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에피소드 대본: 들불의 서막
### 작품명: 흑요 제국의 그림자 아래, 피주머니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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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화: 잿더미 속에서 피어나는 분노
**장면 1**
**[배경]**
폐허가 된 도시의 한 구석. 녹슨 철골 구조물과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가 엉켜있다. 흙먼지와 부서진 유리 조각들이 바람에 흩날린다. 회색빛 하늘 아래, 멀리 보이는 흑요 제국의 황궁은 굳건하고 오만하게 서 있다. 그 황궁의 첨탑에는 제국의 깃발인 흑요석 문양이 새겨진 깃발이 나부낀다. 이 황궁과 도시 사이에는 높은 강철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 두 세계가 완전히 단절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폐허 속에서도 작은 불씨들이 피어 오르는 듯한 연기와 쓰레기더미가 곳곳에 보인다.
**[인물]**
* **지혁 (20대 후반):** 다부진 체격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남자. 낡았지만 기능적인 옷을 입고 있다. 한쪽 어깨에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등에는 개조된 쇠파이프를 묶어두었다.
* **세라 (20대 중반):** 마르고 민첩한 몸매. 긴 머리를 질끈 묶고 날렵한 단검을 항상 손에 쥐고 있다. 지식인 같은 분위기지만 강인함이 느껴진다.
* **태오 (30대 초반):** 우직하고 덩치 큰 남자. 무뚝뚝해 보이지만 마음이 따뜻하다. 망치로 개조한 둔기를 들고 있다.
* **피주머니:** 썩어가는 살점, 찢어진 옷, 공허한 눈을 가진 존재들.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느릿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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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1**
**[클로즈업]** 잿더미 속에 박힌 낡은 철모. 그 안에서 한 줄기 풀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내레이션 (지혁):**
이곳은… 죽은 자들의 세상이었다.
**컷 2**
**[와이드 샷]** 지혁, 세라, 태오가 폐허 속에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림자는 길게 늘어져 그들의 불안감을 더한다. 주변에는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내레이션 (지혁):**
아니, 죽은 자들만 있었다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
산 자들도, 죽은 자들만큼이나 잔혹했으니.
**컷 3**
**[지혁의 시점]** 멀리 보이는 흑요 제국의 황궁. 장벽 너머로 황금빛 궁전이 오만하게 빛나고 있다. 그 위로 제국의 흑요석 문양 깃발이 휘날린다.
**지혁 (나직이):**
빌어먹을 제국… 저들은 우리가 죽어가든 말든 신경도 안 써.
**컷 4**
**[세라의 얼굴]** 단호하고 침착한 표정. 주변을 경계하며 손에 든 작은 수첩에 무언가를 기록하고 있다.
**세라:**
그럴 시간 있으면 제국의 보급창을 털 계획이나 세워. 오늘은 이쪽 구역에서 식량 신호가 잡혔어. 하지만 피주머니 무리도 적지 않아.
**컷 5**
**[태오의 등]** 묵묵히 앞장서서 망치를 든 채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그의 눈은 늘 주위를 살핀다.
**태오:**
피주머니는 내가 맡는다. 너희는 물건이나 잘 챙겨.
이번엔 좀 쓸만한 게 나왔으면 좋겠는데.
**컷 6**
**[지혁의 옆모습]** 씁쓸한 표정. 그는 주머니에서 낡은 비스킷 조각을 꺼내 먹는다. 부스러기가 입가에 묻는다.
**지혁:**
황궁 안에선 매일밤 연회가 열리고, 우리 같은 평민들은 썩은 빵 조각에도 감사해야 하는 세상이지.
이 모든 게 저들의 무능과 탐욕 때문인데.
**컷 7**
**[시점 전환]** 지혁 일행이 무너진 건물 사이를 지나가자, 코앞에서 피주머니 한 마리가 튀어나온다. 썩어가는 손이 그들에게 뻗어온다.
**피주머니:**
크르르르… 으어어…
**컷 8**
**[액션 컷]** 태오가 망치를 휘둘러 피주머니의 머리를 정확히 강타한다.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피주머니가 쓰러진다. 지혁은 뒤따라오는 피주머니 두 마리를 쇠파이프로 빠르게 제압한다. 세라는 등 뒤에서 접근하는 한 마리를 단검으로 심장에 꽂아넣는다.
**효과음:** 콰직! 휘익! 퍽! 으억!
**컷 9**
**[세라의 클로즈업]** 단검을 뽑으며 얼굴에 피 한 방울이 튀지만,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세라:**
셋… 넷… 늘 그래왔듯, 오늘은 좀 더 많네.
**컷 10**
**[와이드 샷]** 일행이 쓰러진 피주머니들을 뒤로하고 작은 슈퍼마켓의 폐허로 들어선다. 선반은 모두 비어 있고, 바닥에는 물건들이 흩어져 있다.
**지혁:**
쓸데없는 소리 말고, 일단 들어가서 찾아보자.
