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잿빛 세상의 한 모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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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잿빛 세상의 한 모퉁이 – 에피소드 1: 메마른 약속
**장르:** 대체 역사, 생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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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붉은 먼지 속으로**
**시간:**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오후, 건조하고 메마른 시간
**장소:** 폐허가 된 도시 외곽, 붉은 흙먼지로 뒤덮인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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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1**
* **배경:** 붉은 먼지가 자욱한 하늘 아래, 녹슨 고철 덩어리들이 앙상한 뼈대처럼 솟아 있다. 한때는 번화했을 도시의 잔해가 끝없이 이어진다. 뜨겁게 이글거리는 태양이 지표를 갈라놓은 듯하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는, 갈라진 아스팔트 틈새를 비집고 피어난 이름 모를 잡초 하나가 간신히 숨통을 이어가고 있다.
* **캐릭터:** 낡은 방진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한 두 인영이 묵묵히 걷고 있다. 앞장선 이는 ‘지아'(20대 초반), 뒤따르는 이는 ‘하준'(10대 초반)이다. 둘 다 낡고 해진 옷차림에 큼지막한 배낭을 메고 있다. 지아의 어깨에는 녹슨 소총 한 자루가 비스듬히 걸려 있다.
* **내레이션 (지아 – 독백):** (건조하고 지친 목소리) 세상이 잿빛으로 변한 지 얼마나 됐을까. 달력도, 시계도, 의미 없어진 지 오래. 그저 해가 뜨고 지는 걸 반복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살기 위해, 버티기 위해.
**컷 2**
* **배경:** 지아와 하준이 걷고 있는 길. 발아래의 흙먼지가 한 걸음마다 뿌옇게 피어오른다. 길가에는 폭파된 듯한 차량의 잔해들이 섬뜩하게 늘어서 있다.
* **하준:** (작은 기침을 하며, 지친 목소리로) 누나… 목말라. 물… 조금만 더 마시면 안 돼?
* **지아:** (걸음을 멈추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안 돼, 하준아. 이것밖에 없어. 서쪽 정화 시설까지만 버텨야 해. 다 왔다… 조금만 더.
* **내레이션 (지아 – 독백):** 물. 이 잿빛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생존의 유일한 이유이자, 끝없는 목마름의 근원. 우리는 단 한 방울의 물을 찾아 이 끔찍한 폐허를 헤맨다.
**컷 3**
* **배경:** 지아가 고개를 들어 저 멀리 폐허의 지평선을 바라본다. 붉은 먼지 속에 희미하게 거대한 구조물의 실루엣이 보인다. 오래된 정화 시설의 낡은 굴뚝이다.
* **지아:** (고글을 살짝 들어 눈을 가늘게 뜨고) 저기, 보인다. 거의 다 왔어.
* **하준:** (힘없는 목소리로) 정말? 이번에는… 물이 있을까? 지난번엔… 아무것도 없었잖아.
* **지아:** (애써 밝은 목소리로) 이번엔 있을 거야. 내가 지도에서 찾아냈어. 오래된 시설이지만, 분명 가동됐던 흔적이 있었어. 조금만 더 힘내자.
**컷 4**
* **배경:** 지아가 낡은 가죽 지도를 꺼내 펼친다. 손때 묻고 해진 종이에는 희미한 글씨와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 중 한 지점에 빨간색 펜으로 둥글게 표시가 되어 있다.
* **지아:**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가 우리 목표야. 이대로 쭉 가면… 예상보다 더 큰 시설일 수도 있어.
* **하준:** (지아의 옆에 붙어 지도를 들여다본다. 눈빛에 미약한 희망이 스친다.) 정말… 물이 가득할까? 깨끗한 물?
* **지아:** (하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물론이지. 널 위한 물이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아.
* **효과음:** (삭막한 바람 소리 ‘쉬이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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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고철 더미 속의 그림자**
**시간:** 오후 늦게,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
**장소:** 서쪽 정화 시설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폐기물 더미 구역. 녹슨 철근과 찌그러진 고철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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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5**
* **배경:** 지아와 하준이 고철 더미 사이를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거대한 금속 조각들이 위태롭게 쌓여 있고, 그 사이로 햇빛이 칼날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발밑에는 녹슨 못이나 날카로운 파편들이 널려 있어 한 발자국 뗄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 **지아:** (낮은 목소리로) 하준아, 조심해. 바닥 잘 보고 걸어.
