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탐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망각의 심연

**[장면 1: 어둡고 눅눅한 던전 복도]**

* **배경:** 낡고 축축한 돌벽으로 이루어진 던전의 좁은 복도. 천장에서는 물방울이 간간이 떨어지고, 바닥은 이끼로 미끄럽다. 희미한 횃불 빛이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다.
* **등장인물:**
* **진우:** 스물 중반의 청년. 늘 달고 다니는 피곤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눈빛은 예리하고 어딘가 장난기가 엿보인다. 허리춤엔 낡은 마법 지팡이(혹은 지팡이 형태의 마력 증폭기)를 차고 있다.
* **유나:** 스물 초반의 여성. 차분하고 현실적인 성격. 등에 큼지막한 양손검을 메고 있고, 한 손에는 빛을 내는 마력구를 들고 있다. 단단해 보이는 갑옷 위에 가벼운 가죽 조끼를 걸쳤다.

**(진우, 한숨을 쉬며 복도를 걷는다. 유나는 주변을 경계하며 선두에 선다.)**

**진우:** (투덜거리듯) “하아… 이번 던전은 대체 언제까지 이 패턴이야? 돌벽, 이끼, 가끔 나오는 슬라임. 벌써 닷새째 같은 풍경만 보고 있다고.”

**유나:** (진우를 힐긋 보며) “투덜거릴 시간에 퀘스트 목록이나 다시 확인해봐. ‘망각의 늪지’ 심층부에서 ‘은빛 거미의 독주머니’ 세 개를 가져오랬어. 아직 두 개 남았잖아.”

**진우:** “아니, 독주머니는 이미 충분히 많지 않나? 다른 던전에서는 지천으로 널린 게 은빛 거미인데, 여기는 왜 이리 귀한 취급을 받는지 원. 던전 관리 길드가 너무 짜게 구는 거 아니냐고.”

**유나:** “길드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우리가 여기 온 지 얼마 안 된 것도 아니고, 그동안 쌓인 빚도… 잊었어?”

**진우:** (어깨를 움츠리며) “알았어, 알았어. 빚 갚아야지. 그런데 이 던전, 뭔가 좀 이상해. 평소보다 마나 흐름이 더 탁한 것 같기도 하고… 희미하게 다른 기운이 섞여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때, 복도 구석에서 불쾌한 점액질 소리가 들린다. 꿀렁!)**

**유나:** “쉿.”

**(벽 뒤에서 녹색 점액 덩어리, ‘맹독 슬라임’이 나타난다. 진우의 마력 감지에 반응한 듯 몸을 꿈틀거린다.)**

**맹독 슬라임:** 꾸우우웅…

**진우:** “아, 또 너냐? 징글징글한 녀석.” (손을 들어 작은 마법 구슬을 슬라임에게 던진다) “마력탄!”

**퓨슈슉!**

**(마력탄이 슬라임에 명중하자, 슬라임은 액체가 튀며 작은 조각들로 분열된다.)**

**맹독 슬라임:** 꿀럭! 꾸르륵! (분열된 조각들이 바닥에 녹아내린다.)

**유나:** “역시나 약하네. 오늘도 얻은 건 없군.”

**진우:** “아니, 잠시만.” (슬라임이 녹아내린 벽 한쪽을 유심히 바라본다) “이봐, 유나. 저 벽, 다른 곳이랑 좀 달라.”

**[장면 2: 숨겨진 통로의 발견]**

* **배경:** 녹아내린 슬라임 자국이 남아있는 벽. 다른 벽들과는 미묘하게 색깔이나 질감이 다르다.
* **등장인물:** 진우, 유나.

**(진우는 벽에 조심스럽게 손을 댄다. 다른 돌벽보다 훨씬 매끄럽고, 미약한 마력이 느껴진다.)**

**진우:** “봐. 여기 이음새가 더 정교하고, 돌 색깔도 미묘하게 푸른빛을 띠고 있어. 그리고… 희미하게 마력이 흐르고 있어. 이건 보통 던전 벽에 흐르는 마나가 아니야.”

**유나:** (진우가 이상한 짓을 할까 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또 네 멋대로 건드려서 무슨 사고 칠 생각은 아니지? 괜히 엉뚱한 함정이라도 건드리면 곤란해.”

