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시간여행)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균열의 서막

**[프롤로그]**

**내레이션 (시아):**
그들의 기록은 단순했다. “대제국 아르카디아, 500년의 번영 끝에 평민들의 봉기로 멸망하다.”
하지만, 내가 알게 된 진실은 그보다 훨씬 잔혹하고 처절했다.
번영? 그건 소수 특권층만의 이야기였다.
500년의 역사는 500년의 압제였고, 500년의 착취였다.
그리고 그 잔인한 역사의 흔적은 내가 살던 시간에도 끈질기게 남아 있었다.
나는 그 뿌리를 뽑아버리기로 결심했다.
설령, 내가 돌아갈 곳이 없어진다 해도.
아니, 어쩌면 그래서 더 간절했는지도 모른다.

**[본문 시작]**

**컷 1:**
[거친 바위투성이 황야. 찢어진 천과 낡은 짚으로 겨우 몸을 가린 시아가 흙먼지 속에서 고통스러운 듯 눈을 뜬다. 그녀의 눈빛은 처음엔 불안정하지만, 이내 날카로운 의지로 가득 찬다. 주변에는 허름한 오두막 몇 채와 굶주림에 지친 듯한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멀리, 제국의 상징인 거대한 깃발이 바람에 힘없이 나부낀다. 깃발에는 검은 독수리 문양이 새겨져 있다.]

**내레이션 (시아):**
성공했다. 차원 이동 장치가 작동한 건 확실해.
하지만… 내가 도착한 곳은 미래에서 익히 알고 있던 역사 속 찬란한 대도시가 아니었다.
그저 황량한 폐허 같았다. 기록이 미처 다 담지 못한 비극의 현장.

**컷 2:**
[시아가 힘없이 일어서려다 휘청거린다. 몸에는 낡은 옷차림이 아닌, 미래 시대의 특수 소재로 만들어진 듯한 미세한 흠집이 난 짙은 색의 옷이 보인다. 옷은 온통 흙먼지로 뒤덮여 있다.]

**시아:**
크윽… (머리를 부여잡으며 찡그린다)
젠장… 에너지가 너무 불안정했나.
예정된 좌표에서 꽤 벗어났군.
이대로라면… 첫 단계부터 꼬이는데.

**컷 3:**
[시아가 주위를 둘러본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와 잦은 기침 소리. 사람들은 시아를 경계하듯 흘끗거리거나, 아예 무시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굶주림과 절망, 그리고 체념이 역력하다.]

**내레이션 (시아):**
이곳은… 제국의 변방 지역 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곳이 분명하다.
역사 기록에는 없던… 숨겨진 비극.
아니, 그저 기록할 가치조차 없다고 여겨졌던 이들의 삶.
이 모든 것이… 내가 바로잡아야 할 역사인가.

**컷 4:**
[시아가 걷기 시작한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아 땅에 쓰러져 있는 마른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노인 옆에는 마른 풀잎 더미가 전부인 듯한 작은 바구니가 놓여있다. 멀리서 제국 병사들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의 군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효과음:**
터벅… 터벅… 터벅… (멀리서 들려오는 위협적인 군화 소리)

**내레이션 (시아):**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미래에서 온 정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젠장, 벌써? 수탈 시기보다 빠르잖아!

**컷 5:**
[제국군 병사 셋이 위압적인 걸음으로 노인을 향해 다가온다. 그들의 갑옷은 번쩍이고, 허리에 찬 검과 손에 든 창끝은 날카롭다. 병사 중 한 명이 노인의 바구니를 발로 툭 찬다.]

**제국군 병사 1:**
이런 게 전부냐, 늙은이? 징수 기한이 코앞인데, 이걸로 뭘 내란 말이냐!
어딜 감히 제국의 법도를 무시해!

**노인:**
(기침하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 한다) 병사 나으리… 보시다시피… 작년부터 흉년이 들어서…
먹을 것도 없습니다요… (겁에 질린 목소리가 심하게 떨린다)
살려주십시오…

**컷 6:**
[병사 2가 노인의 멱살을 거칠게 잡아채 일으킨다. 노인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하고, 마른 몸이 힘없이 흔들린다.]

**제국군 병사 2:**
흥, 그럼 굶어 죽어! 세금은 세금이고, 나라의 법이다!
아니면… 네 딸년이라도 내놓든가? 껄껄껄!
요즘 젊은 것들이 꽤 쓸만하던데 말이야!

**효과음:**
크흐흐흐 (병사들의 비웃음소리가 황량한 벌판에 울려 퍼진다)

**컷 7:**
[시아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한다. 그녀의 주먹이 서서히 쥐어진다. 미래에서 온 그녀에게는 이 모든 것이 그저 ‘역사적 사실’이었지만, 지금 그녀의 눈앞에서는 ‘생생한 현실’이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내레이션 (시아):**
기록은… 차마 이런 비열함까지 담지는 못했더군.
용서할 수 없어. 이런 자들이 500년간 이 땅을 지배했다고?

