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시간여행)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아르카나의 틈새 (Arcana’s Fissure)

**[장면 1] 아르카나 마법 아카데미 – 고대 마법학 강의실**

**#1. 교실 내부 – 낮**

(따뜻한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다. 고풍스러운 나무 책상 위에는 두꺼운 마법서와 깃털 펜, 그리고 졸음에 겨운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칠판에는 복잡한 고대 룬 문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엘리자 교수 (여, 50대, 날카로운 인상, 하지만 온화한 목소리):** “…즉, 고대 아르카나 제국의 마법은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금기시했으나, 역설적으로 그들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틈새’를 이해하는 데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의에 집중하는 듯 보였던 ‘시아’의 시선은 창밖의 정원 쪽으로 향해 있다. 그녀의 턱은 손바닥에 괴어져 있고, 눈은 반쯤 감겨 있다.)

**시아 (여, 18세, 호기심 많고 자유분방한 인상):** (속마음) 틈새… 틈새라… 교수님은 늘 저런 알쏭달쏭한 말씀만 하신단 말이지. 금기라면서 굳이 가르치는 건 왜일까?

**엘리자 교수:** 자, 이제 다음 주까지 여러분은 ‘잊혀진 마법 유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특히, 아카데미 도서관의 **제한 구역**에 있는 자료들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지식은 양날의 검과 같으니,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힘’에 함부로 손대지 마십시오. 호기심이 때로는 가장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교수님의 시선이 잠시 시아에게 머문다. 시아는 얼른 자세를 고쳐 앉으며 미소 짓는다.)

**엘리자 교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찾아오세요.

**루벤 (남, 18세, 모범생 스타일, 안경):** (시아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야, 너 또 딴생각했지? 교수님 눈치 채셨다.

**시아:** (귓속말) 들켰나? 하지만 ‘제한 구역’이라니, 흥미롭잖아? 늘 금지된 것에 더 끌리는 법이거든.

**루벤:** (한숨) 너 그러다 진짜 큰일 난다. 제한 구역은 괜히 제한 구역인 줄 알아? 선배들이 장난 삼아 들어갔다가 일주일 내내 악몽에 시달렸다는 얘기도 돌았잖아.

**시아:** (어깨를 으쓱하며) 으음, 악몽은 그냥 악몽일 뿐이지. 진짜 위험한 건… 저 교수님 말씀 속에 숨겨진 뭔가 아닐까?

(시아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난다. 수업 종료 벨이 울리고 학생들은 왁자지껄하게 강의실을 나선다.)

**[장면 2] 아르카나 마법 아카데미 – 도서관 복도**

**#2. 복도 – 저녁**

(어둠이 내린 아카데미. 복도는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촛불 마법석들이 희미하게 빛난다. 시아와 루벤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시아의 손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작은 마법 나침반이 들려 있다.)

**루벤:** 정말 괜찮겠어? 도서관 사서님 퇴근 시간은 이미 지났고… 만약 들키면 졸업이 문제가 아니라 정학 감이라고.

**시아:** (나침반을 보며) 걱정 마. 이 ‘어둠 추적 나침반’은 내가 개량한 거야. 인간이 아닌, 마력의 흐름만을 감지하지. 사서님은 감지 못 할 거야. 게다가, 우리는 ‘보고서’ 때문이잖아?

**루벤:** 보고서 때문에 제한 구역까지 가야 할 필요는…

**시아:** (루벤의 말을 자르며) ‘잊혀진 마법 유물’이라잖아. 그럼 잊혀진 자료가 있는 곳에 가야지. 어서! 이 나침반이 강하게 반응하고 있어. 분명 이쪽이야.

(나침반의 바늘이 한쪽 방향을 맹렬히 가리킨다. 시아는 그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장면 3] 아르카나 마법 아카데미 – 도서관 제한 구역**

**#3. 제한 구역 입구 – 저녁**

(금빛으로 빛나는 마법 장벽으로 봉인된 철문이 나타난다. 문 위에는 고대어로 ‘시간의 심연을 들여다보지 마라’는 경고문이 새겨져 있다.)

