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고요한 폭풍 (Silent Storm) – 1화: 심장의 속삭임

**장르:** 사이버펑크, SF 스릴러

**(1컷)**
[화면 전체]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심우주. ‘고요한 폭풍’ 호가 느리게 항해하고 있다. 푸른색 엔진 불꽃만이 유일한 움직임을 만든다. 거대한 우주선은 마치 고독한 철제 고래처럼 어둠을 가르고 나아간다.
(나레이션)
수천 년 전 인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지의 세계를 꿈꿨다. 그리고 수십 년 전, 우리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별과 별 사이를 잇는 고속 항해 기술, 인공 지능, 그리고 끝없는 탐험 정신. 하지만 진정으로…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 그 질문은 답을 찾지 못한 채, 끝없이 확장되는 우주만큼이나 거대한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2컷)**
[함교 내부]
반쯤 어두운 함교. 중앙 콘솔에 기대어 모니터를 응시하는 함장 리사. 어깨까지 오는 흑발이 살짝 흐트러져 있고, 날카로운 눈빛에는 피로가 역력하지만 의지가 굳건하다. 옆에는 부함장 준이 데이터 패드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그의 얼굴은 언제나처럼 침착하다.
리사: (나직이, 한숨처럼) …벌써 몇 주째더라, 준? 이 망할 어둠 속에서.
준: (패드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차분하게) 정확히 5주 3일하고 17시간 22분입니다, 함장님. 특별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예상대로, 표준 항해 경로에 아무런 변수도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리사: 예상대로라… ‘고요한 폭풍’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너무 고요한 것 같기도 하고. 가끔은 격렬한 태양풍이라도 그리워지는군. 이 텅 빈 공간은, 오히려 더 공포스러워.

**(3컷)**
[옆 테이블]
탐사 전문가 세라가 홀로그램 스크린을 이리저리 만지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발랄한 모습. 핑크색으로 염색한 짧은 머리카락이 통통 튀는 그녀의 성격을 대변한다.
세라: (밝게, 몸을 돌려 리사를 보며) 함장님, 폭풍보다는 새로운 발견이 낫지 않을까요?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우린 분명 뭔가 찾을 거예요, 언젠가는! 우주 어딘가에 숨겨진 비밀이 반드시 있을 거라구요!
리사: (피식 웃으며) 자네의 그 낙천주의가 가끔은 부럽군, 세라. 덕분에 이 지루한 항해에 활력이 돌긴 하지만.

**(4컷)**
[함교 입구 쪽]
무심한 표정으로 벽에 기대어 주변을 살피는 보안 책임자 카이. 단단한 체구와 늘 경계를 늦추지 않는 매서운 눈매가 인상적이다. 그의 시선이 잠깐 허공에 멈춘다.
카이: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아무것도 없다는 게 제일 위험한 겁니다. 방심은 곧 재앙을 불러오죠. 이 정적 속에서 어떤 존재가 숨어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세라: (뒤돌아보며, 샐쭉하게) 너무 삭막하게 말씀하지 마세요, 카이 님! 저희 아직 젊다구요! 즐겁게 탐사해도 모자랄 판에!
카이: (미동도 없이) 젊음은 경솔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경험은 대가를 치러야 얻을 수 있지.

**(5컷)**
[준의 콘솔 화면 확대]
삐비빅-! 삐비빅-!
갑작스럽게 함교에 경고음이 울려 퍼진다. 화면에는 작지만 선명한 붉은 점이 깜빡이며 깜박인다. 옆에는 ‘미확인 에너지원 감지’라는 경고 문구가 뜬다.
준: (목소리가 확연히 다급해진다) 함장님! 미확인 신호 감지!
리사: (몸을 곧추세우며, 목소리에 긴장이 스친다) 자세히! 정확한 정보는?!
세라: (자신의 콘솔로 달려오며, 눈을 반짝인다) 에너지 패턴은? 소행성대? 혹시 블랙홀 근처일까요? 오, 제발! 뭔가 새로운 것 이었으면 좋겠다!

**(6컷)**
[함교 전체]
모두의 시선이 준의 콘솔로 향한다. 리사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드리운다. 카이의 손은 이미 옆구리의 무기 홀스터로 향해있다.
준: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며, 데이터를 분석한다) 소행성대 아닙니다. 중력 왜곡도 없고요. 일반적인 천체와는 전혀 다른 파형입니다. 특이 에너지 방출… 생체 신호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극히 인공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연 발생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리사: 인공물? 이 구역에? 말도 안 돼. 이쪽은 ‘테라 넥서스’도 아직 접근한 적 없는, 기록되지 않은 미개척지인데. 좌표를 다시 확인해. 오류일 가능성은?
준: 오류 확률은 0.0001% 미만입니다, 함장님. 신호는 계속해서 증폭되고 있습니다.

