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심연의 그림자 아래 (Under the Shadow of the Abyss)**
**에피소드 1: 잿빛 대지, 붉은 피**

**장면 1: 굶주린 들판**

**[배경]**
새벽녘. 잿빛 구름이 잔뜩 낀 하늘 아래, 황량한 들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앙상하게 마른 나무들은 마치 팔을 뻗어 절규하는 듯하다. 멀리 작은 오두막들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 ‘바람골’이 보인다. 연기 하나 피어오르지 않는 풍경은 마치 죽은 듯 고요하다. 저 멀리, 거대한 검은 첨탑이 박힌 제국의 성채가 그림자처럼 하늘을 찌르고 있다.

**[클로즈업: 아라의 얼굴]**
여윈 뺨, 퀭한 눈이지만 그 안에 꺼지지 않는 불씨가 살아있다. 이십 대 초반의 젊은 여성. 낡고 해진 작업복 차림.

**아라 (내레이션)**: (작게 읊조리듯) 언제부터였을까. 이 대지가 우리를 등지기 시작한 것이… 아니, 대지가 아니라… 하늘의 심연이 우리를 삼키려 드는 그때부터였을까. 모든 것을 빼앗아 가고, 삶마저 앗아가는 저 검은 그림자들…

**[컷: 아라의 시선]**
가뭄으로 갈라진 논바닥. 마지막으로 심었던 씨앗마저 바싹 말라 비틀어져 먼지가 되어 버렸다. 그 옆에는 말라붙은 시체처럼 뻣뻣하게 죽은 풀포기들이 널려 있다.

**[컷: 아라의 등 뒤]**
등에 짊어진 바구니에는 비어있는 물통과 작은 괭이 하나가 전부다. 그녀의 발걸음은 힘겹지만 멈추지 않는다. 흙먼지 흩날리는 길을 걷는 아라의 모습은 쇠잔한 희망의 잔영과 같다.

**[장면 전환: 바람골 마을 입구]**
낡은 나무 문이 삐걱거린다. 마을 안은 더 처참하다. 아이들은 배를 움켜쥐고 웅크려 있고, 노인들은 벽에 기대어 흐느끼는 소리조차 내지 못한다. 모두의 얼굴에 희망이라는 감정은 찾아볼 수 없다.

**[컷: 마을 사람들의 수척한 얼굴들]**
하나같이 기아와 절망에 찌들어 있다. 그들의 눈에는 생기가 없고, 그저 공허함만이 가득하다. 몇몇은 허공을 응시하며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을 뱉고 있다.

**[효과음: 멀리서 들려오는 둔탁한 말발굽 소리, 서서히 가까워진다. 땅이 미세하게 진동한다.]**

**[컷: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 드리워지는 공포]**
움직이던 이들도 일제히 멈춰 선다. 그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두가 안다. 마치 죽음을 예견하는 까마귀 떼의 울음처럼, 공포가 마을을 덮친다.

**노인 1 (힘없이 중얼거린다)**: 그들이… 또 온다… 심연의 사자들이…

**[컷: 마을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그림자]**
검은색 갑옷을 입은 기병대. 그들의 말은 기묘하게도 눈빛이 없고, 그림자처럼 짙은 털을 가졌다. 말의 갈기조차 불길하게 일렁이는 어둠처럼 보인다. 병사들의 투구는 인간의 얼굴을 기괴하게 왜곡한 형태이며, 그들의 검은 깃발에는 알 수 없는, 불길한 문양이 비늘처럼 새겨져 있다. 바로 **심연 제국**의 병사들이다. 그들이 내뿜는 차가운 기운이 마을 전체를 얼어붙게 만든다.

**심연 병사 1 (낮고 음산한 목소리, 마치 목구멍에서 끓어오르는 듯)**: 문을 열어라. 제국의 징수관이 오셨다. 지체하면… 너희의 그림자마저 빼앗길 것이다.

**[컷: 병사들의 무자비한 얼굴]**
투구 속 눈구멍으로 보이는 눈은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갑고 광기로 번뜩인다. 그들의 갑옷 곳곳에는 기묘한 문자들이 아로새겨져 있고,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맥동하며 빛나는 듯하다. 피부도 없이 뼈와 근육만으로 이루어진 듯한 불쾌한 인상이다.

**장면 2: 수탈과 절규**

**[배경]**
마을 중앙 광장. 심연 병사들이 주민들을 한데 몰아넣었다. 주민들은 바싹 엎드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몇몇은 이미 정신을 놓은 듯 축 늘어져 있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찢어진 천 조각과 부서진 살림살이가 널브러져 있다.

