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하이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아르카나의 저주받은 심장 (The Cursed Heart of Arcana)

**장르:** 에픽 하이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핵심 줄거리:** 명망 높은 아르카나 마법 학원의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와, 그 진실을 파헤치려는 한 학생의 여정.

**등장인물:**

* **리아나 (Liana):** 17세. 비상한 재능을 가졌으나 호기심이 지나쳐 늘 문제를 일으키는 명랑한 마법 학도. 날카로운 직관력을 지녔으며, 세상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엘라 (Ella):** 17세. 리아나의 단짝 친구. 현실적이고 침착하며, 리아나를 늘 걱정한다. 뛰어난 치유 마법사로, 온화하지만 위기 시에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인다.
* **교장 이그니스 (Principal Ignis):** 아르카나 학원의 교장. 백발의 노마법사로, 온화한 미소 뒤에 냉철한 카리스마와 잔혹한 신념을 감추고 있다. 학원의 비밀을 지키는 수장이자 주범.
* **카엘 (Cael):** 20대 초반. 학원의 수호 기사단 일원. 과묵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임무에 충실하다. 학원의 비밀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으며, 내적 갈등을 겪는다.

### **에피소드 1: 어둠 속의 속삭임**

**[SCENE 1]**

**배경:** 아르카나 마법 학원, 고대 도서관. 수많은 고서들이 빽빽이 들어찬 웅장한 서가들 사이로 햇빛 한 줄기가 비스듬히 쏟아져 들어온다. 공기 중에는 오랜 시간의 흔적을 담은 먼지 입자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춤을 추고 있다. 오래된 종이와 가죽 냄새가 은은하게 풍긴다.

**등장인물:** 리아나, 엘라

**상세 묘사:**
리아나는 거대한 마법서에 코를 박고 거의 파묻히다시피 집중하고 있다. 그녀의 손에는 낡고 해진 양피지 지도가 들려 있고, 눈동자는 고서의 미로 같은 문자들을 끈질기게 쫓고 있다. 그 옆, 엘라는 작은 치유 마법 서적을 읽고 있다가, 리아나의 심상찮은 기척—미간에 깊게 패인 주름과 굳게 다문 입술—에 고개를 든다.

**리아나 (내레이션):**
아르카나 마법 학원.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상의 모든 마법 지식이 응집된 곳.
우리가 아는 모든 위대한 마법사들이 이곳의 복도를 거닐었고, 이 도서관의 책장 사이에서 밤을 지새웠다.
명예와 전통. 그리고 끝없는 탐구 정신.
그것이 우리가 배우고 가슴에 새긴 아르카나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는 이곳의 고요한 공기 밑에 무언가 섬뜩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는 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마치 거대한 심장이, 우리 발밑 깊은 곳에서 은밀히 박동하는 것처럼.
어둡고, 축축하고, 끔찍한… 그 어떤 것.

**엘라:** (들고 있던 책을 조용히 덮으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리아나, 벌써 몇 시간째야? 점심시간도 한참 지났다고. 또 이상한 고문서나 파고 있는 거야? 네가 집중할 때마다 나는 심장이 쫄깃해진다고, 정말.

**리아나:**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미간을 찌푸린 채로 중얼거리듯)
이건 ‘이상한 고문서’가 아니야, 엘라. 고대 건축학 서적인데… 여기에 뭔가 이상한 게 있어. 아주… 섬뜩할 정도로.

**엘라:** (리아나의 어깨를 툭 치며 한숨을 쉰다)
네가 ‘이상하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늘 사고가 터질까 봐 불안하다고. 지난번엔 금지된 서클 소환 의식에 휘말릴 뻔했잖아. 기억 안 나? 교장 선생님이 얼마나 화내셨는지!

