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톱니바퀴 밀실

**장르:** 스팀펑크 미스터리
**제목:** 크로노스 심장의 밀실 (The Locked Room in Chronos’ Heart)
**작가:** [당신의 이름, 천재 한국인 작가]

**[프롤로그]**

**[화면: 짙은 황갈색 스팀 안개가 자욱한 크로노스 도시의 밤. 거대한 황동색 톱니바퀴들이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도시 전체에 깔려 있다. 가스등이 흐릿하게 길을 밝히고, 증기기관차가 멀리서 둔탁한 기적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내레이션 (윤세아):** 크로노스. 증기와 톱니바퀴가 이 도시의 심장처럼 박동하는 곳. 하늘은 늘 스팀 안개로 흐릿하고, 땅은 강철과 황동으로 덮여 있다. 이곳에서 논리와 이성을 초월한 불가사의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한 사람의 이름을 속삭였다. 한때는 경외심으로, 때로는 불신으로. ‘강서진’. 천재 탐정이자… 모두의 골칫거리. 그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에는 언제나 가장 기묘한 미스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면 1: 기어하우스의 비극]**

**[화면: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기어하우스’ 저택. 외벽에는 거대한 시계와 정교한 톱니바퀴 조형물이 새겨져 있고, 지붕에서는 증기가 쉬이익- 하고 뿜어져 나온다. 저택 앞에 고급스러운 증기 마차가 멈춰 서고, 두 사람이 내린다.]**

**[인물: 강서진 (20대 후반, 날렵한 체구. 짙은 남색 코트와 얇은 가죽 장갑을 착용. 한쪽 눈에는 황동색 테의 모노클을 걸고 있고, 허리춤에는 작은 도구들이 달린 벨트가 있다. 표정은 늘 무심한 듯 하지만, 눈빛은 날카롭다.), 윤세아 (20대 중반, 강서진의 조수이자 기록원. 단정한 제복 차림에 작은 수첩과 연필을 들고 있다. 호기심 많고 명민한 눈빛.)]**

**윤세아:** (마차에서 내리며) 서진 님, 이번 사건은 또 얼마나 복잡할까요? 최형사님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도 땀에 젖어 있던데요.

**강서진:** (모노클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돌리며 저택을 올려다본다) 이토록 웅장한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면… 그만큼 숨겨진 그림자도 깊겠죠. 복잡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지 않습니까, 세아 양?

**[화면: 강서진과 윤세아가 저택 안으로 들어선다. 복도에는 증기 압력을 조절하는 복잡한 파이프들이 천장을 따라 얽혀 있고, 벽에는 정교한 황동 시계들이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시간을 알리고 있다. 경찰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형사:** (강서진을 발견하고는 한달음에 달려온다. 땀으로 축축한 얼굴. 중년의 베테랑 형사.) 강 탐정님! 윤 기록관님! 늦지 않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엔 정말…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강서진:** (최형사의 눈동자를 한번 훑어본다) 그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 밀실 살인 사건을 의미하는 건가요?

**최형사:** (경악한 표정) 어떻게 아셨습니까?!

**강서진:** (피식 웃으며) 자네의 안색과 이 저택의 견고함이 뻔히 보여주고 있잖나. (앞서 걸으며) 안내해주시죠. ‘밀실’이 있는 곳으로.

**[장면 2: 밀실, 그 완벽한 불가능성]**

**[화면: 저택의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서재. 방 전체가 묵직한 가죽과 황동, 그리고 톱니바퀴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방 한가운데, 낡고 커다란 가죽 의자에 60대 후반의 남성이 싸늘한 주검으로 앉아있다. 가슴에는 날카로운 기계 칼날이 깊이 박혀 있고, 그의 오른손에는 이 방의 문을 여는 열쇠가 꽉 쥐어져 있다.]**

**[인물: 레오나르도 해링턴 경 (피해자. 크로노스에서 가장 유명한 발명가이자 자동인형 수집가. 표정은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간직한 듯 일그러져 있다.)]**

**최형사:** (한숨을 쉬며) 레오나르도 해링턴 경입니다. 이 저택의 주인이자, 크로노스 최고의 시계 제작자였죠. 어젯밤, 그의 시종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러 왔다가… 이 밀실에 갇힌 채 발견했습니다. 문은 안에서 걸쇠로 굳게 잠겨 있었고, 창문은 보시다시피 두꺼운 철제 덧문으로 완벽하게 봉쇄되어 있습니다. 외부 침입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화면: 서진의 시선이 방 문고리의 복잡한 기계식 잠금장치와, 창문의 육중한 철제 덧문을 차례로 훑는다. 덧문에는 먼지가 그대로 쌓여 있어 오랫동안 열리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강서진:**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보며) 외부인의 흔적이 없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내부에 범인이 존재했다는 의미죠. 이 방의 견고함이 오히려 범인을 감싸고 있는 셈입니다.