**장면 2**
**[배경]**
폐허가 된 슈퍼마켓 내부. 먼지가 자욱하고, 곰팡이 냄새가 난다. 창문은 깨져 있고, 희미한 빛이 들어온다.
**컷 11**
**[태오의 등]** 태오가 망치를 든 채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서고, 지혁과 세라가 그 뒤를 따른다.
**태오:**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고) 이 안에 아직 피주머니가 남아있을 수 있어.
**컷 12**
**[세라의 시점]** 낡은 선반 위로 쌓인 먼지. 그 사이에서 녹슨 통조림 캔 몇 개가 보인다.
**세라:**
(통조림을 집어 들며) 상태는 안 좋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컷 13**
**[지혁의 클로즈업]** 찌푸린 얼굴로 주위를 살피던 지혁의 눈에 무언가 걸린다. 천장 구석에 숨겨진 작은 통풍구.
**지혁:**
잠깐. 저기 봐.
**컷 14**
**[클로즈업]** 지혁이 가리킨 곳. 통풍구는 낡았지만, 그 안에 뭔가가 반짝이는 듯하다.
**태오:**
(고개를 갸웃하며) 저게 뭔데?
**컷 15**
**[액션 컷]** 지혁이 능숙하게 폐허의 벽을 밟고 올라가 통풍구를 연다. 안에서 작은 나무 상자 하나가 떨어진다.
**효과음:** 덜컹! 우르르!
**컷 16**
**[지혁의 손]** 상자를 조심스럽게 연다. 안에는 꽤 많은 양의 건조 식품과 깨끗한 물병 여러 개, 그리고 작은 의약품 키트가 들어있다.
**지혁:**
이런 행운이… 이것만 있으면 한동안은 버틸 수 있겠어.
**컷 17**
**[세라의 얼굴]** 놀라움과 안도감이 교차한다.
**세라:**
잘했어, 지혁. 이런 곳에 이런 게 남아있다니…
**컷 18**
**[와이드 샷]** 일행이 물품들을 배낭에 나누어 담는 동안, 밖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낡은 장갑차가 슈퍼마켓 입구에 멈춰 선다. 그 위에는 흑요 제국의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제국 병사들이 총을 든 채 하차한다.
**효과음:** 끼이이익- 덜컹! 철컥! (총기 장전 소리)
**컷 19**
**[클로즈업]** 제국 병사들의 표정. 오만하고 거만하다. 그들의 눈에는 주변 평민들을 쓰레기 보듯 하는 경멸이 담겨 있다.
**제국 병사 1 (깔보는 듯):**
어이, 거기! 움직이지 마! 폐허를 뒤지고 다니는 좀도둑놈들인가?
**컷 20**
**[지혁의 클로즈업]** 그의 표정은 순간 굳어진다. 손에 든 물품이 바닥에 떨어진다. 그의 눈에 분노의 불꽃이 일렁인다.
**지혁 (낮게 으르렁거리듯):**
…제국 병사들.
**장면 3**
**[배경]**
슈퍼마켓 폐허 입구. 제국 병사들과 지혁 일행이 대치한다. 어두운 폐허와 오만한 제국 병사들의 대비가 극명하다.
**컷 21**
**[와이드 샷]** 제국 병사 셋이 총을 겨누고 서 있고, 그 앞에는 약간 더 고위 계급으로 보이는 병사 하나가 칼을 차고 거만하게 서 있다. 지혁 일행은 물품을 든 채 얼어붙은 듯 서 있다.
**제국 병사 대장:**
흐음… 꽤 쓸만한 것들을 찾았군. 운이 좋았군, 쓰레기들.
하지만, 이 모든 건 제국의 소유다. 어서 바닥에 내려놓고 두 손 들고 서 있어라.
**컷 22**
**[클로즈업]** 태오의 주먹이 서서히 쥐어진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태오 (작게):**
빌어먹을… 우리가 힘들게 찾은 건데…
**컷 23**
**[세라의 표정]**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입술을 꾹 깨문다.
**세라 (작게):**
참아, 태오. 싸워봤자 우리만 손해야.
**컷 24**
**[지혁의 시점]** 제국 병사들이 비웃듯이 그들이 찾은 물품을 발로 툭툭 찬다. 그들의 얼굴에는 평민들을 향한 경멸이 가득하다.
**제국 병사 2:**
흥, 이런 허름한 곳에 죽치고 있으니 이 따위 것들밖에 못 찾지. 저 황궁의 연회 음식 맛이라도 알면 기절하겠군.
**컷 25**
**[지혁의 얼굴]** 그의 눈은 이제 완전히 이글거린다. 과거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제국 병사들에게 가족을 잃었던 기억, 굶주림에 허덕이던 고통의 순간들이.
**내레이션 (지혁):**
그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끊어졌다.