**진우:** “이번엔 달라! 촉이 온단 말이야. 이건… 뭔가 오래되고 특별한 거야.” (벽의 중앙 부분을 조심스럽게 눌러본다.) 꾸욱-

**(진우의 손에서 작은 마력이 벽으로 스며들자, 벽 전체에 푸른빛의 문양들이 잠시 번뜩인다. 쉬이이이잉-!)**

**유나:** “뭐야?!”

**진우:** “봤지? 내 말이 맞잖아!”

**(벽의 중앙부가 안쪽으로 깊숙이 밀려 들어가며, 이내 벽 전체가 좌우로 갈라지기 시작한다. 콰르르르릉! 거친 마찰음과 함께 거대한 통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진우:** “크으으… 역시! 내 직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지!” (으쓱이며 뿌듯해한다.)

**유나:** “말도 안 돼… 이런 던전에 이런 곳이 숨겨져 있었다고? 길드에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는데.”

**(새롭게 열린 통로 안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지만, 그 너머에서 묘한 신비로운 기운이 스멀스멀 새어 나온다.)**

**진우:** “자, 빚 청산의 기회가 바로 여기 있을지도 몰라. 가보자!” (빛나는 눈으로 통로 안을 바라본다.)

**유나:** “잠깐만! 너무 성급한 거 아니야? 위험할 수도 있어.”

**진우:** “위험? 여기가 어디라고! 던전 탐험가에게 위험은 일상이지. 자, 가자, 유나!”

**(진우는 유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유나는 한숨을 쉬며 진우의 뒤를 따른다.)**

**[장면 3: 고대 유적지의 입구]**

* **배경:** 좁은 통로를 지나자, 거대한 지하 공간이 펼쳐진다. 앞서 지나온 던전의 투박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정교하게 다듬어진 대리석 기둥들이 웅장하게 늘어서 있다. 벽에는 알 수 없는 고대 문양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고, 공기 중에는 묘한 마법의 기운이 맴돈다.
* **등장인물:** 진우, 유나.

**(두 사람이 통로를 완전히 벗어나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는다.)**

**진우:**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며) “와… 대박…”

**유나:**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여긴 대체… 뭐야? 던전 내부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공간은 몹시 고요하며, 멀리서 희미하게 바람 소리 같은 것이 들려오는 듯하다.)**

**진우:** (손으로 벽의 문양을 조심스럽게 훑는다) “이 문양들 봐. 내가 본 적 없는 양식이야. 최소 수천 년은 되었을 것 같은 고대 문명 양식인데? 이 정도 유적이라면 역사학자나 마법학자들이 눈 뒤집고 달려들겠다.”

**유나:** “왠지 모르게 불길한 기분도 들어. 너무 압도적인 마력 흐름이라서 그런가. 우리가 너무 깊이 들어온 것 같아.” (손에 든 검의 손잡이를 꽉 쥔다.)

**진우:** “불길하다기보단… 경이롭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아? 봐, 저기 뭔가 더 있어!”

**(진우의 시선이 공간의 안쪽으로 향한다. 멀리서 푸른빛이 희미하게 깜빡이는 것이 보인다.)**

**[장면 4: 깨어나는 힘의 제단]**

* **배경:** 고대 유적지의 가장 깊숙한 곳. 넓은 원형 공간의 중앙에는 거대한 돌 제단이 우뚝 솟아있다. 제단 위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맑고 투명한 푸른빛이 제단 전체를 감싸고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제단 주변으로는 오래된 돌 파편들이 흩어져 있고, 그 위로 희미한 푸른 안개가 떠다닌다.
* **등장인물:** 진우, 유나.