**윤세아:** (수첩에 빠르게 기록하며) 현장 상황만 보면, 자살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는데요.

**강서진:** (피식 웃으며) 죽음의 순간에 이토록 번거로운 밀실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요? 자살이라기엔 너무 완벽한 극장이군요.

**[화면: 강서진이 시신 앞에 멈춰 선다. 모노클을 눈에 걸고 시신을 정밀하게 살핀다. 그의 시선이 칼날에 박힌 가슴과, 열쇠를 쥔 오른손에 집중된다.]**

**강서진:** 칼날을 보십시오, 세아 양. 정교하게 연마된 기계식 칼날… 마치 섬세한 시계 부품을 다루는 데 쓰이는 도구 같군요. 살인 도구라고 하기엔 과도할 정도로 정밀합니다.

**윤세아:** (고개를 끄덕인다) 네, 예전에 해링턴 경의 작업실에서 비슷한 도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자동인형의 미세한 부품을 조립할 때 쓰는 것이라고…

**강서진:** (고개를 끄덕이며) 과연. 그리고… (열쇠를 쥔 해링턴 경의 손가락을 돋보기로 살핀다.) 열쇠가 쥐어진 방식이 어딘가 부자연스럽습니다. 죽기 직전, 스스로 움켜쥐었다기엔…

**[화면: 돋보기 너머로 열쇠 표면의 미세한 긁힘과, 열쇠를 쥔 손가락 마디의 피부가 부자연스럽게 늘어진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강서진:** 마치… 죽은 뒤에,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쥐여진 것 같군요.

**최형사:** (놀란 표정) 그럼… 범인이 분명히 있었다는 말씀이십니까?! 하지만 어떻게 나갔죠?!

**강서진:** 그게 이 사건의 핵심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을 다시 한번 훑어본다.)

**[장면 3: 탐정의 촉, 숨겨진 단서를 쫓다]**

**[화면: 강서진이 방 안을 돌아다니며 손가락으로 벽면의 황동 장식, 천장의 환풍구 그릴, 바닥의 미묘한 흠집들을 쓸어본다. 윤세아는 그의 뒤를 쫓으며 그의 모든 행동과 발언을 수첩에 기록한다. 최형사는 답답한 표정으로 그들을 지켜본다.]**

**강서진:** (서재 책상 위로 시선을 돌린다. 그곳에는 미완성된 듯한 정교한 기계 거미 모형이 놓여 있다. 황동과 강철로 만들어진 거미는 아직 다리 하나가 떨어져 나간 채였다.) 이 거미는… 해링턴 경이 만들던 작품인가요?

**최형사:** 예, 아마도요. 고인은 늘 기이한 자동인형을 만들었으니까요.

**강서진:** (거미 모형을 조심스럽게 집어 든다) 다리 하나가 없군요. 마치… 중요한 부품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의 시선이 천장 가까이에 설치된, 정교한 금속 그릴로 막힌 환풍구로 향한다. 그릴의 가장자리에 아주 희미한 긁힘 자국이 보인다.) 최형사님, 저 환풍구, 혹시 외부와 연결되어 있습니까?

**최형사:** 예, 저택 전체의 공기 순환을 담당하는 특수 공압관 시스템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너무 작아서 사람이 드나들 수는 없습니다.

**강서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사람은 못 드나들지만… 다른 것은 드나들 수 있죠.

**[화면: 강서진이 바닥으로 시선을 내린다. 낡은 원목 마루의 한쪽 구석에 아주 미세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그는 발로 그 부분을 살짝 밟아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서진의 표정은 미묘하게 변한다.]**

**강서진:** 해링턴 경은 이런 ‘트릭’을 즐겨 사용했죠. 이 저택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시계 장치나 다름없으니. (서진이 손전등으로 마루의 튀어나온 부분을 비춘다. 빛이 닿자, 그 아래 미세한 틈새가 드러난다. 그리고 그 틈새 안쪽에… 아주 작은 톱니바퀴 문양의 스위치가 보인다.)

**윤세아:** (숨을 들이킨다) 설마… 비밀 통로?!

**강서진:** (고개를 끄덕이며) 비상 통로. 이 서재의 또 다른 문이죠. 범인은 이 문을 이용해 들어왔고, 살인을 저지른 후… 다시 이 통로로 나갔습니다.

**최형사:**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하지만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열쇠는 고인의 손에… 그건 어떻게 된 겁니까?!

**강서진:** 바로 그 점이 이 살인의 핵심이자, 범인의 어리석음입니다. (다시 환풍구를 가리키며) 범인은 이 방에 특수 제작된 공압관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를 이용한 겁니다. 해링턴 경은 이런 정밀한 기계 장치들을 연구하던 분이죠. 범인 역시 그 분야에 통달한 자일 겁니다.

