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전 몇 개만 주머니에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었던 시절. 동네 오락실은 우리들의 작은 해방구였다. 뿅뿅거리는 8비트 전자음과 화려한 조명이 가득한 그곳에서, 우리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고수가 되기도 하고 테트리스의 신이 되기도 했다. 조이스틱을 부서져라 흔들고 버튼을 연타하며 불태웠던 열정. 때로는 형들에게 자리를 빼앗겨 울상을 짓기도 했지만, 오락실 문을 나설 때면 언제나 아쉬움이 가득했다. 흐릿한 흑백 화면 너머로 펼쳐졌던 무한한 상상의 세계, 그 시절 오락실의 진한 향수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