**리아나:** (피식, 짧게 웃으며)
그건… 그냥 실수였지! 아무튼, 이 책의 부록에 아주 희미하게 그려진 도면이 있어. 아르카나 학원의 초기 설계도인데…

**엘라:** (호기심 어린 눈으로 고개를 내밀며, 리아나의 옆에 바싹 붙어 앉는다)
그래서? 뭐가 문젠데? 숨겨진 보물 지도라도 발견한 거야? (농담조로 말하지만, 리아나의 진지한 표정에 이내 농담을 거둔다.)

**리아나:**
보물이라기보다는… 의문이야. 이 도면에는 학원 지하에 거대한 빈 공간이 표시되어 있어. 그런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학원 지하 구조도에는 그런 공간은 없어. 학원의 마나 흐름을 연구하면서 봤던 어떤 지도에도… 이곳은 존재하지 않아.

**엘라:**
오래된 도면이니까, 그냥 폐기된 설계 아니겠어? 아니면 단순히 잊혀진 공간이거나. 학원이 워낙 오래됐잖아.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건물인데, 이런저런 비밀이 없을 리가.

**리아나:**
(고개를 천천히 젓는다)
보통의 경우라면 나도 그렇게 생각했겠지. 하지만 이 공간, 마치… 어떤 거대한 존재를 위한 봉인실처럼 그려져 있어. 그리고 이 양피지 지도를 봐.

[리아나는 품속에서 낡고 해진, 색이 바랜 양피지 지도를 꺼낸다. 지도는 얇고 부드러우며, 군데군데 해지고 찢겨진 흔적이 역력하다.]

**엘라:**
(양피지를 받아들고 살피며, 미간을 찌푸린다)
이건 또 뭐야? 오래된 재봉선 같기도 하고… 너무 낡아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잖아. 대체 어디서 이런 걸 찾았어?

**리아나:**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학원 벽 틈새에서 우연히 찾았어. 낡은 벽돌 사이에 끼어 있길래 아무도 신경 안 썼는데, 자세히 보니 우리 학원의 축소판 지도야. 그리고 여기에… (손가락으로 양피지 지도의 특정 지점, 지하 봉인실이 그려진 곳을 가리킨다.) 이 봉인실과 같은 위치에 붉은색 문양이 그려져 있어. 마치… 피로 그린 것처럼. 그리고… 왠지 이 양피지에서 희미한 온기가 느껴지지 않아?

**엘라:**
(지도를 살피던 엘라의 얼굴에 살짝 긴장감이 스친다. 그녀의 표정에서 장난기가 사라진다.)
피… 리아나, 설마… 네가 생각하는 게 그거야?

**리아나:**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엘라를 바라본다. 그녀의 눈은 호기심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을 담고 있다.)
나는 그저… 진실을 찾고 싶을 뿐이야, 엘라. 우리 학원의 그림자 아래에 대체 무엇이 잠들어 있는지. 이 거대한 마법 학원이… 우리가 모르는 어둠 위에 세워진 건 아닌지.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건물 아래, 어떤 끔찍한 비밀이 감춰져 있는지.

**엘라:**
(한숨을 깊게 쉬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오 제발, 리아나. 이번엔 그냥 지나치면 안 될까? 왠지 불길해. 네가 이런 표정을 지을 때마다, 나는 늘 좋은 꼴을 못 봤어. 마나가… 마나가 불쾌하게 느껴져.

**리아나:**
(고개를 젓는다)
이미 늦었어. 이 양피지에서 미약하게나마 마력이 느껴져. 봉인된, 아주 오래된 마력. 그리고…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쉰다. 그녀의 얼굴에 순간 고통스러운 듯한 표정이 스친다) 희미하게…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수많은 목소리가 뒤섞인 듯한…

**엘라:**
(경악한 표정으로, 리아나의 팔을 잡는다)
비명? 리아나, 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환청이겠지. 이곳은 아르카나 학원이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성스러운 마법의 전당이라고!

**리아나:**
환청일까? (양피지를 다시 품에 넣으며, 눈을 뜬다. 그녀의 눈은 강한 확신을 담고 있다.)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아. 이 학원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어. 그리고 나는 그걸 알아낼 거야. 오늘 밤.