**(진우와 유나가 제단 앞에 다가선다. 제단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그들의 얼굴을 비춘다.)**

**진우:** “세상에… 저건…”

**유나:** “저 빛… 마나석도 아니고, 어떤 광물도 아니야. 대체 정체가 뭐지?”

**(제단의 푸른빛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미약하게 움직이며 공간 전체에 신비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었다.)**

**진우:** (홀린 듯 제단으로 한 발짝 다가선다) “이건 분명… 마법의 흔적이야. 그것도 아주 순수하고 강력한. 보통 던전에서 느낄 수 있는 마나와는 차원이 달라. 마치… 태고의 마나 같아.”

**유나:** “진우, 섣불리 만지지 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느껴지지 않아? 저 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힘이!”

**(진우는 유나의 경고를 듣지 못하는 듯, 제단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다. 그는 마치 홀린 듯 손을 뻗어 푸른빛으로 빛나는 제단의 표면에 조심스럽게 댔다.)**

**[장면 5: 고대 마력의 폭주]**

* **배경:** 제단 주변. 진우가 제단에 손을 대자마자, 제단에서 뿜어져 나오던 푸른빛이 폭발하듯이 강렬해진다. 공간 전체가 진동하고, 벽의 고대 문자들이 선명한 푸른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 **등장인물:** 진우, 유나.

**(진우의 손끝이 제단의 푸른빛에 닿는 순간, 찌릿하는 강렬한 전류가 그의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진우:** “크윽…!” (눈을 질끈 감는다. 그의 몸에서 희미하게 푸른색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동시에 제단을 감싸고 있던 푸른빛이 폭발하듯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파직! 파지지직!)**

**(원형 공간의 벽에 새겨진 고대 문자들이 하나둘씩 선명한 푸른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촤르르륵! 마치 잠자고 있던 거대한 존재가 깨어나는 듯한 분위기다.)**

**유나:** “진우! 괜찮아?!” (놀라서 뒷걸음질 친다.)

**(진우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지만, 동시에 경이로움과 혼란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그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간다. 거대한 나무, 푸른 불꽃, 그리고 정체 모를 고대의 언어가 귓가에 울려 퍼지는 듯했다.)**

**진우:** (숨을 헐떡이며) “이건… 이건…! 느껴져… 온몸으로… 마법이… 나의 마력이… 폭주하고 있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이 점점 더 강력해진다. 주변의 푸른 안개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콰아아앙-!**

**(갑자기 공간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천장에서 돌가루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

**유나:** “지진이야?! 던전이 무너지고 있어!”

**[장면 6: 그림자의 출현]**

* **배경:** 흔들리는 공간의 저 멀리, 빛이 사라졌던 통로에서 붉은 눈을 번뜩이는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진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과 대조되는 붉은 기운이 감돈다.
* **등장인물:** 진우, 유나, 고대 괴물.

**(흔들리는 공간 저 멀리, 빛이 사라졌던 통로에서 붉은 눈을 번뜩이는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고대의 힘이 깨어나자,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반응한 듯 보였다.)**

**유나:** “저건…?! 우리가 들어왔던 통로에서… 괴물이야!” (다급하게 검을 뽑아 자세를 취한다) “진우! 정신 차려! 저거 보통 녀석이 아니야!”

**(괴물은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거대한 늑대 형상이었으나, 온몸이 검은색 암석 비늘로 덮여 있었고, 꼬리는 세 갈래로 갈라져 채찍처럼 흔들렸다. 붉은 눈은 이글거리고, 입에서는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온다.)**

**고대 괴물:** 으르르릉! (낮고 굵은 짐승의 울음소리가 공간을 뒤흔든다.)

**(진우는 여전히 푸른 기운에 휩싸인 채, 괴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내면에서는 방금 깨어난 고대의 마력이 걷잡을 수 없이 날뛰고 있었다. 그의 주먹에서 제어되지 않는 푸른 불꽃이 화르륵! 하고 솟아오른다. 그는 자신도 놀란 듯 주먹을 응시한다.)**

**진우:** (떨리는 목소리로) “이, 이게… 대체…!”

**유나:** “진우! 네가 지금 뭘 건드린 거야?!”

**(화면은 강력한 푸른빛에 휩싸인 진우와, 붉은 눈을 번뜩이는 고대 괴물의 대치 상황을 비추며 끝난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