**컷 8:**
[그때, 휙 하고 날아온 돌멩이가 병사 2의 머리에 맞는다. 병사 2가 “윽!” 하고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비틀거린다.]

**효과음:**
퍽! (돌멩이가 정확히 목표에 맞는 소리)

**컷 9:**
[돌멩이를 던진 건 수아였다. 그녀는 바위 뒤에 숨어 분노에 찬 얼굴로 병사들을 노려보고 있다. 그녀의 작은 몸은 바들바들 떨고 있지만, 눈빛은 타오르는 불꽃 같다.]

**수아:**
이 개만도 못한 작자들아! 그만둬!
늙은이에게 무슨 짓이야!

**제국군 병사 3:**
감히! 계집애가 죽고 싶어 환장했나!
어디서 감히 제국군에게 대들어!

**컷 10:**
[병사 3이 수아에게 달려든다. 수아는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지만, 용케 도망치지 않고 노인을 가리려 한다. 그 순간, 거친 외침과 함께 강태가 숲 속에서 뛰쳐나와 병사 3을 발로 걷어찬다.]

**효과음:**
콰앙! (강력한 발길질 소리)

**강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분노에 찬 얼굴로) 이 지옥 같은 세상에… 이젠 하다 하다 아이까지 건드려?!
이놈들아, 더 이상은 못 참는다! 더 이상은 용납 못 해!

**컷 11:**
[강태와 남은 두 병사가 맞붙는다. 강태는 비록 낡고 녹슨 도끼 하나뿐이지만, 숙련된 몸놀림으로 병사들의 창과 검을 피하고 빈틈을 노려 반격한다. 수아는 노인을 부축하며 강태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본다. 시아는 멀리서 이 모든 상황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내레이션 (시아):**
저들이… 반란의 씨앗이었나.
아니, 저 불꽃이… 그 대화재의 시작이었군.
미래의 기록 속, 그 ‘이름 없는 봉기’의 시초가 바로 저들이었어.

**컷 12:**
[강태가 병사 1의 방패를 도끼로 찍어내리고, 병사 2의 빈틈을 노려 복부를 가격한다. 병사들은 제법 훈련된 듯 보이지만, 강태의 분노와 절박함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효과음:**
퍽! 콰직! (육중한 타격음)

**제국군 병사 1:**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으윽! 말도 안 돼!

**제국군 병사 2:**
저 놈… 미쳤나! 혼자서 저리 날뛰다니!

**컷 13:**
[강태가 남은 병사 하나를 제압하려는 순간, 멀리서 또 다른 제국군 순찰대의 행렬이 보인다. 말발굽 소리와 병사들의 외침이 어렴풋이 들려온다. 이대로 싸우면 모두 위험하다는 걸 강태도 직감한다.]

**효과음:**
따각따각… (점점 가까워지는 말발굽 소리)
(멀리서) “수상한 움직임이다! 저들을 잡아라!”

**박 노인:**
(쓰러진 노인을 부축하며, 다급한 목소리로) 강태야! 물러서거라! 제국군이 더 온다!
저들을 이길 순 없다!

**강태:**
젠장! (이를 악물고, 도끼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잠시 망설이는 강태의 얼굴에 고뇌가 스친다.)

**컷 14:**
[강태가 잠깐 망설이는 사이, 병사 2가 땅에 떨어진 검을 다시 집어 들고 강태의 옆구리를 노린다. 그때, 시아가 재빨리 땅에 떨어진 날카로운 돌멩이를 집어 던진다. 돌멩이는 정확히 병사의 손목을 맞춘다.]

**효과음:**
팅! (돌멩이가 병사의 손목에 부딪히며 검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제국군 병사 2:**
크악! (칼을 놓치며 손목을 부여잡는다) 누가… 누구냐!

**컷 15:**
[시아가 빠르게 강태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잡고 숲 쪽으로 몸을 돌린다. 그녀의 눈빛은 강한 확신에 차 있다.]

**시아:**
지금은 때가 아니야! 저 병사들을 쫓아와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야 해!
절대 뒤돌아보지 마! 이쪽이야!

**강태:**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시아를 강하게 노려본다) 넌… 누구냐?
갑자기 나타나서…

**시아:**
(강태를 이끌며, 달리면서) 설명할 시간 없어! 따라와! 죽고 싶지 않으면!
(마치 길을 아는 사람처럼 능숙하게 숲 속으로 파고든다)

**컷 16:**
[시아가 앞장서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강태와 수아, 박 노인이 그 뒤를 따른다. 제국군 병사들이 쓰러져 있는 노인과 부상당한 동료들을 발견하고 추격하려 하지만, 시아 일행은 이미 숲 속 깊숙이 사라진 뒤다. 병사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제국군 병사 3:**
젠장! 놓쳤다! 당장 추격하라!

