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제목: 핏빛 속삭임 – 첫 번째 밤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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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장면: 고요하고 오래된 연구실. 촛불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다.**
[시간: 밤늦은 시각]
[공간: 먼지 앉은 책들, 고문서, 기괴한 스케치로 가득 찬 류진의 작업실. 책상 위에는 낡은 지도와 펜, 그리고 차갑게 식은 찻잔이 놓여 있다.]
**류진 (20대 후반, 날카로운 지성과 연약함을 동시에 지닌 얼굴. 창백한 피부와 깊은 눈빛. 고독과 어딘가 모를 이질감을 풍긴다.)**
[책상 위의 고문서를 손으로 쓸어본다. 낡은 종이의 질감이 손끝에 닿는다. 지도를 펼쳐 본다. 지도의 한 부분이 핏빛으로 표시되어 있고, 그 주변에는 기이한 문자들이 그려져 있다.]
**류진 (독백, 나지막하게 읊조리듯)**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어둠의 장막’이라 불리는 숲.”
“수백 년 전, 그곳에서 모든 흔적이 사라졌다고 했지. 이 낡은 고서만이 그 흔적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어.”
[류진의 손가락이 지도 위에 찍힌, 숲 한가운데의 작은 표식을 따라 움직인다. 그 표식은 오래된 제단처럼 보인다.]
“금지된 숲… 그곳에 잊힌 진실이 잠들어 있다면…”
[류진의 눈동자에 어딘가 모를 갈증과 결연함이 스쳐 지나간다. 그는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단단한 배낭, 손전등, 낡은 나침반, 그리고 작은 쇠붙이 단도.]
[창밖으로는 새벽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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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에피소드]**
**1. 장막 속으로**
**장면: 새벽녘, 금지된 숲의 입구.**
[시간: 동이 트기 직전의 어스름한 새벽. 하늘은 아직 보랏빛과 회색이 뒤섞여 있다.]
[공간: 숲의 초입. 표지판은 부식되어 글씨를 알아볼 수 없고, 덩굴이 뒤엉켜 마치 거대한 이빨처럼 입구를 막고 있는 듯하다. 공기는 다른 곳과 달리 유난히 차갑고 습하다.]
**류진**
[발걸음을 멈추고 숲을 올려다본다. 숲은 짙은 안개에 잠겨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은 기괴하게 뒤틀려 서로의 가지를 붙잡고 마치 울부짖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싸아아아…] (음산하게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
[류진의 등 뒤로 소름이 돋는다. 본능적인 경고음이 울리는 듯하지만, 그는 이내 숨을 깊게 들이쉬고 숲 안으로 발을 내딛는다.]
[발 밑의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장면: 숲 속 깊은 곳.**
[시간: 해가 뜨고 있지만, 숲의 짙은 나무들은 햇빛을 거의 통과시키지 못해 늘 어둡다.]
[공간: 숲 안으로 들어갈수록 나무들은 더욱 굵고 기이해진다. 땅은 축축하고 이끼로 뒤덮여 있다.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희미하게 들려온다. 공기는 더욱 무겁고, 후각은 흙냄새, 썩은 나뭇잎 냄새, 그리고 어딘가 모를 달콤하고 섬뜩한 향기에 마비되는 듯하다.]
**류진**
[나침반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눈은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고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오래된 돌기둥을 발견한다.]
**류진 (독백)**
“이곳인가… 기록에 따르면…”
[그는 발걸음을 서두른다. 숲의 음산함 속에서도 그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는다. 목적지에 대한 갈망이 두려움을 압도한다.]
**2. 잊힌 제단**
**장면: 숲 속, 고대 제단.**
[시간: 정오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이곳은 여전히 어두컴컴하다. 옅은 안개가 지면을 기어 다닌다.]
[공간: 숲의 가장 깊은 곳, 거대한 나무들이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빈터. 그 중심에는 이끼와 덩굴로 뒤덮인, 깨어진 돌 제단이 서 있다. 제단은 검고 거친 돌로 만들어졌으며, 그 위에는 알아볼 수 없는 기이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제단 중앙에는 사람의 심장 크기만 한 검고 불길한 광택을 내는 보석 같은 것이 박혀 있다.]
**류진**
[제단 앞에 서서 굳어진 얼굴로 그것을 응시한다. 그의 심장이 거세게 두근거린다.]
**류진 (독백)**
“드디어… 찾았어.”
[그는 천천히 제단으로 다가간다. 발걸음을 옮길수록 주변 공기가 더욱 차가워지고, 류진의 숨결이 하얗게 서린다. 제단에 가까이 다가가자, 박혀 있는 검은 보석에서 희미한 맥동이 느껴지는 듯하다.]
[류욱-] (제단에서 희미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땅이 흔들리는 듯한 소리. 매우 미약하게, 류진만 느낄 수 있도록.)
**류진**
[손을 뻗어 제단 표면의 문양을 만지려 한다. 그 순간, 그의 손끝에 차가운 기운이 닿는다.]
[서늘한 기운이 팔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듯하다. 마치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감각.]
**3. 핏빛 달의 그림자**
**장면: 제단 앞에서, 이매의 등장.**
[시간: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지는 듯하다. 햇빛이 완전히 가려지고, 숲 전체가 핏빛으로 물드는 듯한 착각이 든다.]