**루벤:** (경고문을 읽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흐읍… 시아, 정말 돌아가자. ‘시간의 심연’이라니… 이건 보고서 수준이 아니잖아!

**시아:** (눈을 가늘게 뜨고 문을 응시한다) 심연… 흥미로운데? 자, 이걸 열어야겠어.

(시아는 주머니에서 작은 수정구를 꺼내어 문에 가져다 댄다. 수정구에서 연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며 문에 새겨진 룬 문자를 해독하기 시작한다.)

**SFX: 스르륵- (룬 문자가 해독되는 소리)**
**SFX: 지지직- (마법 장벽이 해제되는 소리)**
**SFX: 삐익- (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

(육중한 철문이 삐걱거리며 열린다. 안에서는 곰팡이 냄새와 함께 차갑고 오래된 공기가 새어 나온다. 일반적인 책이 아닌, 낡은 양피지 두루마리, 거미줄이 잔뜩 쳐진 상자, 그리고 기이한 형태의 오브젝트들이 보관되어 있다.)

**루벤:** (입을 떡 벌린다) 여기가… 제한 구역…?

**시아:** (눈을 반짝이며 들어선다) 완벽해! 이제 ‘잊혀진 마법 유물’에 대한 단서를 찾아보자.

**[장면 4] 아르카나 마법 아카데미 – 제한 구역 내부**

**#4. 제한 구역 내부 – 저녁**

(시아와 루벤은 제한 구역 안을 조심스럽게 탐색한다. 먼지 쌓인 책장을 넘나들며, 낡은 문서들을 살펴본다. 시아의 표정은 점점 더 진지해진다.)

**시아:** 이건… ‘시간의 조각’에 대한 기록이잖아? 과거와 미래의 파편이 엉켜 있다고?

**루벤:** (옆에서 낡은 지도를 발견한다) 시아! 이리 와봐! 이거 아카데미 도면 같은데… 여기, 도서관 아래에 뭔가 있어!

(루벤이 가리킨 지도를 시아가 들여다본다. 도서관 지하에 ‘미지의 공간’이 그려져 있고, 그곳에는 고대 룬 문자로 ‘영원의 자물쇠’라고 적혀 있다.)

**시아:** 영원의 자물쇠…? 이건 엘리자 교수님이 언급했던 ‘틈새’와 연관된 것 같아.

(시아는 지도를 더 자세히 살펴본다. 지도의 한 귀퉁이에 핏빛으로 적힌 작은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아르카나의 심장이 잠든 곳. 시간은 그곳에서 찢기고, 영혼은 속삭인다.”**

**시아:**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다) 아르카나의 심장…

(시아는 곧장 지도를 들고 서재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거대한 철제 책장이 벽을 가로막고 있다. 책장 아래쪽,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작은 레버가 숨겨져 있다.)

**루벤:** 저건… 설마 비밀 통로…?

**시아:** (레버를 당긴다) 와, 내 촉이 틀리지 않았어!

**SFX: 덜그럭- (레버가 당겨지는 소리)**
**SFX: 우우웅- (육중한 책장이 움직이는 소리)**

(거대한 책장이 천천히 옆으로 밀려나며, 그 뒤로 어둠 속으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이 드러난다. 계단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루벤:** (뒷걸음질 친다) 시아, 안 돼! 이건 그냥 ‘유물’을 찾는 정도가 아니야! 위험해 보여!

**시아:** (계단 아래를 응시하며 결심한 표정) ‘틈새’의 진실을 알아낼 기회일지도 몰라. 아카데미 지하에 숨겨진 금기… 놓칠 수 없어.

(시아는 작은 마법 랜턴을 켜고 계단 아래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장면 5] 아르카나 마법 아카데미 – 지하 비밀 통로**

**#5. 지하 통로 – 심야**

(시아와 루벤은 어둡고 축축한 지하 통로를 내려간다. 통로의 벽면에는 이끼가 가득하고, 퀴퀴한 흙냄새가 진동한다. 랜턴 불빛에 비친 벽면에는 알 수 없는 상형문자들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알 수 없는 낮은 진동이 느껴진다.)

