명한 건, 여긴 우리가 알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라는 거야. 조심해, 유진. 미지의 것은 늘 가장 큰 위험을 동반하는 법이다.
**(화면: 재하가 먼저 조심스럽게 지하 통로로 발을 내딛는다. 유진이 긴장된 표정으로 그를 따른다. 이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뒷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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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시간:** 밤, 유적 내부
**장소:** 고대 지하 유적의 거대한 통로. 매끄럽게 다듬어진 검은 돌로 이루어진 통로의 벽에는 고대 문명의 상형문자와 벽화가 새겨져 있다. 천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간헐적으로 푸른빛을 내는 발광석이 박혀있다.
**(화면: 재하와 유진이 통로를 걷고 있다. 그들의 발소리가 통로에 울려 퍼진다. 통로의 공기는 외부와 달리 맑고 차갑다. 벽화를 손전등으로 비추며 이동한다.)**
**유진 (벽화를 손으로 쓸어보며)**
> 와… 이 벽화들 봐요, 오빠. 마치 어제 그린 것 같아요. 종말 이전에도 이런 기술이 있었을까?
**(화면: 유진이 비추는 벽화 클로즈업. 벽화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존재들이 어떤 거대한 재앙 앞에서 공포에 질려 도망치고 있다. 하늘에서는 알 수 없는 검은 파동이 쏟아져 내리고, 땅은 갈라진다. 한편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거대한 문이 그려져 있다.)**
**재하 (벽화를 자세히 살피며)**
> 이 문명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몰라. 이 그림은… 마치 우리가 겪었던 변이체 사태를 묘사하는 것 같지 않아? 하늘에서 내려오는 검은 파동…
**유진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러게요. 그런데 저 사람들은 옷도 우리랑 다르고… (다른 벽화를 가리키며) 이건 뭐지? 마치 거대한 기계 장치 같기도 하고…
**(화면: 또 다른 벽화 클로즈업. 인간 형상의 존재들이 거대한 원형 기계 장치를 조작하고 있다. 기계 장치 한가운데에는 붉은빛을 내는 크리스탈 같은 것이 박혀있고, 그 빛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다.)**
**재하**
> 이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장치인가? 아니면… 어떤 목적을 위한 무기?
> (벽화 아래 새겨진 상형문자를 손으로 짚어가며) ‘심연의 핵’, ‘생명의 근원’, ‘재앙의 거울’…
**유진 (눈을 크게 뜨며)**
> 재앙의 거울이요? 그럼 이 문명도 우리처럼 대재앙을 겪었고, 저 기계가 그 재앙의 원인이라는 거예요?
**재하**
> 그럴 가능성이 있어. ‘선조의 기록’에서도 어리석은 희망이 또 다른 절망을 부른다고 했지. 이들은 이 지하 유적을 피난처이자, 동시에 자신들의 실수를 봉인하는 장소로 삼았을지도 몰라.
**(화면: 그들이 걷던 통로의 끝에 거대한 원형 공간이 나타난다. 공간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기계 장치가 자리 잡고 있다. 벽화에서 본 그것과 흡사하다. 하지만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듯 거대한 동상처럼 서 있다. 공간은 발광석의 푸른빛으로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유진 (숨을 헐떡이며)**
> 저게… 저 벽화에 있던 그 장치인가 봐요! 믿을 수가 없어… 이걸 정말 우리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화면: 재하가 기계 장치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장치는 거대한 금속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면에는 복잡한 회로와 문양이 새겨져 있다. 중앙에는 벽화처럼 붉은빛 크리스탈 대신, 검고 탁한 거대한 돌덩이가 박혀있다.)**
**재하 (장치를 만져보며)**
> 작동이 멈춘 지 수천 년은 된 것 같군. 하지만… 이 기술력은 정말 경이롭다.
> (그의 손이 중앙의 검은 돌덩이에 닿으려는 순간, 유진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친다.)
**유진**
> 오빠! 조심해요! (그녀의 스캐너가 ‘삐빅! 삐빅!’ 경고음을 낸다) 스캐너가… 엄청난 양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감지하고 있어요!
**(화면: 유진의 스캐너 화면 클로즈업. ‘WARNING! HIGH ENERGY SPIKE! MALIGNANT SOURCE DETECTED!’라는 경고문과 함께 그래프가 미친 듯이 솟구친다.)**
**재하 (손을 거두며 놀란다)**
> 부정적인 에너지라고? 이게… 변이체의 근원인가?
**(화면: 바로 그때, 정적만이 흐르던 유적 깊은 곳에서 ‘크르르르…’ 하는 낮고 위협적인 소리가 울려 퍼진다. 발광석의 푸른빛이 더욱 어둡게 깜빡이기 시작한다.)**
**유진 (공포에 질린 목소리)**
> 오빠… 저 소리… 변이체 소리 아니에요? 저 안에… 설마…
**(화면: 원형 공간을 둘러싼 어두운 통로 중 하나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일반 변이체와는 비교도 안 되는 크기, 기괴하게 뒤틀린 팔다리, 피부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눈은 핏빛으로 번뜩인다.)**
**재하 (총을 꺼내 겨누며, 목소리에 긴장이 역력하다)**
> 젠장… 이 안에 변이체가 있을 줄이야! 그것도… 이 정도 크기의 ‘변종’이라니!
