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그림자 속 어둠의 메아리 (에피소드 1)
**장르:** 좀비 아포칼립스, 다크 판타지
—
**[장면 1]**
**# 컷 1**
**배경:** 잿빛 하늘 아래, 넝쿨에 뒤덮인 고풍스러운 돌담과 깨진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한때는 찬란했을 ‘아카데미아 루미나리스’ 마법학교의 정문이 거대한 쇠사슬로 묶여 있다. 바람에 낡은 현수막 조각이 힘없이 나부낀다. ‘진실, 지혜, 그리고 빛으로.’ 문구가 희미하게 읽힌다.
**나레이션 (시아):** 한때는 지혜와 마법의 정수라 불리던 곳. 하지만 지금은… 어둠과 죽음만이 가득한 무덤일 뿐이다.
**# 컷 2**
**배경:** 교내 운동장. 잔디는 무성하게 자라 허리까지 오고, 바닥은 이끼와 균열로 뒤덮여 있다. 곳곳에 뒤집어진 학업용 마법 기구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멀리서 기괴한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인물:**
* **시아 (20대 초반, 여성):** 짙은 갈색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다. 날카로운 눈매와 굳게 다문 입술. 한 손에는 빛바랜 마법 지팡이를 꽉 쥐고 있다. 어깨에 매고 있는 가방은 낡았지만 단단해 보인다.
* **루벤 (20대 중반, 남성):** 둥근 안경을 쓰고 다소 학자풍의 옷차림을 하고 있다. 시아와 마찬가지로 낡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그의 손에는 마법 서적 한 권이 들려 있다. 얼굴에는 호기심과 긴장이 교차한다.
**시아:** (낮은 목소리로) 벌써 세 번째야. 이 빌어먹을 학교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아. 차라리 다른 곳으로 가는 게…
**루벤:**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기다려, 시아. 이건 단순한 대피소가 아니야. 고대 마법의 심장이었던 곳이라고. 분명 무언가 남아 있을 거야. 우리가 찾던… 그 실마리가.
**# 컷 3**
**배경:** 정적을 깨고 갑자기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오는 ‘변이체’ 한 마리. 피부는 회색빛으로 변했고, 한쪽 팔이 비정상적으로 길고 날카롭게 변형되어 있다. 눈에서는 붉은 빛이 일렁인다. 일반 좀비와는 다르게, 놈의 주위에는 희미한 마력의 잔재가 느껴진다.
**변이체:** (날카로운 괴성) 크아아악!
**시아:** (순식간에 지팡이를 겨누며) 망할! 또 이놈들이야! 조심해, 루벤! 평범한 게 아니라고!
**# 컷 4**
**배경:** 시아의 지팡이 끝에서 작은 불꽃 덩어리가 튀어나와 변이체의 팔을 강타한다. 변이체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서지만, 이내 빠르게 자세를 잡는다. 루벤은 책을 품에 안고 재빨리 바위 뒤로 숨는다.
**루벤:** (숨죽인 목소리로) 조심해, 시아! 저 녀석… 마력의 잔재가 느껴져! 학자들이 마법 생명체를 연구하다 실패한 건가?
**시아:** (이를 악물고) 지금은 그런 걸 분석할 때가 아니잖아!
**# 컷 5**
**배경:** 시아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지면에서 날카로운 얼음 가시가 솟아올라 변이체를 꿰뚫는다. 변이체는 잠시 버둥거리다가 이내 움직임을 멈춘다. 붉은 눈빛이 꺼진다.
**시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빌어먹을. 끝이 없어.
**루벤:** (바위 뒤에서 조심스럽게 나오며) 대단해, 시아. 역시 너의 냉기 마법은 언제 봐도 놀라워.
**# 컷 6**
**배경:** 시아가 쓰러진 변이체를 훑어본다. 놈의 몸에서 희미하게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시아:** (한숨 쉬듯) 이런 놈들이 학교 곳곳에 널려 있어. 단순한 전염병이 아냐. 분명 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게 확실해.
