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1: 운명의 전당으로
**[SCENE START] 폐허가 된 도시 외곽**
**#1-1 (컷: 황량한 도시 전경. 회색빛 하늘 아래, 무너진 고층 건물들이 앙상한 뼈대처럼 솟아 있다. 바람은 녹슨 철골 사이를 휘파람 불듯 지나가고, 그 아래 닳아버린 아스팔트 위를 한 젊은이가 걷고 있다.)**
* **내레이션:** 인류가 모든 것을 잃은 지 30년. ‘대재앙’이라 불리는 그날 이후, 세상은 황폐한 무덤이 되었다. 문명은 사라지고, 살아남은 자들은 폐허 속에서 겨우 숨 쉬고 있다. 그리고… ‘변이체’라 불리는 존재들은 그림자처럼 우리를 위협한다.
**#1-2 (컷: 젊은이의 뒷모습. 등에 멘 낡은 배낭과 손에 쥔 나뭇가지 같은 몽둥이가 그의 현재를 대변한다. 하지만 그의 걸음걸이는 단단하고 흔들림이 없다.)**
* **내레이션:** 그러나 인류는 좌절하지 않았다. 아니, 좌절할 수 없었다. 마지막 희망은… 언제나 가장 강력한 힘에서 비롯된다고 믿었기에.
**#1-3 (컷: 젊은이의 얼굴 클로즈업. 흙먼지가 앉아있지만,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는 강철처럼 단단하고 깊다. 그의 이름은 강휘.)**
* **강휘 (내레이션/낮게 읊조리듯):** (속으로) 어머니… 약속 지킬게요. 반드시… ‘창세의 심장’을 손에 넣을 거예요. 이 지옥 같은 세상, 끝내야만 해.
**[SCENE START] 낡은 간판이 달린 입구**
**#2-1 (컷: 길을 따라 걷던 강휘의 눈에 녹슨 철문과 낡은 현수막이 들어온다. 현수막에는 ‘운명의 전당 무도대회 참가 등록’이라는 글귀가 희미하게 보인다.)**
* **강휘:** “드디어…”
**#2-2 (컷: 입구에는 건장한 경비병 두 명이 서 있다. 그들의 옷차림은 낡았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예사롭지 않다.)**
* **경비병1:** “멈춰라! 용무는?”
* **강휘:** “운명의 전당 무도대회 참가하러 왔습니다.”
**#2-3 (컷: 경비병2가 강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비웃듯 콧방귀를 뀐다. 강휘는 눈도 깜빡하지 않고 침착하게 서 있다.)**
* **경비병2:** “어이쿠, 꼬맹이 놈이 배짱은 좋군. 거울은 보고 왔냐? 여기는 길거리에서 주먹 좀 쓴다고 어깨 힘주고 오는 애송이들이나 오는 곳이 아니야.”
* **강휘:** “자격이 되는지는… 시합에서 증명하겠습니다.”
**#2-4 (컷: 강휘의 말에 경비병1이 피식 웃는다. 그의 손에 들린 쇠몽둥이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 **경비병1:** (웃으며) “건방진 녀석. 좋다. 그럼 입구 테스트부터 해봐라. 통과해야 안으로 들여보내 줄 테니.”
* **경비병2:** (씨익 웃으며 몽둥이를 휘두른다) “자, 그럼 몸 좀 풀어볼까?!”
* **효과음:** 쉬이이익- (몽둥이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
**#2-5 (컷: 경비병의 몽둥이가 강휘의 머리를 향해 맹렬하게 날아온다. 강휘는 움직이지 않고, 마치 몽둥이가 닿기 직전, 그의 손이 번개처럼 움직여 몽둥이의 손잡이 끝을 살짝 잡아챈다.)**
* **경비병2:** “뭐야?!”
* **효과음:** 팟! (강휘의 손이 닿는 소리)
**#2-6 (컷: 몽둥이가 강휘의 코앞에서 멈춘다. 강휘의 손가락 끝에서 미세한 기운이 몽둥이를 타고 흐른다. 경비병2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며 몽둥이를 놓친다. 그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 **경비병2:** “크헉?!” (뒤로 밀려난다)
* **강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몽둥이를 바닥에 놓는다.) “이 정도면… 통과입니까?”
**#2-7 (컷: 경비병1이 놀란 눈으로 강휘를 본다. 그의 얼굴에서 비웃음기가 사라지고 경계심이 드리워진다.)**
* **경비병1:** (놀라움과 경계심이 뒤섞인 목소리) “크흠… 통과. 안으로 들어가라.”
* **강휘:** (묵묵히 고개 숙여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 **경비병2:** (뒤에서 중얼거린다) “저 녀석… 보통내기가 아니야. 방금 그건… 권기가 아닌, 다른 기운이었어.”