**루벤:** (몸을 떨며) 으으… 점점 더 오싹해지는데. 마치 산 채로 땅속에 묻힌 기분이야.

**시아:** (벽의 상형문자를 손으로 더듬는다) 이건… 고대 아르카나어로 ‘시간의 흐름이 뒤틀린 곳’이라고 쓰여 있어. 그리고… ‘과거의 죄악이 잠든 곳’.

(시아의 표정이 굳어진다. 그녀는 다시 나침반을 꺼내든다. 나침반의 바늘이 맹렬하게 흔들리며 미친 듯이 빙글빙글 돈다.)

**시아:** (놀란 목소리) 이럴 수가… 마력의 흐름이… 완전히 뒤죽박죽이야.

**SFX: 쉬이익- (어딘가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
**SFX: 쿵- 쿵- 쿵- (멀리서 들려오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 같은 소리)**

(통로 끝에 이르자, 거대한 원형 공간이 나타난다. 공간 중앙에는 빛을 잃은 거대한 수정체가 박힌 제단이 놓여 있다. 수정체는 기묘하게 뒤틀린 형태로, 마치 멈춰버린 시계 바늘처럼 보인다.)

**#6. 지하 원형 공간 – 심야**

(제단 주변에는 고대 룬 문자가 새겨진 기둥들이 솟아 있고, 그 사이를 흐르는 희미한 푸른빛의 마력이 공간을 감싸고 있다.)

**루벤:** (경악하며) 저게… 저게 뭐야…?

**시아:** (수정체에 홀린 듯 다가간다) ‘영원의 자물쇠’… 이 수정체가 바로 아카데미 지하에 숨겨진 금기였어.

(시아가 수정체에 손을 뻗자, 수정체에서 희미한 빛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동시에 공간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진동이 울리고, 주변의 룬 문자 기둥에서도 푸른빛이 맹렬히 뿜어져 나온다.)

**SFX: 쉬이이잉- (공간이 울리는 듯한 마력의 소리)**
**SFX: 콰르르릉- (진동이 격렬해지는 소리)**

(시아의 손이 수정체에 닿는 순간, 수정체는 눈부신 빛을 내뿜으며 맹렬하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마치 거대한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처럼.)

**시아:** (눈을 가늘게 뜨며) 이건… 시간이…

(시아의 머릿속으로 파편화된 이미지들이 폭풍처럼 밀려들어 온다. 아카데미가 세워지던 과거의 모습, 피로 물든 고대 의식, 기묘한 형태로 뒤틀린 그림자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던 어떤 존재의 일그러진 얼굴…)

**시아:** (고통스러운 듯 머리를 감싸 쥔다) 으윽! 이게 대체… 뭐야…?

**루벤:** (시아를 붙잡으려 하지만, 거대한 마력의 파동에 밀려난다) 시아! 위험해! 돌아와!

(공간 전체가 일그러지며, 사방의 기둥에서 뿜어져 나오던 푸른빛이 한데 모여 거대한 소용돌이를 형성한다. 소용돌이 속에서 과거의 망령들이 형체를 이루려는 듯 일렁인다.)

**시아:** (소용돌이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얼굴을 응시한다) 저건… 아카데미의… 창시자…? 아니… 그 이상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시아와 루벤을 집어삼킨다. 눈앞이 하얗게 변하며, 모든 소리가 사라진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절대적인 정적이 찾아온다.)

**SFX: 으아아아악- (루벤의 비명)**
**SFX: 정적… (모든 소리가 멎는 순간)**

(마지막으로 보이는 것은, 시아의 눈동자에 비친,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는 듯한 기이한 푸른빛이었다. 그 빛 속에서, 아카데미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의 실체가 어렴풋이 드러나는 듯했다.)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