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제목:** 메마른 강변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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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1. 폐허가 된 도시 외곽, 메마른 강변**
(황량한 풍경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한때 강물로 넘실거렸을 곳은 이제 갈라진 흙바닥과 바싹 마른 모래뿐이다. 멀리 보이는 도시는 콘크리트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빌딩들의 묘지 같다. 뜨겁게 이글거리는 태양이 지평선에 걸려 있고, 흙먼지가 바람에 흩날린다. 화면 하단에 두 명의 인물, 지혁과 세아가 걷고 있다. 둘 다 낡고 해진 옷을 입고 있으며, 얼굴은 먼지와 땀으로 얼룩져 있다. 지혁은 녹슨 쇠 파이프와 날이 무딘 칼을 엮어 만든 허술한 총을 어깨에 메고 있고, 세아는 작은 배낭을 멘 채 주변을 경계하듯 두리번거린다. 둘의 발걸음은 무겁고 지쳐 보인다.)
**지혁 (독백, 지친 목소리):**
또 하루가 저문다. 끝없는 황야에서, 우리는 그저 다음 해를 기다리는 마른 나뭇잎처럼 흔들린다.
**세아 (목소리, 갈라지고 힘없는):**
오빠… 물… 물 좀만 더 마시면 안 돼? 목이 너무 말라.
**#2. 지혁의 얼굴 근접샷**
(지혁이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린다. 그의 입술은 바싹 말라 갈라져 있고, 눈빛은 피로에 절어 있지만 어딘가 강렬한 의지가 엿보인다. 허리춤에 찬 낡은 물통을 힐끗 내려다본다. 물통은 거의 비어있다.)
**지혁:**
안 돼. 이제 한 모금밖에 안 남았어. 저기… 저기만 더 가면 아마…
**세아 (작게 중얼거린다):**
아마… 또 아무것도 없겠지.
**#3. 세아가 고개를 떨구는 모습**
(세아가 지쳐서 고개를 떨군다. 흙먼지가 뒤덮인 그녀의 머리카락이 어깨를 스친다. 순간, 지친 발걸음에 발을 헛디딘다.)
**세아:**
크흑!
**#4. 지혁이 세아를 붙잡는 모습**
(지혁이 재빨리 손을 뻗어 세아의 팔을 잡아준다. 그의 손은 뼈마디가 굵고 거칠다. 따스한 온기가 세아의 팔에 전해진다.)
**지혁:**
괜찮아? 정신 똑바로 차려, 세아. 여기서 쓰러지면… 답 없어.
**세아 (억지로 미소 지으려 애쓰며):**
응… 미안. 오빠도 힘들지.
**#5. 멀리 보이는 폐허의 스카이라인**
(붉은 노을이 폐허가 된 도시를 물들이고 있다. 그림자진 건물들의 실루엣이 더욱 음산하게 느껴진다. 바람이 휘잉- 하고 쓸쓸한 소리를 낸다. 먼지바람에 휘날리는, 반쯤 부서진 낡은 간판 조각이 보인다.)
**지혁:**
들었어? 저 앞에… 예전엔 ‘별똥별 마트’라고 불리던 곳이 있었대. 완전히 약탈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세아 (눈을 반짝이며):**
정말? 진짜? 거기 먹을 게 있을까? 통조림? 아니면… 사탕이라도?
**#6. 지혁의 얼굴 클로즈업**
(지혁의 표정은 복잡하다. 희망을 주고 싶지만, 헛된 기대를 품게 하고 싶지 않은 갈등이 교차한다.)
**지혁 (작게 한숨 쉬며):**
모르지… 그래도 가봐야 해. 희망은… 이런 곳에서 작은 불씨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되니까.
**세아 (다시 힘을 얻은 듯, 살짝 미소 짓는다):**
응! 오빠 말이 맞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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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7. ‘별똥별 마트’ 건물 앞**
(한때는 번화했을 대형 마트 건물이 앙상한 뼈대만 남긴 채 서 있다. 유리창은 모두 깨져나가고, 간판은 반쯤 부서져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철문은 찌그러진 채 벌어져 있고, 그 안은 어둠과 먼지로 가득하다. 주변에는 낡은 자동차들의 잔해가 널려 있다. 멀리서 보면 으스스한 폐허의 거대한 무덤처럼 보인다.)