**(화면: 거대 변이체가 ‘크아아앙!’ 하고 포효하며 재하와 유진을 향해 돌진한다. 고대 유적의 정적이 깨지고, 격렬한 전투의 서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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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시간:** 밤, 유적 내부
**장소:** 거대한 원형 공간. 고대 장치 앞에서 재하와 유진이 변종 변이체와 사투를 벌인다.
**(화면: 재하가 변종 변이체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사격한다. 총알이 변이체의 단단한 피부에 박히지만, 이렇다 할 상처를 입히지 못한다.)**
**재하**
> 젠장! 총이 안 통해!
**(화면: 유진이 재빨리 드론을 띄워 변이체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드론이 변이체의 머리 주위를 빠르게 날아다니며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린다.)**
**유진**
> 오빠! 저 녀석… 이 중앙의 장치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저 기계와 연결되어 있어요!
**(화면: 유진의 드론이 변이체 주변을 날아다니며 열 스캔을 한다. 변이체의 몸에서 뻗어 나온 희미한 검은 줄기가 중앙의 검은 돌덩이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포착한다.)**
**재하 (유진의 말을 듣고 장치를 다시 본다)**
> 연결되어 있다고? 그럼 저 돌덩이가 녀석의 심장이나 다름없다는 건가?
**(화면: 변이체가 드론을 향해 손을 휘두른다. 드론이 ‘챙!’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혀 추락한다. 유진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드론을 바라본다.)**
**유진**
> 안 돼! 내 드론!
**(화면: 변이체가 유진에게 달려든다. 재하가 몸을 던져 유진을 밀어내고, 변이체의 공격을 대신 맞는다.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재하가 벽에 부딪힌다. 총이 멀리 날아가 버린다.)**
**유진 (비명을 지르며)**
> 오빠!
**재하 (고통스러운 듯 신음하며)**
> 크윽… 유진… 도망쳐! 저 녀석은… 보통이 아니야!
**(화면: 변이체가 쓰러진 재하에게 다가간다. 거대한 그림자가 재하를 덮친다. 유진은 공포에 질린 채 주변을 둘러본다. 그녀의 시선이 벽화에 닿는다. 거대한 기계 장치를 조작하는 사람들의 그림. 그리고 그 아래, 작은 균열이 그려져 있다.)**
**유진 (벽화를 보며 중얼거린다)**
> 빛과 소리의 조화… 그리고… 균열…
**(화면: 유진의 시선이 중앙의 거대 장치로 향한다. 거대한 검은 돌덩이 아래, 벽화처럼 작은 균열이 희미하게 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균열 주변에서 희미하게 검은 기운이 새어 나오고 있다.)**
**유진 (결심한 듯 눈을 빛낸다)**
> 그래! 저 균열! 저게 약점일 거야!
**(화면: 유진이 재하의 가방에서 작은 폭약을 꺼낸다. 재하가 늘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것이다. 유진이 폭약을 들고 변이체와 재하 사이를 가로질러 거대 장치로 달려간다.)**
**재하 (놀라서 소리친다)**
> 유진! 뭐 하는 거야! 위험해!
**(화면: 변이체가 유진을 향해 손을 뻗는다. 유진은 간발의 차이로 공격을 피하며, 중앙의 검은 돌덩이 아래 균열에 폭약을 설치한다. 그녀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유진**
> 오빠! 나만 믿어요!
**(화면: 유진이 폭약에 타이머를 설정하고 재빨리 폭약이 설치된 곳에서 멀어진다. 변이체가 유진에게 거의 다가섰을 때, 유진이 바닥에 있는 재하의 총을 집어 들고 재하에게 던져준다.)**
**유진**
> 오빠! 받아요!
**(화면: 재하가 겨우 몸을 일으켜 총을 받아 든다. 변이체가 유진을 향해 포효하며 달려든다. 유진은 막다른 곳에 몰린다. 그녀의 눈에 공포가 스친다.)**
**재하 (이를 악물고, 총을 겨누며)**
> 유진!!
**(화면: 바로 그 순간, 거대 장치의 검은 돌덩이에 설치된 폭약이 ‘콰콰콰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터진다. 검은 돌덩이에 거대한 균열이 생기고, 그 안에서 억눌려 있던 듯한 거대한 검은 에너지가 사방으로 터져 나온다.)**
**(화면: 폭발의 충격파가 변이체를 강타하고, 변이체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난다. 거대한 검은 에너지가 공간을 뒤덮으며, 발광석의 푸른빛과 충돌한다. 공간 전체가 검은 에너지와 푸른빛의 싸움으로 물든다.)**
**유진 (폭발의 여파에 휘청거리며)**
> 헉… 헉…
**재하 (폭발하는 장치를 바라보며)**
> 저게… ‘재앙의 거울’이었던 건가…!
