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잔해의 별빛
**[에피소드 제목: 첫 발자국]**
**Scene: 1. 폐허가 된 도시의 새벽**
**#1**
**컷:** 광활하게 펼쳐진 폐허. 잿빛 하늘 아래 으스러진 마천루들이 뼈대만 남긴 채 솟아 있고, 그 사이를 무성한 이형의 덩굴들이 휘감고 있다. 먼지와 정적이 도시를 지배한다. 멀리서 새벽의 여명이 겨우 스며들고 있다.
**내레이션 (아린):** 세상은 죽었다. 그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
**컷:** 낡은 건물 잔해 위, 망토를 뒤집어쓴 소녀, 아린이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다. 등에는 투박하지만 튼튼해 보이는 배낭이 매여 있고, 한 손에는 닳아버린 금속 탐지기 같은 도구를 들고 있다. 그녀의 눈은 피로하지만 굳건하다.
**내레이션 (아린):** 모든 것이 변했고, 모든 것이 끝났다. 하지만…
**#3**
**컷:** 아린이 탐지기를 들고 멈춰 선다. 그녀의 눈이 저 아래 무너진 도로 위, 희미하게 빛나는 작은 잔해 더미를 응시한다. 주위는 온통 이형의 식물들로 뒤덮여 있다.
**내레이션 (아린):** …살아남아야 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4**
**컷:** 아린이 건물 잔해 사이를 능숙하게 이동하며 아래로 내려온다. 그녀의 발걸음은 가볍지만, 주변을 끊임없이 경계하는 시선은 날카롭다.
**효과음:** (삭- 삭-) – 발소리
**아린 (혼잣말):** 흐음… 오늘도 별다른 소득은 없나.
**#5**
**컷:** 아린이 흙먼지로 뒤덮인 길가에 웅크려 앉아, 말라붙은 흙바닥에 박힌 녹슨 금속 조각을 들어 올린다. 기대했던 것이 아닌 듯,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쉰다. 그녀의 목은 메마른 것처럼 보인다.
**아린 (혼잣말):** 물… 깨끗한 물을 찾아야 해. 어제 모아둔 것도 거의 바닥났어.
**#6**
**컷:** 아린이 천천히 일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저 멀리, 거대한 덩굴에 휘감긴 채 비스듬히 기울어진 ‘중앙 도서관’이라고 쓰인 낡은 간판이 보인다. 그녀의 시선이 그 아래, 땅속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균열에 닿는다.
**아린 (혼잣말):** 중앙 도서관 지하… 오래된 비상 취수 시설이 아직 남아있다면. 어쩌면 그곳에선…
**#7**
**컷:** 아린의 눈에 결심이 스친다. 하지만 동시에 불길한 예감 같은 것이 스쳐 지나간다. 그녀의 탐지기가 미세하게 윙-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아린 (혼잣말):** (작게) 설마… 또 그놈들인가.
**효과음:** (윙- 윙-) – 탐지기 소리
**#8**
**컷:** 아린의 등 뒤, 무너진 건물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듯한 희미한 기척이 느껴진다. 형체는 보이지 않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오싹한 냉기가 퍼진다.
**효과음:** (쉬이익… 찌직…) –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소리
**아린:** (몸을 움찔하며 뒤를 돌아본다) …!
**#9**
**컷:** 아린이 등 뒤를 응시하지만, 그림자 속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이곳은 위험했다.
**아린 (혼잣말):** 착각이겠지. 일단 서둘러야 해.
**#10**
**컷:** 아린이 중앙 도서관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무너진 도로를 가로지르며, 그녀의 실루엣이 거대한 폐허 속으로 점점 작아진다.
**내레이션 (아린):** 살아남기 위한 선택은 항상 위험을 동반했다. 하지만 나는, 멈출 수 없었다.
—
**Scene: 2. 중앙 도서관 지하로 향하는 길**
**#11**
**컷:** 중앙 도서관의 무너진 입구. 거대한 돌덩이와 꺾인 철근들이 뒤엉켜 길을 막고 있다. 아린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 애쓴다.
**효과음:** (끄으응- 철컥-) – 힘겹게 잔해를 미는 소리
**#12**
**컷:** 아린이 겨우 틈새를 통과해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발견한다. 어둠이 짙게 깔린 계단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다. 습한 곰팡이 냄새와 흙먼지 냄새가 섞여 코를 찌른다.