**루벤:** (낡은 지도 조각을 펼쳐 보이며) 바로 그거야, 시아. 이 고문서에 따르면… ‘최초의 균열은 지하에서 시작되었다.’고 적혀 있어. 전설 속 ‘금단의 지하 실험실’을 말하는 게 틀림없어.
**# 컷 7**
**배경:** 루벤이 가리킨 지도 조각에는 학교의 배치도가 그려져 있다. 그 중 가장 깊은 지하 공간에 붉은색으로 ‘禁 (금)’이라는 한자가 크게 표시되어 있다. 주변에는 섬뜩한 형상들이 그려져 있다.
**시아:** (지도를 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금단의 지하 실험실? 위험하기 짝이 없을 거야. 게다가… 이런 곳에 뭐가 남아있을 거라고? 역병의 근원이라면 몰라도.
**루벤:** (결심한 듯) 역병의 근원이라도 좋아. 어쩌면 그곳에 해답이 있을지도 몰라. 세상을 뒤엎은 이 저주를 되돌릴 단서가.
**# 컷 8**
**배경:** 시아가 잠시 고민하는 표정으로 루벤을 바라본다.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시아:** (한숨과 함께) 좋아. 한 번만 더 속아주지. 하지만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철수야. 약속해.
**루벤:** (환하게 웃으며) 약속할게! 역시 시아는 현명해!
—
**[장면 2]**
**# 컷 9**
**배경:** 학교 건물 내부, 어둡고 으스스한 복도. 천장의 마법 등불들은 모두 꺼져 있거나 파괴되어 있다. 바닥에는 부서진 책들과 실험 도구들이 널려 있다.
**나레이션 (루벤):** 고문서 속 지도는 놀랍도록 정확했다. 우리는 곧 중앙 도서관 지하로 통하는 비밀 통로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단순한 지하가 아니었다.
**# 컷 10**
**배경:** 통로 입구. 거대한 돌문이 굳게 닫혀 있다. 문 위에는 고대어로 쓰인 알 수 없는 문양들이 복잡하게 새겨져 있다. 문양 사이사이에서 희미하게 푸른빛이 깜빡거린다.
**루벤:** (경외심 어린 목소리로) 이 마력의 흐름… 봉인 마법이야! 그것도 아주 강력한! 대체 무엇을 봉인해 둔 거지?
**시아:** (지팡이로 문을 두드려 본다) 보통 봉인이 아닌 것 같아. 이 학교의 마법사들이 총력을 다해 막으려 했던 것 같은데…
**# 컷 11**
**배경:** 문틈 사이로 시아가 손을 뻗어 마력을 탐지한다. 그녀의 손에서 푸른 빛이 퍼져나가 문양과 닿자, 문양의 빛이 잠시 강렬해진다. 그리고 갑자기 문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시아:** 큭! (손을 급히 거둔다) 안 돼! 우리가 건드리자 봉인이 약해지고 있어!
**루벤:** (놀란 표정) 안 돼! 이걸 억지로 열었다간…
**# 12**
**배경:** 문 뒤에서 무언가 긁는 듯한 섬뜩한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거대한 짐승이 발톱으로 철문을 긁는 것 같은. 그리고 축축하고 역겨운 냄새가 스며 나온다.
**시아:** (경계하며) 이 냄새… 토할 것 같아. 이건 그냥 봉인이 아냐. 안에서 뭔가를 가두고 있었어.
**루벤:**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고문서에… ‘절대 열어선 안 될 문’이라고 적혀 있었어…!
**# 13**
**배경:** 루벤이 품에서 낡은 가죽 지갑을 꺼내 안에서 작은 은 열쇠를 찾아낸다. 열쇠에는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루벤:**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이 열쇠는 도서관 사서장의 유품에서 발견했어. 이 문을 열기 위한 열쇠일지도 몰라. 어쩌면… 안에서 스스로를 봉인한 누군가가 남긴 것일 수도.
**시아:** (미심쩍은 눈빛으로) 사서장의 유품? 그걸 왜 이제야 말하는 거야?
**# 14**
**배경:** 루벤이 망설이며 열쇠를 문에 난 작은 구멍에 꽂아 넣는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문에 새겨진 문양들이 격렬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봉인 마법이 해제되는 소리가 마치 거대한 금속이 비명을 지르는 듯하다.
**루벤:** (중얼거리듯) 어쩌면 이 안에… 모든 비극의 시작이 있을지도 몰라.
—
**[장면 3]**
**# 15**
**배경:** 거대한 돌문이 천천히 열린다.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어둠이 복도를 집어삼키는 듯하다. 어둠 속에서 차가운 한기가 느껴진다. 희미하게 습한 흙냄새와 비릿한 쇠 냄새가 섞인 기분 나쁜 악취가 풍겨온다.