**[SCENE 2]**

**배경:** 심야의 아르카나 마법 학원 복도. 칠흑 같은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하며, 벽에 걸린 마력 등불들이 희미하게 깜빡인다. 등불의 빛은 복도의 긴 그림자들을 더욱 기괴하게 늘어뜨린다. 낮의 활기 넘치던 학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등장인물:** 리아나

**상세 묘사:**
리아나는 소리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복도를 걷고 있다. 그녀의 발걸음은 조심스럽지만 망설임이 없다. 손에는 아까 그 양피지 지도가 들려 있고, 지도의 붉은 문양이 희미하게,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빛나고 있다. 리아나의 표정은 결연하면서도, 미지의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섞여 있다. 그녀는 주변을 경계하며 숨을 죽이고 있다.

**리아나 (내레이션):**
엘라는 극구 만류했지만, 나의 발걸음은 멈출 수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걱정은 나의 확신을 더 부추겼을 뿐이었다.
이 양피지 지도…
묘하게도 내 안의 마력과 공명하는 듯했다.
어딘가로 나를 이끄는 것처럼.
그것은 단순히 지도가 아니었다.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직감했다. 이 밤, 나는 아르카나의 오랜 그림자를 걷어낼 것이다.

[리아나는 지도의 붉은 문양이 가리키는 지점에 도착한다. 그곳은 낡은 교실 복도 끝, 한때는 창고로 쓰였던 듯한 공간이었다. 벽에는 오래된 넝쿨이 검게 말라붙어 있고, 거미줄과 두꺼운 먼지가 가득하다. 잊힌 듯한, 버려진 공간.]

**리아나:**
(숨을 죽이며, 주위를 살핀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낡은 벽을 더듬는다. 손끝으로 미묘한 마력의 흔적을 감지하려는 듯.)
이 지점이라고 했어… 분명히…

[리아나의 손이 벽의 특정 부분을 스치자, 낡은 벽돌 중 하나가 안쪽으로 희미하게 밀려들어간다. 이내 묵직하고 뻑뻑한 소리를 내며 벽 한쪽이 천천히 옆으로 열린다. 그 안은 어둠으로 가득한 좁고 음습한 통로였다. 차가운 공기가 확 끼쳐온다.]

**리아나:**
(놀란 듯 눈을 크게 뜬다. 숨을 들이켜며, 감탄과 경악이 뒤섞인 목소리로)
세상에… 정말이었어.

[통로 안에서 차가운 공기가 뿜어져 나오며, 리아나의 피부를 스친다. 동시에 희미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속삭임이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마치 수많은 목소리가 동시에 흐느끼는 듯한 착각. 고통스러운 신음 같기도 하고, 억눌린 절규 같기도 하다.]

**리아나 (내레이션):**
차갑고 축축한 공기.
코끝을 스치는 곰팡이 냄새와… 희미한 쇠 냄새.
그리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소리들.
그것은 분명 비명이었으나, 동시에 절규 같기도 했고, 간절한 애원 같기도 했다.
마치… 살아있는 존재가, 영원한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소리처럼.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섬뜩함.

**리아나:**
(망설이는 듯 잠시 멈칫하지만, 이내 결심한 듯 마법 지팡이를 꺼내든다. 그녀의 표정은 두려움 속에서도 강한 의지를 보인다.)
‘루메니움!’ (Lumenium!)

[지팡이 끝에서 영롱한 푸른색 마법 불꽃이 솟아나 통로를 밝힌다. 좁고 구불구불한 지하 통로가 드러난다. 통로의 벽면에는 고대 문자들이 새겨져 있는데, 리아나가 아는 어떤 마법어와도 다르다. 문양들은 마치 고통받는 얼굴들처럼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으며, 그 형상들은 섬뜩하게 살아있는 듯하다.]

**리아나:**
(벽의 문양을 살펴보며, 몸을 떨군다)
이건… 내가 아는 어떤 문자도 아니야. 하지만… 이 고통은… 너무나 선명해. 마치 이 벽 자체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같아.

[리아나는 조심스럽게 통로 안으로 들어선다. 그녀의 마법 불꽃이 어둠을 가르고, 통로의 끝은 깊은 심연으로 이어지는 낡은 돌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SCENE 3]**

**배경:** 아르카나 학원 지하 깊은 곳.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하다. 공기 중에는 더욱 강한 쇠 냄새와 비린내가 섞여 역한 기운을 풍긴다. 지하에서 울려 퍼지는 알 수 없는 소리들은 이제 더욱 명확한 비명과 신음으로 변해 리아나의 귀를 강렬하게 때린다.