**아린 (혼잣말):** 으으, 먼지 투성이군.
**#13**
**컷:** 아린이 배낭에서 낡은 손전등을 꺼내든다. 손전등의 희미한 불빛이 어둠 속을 가르며, 부서진 벽과 천장을 비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간다.
**효과음:** (또각- 또각-) – 발소리
**효과음:** (칙- 지지직-) – 손전등 불빛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소리
**#14**
**컷:** 지하 복도. 좌우로 굳게 닫힌 문들이 녹슨 채 늘어서 있다. 복도의 천장은 일부 무너져 내려, 그 틈으로 이형의 덩굴 뿌리들이 거대한 촉수처럼 뻗어있다.
**아린 (혼잣말):** 옛날 기록으론… 비상 취수 시설은 지하 3층에 있었는데.
**#15**
**컷:** 아린이 벽에 기대어 있던 낡은 사물함을 발견한다. 겉은 녹슬었지만 안은 비어있지 않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효과음:** (끼이익-) – 녹슨 사물함 문 열리는 소리
**#16**
**컷:** 사물함 안에는 부서진 서류 조각들과 함께, 거무스름한 곰팡이가 피어있는 오래된 비상식량 캔 몇 개가 놓여있다. 아린은 한숨을 쉬며 그중 하나를 집어든다.
**아린 (혼잣말):** 유통기한이 한참 지났군. 먹을 순 없겠어.
**#17**
**컷:** 순간, 아린의 탐지기가 다시 격렬하게 윙- 소리를 내며 울린다. 이번에는 훨씬 더 가깝고 선명하다. 동시에 복도 저편에서 차가운 기운이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
**효과음:** (위이이잉-! 삐이익-!) – 탐지기 경보음
**아린:** (몸을 굳히며 손전등을 들어 복도 끝을 비춘다) …왔나.
**#18**
**컷:** 손전등 불빛이 닿지 않는 복도 저편, 짙은 어둠 속에서 푸르스름한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그 안개 속에서 일렁이는 듯한 희미한 형체가 감지된다. ‘부식령’이었다.
**효과음:** (쉬이이이익- 척척척-) – 부식령이 기어오는 듯한 소리
**내레이션 (아린):** 어둠의 잔재. 살아있는 모든 것을 부식시키는 존재.
**#19**
**컷:** 아린은 순간 망설인다. 도망칠까? 하지만 이 지하 깊숙한 곳에서 어디로? 그녀의 눈이 불안하게 흔들리지만, 이내 강하게 빛난다. 그녀의 손이 목에 걸린 낡은 펜던트로 향한다.
**아린 (혼잣말):** 어쩔 수 없어.
**#20**
**컷:** 아린이 펜던트를 꽉 쥐자, 펜던트에서 은은한 푸른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빛은 점점 강해지며 그녀의 온몸을 휘감는다.
**효과음:** (스으읍- 샤아아아-) – 빛이 피어오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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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빛과 그림자의 대결**
**#21**
**컷:** 빛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며 아린의 모습을 완전히 바꾼다. 낡은 옷 대신, 활동하기에 용이하면서도 어딘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은백색 전투복으로 변모한다. 치렁치렁한 장식 대신, 빛나는 푸른색 문양이 새겨진 장갑과 부츠가 그녀의 몸을 감싼다. 그녀의 눈동자는 에메랄드빛으로 빛나고, 정수리 위로 작은 빛무리(halo)가 떠오른다.
**효과음:** (파아아앙-!) – 빛의 폭발음
**아린 (각성된 목소리):** 빛무리 소녀, 아린!
**#22**
**컷:** 부식령이 아린의 변신에 경계하며 멈칫한다. 푸른 안개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부식령은 마치 녹슨 철 조각들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듯한 형태의 거대한 애벌레 같은 모습이다. 그 몸에서 흘러나오는 액체가 바닥을 부식시키며 연기를 피어올린다.