**시아:** (숨을 들이켜며) 맙소사…
**# 16**
**배경:** 시아가 지팡이 끝에서 빛 구슬을 만들어 어둠 속으로 보낸다. 빛 구슬이 천천히 나아가며 지하 공간의 일부를 비춘다.
**풍경:**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어둡고 습한 통로. 통로 양쪽으로는 수십 개의 철문들이 닫혀 있고, 그 문들에는 녹슨 쇠사슬이 얽혀 있다. 벽에는 정체불명의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사람 형상의 존재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나 기괴한 마법 의식 같은 것을 묘사하고 있다. 바닥에는 말라붙은 혈흔처럼 보이는 검붉은 자국들이 산재해 있다.
**# 17**
**배경:** 시아와 루벤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빛 구슬이 흔들릴 때마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줄어들며 으스스한 분위기를 더한다.
**루벤:** (목소리를 낮추며) 벽화들을 봐, 시아. 이건… 생명 연금술? 아니, 더 어둡고 불경한 거야. 영혼을 가지고 놀았어…!
**시아:** (벽화 속 끔찍한 그림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광기에 물든 자들이나 할 짓이군. 대체 여기서 뭘 만들려고 했던 거지?
**# 18**
**배경:** 통로를 따라 걷던 중, 그들은 한쪽 철문 앞에 멈춰 선다. 다른 문들과 달리 이 문은 쇠사슬이 뜯겨나가 있었고, 문틈 사이로 끈적거리는 검은 액체가 흘러나와 있었다. 악취가 더욱 강해진다.
**시아:** (지팡이를 움켜쥐며) 여기… 뭔가 있어.
**루벤:** (몸을 움츠리며) 흐으읍… 안 좋은 예감이 들어.
**# 19**
**배경:** 시아가 빛 구슬을 문틈으로 밀어 넣는다. 빛이 안쪽을 비추자, 그들의 눈앞에 끔찍한 광경이 펼쳐진다.
**풍경:** 좁은 방 안. 한때는 연구실이었던 듯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이 끔찍하게 변형되어 있다. 방 중앙에는 거대한 유리관이 산산조각 나 있고, 그 파편들 사이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핏줄처럼 뻗어 나온 촉수들이 벽과 바닥을 휘감고 있고, 희미하게 빛나는 마법진이 그 주변에 그려져 있다. 그 ‘무언가’의 표면에서는 수십 개의 눈이 반쯤 감긴 채로 끔찍하게 번뜩이고 있다. 그 눈들은 인간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시아:** (경악하며 뒷걸음질 친다) 이… 이건…
**루벤:** (입을 틀어막고 주저앉는다) 오, 하느님… 금지된 연금술의 결과물인가…?
**# 20**
**배경:** 방 중앙의 ‘무언가’가 그들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수십 개의 눈이 일제히 뜨이며 붉은 빛을 뿜어낸다. 촉수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방 전체를 뒤흔든다. 거대한 존재에게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마력과 절망감이 시아와 루벤을 덮쳐온다.
**괴물:** (의식이 있는 듯, 뇌리를 직접 울리는 섬뜩한 저음) *…왔는가, 나의 자손들이여…*
**# 21 (클라이맥스/절정)**
**배경:** 괴물의 눈이 시아와 루벤을 응시한다. 거대한 촉수 하나가 순식간에 뻗어 나와 문틈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한다. 그들의 등 뒤에서는 굳게 닫혀 있던 다른 철문들이 ‘쿵! 쿵!’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마치 안에 갇힌 다른 ‘무언가’들이 깨어나는 것처럼.
**시아:** (소리친다) 루벤! 도망쳐!
**루벤:** (두려움에 질려) 이 괴물이… 세상의 종말을 부른 거야!
**# 22 (최종 컷 / 클리프행어)**
**배경:** 괴물의 촉수가 문턱을 박살 내고 시아와 루벤을 향해 맹렬히 뻗어 나온다. 그와 동시에 지하 통로 전체가 거대한 진동과 함께 무너지기 시작한다. 천장에서 돌멩이와 흙먼지가 쏟아져 내린다. 그들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광기 어린 괴물의 섬뜩한 모습과, 곧 무너져 내릴 듯한 지하 공간뿐이다.
**나레이션 (시아):** 그곳은 지혜의 전당이 아니었다. 지옥의 입구였을 뿐. 그리고 우리는… 너무 늦게 그 문을 열어버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