**등장인물:** 리아나, 교장 이그니스

**상세 묘사:**
리아나는 계단을 내려가며 마법 불꽃으로 주위를 밝힌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공기는 더욱 차갑고 습해지며, 속삭임은 더 명확해진다. 계단은 끝없이 이어지는 듯하여, 리아나가 세상의 가장 깊은 곳으로 끌려들어 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녀의 발소리만이 고요한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진다.

**리아나 (내레이션):**
내려가고, 또 내려갔다.
마치 세상의 가장 깊은 곳으로 끌려가는 듯한 기분.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두려웠지만, 멈출 수 없었다.
이 밑에는… 분명 내가 찾아 헤매던 진실이 있었다.
끔찍하고, 감춰진 진실.
이 학원의 모든 빛을 만들어내는… 어둠의 근원.

[마침내 계단의 끝에 다다른다. 발밑은 거대한 지하 공동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리아나는 숨을 멎는다. 공동의 중앙에는 거대한 검은 수정이 심장처럼 격렬하게 박동하고 있다. 수정에서는 불길한 붉은빛이 뿜어져 나오며, 주변 공간을 어둡게 물들인다. 수정 주변에는 깨진 파편들과 함께 고대의 제단과 알 수 없는 주술적 문양들이 피처럼 붉게 새겨져 있다. 제단 주변의 공기는 기괴하게 일렁인다.]

**리아나:**
(숨을 들이쉬며, 경악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본다.)
이게… 대체… 뭐야…?

[검은 수정에서 흘러나오는 붉은빛은 마치 피가 흐르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그리고 그 안에서 수많은 영혼들의 형상이 일렁이는 것이 보인다.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들, 절규하는 입술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듯한 몸짓들. 비명 소리는 이제 환청이 아닌 현실이 되어, 리아나의 귓속을 강렬하게 울린다.]

**리아나 (내레이션):**
그것은 심장이었다.
이 거대한 마법 학원의, 어둠 속에서 박동하는 심장.
그리고 그 심장은… 고통받는 영혼들의 덩어리였다.
아니, 영혼 그 자체였다.
순수했던 영혼들이, 영원한 고통 속에 갇혀… 마력이 되어 학원을 지탱하고 있었다.

[리아나는 천천히, 마치 홀린 듯 제단으로 다가간다. 제단 위에는 낡은 고서가 펼쳐져 있다. 책의 내용은 고대 마법어와 함께, 어떤 의식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그려져 있다. 그림 속에는 수많은 마법사들이 검은 수정을 향해 마력을 주입하고, 그 수정이 주변의 생명력을—특히 인간의 형상을 한 영혼들을—흡수하는 듯한 묘사가 끔찍하게 되어 있다.]

**리아나:**
(책을 읽으며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린다.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말도 안 돼… ‘태초의 영혼을 봉인하여 학원의 무한한 마력원으로 삼는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 매년 가장 순수한 영혼을 바쳐야만… 봉인이 유지된다… 이그니스의 서약…’

[그 순간, 뒤에서 차갑고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처럼.]

**교장 이그니스:**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며. 그의 발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결국 이곳까지 찾아왔군, 리아나 학생.

[교장 이그니스는 온화했던 평소의 미소와는 달리 싸늘하고 잔혹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게 빛나며, 마치 오랜 비밀을 지켜온 심연의 존재처럼 보인다. 그의 뒤로는 어둠이 더욱 짙게 깔린다.]

**리아나:**
(몸을 획 돌려 교장 이그니스를 바라본다. 경악과 분노, 그리고 배신감이 뒤섞인 표정.)
교장 선생님! 이… 이건… 대체 무슨 짓입니까?! 이 학원은… 이 끔찍한 제물로 유지되고 있었다는 말입니까?! 이 모든 영혼들이…!