**[클로즈업: 심연 제국의 징수관]**
번쩍이는 검은 비단옷을 입은 남자. 피부는 창백하고, 눈빛은 탐욕과 오만, 그리고 어떤 기이한 공허함으로 가득하다. 그의 손에 들린 지팡이 끝에는 수정 대신 검고 불투명한, 마치 밤하늘을 응축시킨 듯한 돌이 박혀 있는데, 그 돌에서 희미하게 맥동하는 듯한 기운이 느껴진다. 주변의 공기가 지팡이 끝에서부터 왜곡되는 듯하다.

**징수관 (비웃듯이)**: 음… 바람골. 이름과는 다르게 텅 비었군. 짐승들도 버리고 갈 황무지에서 뭘 얻으라고 여기까지 왔겠나. 하찮은 것들.

**[컷: 주민들의 움츠러든 모습]**
아라는 사람들 틈에 섞여 이를 악물고 있다. 그녀의 시선은 징수관의 탐욕스러운 눈빛과 마주친다. 심장이 분노로 미친 듯이 뛴다.

**징수관 (손짓하며, 마치 벌레를 쫓듯)**: 매번 같은 소리 지껄이지 말고. 당장 곡물 창고를 열어라. 그리고… 어린 것들도 데려와. 제국 건설에 필요한 인력은 언제나 부족하니. 너희의 노동력이 곧 제국에 바치는 가장 큰 공물이다.

**[컷: 주민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절규]**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감싸 안으려 하지만, 병사들이 무자비하게 떼어놓는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운다. 그 울음소리는 고통을 넘어선, 영혼의 비명처럼 들린다.

**아라 (내레이션)**: (격분하며) 개만도 못한 놈들…!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

**[클로즈업: 아라의 손, 주먹을 꽉 쥐어 손톱이 살을 파고든다. 손등에 파랗게 핏줄이 솟아오른다.]**

**병사 2 (어린아이를 질질 끌고 가며, 음습하게 웃는다)**: 닥쳐라! 제국의 은총을 받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너희는 그저 심연의 양식일 뿐이니!

**[컷: 카인]**
광장 한구석, 무너진 담벼락 뒤에 숨어 이 광경을 지켜보는 남자, 카인. 삼십대 중반. 덥수룩한 수염과 깊은 눈가 주름이 그의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그의 눈빛은 절망 대신 깊은 관찰과 불타는 분노를 담고 있다. 그는 손가락으로 낡은 목걸이를 만지작거린다. 목걸이에는 닳아버린 고대 문자 조각이 달려 있다.

**징수관 (피식 웃으며)**: 이 정도로는 부족해. 뭔가 더 있을 것 아닌가? 너희 같은 미개한 것들이 감히 제국의 것을 숨기려 들다니. 죽음이 너희에게 평화가 될 것이라 생각하나?

**[컷: 징수관의 시선이 한 노파에게 향한다.]**
노파는 낡은 천 조각으로 감싼 작은 꾸러미를 품에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이미 세상의 모든 슬픔을 담고 있다.

**노파 (떨리는 목소리)**: 이건… 이건 저희 손주 돌 반지… 전부입니다… 이것마저 가져가면…

**징수관 (발로 꾸러미를 차 버리며, 낄낄거린다)**: 감히 제국의 눈을 속이려 들다니! 멍청한 것! 네 손주도 결국 제국의 일부가 될 테니, 그 영광에 감사해라!

**[컷: 노파가 휘청이며 쓰러진다. 꾸러미에서 작은 은반지가 굴러 떨어진다. 반지에 새겨진 작은 별 문양이 희미하게 빛난다.]**

**아라 (결국 참지 못하고 뛰쳐나오려 한다)**: 이… 이 악마 같은…!

**[클로즈업: 카인이 아라의 팔목을 낚아채 끌어당긴다. 그의 손은 강철처럼 단단하다.]**

**카인 (아라의 귓가에 낮게 속삭인다, 목소리에 격렬한 고통이 묻어난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지금 나서면… 모두가 죽어. 제국은 광기에 젖은 맹수다.

**아라 (눈물을 글썽이며)**: 하지만…! 저들을 저대로 두면…! 언니처럼…!

**카인 (아라의 눈을 똑바로 보며)**: 알아. 나도 알아. 하지만 지금은… 무력할 뿐이다. 무모한 죽음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

**[컷: 병사들이 노파를 끌고 간다. 징수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의 창백한 얼굴에 섬뜩한 쾌감이 스친다.]**

**징수관**: 좋아. 이 정도면 이번 달 할당량은 채우겠군. 나머지는… 다음 달에 더 가져오도록. 그리고… 이 땅의 축복에 감사하는 의례를 잊지 마라. 이 심연의 대지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할 것이다.