**효과음:** (그르르르르…) – 부식령의 위협적인 소리
**내레이션 (아린):** 오랜만에 만나는군.
**#23**
**컷:** 아린이 오른손을 뻗자, 그녀의 손바닥에서 푸른빛의 구슬이 형성된다. 구슬은 점점 커지며 빛을 발한다.
**아린:** (차가운 목소리로) 물러서.
**#24**
**컷:** 부식령이 아린에게 달려든다. 끈적한 촉수들이 복도를 빠르게 휘젓는다. 촉수가 닿는 벽과 바닥이 즉시 부식되며 구멍이 뚫린다.
**효과음:** (쉬이이이익- 쿠콰쾅!) – 촉수가 바닥을 때리는 소리
**내레이션 (아린):** 정화의 힘은 파괴가 아니다. 하지만 녀석들에게는 독이 될 뿐.
**#25**
**컷:** 아린이 손바닥의 빛 구슬을 부식령에게 향해 발사한다. 푸른빛의 줄기가 부식령의 몸에 닿자, 녀석의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격렬하게 몸부림친다.
**효과음:** (파앙- 쩌저적-) – 빛이 부식령을 강타하는 소리
**효과음:** (크어어어어억-!) – 부식령의 고통스러운 절규
**#26**
**컷:** 부식령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틀거린다. 아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빛을 모아 발사한다. 이번에는 더욱 강력한 빛의 줄기가 부식령의 핵심부를 노린다.
**아린:** 이걸로 끝이야!
**#27**
**컷:** 부식령은 비명을 지르며 어둠 속으로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아린의 빛이 녀석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고, 녀석의 몸이 서서히 잿빛으로 변하며 부서지기 시작한다.
**효과음:** (콰아아앙-! 으으으… 파사삭…) – 부식령이 소멸하는 소리
**내레이션 (아린):**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 그저 잠시 퇴치되었을 뿐.
**#28**
**컷:** 부식령이 사라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복도는 다시 정적에 잠긴다. 아린은 숨을 고르며 변신을 해제한다. 빛이 사그라들고 다시 원래의 옷차림으로 돌아온다.
**아린 (지친 목소리로):** 하아… 하아… 생각보다 더 강해졌잖아.
—
**Scene: 4. 지하수 그리고 희망**
**#29**
**컷:** 아린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 복도 끝, 비상 취수 시설이 있던 곳으로 향한다. 낡은 금속 문이 녹슨 채 열려 있고, 그 안에서는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효과음:** (철컥- 또르르르-) – 물 흐르는 소리
**#30**
**컷:** 낡은 취수 시설 안. 부서진 배관 사이로 투명한 물줄기가 솟아나와 작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다. 웅덩이 바닥에는 맑은 자갈들이 깔려 있고, 물은 깨끗하게 흐르고 있다. 아린의 눈이 환하게 빛난다.
**아린:** …찾았다.
**#31**
**컷:** 아린이 웅덩이로 다가가 무릎을 꿇는다. 그녀의 손이 물에 닿자, 물 속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반짝인다. 그녀의 정화의 힘이 아직 남아있는 듯, 물은 더욱 맑고 깨끗하게 느껴진다.
**내레이션 (아린):** 이 세계에서, 순수한 것은 점점 더 희귀해지고 있었다.
**#32**
**컷:** 아린이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신다. 차갑고 깨끗한 물이 메마른 목을 타고 넘어간다. 그 순간의 해방감과 안도감이 그녀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효과음:** (꿀꺽- 꿀꺽-) – 물 마시는 소리
**아린:** (흐읍… 기분 좋은 한숨)
**#33**
**컷:** 아린이 빈 물통에 물을 채우고, 잠시 웅덩이 옆에 앉아 쉬고 있다. 지쳐 보이지만, 그녀의 눈에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내레이션 (아린):** 매일이 생존과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승리들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34**
**컷:** 아린의 시선이 취수 시설 천장의 작은 균열로 향한다. 그 균열 너머, 어둡고 황폐한 바깥세상이 희미하게 비친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듯하다.
**내레이션 (아린):** 언젠가, 이 죽은 세상에 다시 꽃이 피어나고, 사람들이 웃는 날이 올까.
**#35 (마지막 컷)**
**컷:** 아린이 물통을 챙겨 일어선다. 그녀의 등 뒤로, 웅덩이의 맑은 물이 푸른빛을 머금고 잔잔히 반짝인다. 그녀는 다시 폐허 속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
**내레이션 (아린):** 나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살아남을 것이다. 나의 빛이 다하는 그 날까지.
**효과음:** (뚜벅- 뚜벅-) – 발소리
**[에피소드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