**교장 이그니스:**
(태연한 목소리로, 조금도 흔들림 없이)
‘유지’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군. ‘번성’하고 있다고 해야겠지. 이 아르카나 학원이 오늘날 세상에 빛을 비추는 위대한 마법의 전당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마음’ 덕분이다.

[교장 이그니스가 손짓하자, 공동 중앙의 검은 수정이 더욱 격렬하게 박동하며 붉은빛을 뿜어낸다. 수많은 영혼들의 비명 소리가 공동 전체에 울려 퍼지며, 리아나의 귓속을 찢을 듯 강렬하게 파고든다.]

**리아나:**
(뒷걸음질 친다. 온몸이 떨린다.)
이건… 악마의 짓입니다!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켜 만든 가짜 영광이잖아요! 이 마법은… 저주받은 마법이에요!

**교장 이그니스:**
(리아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그의 그림자가 리아나를 집어삼키는 듯하다.)
악마?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마법의 근원이다. 태초의 마나 덩어리, ‘엘드리치 하트’. 이 심장이 우리의 마력을 먹어치우지 않았다면, 우리는 결코 이 정도의 마법 문명을 이룩하지 못했을 테지. 작은 희생으로 더 큰 번영을 이룬다… 그게 바로 현명한 선택이다. 이 아르카나의 빛은… 이 어둠 속의 고통으로 피어나는 꽃이지.

**리아나:**
(주먹을 꽉 쥔다. 눈에서는 분노의 불꽃이 이글거린다.)
작은 희생이요? 매년 가장 순수한 영혼을 바친다는 게… 대체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사라진 학생들, 마법사들… 설마…! 그들이…?!

**교장 이그니스:**
(냉담한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는 악마적이다.)
오, 눈치가 빠르군. 역시 재능 있는 학생다워. 그래, 학원의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순수한 마력을 지닌 자만이 이 심장을 진정시킬 수 있지. 일종의… 충전 과정이랄까. 너도 알고 있겠지? 마법사의 마력은 순수할수록 강력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순수함은… 이 ‘엘드리치 하트’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지.

**리아나:**
(온몸이 떨린다. 두려움과 절망감이 밀려온다.)
당신은… 당신은 괴물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짓을…

**교장 이그니스:**
(리아나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차가운 목소리에 약간의 비웃음이 섞여 있다.)
괴물? 허나 이 괴물 덕분에 너희는 안전하게 마법을 배우고, 세상의 수많은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수백 년간 지켜온 아르카나의 영광. 이 모든 것은 너희가 감히 상상도 못할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다. 이제 너도 알게 되었으니… 이 비밀을 영원히 지킬 책임을 져야겠지. 너의 순수한 마력과 뜨거운 영혼은… 이 학원의 영원한 번영을 위한 훌륭한 재료가 될 것이다.

[교장 이그니스의 손에서 짙고 탁한 검은 마력이 뿜어져 나온다. 그 마력은 리아나를 향해 빠르게, 거대한 파도처럼 돌진한다.]

**리아나:**
(본능적으로 지팡이를 들어 방어 마법을 펼친다. ‘프로텍토!’ 푸른색 방어막이 그녀를 감싼다. 하지만 교장 이그니스의 마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으윽!

[리아나의 방어막이 산산조각 나듯 깨지고, 그녀는 엄청난 충격으로 뒤로 날아가 지하 공동의 돌벽에 부딪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마법 지팡이가 손에서 떨어져 나간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눈앞이 흐릿해진다.]

**교장 이그니스:**
걱정 마라, 리아나. 너의 뛰어난 재능은 이 학원의 번영을 위해 아주 귀하게 쓰일 테니. 네 영혼은… 이 ‘엘드리치 하트’에 아주 좋은 양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너는 영원히… 아르카나의 일부가 되겠지.

[교장 이그니스가 쓰러진 리아나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그의 얼굴에 드리운 잔혹한 미소는 리아나의 시야 속에서 점차 흐릿해진다. 검은 수정은 격렬하게 박동하며 붉은빛을 토해낸다. 수많은 영혼들의 비명 소리가 리아나의 귓가에 맴돌다 점차 멀어진다. 어둠이 그녀의 의식을 잠식해 들어간다.]