**[컷: 징수관이 들고 있던 지팡이를 땅에 박는다.]**
검은 돌에서 기분 나쁜 파동이 퍼져나가고, 땅바닥에 기괴한 문양들이 순간적으로 붉게 빛났다 사라진다. 마치 땅속 깊은 곳에서 어떤 존재가 숨 쉬는 듯한 기척이 느껴진다. 주변의 병사들의 눈빛이 잠시 공허해지더니, 이내 이전보다 더 날카롭고 잔혹하게 변한다. 몇몇 주민들은 이 기운에 질식하듯 쓰러져 경련한다.

**아라 (경악하며 카인에게 묻는다)**: 저건… 저건 또 뭐야? 저 기분 나쁜 느낌은…!

**카인 (얼굴을 찌푸리며, 목걸이를 더 꽉 쥔다)**: 제국이 ‘은총’이라 부르는 것. 땅과 사람을… 속박하는 주술이지. 저들의 힘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달라. 깊은 어둠 속에서, 별들의 질서 너머에서 온 것이다. 인간의 것이 아니야.

**[컷: 심연 병사들이 어린아이들과 노약자들을 끌고, 빼앗은 곡물을 싣고 떠난다.]**
그들의 행렬이 멀어지며, 뒤에서는 아이들의 끊어진 울음소리와 고통에 찬 비명들이 희미하게 들려온다. 마을은 다시 고요해졌지만, 그 고요함은 죽음보다 깊은 절망으로 채워져 있다. 쓰러진 주민들 위로 먼지가 천천히 내려앉는다.

**장면 3: 어둠 속의 불씨**

**[배경]**
밤. 카인의 허름한 오두막. 작은 불씨가 어둠을 겨우 밝히고 있다. 아궁이에서는 희미한 풀뿌리 차 냄새가 나지만, 그마저도 옅다. 밖에서는 밤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뼈아픈 침묵이 흐른다.

**[클로즈업: 아라와 카인]**
아라는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얼굴을 파묻고 있다. 억눌렀던 분노와 슬픔이 북받쳐 오른다. 카인은 옆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망설이는 듯 담배쌈지 대신 낡은 양피지 조각을 꺼내든다. 그의 눈빛은 회색빛 불꽃처럼 흔들린다.

**카인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그래, 너의 분노를 이해해. 나도 수없이 저 지옥 같은 장면을 보아왔으니까. 내 가족도… 내 마을도 저렇게 사라졌지.

**아라 (얼굴을 들며, 눈에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목소리는 잠겨 있다.)**: 저희 언니도… 오년 전에 저렇게 끌려갔어요. 돌아오지 못했죠. 아무도 돌아오지 못해요. 저들을… 저대로 둘 수는 없어요. 더 이상은…

**카인 (양피지를 펼치며, 그 위에 손가락을 훑는다)**: 알아. 그래서 나도 여기까지 온 거다. 이 오두막에 혼자 틀어박혀 죽음을 기다릴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아직은…

**[클로즈업: 양피지]**
희미하게 빛나는 고대 문자들과 함께 기괴한 별자리, 알 수 없는 형상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인간의 눈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비대칭적이고 왜곡된 형상들이다. 그것을 오래 바라보면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한 불쾌감이 밀려온다.

**아라 (놀란 듯 양피지를 바라본다)**: 그게 뭐예요? 저 기분 나쁜 그림들은…

**카인 (낮게 읊조린다)**: 제국의 진짜 얼굴을 담고 있는 조각들… 제국은 그저 힘센 왕국이 아니다, 아라. 저들은 오래된 심연의 존재들과 계약을 맺고, 그 힘을 빌려 이 땅을 지배하고 있어. 이 문서들은… 한때 제국의 사제였던 내 스승이 남긴 파편이지. 그가 미쳐버리기 전에 남긴 마지막 기록들이다.

**아라 (충격에 빠진 듯,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심연의 존재… 계약… 그게 무슨 소리예요? 세상에…

**카인**: 우리가 밤하늘에서 보는 별들이 전부가 아니라고 한다면 믿겠나? 저들의 힘은 저 너머의,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공간에서 온다. 그들은 인간의 마음을 잠식하고, 영혼을 뒤틀어 버리는… 존재들이다. 제국의 고위층들은 그 힘을 받아 이 모든 잔혹함을 저지르고 있지. 저들의 목적은… 이 땅을 자신들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만드는 것. 모든 생명을 자신들의 양식으로 삼는 것.