**컷 17:**
[시아 일행은 숲 속을 한참 달려 작은 동굴 입구에 다다른다. 시아가 숨을 헐떡이며 동굴 안으로 들어선다. 동굴 안은 어둡고 좁지만, 제법 안쪽으로 깊숙이 이어져 있어 은신하기에 좋아 보인다.]

**시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여… 여기로 들어가면 돼. 추격대는 여기까지는 못 쫓아올 거야.
이 길은… 내가 알던 지도에는 없는 길이었어. (의아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강태:**
(동굴 입구를 경계하며, 숨을 고르고) 여길 어떻게 알았지?
이곳은… 우리 마을에서 가장 은밀한 피난처인데.
촌장님조차 잘 모르는 길이라고!

**내레이션 (시아):**
물론 몰랐지. 미래에서 온 내가 이런 숨겨진 길까지 알 리가 없잖아.
하지만… 저 병사들이 쫓아오면 안 된다는 강렬한 ‘기시감’이 들었을 뿐이었다.
마치… 과거의 내가 이미 이곳에 있었던 것처럼,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컷 18:**
[동굴 안, 시아가 돌 위에 앉아 숨을 고른다. 그녀의 옆에는 강태가 서서 경계심을 풀지 않은 채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수아는 숲에서 꺾어온 나뭇잎으로 박 노인에게 물을 건네고 있다.]

**수아:**
(시아를 보며, 살짝 경계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저 언니가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를 구해줬어, 오라버니!
어디서 온 사람일까?

**박 노인:**
(시아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꽤나 노련한 어투로) 대체 누구시오? 이런 누추한 곳에…
아르카디아 제국의 첩자요? 아니면… 소문에만 듣던 이방인인가?

**시아:**
(숨을 고른 뒤, 똑바로 그들을 응시한다. 그녀의 눈빛에는 피로감 대신 결단력이 깃들어 있다)
내 이름은 시아.
나는… 당신들을 돕기 위해 아주 먼 곳에서 왔어.
그리고… 당신들이 겪을 미래를 알고 있지.

**컷 19:**
[강태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그는 시아를 향해 도끼를 겨눈다. 그의 표정은 분노와 불신으로 뒤섞여 있다.]

**강태:**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를 우롱하려는 것이냐!
미래? 그딴 것을 누가 믿어!
제국군과 한패가 되어 우리를 기만하려는 수작이냐?!

**시아:**
(침착하게,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믿든 안 믿든, 그건 당신들 마음이야.
하지만 지금 당신들 마을은 곧 대규모 수탈에 직면할 거야.
며칠 안에, 제국군 대대가 이 지역을 샅샅이 뒤질 거고…
모든 식량과 자원을 빼앗길 거야. 그리고… 당신들의 희망마저.

**컷 20:**
[강태, 수아, 박 노인의 얼굴에 당혹감과 의심이 교차한다. 시아는 지쳐 보이지만, 그녀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그녀가 말하는 미래의 재앙이 마치 눈앞에 보이는 듯 생생하다.]

**박 노인:**
(떨리는 목소리로, 경계심은 여전하지만 두려움이 섞여 있다) 어떻게… 그런 것을 아시오?
그런 세부적인 것까지… 제국군 내부자가 아니고서야…

**시아:**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내가 왔던 곳에서는… 이 모든 게 ‘역사’였으니까.
나는 이 역사를 바꾸기 위해 왔어.
제국이… 멸망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당신들이 바로 그 역사를 만들어낼 사람들이야.

**컷 21:**
[강태의 도끼가 서서히 내려온다. 그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시아를 바라본다. 그의 눈빛 속에는 불신과 함께, 아주 희미하지만 간절한 희망의 빛이 스쳐 지나간다.]

**강태:**
제국이… 멸망한다고?
(낮게 읊조리듯,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목소리)
그게… 정말… 가능하다고?

**시아:**
(단호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래. 가능해.
당신들은… 그 시작이 될 거야.
나는 그 불꽃을 지피러 왔어.
그러니… 내 말을 들어야 할 거야.

**컷 22:**
[동굴 밖으로 새어 들어오는 한 줄기 빛이 시아의 얼굴을 비춘다. 그녀의 눈빛은 강한 확신과 함께 어딘가 슬픔마저 담고 있다. 강태와 다른 이들은 그녀의 말에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한 줄기 희망, 끊어낼 수 없는 의심,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이 뒤섞인다. 새로운 미래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다.]

**내레이션 (시아):**
나는 알고 있다. 이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잔인할지.
수많은 희생과 고통이 뒤따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알고 있다. 그 끝에 찾아올 진정한 자유를.
그리고,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이 작고 여린 불씨들이… 언젠가는 거대한 제국을 태워버릴 불길이 될 것이다.
나는 그 불길의 시작에, 과거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