**리아나 (내레이션):**
차가운 돌바닥…
나를 집어삼키는 어둠…
그리고… 저주받은 심장의 끔찍한 박동 소리…
아르카나.
위대한 마법 학원이라 불리던 그곳은…
사실, 거대한 무덤이었다.
나를 기다리는 것은…
빛이 아닌, 영원한 어둠 속의 절규일 뿐이었다.
나는… 과연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조차 품을 수 있을까.

**[SCENE 4]**

**배경:** 아르카나 학원, 지상. 동이 트는 아침, 학원 곳곳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활기차게 등교하고, 마법 수업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화로운 풍경.

**등장인물:** 엘라, 카엘

**상세 묘사:**
엘라는 불안한 얼굴로 학원 게시판을 노려보고 있다. 그녀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으며, 밤새도록 잠 못 이룬 흔적이 역력하다. 게시판에는 ‘리아나 학생, 긴급 임무 수행을 위해 잠시 학원 외부로 파견됨. 일주일 후 복귀 예정’이라는 공지가 붙어 있다. 그녀의 심장은 불길한 예감으로 격렬하게 뛰고 있다. 그 옆을 지나가던 수호 기사단원 카엘이 엘라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춘다. 그의 표정은 무뚝뚝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깊은 고민이 엿보인다.

**엘라:**
(게시판을 노려보며, 입술을 꽉 깨문다. 목소리가 떨린다.)
임무 파견? 말도 안 돼! 리아나가 나한테 아무 말도 없이 떠날 리 없어! 게다가… 어제 밤부터 연락도 안 되고… 이건 뭔가 잘못됐어!

**카엘:**
(무덤덤한 목소리로, 하지만 그의 시선은 불안하게 흔들린다.)
엘라 학생. 학원의 명령은 절대적입니다. 리아나 학생은 재능이 뛰어나 특별히 선발된 겁니다. 학원의 중요한 임무에 참여하게 된 것을 축하해야 합니다.

**엘라:**
(카엘을 획 돌아보며, 눈물이 글썽인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난다.)
아니에요! 카엘 선배도 알잖아요! 리아나는 어제 밤에 그 애가… 학원 지하에 숨겨진 비밀을 찾고 있다고…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했어요. 분명히… 뭔가 불길한 일이 생긴 거예요. 교장 선생님을 만나야겠어요! 당장!

**카엘:**
(엘라의 앞을 가로막으며, 그녀가 교장실로 가는 것을 저지한다.)
교장 선생님은 지금 중요한 회의 중이십니다. 함부로 찾아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학생도 학원 지하 깊숙한 곳에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그곳은… 엄중한 보안 구역이니까요. 이 이상은 학원 규율 위반입니다.

[카엘의 말에 엘라는 더욱 불안해진다. 그의 눈빛은 왠지 모르게 초조해 보였고, 그의 목소리에는 미약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엘라:**
(카엘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그녀의 눈빛에서 의심이 피어오른다.)
카엘 선배… 리아나한테 무슨 일 생긴 거죠? 선배 눈빛이 흔들려요. 선배는… 뭔가 알고 있는 거죠?

**카엘:**
(시선을 회피하며,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낮고 딱딱해진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그저 과도한 추측일 뿐입니다. 어서 수업에 들어가십시오, 엘라 학생.

[카엘은 엘라를 지나쳐 빠른 걸음으로 사라진다. 그의 뒷모습에서 왠지 모를 고뇌와 그림자가 느껴진다. 엘라는 게시판과 카엘이 사라진 곳을 번갈아 보며, 이를 악문다. 그녀의 불안감은 이제 확신으로 변했다.]

**엘라 (내레이션):**
아니야… 아니야. 이건 말도 안 돼.
리아나는 사라진 게 아니야.
그 애는… 어둠 속에 갇힌 거야.
나는 알 수 있었다. 리아나의 직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반드시 그 애를 찾아낼 거야.
이 학원의 그림자 밑에 숨겨진…
끔찍한 진실을 파헤쳐서라도.
리아나, 기다려. 내가 갈게.

**[EPISODE 1 종료]**
**다음 이야기: 심연의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