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지는 밤, 잃어버린 멜로디를 찾아서
안녕하세요, 별이 빛나는 밤의 라디오입니다. DJ 지우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고요하고 깊은 밤, 별빛 아래 모여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창밖을 보세요. 도시의 불빛 사이로도, 혹은 창문 너머 새까만 하늘 위로도, 수없이 많은 별들이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반짝이는 저 별들처럼, 오늘 밤 우리는 또 어떤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될까요.
오늘은 한 통의 사연으로 문을 열어볼까 합니다. 오랜 시간 저희 라디오를 들어주셨다는 ‘은하수 너머’ 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지우 DJ님, 안녕하세요. 저는 아주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번 비슷한 꿈을 꿉니다. 파도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오는 낡은 등대, 그리고 그 등대 아래 서 있는 저 자신.
꿈속에서 저는 항상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그 대신 희미한 멜로디가 귓가에 맴돕니다.
어릴 적부터 들어온 듯 익숙하면서도, 현실에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그런 멜로디요.
마치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처럼, 혹은 언젠가 만날 인연의 예고처럼, 그 멜로디가 저를 늘 붙잡아 둡니다.
간절히 바라건대, 혹시 다른 분들 중에도 이 멜로디를 아는 분이 계실까요?
아니면 저처럼 알 수 없는 멜로디나 장소를 꿈에서 반복해서 보시는 분이 계실까요?
잠에서 깨면 가슴 한편이 시리도록 아련해져서, 한동안 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네, ‘은하수 너머’님의 사연이었습니다. 등대와 파도 소리, 그리고 잃어버린 듯 익숙한 멜로디라…
사연을 읽는 내내 제 마음속에서도 묘한 공명이 일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마음속에,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너무나도 그리운 어떤 장소, 혹은 어떤 멜로디를 품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저 역시 가끔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처음 가보는 길인데도 낯설지 않고,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도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것처럼 가슴 한편이 저릿해지는 순간들이요.
특히 ‘은하수 너머’님처럼 반복되는 꿈속 멜로디 이야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 멜로디는 어쩌면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무의식의 언어일지도 모릅니다.
잃어버린 시간, 다하지 못한 약속, 혹은 미처 깨닫지 못한 우리 자신과의 대화일 수도 있겠죠.
저는 이 사연을 듣고 문득 떠오른 곡이 있습니다.
오래전, 아주 어린 시절이었죠. 바닷가 마을의 낡은 어선 위에서 할머니가 흥얼거리던 노랫소리 같기도 하고,
아니면 멀리서 들려오던 풍경 소리 같기도 한, 그런 희미한 기억 속의 단편입니다.
오늘 ‘은하수 너머’님의 멜로디를 찾아드리는 마음으로, 이 곡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혹시 이 선율이 ‘은하수 너머’님의 꿈속 등대에서 들려오던 그 멜로디와 조금이라도 닮아있을지,
아니면 이 밤, 또 다른 누군가의 잃어버린 기억을 깨울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잔잔하고 아련한 피아노 선율이 흐른다)
흘러나오는 이 곡은 앨범 ‘별의 노래’에 수록된 ‘등대의 왈츠’입니다.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마음속 등대도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고 있나요?
‘은하수 너머’님, 당신의 멜로디가 부디 이 밤을 통해 조금 더 선명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밤, 이 라디오를 듣고 계신 다른 모든 분들도,
혹시 마음속에 품고 있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나 잃어버린 멜로디가 있다면, 저희에게 사연으로 나누어주세요.
밤하늘의 별들이 그렇듯,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별이 빛나는 밤의 라디오, 잠시 후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 사이 여러분의 마음속 멜로디를 가만히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깊고 아름다운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