**[SCENE START] 운명의 전당 내부 – 아레나 입구**
**#3-1 (컷: 강휘가 거대한 공간에 발을 들여놓자, 낡은 건물의 잔해들이 섞인 거대한 아레나가 눈앞에 펼쳐진다. 과거의 웅장함을 잃지 않은, 녹슨 철골과 깨진 유리창 사이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수많은 인파가 모여 북적이고, 저마다 무기를 들고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 **강휘 (내레이션):** (낮게) 이곳이… 모든 무림 고수들이 모인다는 운명의 전당이로군.
**#3-2 (컷: 아레나의 군중을 보여준다. 거구의 전사, 날렵한 암살자, 기이한 무기를 든 자, 수도승 같은 차림의 고수 등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를 경계하며 서성인다. 오랜 세월 동안 사라진 줄 알았던 문파들의 후예들, 혹은 재앙 속에서 홀로 무(武)를 이룬 강자들이 한데 모여있다.)**
* **내레이션:** 이들은 모두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이곳에 왔다. 황폐해진 세상에 다시 질서를 가져올 유일한 희망, ‘창세의 심장’을 차지하기 위해.
**#3-3 (컷: 군중 속 한편, 검은 비단옷을 입은 여인이 강휘를 스쳐 지나가며 눈길을 준다. 그녀의 허리에는 날렵한 검이 차여 있다. 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롭다. 이름은 초월.)**
* **초월 (내레이션/나직하게):** (속으로) 또 한 명의 어리석은 영혼이 이곳에 발을 들였군. ‘창세의 심장’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3-4 (컷: 강휘의 시선이 한쪽으로 향한다. 거구의 남자가 험악한 얼굴로 주먹을 쥐고 있다. 그의 몸에서는 거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이름은 광전사.)**
* **광전사 (내레이션/으르렁거리듯):** (속으로) 흥… 약해 빠진 것들만 득실거리는군. 진짜 강자는… 나 하나뿐이다.
**[SCENE START] 중앙 무대**
**#4-1 (컷: 웅성거리던 군중이 서서히 침묵하기 시작한다. 아레나 중앙, 높이 솟은 단상에 ‘철혈문’의 문장이 새겨진 깃발이 펄럭인다. 단상 위에 백발의 노인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 **내레이션:** ‘철혈문’은 대재앙 이후, 무림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애써온 유일한 거대 문파였다. 그리고 그들의 문주, 대사형은 이 대회의 주최자였다.
**#4-2 (컷: 대사형의 얼굴 클로즈업. 백발에 흰 수염, 깊게 패인 주름이 그의 세월을 말해주지만, 그의 눈빛은 늙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카롭게 빛난다.)**
* **대사형:** (중후하고 쩌렁쩌렁한 목소리) “모든 강자여, 이곳 ‘운명의 전당’에 모인 것을 환영한다!”
* **효과음:** 와아아아- (군중의 함성)
**#4-3 (컷: 군중 전체를 보여주는 컷. 강휘, 초월, 광전사 등 주요 인물들이 한 컷에 잡히며 대사형을 바라본다.)**
* **대사형:** “이곳은 단순히 무를 겨루는 자리가 아니다. 황폐해진 천하의 운명을 걸고, 새로운 세상을 열 ‘창세의 심장’을 차지할 단 한 명의 적임자를 가리는 성스러운 전장이다!”
**#4-4 (컷: 대사형이 손짓하자, 단상 중앙에서 빛이 솟아오르며 투명한 크리스탈 형태의 심장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조형물에서는 신비로운 빛이 흘러나와 아레나를 비춘다.)**
* **대사형:** “저것이 바로, 재앙으로 파괴된 세상을 치유하고 변이체들을 잠재울 유일한 희망, ‘창세의 심장’이다!”
* **군중:** (경외심과 탐욕이 뒤섞인 환호와 술렁거림) “우오오오! 크으으…”
**#4-5 (컷: 강휘의 눈빛이 ‘창세의 심장’에 고정된다. 그의 표정은 경외심과 함께 강한 결의로 가득하다.)**
* **강휘 (내레이션):** (속으로) 저 빛을… 반드시 제 손으로 지켜낼게요. 그래야만… 모두가 살아갈 수 있어.
**#4-6 (컷: 대사형이 팔을 들어올리며 외친다. 그의 목소리가 아레나 전체에 울려 퍼진다.)**
* **대사형:** “그럼… ‘운명의 전당 무도대회’를 시작한다!”
* **효과음:** 콰아앙! (천둥소리 같은 웅장한 효과음)
* **내레이션:** 그리고,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SCEN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