**(화면: 검은 에너지가 장치 주변에서 맴돌더니, 이내 거대한 폭풍처럼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주변의 벽화와 유물들이 검은 에너지에 닿자마자 급격히 부식되고 녹아내린다. 변이체 역시 검은 에너지에 휩싸이자 몸이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재하 (유진의 손을 잡으며)**
> 안 돼! 이대로 있다간 우리도 휘말릴 거야! 도망쳐!
**(화면: 재하와 유진이 혼란스러운 유적을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린다. 검은 에너지가 그들의 뒤를 쫓아오며 통로를 파괴한다. 천장에서 돌덩이들이 쏟아져 내리고, 통로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유진 (울먹이며)**
> 오빠! 길이 막혔어요!
**(화면: 그들의 앞길은 거대한 잔해물로 막혀있다. 뒤에서는 검은 에너지가 맹렬히 쫓아온다. 절체절명의 순간, 재하의 눈에 벽 한쪽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고대 문양이 들어온다. 그 문양은 아까 병원 입구에서 봤던 것과 같은 것이다.)**
**재하 (벽을 가리키며)**
> 저기! 숨겨진 통로가 있을 거야!
**(화면: 재하가 벽의 문양을 손으로 짚고 누르자, ‘덜그럭!’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의 일부가 안쪽으로 밀려들어가며 작은 틈이 생긴다. 그 안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온다.)**
**유진**
> 살았어요!
**(화면: 재하가 유진을 먼저 틈 안으로 밀어 넣고, 자신도 간신히 몸을 비집고 들어간다. 그들이 완전히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뒤따르던 검은 에너지가 그들이 빠져나온 틈을 삼켜버린다.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통로 전체가 완전히 붕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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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6**
**시간:** 다음 날 낮
**장소:** 유적 입구였던 폐병원 건물 옥상. 어제와 달리 날이 맑다.
**(화면: 재하와 유진이 겨우 옥상으로 기어 올라온다. 온몸은 흙먼지로 뒤덮여 있고, 옷은 헤져 너덜거린다. 하지만 둘 다 무사하다. 뒤를 돌아보니 폐병원 건물은 완전히 붕괴되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지하 유적 입구는 영원히 봉인된 듯하다.)**
**유진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 우리가… 살아남았어… 진짜로…
**재하 (털썩 주저앉아 하늘을 본다)**
> 그래. 겨우.
**(화면: 유진이 재하 옆에 앉는다. 두 사람 모두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제 유적에서 터져 나온 검은 에너지는 하늘로 솟아올라 희미하게 사라졌지만, 그 여파는 알 수 없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안도감이 교차한다.)**
**유진**
> 오빠… 그 고대 장치… 그게 대체 뭐였을까요? 그리고 그 변이체는 왜 거기에…
**재하 (먼 산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으로)**
> ‘심연의 핵’, ‘생명의 근원’, 그리고 ‘재앙의 거울’… 아마 그들은 어떤 엄청난 힘을 봉인하려 했던 것 같아. 아니면… 그 힘을 이용하려다가 자신들이 만든 재앙에 갇혔을 수도 있지. 변이체는 그 봉인된 힘을 지키는 수호자이거나, 아니면 그 힘에 오염된 존재였을 테고.
**유진**
> 그럼… 우리가 그 장치를 터뜨린 건 잘한 일일까요? 또 다른 재앙을 부른 건 아닐까?
**재하 (씁쓸하게 웃는다)**
> 모르지. 하지만 그걸 그대로 뒀으면 우리가 죽었을 거야.
> (그의 시선이 멀리 폐허 너머의 도심을 향한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살아남아, 그들이 남긴 기록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뿐이야.
> ‘어리석은 희망은 또 다른 절망을 부른다.’
> 하지만… 절망 속에서 얻은 진실은… 또 다른 희망이 될 수도 있겠지.
**(화면: 재하가 주머니에서 낡은 종이 조각을 꺼낸다. 폭발의 충격에도 구겨졌을 뿐, 여전히 그의 손에 들려있다. 종이 조각의 뒷면에는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고대 문자들이 흐릿하게 남아있다.)**
**유진 (종이 조각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 이제… 우린 뭘 해야 할까요?
**재하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 찾아야지.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다음 단서를. 다음 유적을.
> 어쩌면 아직… 진정한 해결책이 어딘가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 아니면… 또 다른 실수를 찾아내, 다음 세대에 경고할지도.
**(화면: 유진이 재하의 손을 잡고 일어선다. 그들의 눈빛에는 여전히 희망과 함께,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결의가 뒤섞여 있다. 멀리 폐허 위로 해가 높이 솟아오르며,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내레이션 – 재하, 다시 차분하고 건조한 목소리)**
> 세상은 여전히 죽어있지만, 우리는 살아있다.
> 잊힌 기록은 심층에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록의 파편을 보았다.
> 이제 우리는 그 파편들을 모아, 이 지옥 같은 세상의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 그것이 또 다른 절망일지라도.
**(화면: 재하와 유진이 폐허 너머, 아직 탐험되지 않은 미지의 도시를 향해 걸어간다. 드론의 시점으로 멀어지는 두 인물을 비춘다. 드론이 서서히 고도를 높여 광활한 폐허 전체를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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