**[화면: 강서진이 윤세아에게 빈 유리병을 건넨다.]**

**강서진:** 이 빈 병에 물을 채워, 환풍구 그릴 앞에 대고 공압 시스템을 강하게 가동시켜 보십시오.

**윤세아:**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이내 지시대로 따른다. 다른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공압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쉬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강한 바람이 환풍구에서 뿜어져 나오고, 윤세아가 든 유리병 안의 물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강서진:** (고개를 끄덕인다) 보셨습니까? 이 정도의 압력이라면, 작은 물건을 원하는 위치로 정확하게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범인은 살인을 저지른 후, 이 비밀 통로를 통해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손전등으로 해링턴 경의 손을 비춘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열쇠를 저 환풍구에 넣고, 공압 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히 해링턴 경의 손에 떨어뜨린 겁니다.

**윤세아:** (경악한다) 열쇠를… 바람으로?!

**강서진:** (피식 웃으며) 환풍구 그릴 가장자리의 미세한 긁힘 자국. 열쇠가 튕겨 들어가면서 생긴 흔적이죠. 그리고… 시종이 해링턴 경을 발견하기 직전에 들었다던 ‘작은 금속성 클릭’ 소리. 그건 아마도 공압 시스템이 작동하는 소리였을 테고요. 범인은 밀실의 완벽한 환상을 만들고 싶었던 겁니다. 자신이 이 방에 없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하지만 그 환상이 바로 그의 발목을 잡았죠.

**[장면 4: 범인의 얼굴, 드러나는 탐욕]**

**[화면: 강서진의 시선이 방 한구석에 서 있던 여인에게 향한다. 그녀는 해링턴 경의 수제자이자 유일한 상속인이었던 ‘엘리자베스 리드’였다. 창백한 얼굴에 불안한 눈빛이 역력하다. 그녀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인물: 엘리자베스 리드 (20대 후반, 해링턴 경의 수제자. 재능은 뛰어나지만 야심이 강한 인물. 옷차림은 작업복 위에 걸친 화려한 재킷.)]**

**강서진:** 엘리자베스 리드 양. 당신은 해링턴 경의 가장 가까운 제자였죠. 이 저택의 모든 비밀 통로와 공압 시스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리드의 허리춤에 매달린 작은 도구 주머니로 향한다. 그 안에는 살인에 쓰인 것과 유사한, 기계 장치 수리에 쓰이는 정교하고 날카로운 칼날이 살짝 튀어나와 있었다.) 해링턴 경의 가슴에 박힌 칼날과 똑같은 도구를 소유하고 계시군요.

**엘리자베스:** (말없이 눈을 피한다. 그녀의 손은 더욱 거칠게 떨린다.) 그… 그럴 리가…

**강서진:** 해링턴 경은 당신의 재능을 높이 샀지만, 당신의 탐욕을 경계했습니다. 그가 개발하던 ‘클록워크 하트’를 독점하려던 당신의 계획을 알아채고, 당신을 해고하려 했을 겁니다. 그 ‘클록워크 하트’… 작은 비행체를 움직일 수 있는 그의 마지막 역작이었죠.

**[화면: 리드의 얼굴이 분노와 절망으로 일그러진다. 그녀의 눈은 이글거리는 불꽃으로 가득 찬다.]**

**엘리자베스:** (격앙된 목소리로) 그는 나의 아이디어를 훔치려 했어! 나는 수년간 그 늙은이 밑에서 밤낮없이 일했다고! 그는 나를 인정하지 않았어! 늙고 고루한 껍데기였어!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천재를 원한다고! 나는 그를 뛰어넘을 수 있었어!

**[화면: 최형사가 엘리자베스 리드에게 다가가 수갑을 채운다. 철컥- 하는 소리가 서재의 무거운 침묵을 깬다.]**

**최형사:** 체포한다, 엘리자베스 리드! 레오나르도 해링턴 경 살해 혐의다!

**[장면 5: 크로노스의 밤, 또 다른 미스터리를 기다리며]**

**[화면: 해링턴 경의 서재 문이 굳게 닫힌다. 강서진과 윤세아가 저택을 나선다. 밖은 여전히 스팀 안개로 자욱하고, 가스등 불빛이 희미하게 그들을 감싼다.]**

**윤세아:** (숨을 고르며) 정말 놀랍습니다, 서진 님. 어떻게 그런 모든 걸 알아채셨죠? 공압관 시스템을 이용해 열쇠를 돌려보낸다는 발상이라니… 상상조차 할 수 없었어요.

**강서진:** (모노클을 벗어 주머니에 넣으며) 세아 양, 인간의 심리는 언제나 가장 복잡한 기계 장치와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늘… 닳아 빠진 톱니바퀴 하나가 숨어있죠. 완벽해 보이는 밀실도, 결국은 인간의 욕망이라는 불완전한 톱니바퀴 위에 지어진 착시에 불과합니다.

**[화면: 강서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밤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그의 뒤로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크로노스 도시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내레이션 (윤세아):** 강서진. 그는 언제나 한 발 앞서, 누구도 보지 못하는 진실의 톱니바퀴를 꿰뚫어본다. 마치… 시간 자체를 해독하는 시계공처럼. 크로노스의 밤은 깊어지고, 또 다른 밀실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화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