**(7컷)**
[세라의 얼굴 클로즈업]
눈을 반짝이며 스크린을 응시하는 세라. 그녀의 표정은 경외감과 흥분으로 가득하다.
세라: (흥분한 목소리) 하지만… 발견일 수도 있잖아요! 미개척지에서 인공물이라니, 이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발견이라구요! 저희가 첫 발견자가 될 수 있어요! 이 탐사선을 보내는 데 든 엄청난 예산을 드디어 정당화할 수 있다구요!
카이: (냉정하게) 발견 이전에, 재앙일 수도 있습니다. 함장님, 즉시 회피 기동을 준비해야 합니다. 미지의 인공물은 늘 위험을 동반합니다.
리사: (고뇌하는 표정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야, 세라. 카이의 말도 일리가 있고. 준, 정확한 위치와 크기, 물질 구성 분석에 전력을 다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접근한다.

**(8컷)**
[준의 콘솔 화면]
데이터가 빠르게 업데이트된다. 붉은 점이 확대되어 희미한 형태를 드러낸다. 여러 개의 그래프가 격렬하게 요동친다.
준: (숨을 들이쉬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목소리) …크기 측정 완료. 직경 약 2킬로미터. 표면 온도 영하 270도. 물질 구성… 불명입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는 물론, 이론적인 추정치와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금속도, 암석도, 유기물도 아닌… 그 무엇도 아닙니다.
리사: 2킬로미터? 소행성만 한 인공물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건 항성계 형성 초기 단계에나 볼 수 있는 천체 규모인데.

**(9컷)**
[함교 내부, 리사와 준]
리사가 직접 준의 콘솔 앞으로 다가온다. 화면을 들여다보는 그녀의 눈빛은 흔들린다.
리사: 영상을 띄워. 최대 배율로.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어.
준: 알겠습니다. (화면 조작)
(효과음: 웅- (함선 엔진 소리가 미미하게 울린다))

**(10컷)**
[함교 전면 대형 스크린]
노이즈가 가득한 화면이 잠시 지직거리며 흔들리더니, 이내 선명한 이미지가 나타난다.
거대한, 불규칙한 형상의 검은 물체.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보이다가도, 완벽하게 정교한 기계 문명의 산물 같기도 했다. 자연적인 암석과는 다른, 기하학적인 패턴과 날카로운 윤곽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난다. 그 중심에는 미세하게 파동치는 듯한 에너지가 감지된다. 뚫어져라 쳐다보면, 그 검은 표면 아래로 흐르는 희미한 빛줄기가 보였다.
(나레이션)
어둠 속에서 비현실적인 존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는 듯한 완벽한 비례와 동시에 기괴한 불규칙성을 지닌, 검은 심장. 존재하지 않는 그림자를 드리운 채, 우주에 고립된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1컷)**
[승무원들의 놀란 얼굴]
세라: (입을 떡 벌리고, 두 손으로 입을 가린다) 세상에… 저건… 조작된 영상 아니죠, 준 선배?
카이: (얼굴이 굳어진다. 턱을 만지며) …확실히 인공물입니다. 어떤 행성에서도 저런 것을 만들지는 못했을 겁니다.
리사: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목소리가 잠겼다) 저렇게 거대한 걸, 누가… 왜 여기에…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 아무런 기록도, 흔적도 없이?

**(12컷)**
[함교 내부]
몇 분간의 침묵 후, 함교에는 침묵과 팽팽한 긴장감만이 가득했다. 리사가 심호흡을 한 후 결정을 내린다.
리사: ‘고요한 폭풍’ 호, 정지 위치 확보. 유물로부터 50킬로미터 안전거리 유지. 스캔 작업 지속.
준: 알겠습니다. (조작)
리사: 세라, 탐사 드론 ‘스카우트-7’을 준비해. 무인 탐사다. 절대 직접 접촉은 금지. 가능한 모든 센서를 활성화시켜. 카이, 비상 프로토콜 활성화. 전 함선 무장 준비. 비상 탈출 경로도 확인해.

**(13컷)**
[드론 발사 준비실]
세라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작은 드론을 점검한다. 드론의 몸체는 은색 금속으로 빛나고, 여러 센서와 탐침이 달려있다. 그녀의 손은 떨렸지만, 눈빛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세라: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이런 유물이 있다니… 이건 우주 문명의 증거일 거야. 인류는 혼자가 아니었다… 드디어 이 광활한 우주에서 동족을 만난 걸까? 아니면…
[컷아웃] 옆에서 카이의 무장한 보안팀 대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다. 그들의 표정에는 엄숙함이 감돈다.