**지혁 (낮은 목소리):**
조용히. 주위에 뭐가 있을지 몰라.
**세아 (지혁의 뒤에 바싹 붙어, 조심스럽게):**
사람? 아니면… 짐승?
**#8. 마트 내부로 진입하는 지혁과 세아**
(지혁이 허술한 총을 들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선다. 세아는 그의 뒤를 바싹 따른다. 내부는 온통 폐허다. 선반들은 쓰러져 있고, 상품들은 바닥에 흩뿌려진 채 썩거나 말라붙어 형체를 알 수 없다. 눅눅하고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지혁 (주변을 살피며):**
아무것도 없군… 역시나. 싹 다 털렸어.
**세아 (실망한 듯, 발소리를 죽여 걷는다):**
이렇게 큰 마트였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어?
**#9. 찢어진 과자 봉지 더미를 발로 차는 세아**
(세아가 바닥에 뒹구는 텅 빈 과자 봉지들을 발로 툭 찬다. 허탈한 한숨을 내쉰다. 그 순간, 그녀의 발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걸린다.)
**세아:**
어?
**#10. 세아가 허리를 굽혀 물건을 발견하는 모습**
(세아가 급히 허리를 굽힌다. 쓰러진 선반의 잔해들 틈에서, 먼지에 반쯤 파묻힌 채 녹색 통조림 하나가 보인다. 뚜껑은 살짝 찌그러져 있지만, 찢어지거나 구멍 나진 않았다.)
**세아 (흥분한 목소리, 작게):**
오빠! 오빠, 여기!
**#11. 지혁이 세아에게 다가와 통조림을 확인하는 모습**
(지혁이 급히 세아에게 다가온다. 그의 눈이 통조림에 고정된다. 작은 희망의 불씨가 피어오르는 순간이다.)
**지혁:**
세상에… 멀쩡한 것 같아! 뭘까? 완두콩? 옥수수?
**세아 (통조림을 든 채 조심스럽게 흔들어 본다):**
흔들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걸 보면 통조림이 맞아요! 먹을 수 있는 걸 거예요!
**#12. 지혁의 안도감 섞인 미소**
(지혁의 입가에 희미하지만 진심 어린 미소가 번진다. 아주 오랜만에 짓는 표정인 듯하다. 그는 세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지혁:**
그래, 잘했어. 오늘 저녁은 이걸로 버틸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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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13. 마트 내부, 인기척을 느끼는 지혁**
(지혁이 통조림을 받아드는 순간, 그의 귀에 미세한 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들려오는… 발소리? 아니면 긁는 소리? 지혁의 표정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날카로운 경계심이 스쳐 지나간다.)
**지혁 (낮은 목소리, 세아에게):**
쉿.
**세아 (겁먹은 듯, 숨을 죽인다):**
왜… 왜 그래, 오빠?
**#14. 지혁이 총을 조심스럽게 겨누는 모습**
(지혁이 총을 조심스럽게 어깨에서 내리고, 총구를 어둠 속으로 향한다. 그의 눈은 동공이 확장된 채 주변을 탐색한다. 등 뒤에 세아를 바싹 붙여 세우고 보호하듯 감싼다.)
**지혁:**
숨어. 빨리!
**#15. 어두운 복도 끝에서 드러나는 그림자**
(지혁의 시선이 향하는 마트의 깊숙한 복도. 전등은 깨져 있고,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그 어둠 속에서 불규칙한 그림자 하나가 흔들거린다. 짐승의 형상 같기도 하고, 뒤틀린 인간의 형상 같기도 하다.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SOUND:** (낮게,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는 소리)
**세아 (공포에 질린 채, 지혁의 옷자락을 꽉 붙잡는다):**
저… 저게 뭐야, 오빠?