**[컷: 아라의 얼굴, 공포와 이해가 교차한다.]**
지금껏 단순한 압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훨씬 더 거대하고 끔찍하며, 인간의 이해를 넘어선 진실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아라**: 그래서… 우린 뭘 해야 하죠? 저런 상대에게… 우리가 뭘 할 수 있어요? 우리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인데…

**카인 (양피지를 천천히 접으며, 그의 눈에 결의가 담긴다. 어둠 속에서 그의 눈빛이 불꽃처럼 이글거린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하지만 이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 그리고… 이 불꽃을 모아 거대한 불길로 만드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무작정 달려들어 죽는 것은 저들의 계획에 불과해.

**[컷: 아라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이내 단단하게 굳어진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잃어버린 희망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다.]**

**아라**: 불꽃… 불꽃을 모은다고요? 어떻게…

**카인**: 그래. 제국이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갔지만, 아직 빼앗지 못한 것이 있지. 바로… 희망. 그리고 분노. 이 두 가지가 모이면… 심연의 그림자도 태울 수 있는 불길이 될 수 있다. 저들은 우리가 절망 속에 죽어가는 것을 원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아 싸울 것이다.

**장면 4: 결의의 밤**

**[배경]**
여전히 어두운 밤. 카인의 오두막 밖. 바람이 차갑게 불어온다. 밤하늘의 별들은 여전히 냉정하게 빛나고 있다.

**아라 (낮게 으르렁거리듯이, 목소리에 서늘한 결의가 담긴다)**: 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아요. 빼앗긴 것을 되찾고… 더 이상 누구도 끌려가게 하지 않을 거예요. 언니도… 그 아이들도…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할 거예요.

**카인 (아라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그의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잘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길이야. 제국은 자비롭지 않아. 너도 보았듯이, 그들은 인간의 도리를 모르는 존재들이니까. 그들은 너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다.

**아라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굳건하다.)**: 알아요. 하지만 더 이상 피할 곳도 없어요. 제국은 우리를 벽 끝까지 몰아세웠어요. 이제… 싸우는 수밖에 없어요. 숨어있는 것은 더 이상 죽음을 늦추는 것뿐.

**[컷: 아라의 눈빛, 절망 속에서도 빛나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 그 안에 잠재된 거대한 분노가 느껴진다.]**

**카인 (작게 미소 짓는다. 그 미소에는 고통과 희망이 뒤섞여 있다.)**: 그래. 그럼 이제… 이 불꽃을 퍼뜨릴 방법을 찾아야겠지. 제국에 대항하는 그림자들은 우리 말고도 분명히 존재할 테니까. 심연의 그림자가 아무리 깊어도, 작은 불꽃은 존재한다.

**[컷: 카인의 손에 들린 양피지, 그리고 아라의 주먹.]**
양피지에 그려진 기괴한 문양과 아라의 주먹이 오버랩된다. 하나는 금지된 지식, 하나는 억눌린 분노.

**아라**: 그럼… 어떻게 시작하죠? 이 넓은 대지에서… 어디서부터 불을 붙여야 할까요?

**카인**: 먼저… 다른 바람골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잿빛 대지에 숨어 있는, 우리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을 찾아야 해. 쉬운 길은 아닐 거다. 심연의 그림자는 깊고, 제국의 귀는 사방에 널려 있으니. 그들의 눈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닿아 있어.

**[장면 전환: 밤하늘]**
어둠이 짙게 깔린 밤하늘, 희미하게 빛나는 별들 사이로 보이지 않는 어둠이 꿈틀거리는 듯하다. 인간의 눈으로는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거대한 존재들이 이 모든 것을 관망하는 듯하다.
그 아래, 작은 마을의 불빛 하나가 흔들린다. 아주 미약하지만,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불빛이다.

**아라 (내레이션)**: (단호하게, 그러나 결코 떨리지 않는 목소리) 심연의 그림자가 아무리 깊어도… 우리는 기필코 태양을 되찾을 것이다. 비록 그 태양이… 다시는 예전 같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이 땅을… 우리 자신을… 되찾을 것이다.

**[마지막 컷: 어둠 속에서 빛나는 아라와 카인의 결연한 눈빛. 그들의 눈 속에는 새로운 불꽃, 반란의 서막이 타오르고 있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