**(14컷)**
[함교 내부, 대형 스크린]
드론 ‘스카우트-7’의 시야가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드론이 거대한 검은 유물에 서서히 접근한다. 유물의 표면이 더 자세히 드러난다. 검은 금속과 유리, 혹은 알 수 없는 물질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미세하게 빛나는 균열 같은 선들이 유물 전체에 퍼져있다. 마치 살아있는 혈관처럼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리사: (낮게 읊조리듯) 표면 분석 결과는?
세라: (드론 데이터를 확인하며, 목소리가 떨린다) 놀랍습니다. 함장님. 이 표면 물질은… 살아있는 것처럼 반응하고 있어요. 미약한 에너지 흐름이 계속해서 감지됩니다. 일반적인 금속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질적이에요.
준: 살아있는 인공물이라… 그 의미를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15컷)**
[드론 시야]
드론이 유물 표면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스크린이 잠시 지직거린다. 노이즈가 심해진다.
세라: (당황한 목소리로) 신호가 불안정해요! 뭔가 강한 에너지장이 간섭하고 있습니다!
리사: (급하게) 드론을 회수해! 즉시 회수해, 세라!

**(16컷)**
[유물 클로즈업]
드론이 회수되기 직전, 유물의 한 부분이 미세하게 움찔한다. 빛나던 균열들이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더니, 중앙에서 마치 거대한 눈꺼풀이 열리는 것처럼, 검은 심연 같은 틈이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한다. 어둠보다 더 깊은 어둠이 그 안에 잠겨있다.
(효과음: 웅- 우우웅… (낮고 깊은 공명음이 함교 전체를 울리는 듯하다))

**(17컷)**
[함교 내부, 승무원들]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 광경에 모두가 숨을 멎는다. 세라의 얼굴은 경외심과 공포로 물들었다. 준은 콘솔에 손을 얹고 굳어있다. 카이는 무의식적으로 허리춤의 무기에 손을 가져간다. 리사의 눈동자는 경고등처럼 흔들린다.
세라: (더듬거리며, 입술을 깨문다) 저… 저건… 문?
준: (데이터를 확인하며, 얼굴이 창백해진다) 말도 안 돼… 저 내부에서… 엄청난 에너지 파동이 감지됩니다! 측정 불가 수준이에요! 기존 센서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리사: (굳은 목소리로, 거의 속삭이듯) …뭐라고?

**(18컷)**
[유물 내부]
유물의 틈새가 완전히 벌어지자, 그 안에서 칠흑 같은 공간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수많은 작은 빛의 점들이 마치 은하수처럼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것들은 규칙적인 패턴으로 움직이며, 어떤 메시지를 형성하려는 듯하다. 그 빛들은 섬광처럼 깜빡이며, 곧 무언가를 뿜어낼 것만 같다.
(나레이션)
미지의 유물은 침묵을 깨고, 그 심장을 열었다. 그 속에서 빛나는 것은 새로운 시작일까, 아니면 파멸의 서곡일까?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한 발견 앞에 서 있었다.

**(19컷)**
[함장 리사의 얼굴 클로즈업]
리사의 눈빛은 흔들린다. 경계심, 호기심, 그리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뒤섞여 있다. 그녀의 귓가에는 준이 외치는 경고음과 세라의 경이로운 탄성, 카이의 굳게 다문 입술이 스쳐 지나간다.
리사: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명령을 내린다) …멈춰! 모든 무기 시스템을 최대로! 비상 차단막 올려!

**(20컷)**
[함교 전면 스크린 – 유물 내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유물 내부에서 뿜어져 나온 빛의 점들이 마치 거대한 광선처럼 ‘고요한 폭풍’ 호를 향해 일제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스크린 전체가 강렬한 섬광에 휩싸이며, 무언가가 전송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치 유물 자체가 거대한 송신기가 된 것처럼.
(효과음: 찌이이잉-! (고주파음과 함께 화면 전체에 노이즈가 뒤덮인다! 비상 경고음이 최대치로 울린다!))

**(21컷)**
[마지막 컷]
함교 전체가 정전된 듯 암전된다. 스크린도 꺼지고, 비상등만이 희미하게 깜빡인다. 승무원들의 실루엣이 어둠 속에 잠긴다. 모든 시스템이 먹통이 된 듯 고요함과 혼돈이 동시에 찾아왔다. 그리고 그 정적 속에서, 리사의 무전기에서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알 수 없는 외계 언어 같은 노이즈가 울려 퍼진다. 마치 누군가가 그녀의 뇌리에 직접 말을 거는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반복된다.
(효과음: 지직- (노이즈) …. [알 수 없는, 긁히는 듯한, 으스스한 외계 언어 음성] …. 지직-)
(나레이션)
우리가 찾아 헤매던 답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어쩌면… 우리가 찾던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감히 알지 못했던, 미지의 존재가 던진 첫 번째 질문이었다.


**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