**#16. 그림자가 움직이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
(그 그림자는 잠시 멈춰선 듯하더니, 이내 빠르게 움직여 복도의 반대편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지혁은 숨을 멈추고 그 움직임을 주시한다.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감돈다.)
**지혁:**
몰라… 하지만 위험해. 우리는 당장 여기서 나가야 해.
**세아 (울먹이며):**
어디로… 어디로 가?
**#17. 지혁이 세아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모습**
(지혁이 세아의 손을 꽉 잡는다. 한 손으로는 총을 든 채,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그림자가 사라진 반대편을 등진 채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지혁:**
일단 밖으로 나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몸을 숨길 곳을 찾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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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18. 마트 외곽, 석양이 지는 하늘**
(마트 밖으로 나온 지혁과 세아. 석양이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배경으로, 둘은 잔뜩 경계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아까보다 바람이 더 거세게 불고, 폐허의 적막함이 더욱 깊어진다. 지혁은 마트 건물 입구를 한 번 돌아본 후, 세아를 이끈다.)
**지혁 (숨을 고르며):**
휴… 겨우 나왔다.
**세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떨며):**
그게… 대체 뭐였을까? 우리를 따라오지 않을까?
**#19. 폐허 건물 벽에 기대어 앉는 지혁과 세아**
(지혁이 근처에 있는 반쯤 허물어진 건물 벽에 세아를 앉히고, 자신도 그 옆에 주저앉는다. 통조림을 바닥에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녹슨 칼을 꺼낸다.)
**지혁:**
글쎄… 어쩌면 그냥 배고픈 짐승이었을지도. 중요한 건, 우린 벗어났다는 거야.
**세아 (통조림을 바라보며):**
이거… 먹어도 돼?
**#20. 지혁이 조심스럽게 통조림을 따는 모습**
(지혁이 칼날로 통조림 뚜껑을 조심스럽게 따기 시작한다. 찌그덕거리는 금속 마찰음이 황량한 주변에 울려 퍼진다. 이내 뚜껑이 열리고, 안에서 진한 완두콩 냄새가 풍겨 나온다.)
**SOUND:** (찌그덕, 툭!)
**세아 (눈을 반짝이며):**
완두콩! 오빠, 완두콩이야!
**#21. 통조림을 나눠 먹는 지혁과 세아**
(지혁은 숟가락도 없이 칼끝으로 완두콩을 떠서 세아에게 먼저 건넨다. 세아는 게걸스럽게 받아먹는다. 지혁도 몇 알 먹고 난 후, 허리춤의 물통을 꺼내 마지노선으로 남겨두었던 물 한 모금을 마신다. 갈라진 입술이 조금 촉촉해진다.)
**지혁:**
자… 천천히 먹어.
**세아 (먹으면서):**
진짜 맛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완두콩이야.
**#22. 노을을 바라보는 지혁의 뒷모습**
(완두콩을 천천히 씹으며, 지혁은 멀리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붉은 태양을 바라본다. 그의 등 뒤로 폐허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얼굴에는 여전히 피로가 역력하지만, 오늘 밤을 넘겼다는 작은 안도감과 함께, 내일을 향한 묵묵한 다짐이 서려 있다.)
**지혁 (독백):**
오늘도 살아남았다. 이 작은 통조림 하나가, 이 물 한 모금이… 또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이 세상은 끝났지만, 우리는 아직 끝이 아니야.
**세아 (나지막이):**
오빠… 우리… 내일은 어디로 갈까?
**지혁 (세아의 어깨를 감싸며, 노을을 등지고):**
글쎄… 바람이 부는 대로 가야지. 그리고… 언젠가는 꼭, 살아남을 거야. 우리 둘 다.
**#23. 어둠이 완전히 깔린 폐허의 전경**
(붉었던 하늘은 완전히 검푸른 어둠으로 변하고, 별들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적막을 깬다. 지혁과 세아는 서로에게 기댄 채, 작은 불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밤을 맞이한다. 그들의 존재는 광활하고 위험한 세계 속의 작은 점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꺼지지 않는 생존의 의지가 빛나고 있다.)
**(에피소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