* **하준:** (고개를 끄덕이며 지아의 뒤를 바싹 따른다.) 응, 누나.
* **효과음:** (밟히는 고철 조각 소리 ‘쨍그랑-‘, ‘찌걱-‘)
**컷 6**
* **배경:** 지아가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살핀다. 낡은 고글 너머로 그녀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찌그러진 차량 부품들 사이, 그림자 진 곳에서 뭔가 움직인 것 같은 기척을 느낀다.
* **지아:** (독백) 뭔가… 이상해. 너무 조용해.
* **효과음:** (멀리서 들려오는 짐승의 낮은 울음소리 ‘크르르…’)
**컷 7**
* **배경:** 하준이 불안한 듯 지아의 옷자락을 붙잡는다. 하준의 얼굴에는 공포가 서려 있다.
* **하준:** (떨리는 목소리로) 누나… 저기…
* **컷 전환:** 지아가 재빨리 소총을 잡고 자세를 낮춘다. 그녀의 눈은 이미 하준이 가리킨 곳을 향하고 있다.
* **효과음:** (바스락거리는 소리, 금속이 긁히는 소리 ‘스으윽-‘)
**컷 8**
* **배경:** 고철 더미 그림자 속에서, 굶주린 눈빛의 사람 형체 두셋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낡고 더러운 옷을 입고 있으며, 손에는 녹슨 쇠파이프나 날카롭게 간 고철 조각을 들고 있다. ‘방랑자’들이다.
* **방랑자 1:** (갈라진 목소리로) 이봐… 어린것들이군. 혼자냐? 아니면… 어디 숨어 있는 놈이라도 있나?
* **지아:** (소총을 겨누며, 단호하게) 더 이상 다가오지 마. 물러서.
* **방랑자 2:** (비웃듯이) 허허… 이거 봐라. 꼬마 아가씨가 뭘 들고 있다고 깝죽대는군. 짐승새끼나 잡는 고철 덩어리로 뭘 하겠다는 건지.
* **내레이션 (지아 – 독백):** 피할 수 없는 조우. 이 잿빛 세상의 또 다른 약탈자들. 우리의 유일한 생존 수단을 노리는 굶주린 짐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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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짧은 대치, 격렬한 도주**
**시간:** 해가 지평선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간
**장소:** 여전히 폐기물 더미 구역, 긴 그림자들이 드리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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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9**
* **배경:** 지아가 소총을 단단히 잡고 방랑자들을 노려본다. 하준은 지아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잔뜩 겁먹은 얼굴로 숨을 죽인다.
* **방랑자 1:**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가 원하는 건 간단해. 네 배낭에 있는 거… 전부 내놔. 그럼 목숨은 살려주지.
* **지아:**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그럴 리가. 놔주지 않겠지. 그리고 우린 아무것도 줄 게 없어.
* **내레이션 (지아 – 독백):** 이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이 세계의 유일한 진실.
**컷 10**
* **배경:** 방랑자 1이 성큼성큼 지아에게 달려든다. 그의 손에 들린 쇠파이프가 위협적으로 번뜩인다.
* **지아:** (재빨리 방아쇠를 당긴다. 실탄이 아닌 섬광탄이 발사된다.)
* **효과음:** (총성 ‘탕!’, 섬광탄 ‘쉬이이익- 펑!’)
* **방랑자 1:** (눈을 가리며 비명을 지른다) 으악! 뭐야, 이 망할!
* **지아:** (하준의 손을 꽉 잡고) 뛰어! 하준아, 지금이야!
**컷 11**
* **배경:** 지아가 하준을 이끌고 고철 더미 사이를 미친 듯이 질주한다. 뒤에서는 방랑자들의 욕설과 추격 소리가 들린다. 지아의 배낭이 흔들리고, 하준의 발걸음은 점점 느려진다.
* **하준:** (숨을 헐떡이며) 누… 누나… 더 이상… 못 뛰겠어…!
* **지아:** (하준의 손을 더욱 세게 잡고, 이를 악물며) 안 돼! 여기서 멈추면 죽어! 조금만 더! 저기… 시설이 보인다!
* **효과음:** (거친 숨소리 ‘허억, 허억’, 발소리 ‘타다닥!’)
