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판타지] 이세계에서 눈을 떴더니 마왕의 검이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고등학교 2학년, 강진우. 나의 하루는 집과 학교, 그리고 피시방을 오가는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었다. 적어도 어젯밤, 길을 잃고 헤매다 들어간 낡은 골동품점에서 빛나는 검을 만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크윽… 머리가…”

눈을 떴을 때, 나는 익숙한 내 방 천장이 아닌 보랏빛 구름이 소용돌이치는 낯선 하늘을 마주하고 있었다.


마왕의 후계자, 그것이 내 새로운 이름?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위대한 흑염의 주인이시여.”

주위를 둘러보니 검은 로브를 깊게 눌러쓴 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를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오른손에는 붉은 안광을 뿜어내는 거대한 대검이 쥐어져 있었다. 무겁기는커녕 마치 내 몸의 일부처럼 가벼웠다.

“잠깐, 지금 뭐라고…”
“당신은 천년 전 봉인된 마왕 ‘발라크’님의 힘을 계승한 유일한 자. 이 ‘절망의 검’이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장난치는 건가 싶었지만, 주변에서 느껴지는 살벌한 마력의 기운은 이것이 현실임을 뼈저리게 알려주고 있었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하루아침에 세상을 멸망시킬 마왕의 후계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검이 속삭이는 목소리

그때, 내 머릿속에 낮고 웅장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애송이, 내 힘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검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두려움보다는 알 수 없는 흥분이 온몸의 피를 끓게 만들었다. 매일 똑같은 교실 책상에 앉아 칠판만 바라보던 내 삶에, 마침내 거대한 파도가 덮친 것이다.

“재밌네. 까짓것, 한 번 해보지 뭐.”

새로운 모험의 시작

용사들이 나를 토벌하기 위해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마계의 군단은 나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나는 이 이세계에서 멸망을 불러오는 마왕이 될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지배하는 새로운 패왕이 될 것인가?

내 손에 쥐어진 ‘절망의 검’을 치켜들자, 마계의 하늘이 두 갈래로 갈라지며 붉은 번개가 내리쳤다.
소년의 평범한 일상은 끝났다. 이제는 판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