이 피주머니보다 더한 악질들을, 더 이상 참아줄 수 없었다.
**컷 26**
**[지혁의 손]** 떨어진 쇠파이프를 단단히 움켜쥔다.
**지혁 (차갑게):**
우리가 찾은 건… 우리가 갖는다.
**컷 27**
**[액션 컷]** 지혁이 순식간에 몸을 날려 가장 가까이 있던 병사의 총을 걷어찬다. 병사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스치기도 전에, 쇠파이프가 그의 머리를 강타한다. “퍽!”
**효과음:** 퍽! 으악!
**컷 28**
**[와이드 샷]** 지혁의 기습에 당황한 병사들. 태오가 “크아악!” 하고 외치며 망치를 휘둘러 또 다른 병사를 날려버린다. 세라는 그림자처럼 움직여 남은 병사의 목에 단검을 꽂아 넣는다.
**효과음:** 크아악! 쾅! 쉬이익! 푸슉!
**컷 29**
**[제국 병사 대장의 얼굴]** 경악과 분노로 일그러진다. 그는 칼을 뽑아들고 지혁에게 덤벼든다.
**제국 병사 대장:**
이런 쓰레기 같은 것들이! 감히 제국의 병사를 건드려?!
**컷 30**
**[지혁과 병사 대장의 대치]** 칼과 쇠파이프가 부딪히며 불꽃이 튄다. 지혁의 움직임은 거칠지만, 절박함과 분노가 실려 있다.
**효과음:** 챙! 카랑!
**컷 31**
**[지혁의 눈]** 번뜩이는 투지. 그는 병사 대장의 칼을 쳐내고, 쇠파이프로 그의 얼굴을 가격한다.
**효과음:** 퍽! 으으윽!
**컷 32**
**[와이드 샷]** 모든 병사가 쓰러진 폐허 안. 지혁은 숨을 헐떡이며 쇠파이프를 움켜쥐고 서 있다. 태오와 세라 역시 상기된 얼굴로 주위를 경계한다.
**태오:**
젠장… 이걸로 끝일까?
**세라:**
아니. 이건 시작이야. 우리는 제국 병사를 죽였다. 이제 물러설 곳은 없어.
**장면 4**
**[배경]**
폐허가 된 도시의 높은 건물 옥상. 노을이 지기 시작하며 도시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멀리 흑요 제국의 황궁은 여전히 거만하게 서 있다.
**컷 33**
**[와이드 샷]** 지혁, 세라, 태오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몇몇 생존자들이 옥상에 모여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결의와 불안감이 공존한다. 그들은 제국 병사들의 장갑차에서 빼낸 무기들을 점검하고 있다.
**지혁 (숨을 고르며):**
그래. 우리는 돌아갈 수 없어.
하지만… 더 이상 도망치지도 않을 거야.
**컷 34**
**[지혁의 클로즈업]** 그의 눈은 멀리 황궁을 향한다. 그의 얼굴에는 강한 의지가 새겨져 있다.
**지혁:**
저들은 우리가 피주머니들처럼 알아서 죽어주길 바랐겠지.
하지만… 우리는 산다. 그리고 싸울 거다.
**컷 35**
**[세라의 얼굴]** 지혁의 옆에 서서 그를 바라본다. 그녀의 표정에는 희미한 미소와 함께 결단이 어려 있다.
**세라:**
맞아. 피주머니들도 피할 수 없다면, 저 썩어빠진 제국 놈들도 피할 수 없어야지.
**컷 36**
**[태오의 얼굴]**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손에는 제국 병사에게서 빼앗은 소총이 들려 있다.
**태오:**
이제 뭘 해야 하는데?
**컷 37**
**[지혁의 손]** 허공을 향해 뻗는다. 마치 무언가를 움켜쥐려는 듯.
**지혁:**
들불을 지필 거다.
이 잿더미 같은 세상에, 희망이라는 이름의 들불을.
**컷 38**
**[와이드 샷]** 옥상에 모인 사람들이 지혁을 바라본다. 그들의 눈빛에는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점차 희망과 결의로 바뀐다. 노을빛이 그들을 감싼다.
**지혁:**
우리는 이 죽은 세상에서 살아남았어.
이제 우리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자유를 위해 싸울 거다!
**컷 39**
**[클로즈업]** 지혁의 얼굴. 그의 눈은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다.
**내레이션 (지혁):**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 들불은, 언젠가 모든 것을 태워버릴 폭풍이 될 것이다.
썩어 문드러진 흑요 제국도, 이 땅을 뒤덮은 피주머니의 그림자도.
모두 다 태워버릴 그때까지.
**컷 40**
**[극적인 와이드 샷]** 노을에 물든 도시. 폐허 속에서 지혁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들 위로 ‘들불’이라는 글자가 오버랩된다. 멀리 보이는 흑요 제국의 황궁은 아직은 거대하고 견고해 보이지만, 그 아래에서 작은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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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