**컷 12**
* **배경:** 지아가 하준을 이끌고 거대한 정화 시설의 낡은 철문 앞에 다다른다. 문은 반쯤 열려 있고, 녹슬고 뒤틀린 문틈으로 어두운 내부가 보인다.
* **방랑자 3:** (뒤에서 소리친다) 저기다! 놓치지 마!
* **지아:** (철문 안으로 하준을 밀어 넣으며) 어서!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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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메마른 희망의 끝**
**시간:** 해가 완전히 진 어두운 저녁
**장소:** 서쪽 정화 시설 내부. 거대한 기계 장치들이 멈춰 서 있는 폐허가 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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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13**
* **배경:** 정화 시설 내부. 거대한 녹슨 파이프들이 복잡하게 얽혀 천장을 가로지르고 있다. 바닥에는 부서진 계기판과 폐기물들이 뒹굴고 있다. 한때는 물이 흘렀을 거대한 펌프들이 흉물스럽게 서 있다. 먼지와 습기가 뒤섞인 퀴퀴한 냄새가 진동한다.
* **지아:** (소총을 든 채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선다. 하준은 지아의 뒤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 **내레이션 (지아 – 독백):**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모든 것이 메마른 이 세상에서, 유일한 희망은 바로 저 파이프 끝에서 흘러나올 한 방울의 물.
**컷 14**
* **배경:** 지아가 파이프와 밸브들이 복잡하게 얽힌 곳으로 다가간다. 낡은 손전등으로 주위를 비추자, 먼지로 뒤덮인 조작판과 밸브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 **지아:** (조작판을 만져보고, 밸브를 돌려본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망할…
* **효과음:** (기계음 ‘텅-‘, 밸브 돌리는 소리 ‘끼이익-‘)
**컷 15**
* **배경:** 지아의 얼굴에 절망감이 스친다. 그녀는 주먹으로 낡은 기계를 내려친다. 하준은 초조한 표정으로 지아를 바라본다.
* **지아:** (작은 소리로 욕설을 내뱉는다) 젠장…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아…
* **하준:** (작은 목소리로) 누나… 우리… 그럼 물은…?
* **내레이션 (지아 – 독백):** 기대가 컸던 만큼 절망도 깊었다. 이 폐허는 또다시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컷 16**
* **배경:** 지아가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내쉰다. 그때, 하준이 시설 한쪽 구석에 있는 작은 수도꼭지를 발견한다. 녹슬고 낡았지만, 다른 것들과는 다르게 뭔가… 미세하게 젖어 있는 듯한 흔적이 보인다.
* **하준:** (작은 목소리로) 누나… 저기…
* **지아:** (고개를 들고 하준이 가리키는 곳을 본다. 그녀의 눈에 실낱같은 희망이 스친다.)
* **효과음:** (물방울이 맺히는 소리 ‘똑… 똑…’)
**컷 17**
* **배경:** 지아가 서둘러 수도꼭지로 다가간다. 녹슨 밸브를 힘껏 돌리자, 찌꺼기와 함께 한 방울, 두 방울의 물이 힘없이 떨어진다. 뿌옇고 탁하지만, 물이다.
* **지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물을 받아든다. 한 방울 한 방울이 그녀의 손바닥에 모인다. 붉은 흙먼지로 얼룩진 손에, 물방울이 보석처럼 빛난다.)
* **하준:** (지아의 옆에 바싹 붙어, 물방울을 경이롭게 바라본다.)
* **내레이션 (지아 – 독백):** 이토록 기다렸던… 단 한 방울의 생명. 우리는 기적처럼 살아남아, 이 메마른 세상에서 물 한 모금을 얻었다.
**컷 18 (에피소드 엔딩컷)**
* **배경:** 지아가 어렵게 모은 몇 방울의 물을 하준에게 건네려 한다. 하준이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받으려는 순간, 시설 내부의 어두운 곳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 **효과음:** (발소리 ‘터벅… 터벅…’, 낮은 목소리의 대화 ‘웅성웅성…’)
* **지아:** (물방울이 든 손을 하준 쪽으로 내밀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경직된다. 그녀의 얼굴은 다시 날카로운 경계심으로 물든다.)
* **정체불명의 목소리:**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 거기에… 누가 있나?
* **내레이션 (지아 – 독백):** 이 세상은 단 한 순간도 우리를 쉬게 하지 않는다. 한 조각의 희망 끝에는… 언제나 더 큰 시련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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