[공간: 제단 뒤편의 거대한 고목 그림자 속에서, 희미한 형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류진**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본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에, 인간이라고는 믿기 힘든 존재가 서 있다.]
**이매 (여성, 나이는 가늠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 창백한 피부는 얼음처럼 투명하고, 길고 검은 머리카락은 숲의 그림자처럼 자연스럽게 드리워져 있다. 그녀의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핏빛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우주를 담고 있는 듯하다. 그녀의 옷은 숲의 이끼와 덩굴, 혹은 고대 실크가 뒤섞인 듯한 기묘한 형태로 몸을 감싸고 있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그림자 속에서 나타난다. 미동도 없이 류진을 응시한다. 그 눈빛은 호기심, 슬픔, 그리고 알 수 없는 위협을 동시에 담고 있다.]
**류진**
[숨을 멈춘다. 공포가 목구멍을 틀어막지만, 그의 눈은 이매의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홀린 듯 고정되어 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뛰지만, 동시에 묘한 이끌림이 전신을 지배한다.]
**류진 (속삭이듯)**
“…당신은… 대체…”
**이매**
[천천히, 미끄러지듯이 류진에게로 다가온다.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녀가 다가올수록 숲의 온도가 더욱 내려가는 듯하다.]
**이매 (목소리, 숲의 바람 소리처럼 낮고 희미하지만, 류진의 심장을 직접 울리는 듯하다.)**
“오랜만이다… 인간.”
[그녀의 목소리에는 수백 년의 세월과 셀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고독함, 기다림, 그리고 묘한 갈증.]
**류진**
[한 발자국 뒷걸음질 친다. 그러나 그의 눈은 여전히 이매에게서 떨어지지 못한다. 마치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류진**
“당신은… 이 숲의…”
**이매**
[류진의 앞에 멈춰 선다. 그녀의 핏빛 눈동자가 류진의 눈을 꿰뚫어 본다. 류진은 자신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그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욕망과 두려움까지도.]
**이매**
“네 갈망이… 나를 불렀군.”
[이매의 손이 천천히 올라와 류진의 뺨을 향한다. 그 손은 너무나 희고 가늘어서 부러질 것 같지만, 동시에 묘한 힘이 느껴진다.]
**류진**
[본능적으로 움찔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마비된 듯, 혹은 강력한 주문에 걸린 듯.]
[이매의 손끝이 류진의 뺨에 닿는다. 그 순간, 류진은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듯한 극심한 한기를 느낀다. 동시에, 묘한 달콤함과 아득한 쾌감이 전신을 휘감는다. 마치 그의 생명력이 서서히 빨려 나가는 듯한 감각. 그의 피부 아래로, 파랗게 혈관이 돋아나는 것처럼 보인다.]
**류진 (내면의 비명)**
‘이건… 죽음인가…?’
**이매**
[류진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손이 멈춘다. 그녀의 핏빛 눈동자가 찰나의 순간, 인간의 것이 아닌 섬뜩한 야수성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으로 번뜩인다. 그녀의 창백한 피부 위로, 잠시 숲의 뿌리나 나뭇가지 같은 검은 문양이 스치듯 드러났다가 사라진다.]
[쉬이이이익-] (주변의 나무들이 류진에게 다가오려는 듯, 가지들이 기이하게 흔들리고 잎들이 핏빛으로 물드는 듯한 환각.)
**이매 (다시 한번, 낮고 묘하게 매혹적인 목소리)**
“두려워 마라… 나의 존재여.”
[그녀의 눈빛 속에서, 인간의 감정이라고는 할 수 없는 거대한 슬픔과, 류진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갈망이 읽힌다.]
**4.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
**장면: 류진의 도주.**
[시간: 이매의 손길이 닿았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공간: 여전히 어두운 숲 속.]
**류진**
[강렬한 본능적 공포에 휩싸여 이매에게서 벗어난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숲 밖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의 폐는 터질 듯하고, 심장은 목구멍까지 치솟았다.]
[거친 숨소리]
[류진은 숲 속의 어둠과 기괴한 나무들, 그리고 뒤에서 자신을 쫓아오는 듯한 알 수 없는 존재의 기운에 필사적으로 맞서며 달린다. 발이 꼬여 넘어지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얼굴을 스치기도 한다.]
**장면: 숲의 경계.**
[시간: 류진이 필사적으로 달려 숲의 입구에 다다랐을 때.]
[공간: 숲의 입구. 희미한 새벽빛이 다시 드리워지고 있다.]
**류진**
[숨을 헐떡이며 숲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식은땀으로 축축하다. 그는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가슴은 여전히 격렬하게 두근거리고,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경고음을 울리는 듯하다.]
[그가 불안하게 뒤를 돌아본다.]
**장면: 이매의 시선.**
[시간: 류진이 멀어지는 모습을 응시하는 이매.]
[공간: 여전히 어둠 속에 잠긴 제단 옆. 이매는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서, 숲 밖으로 사라져 가는 류진의 뒷모습을 응시하고 있다.]
**이매**
[그녀의 핏빛 눈동자에는 여전히 깊이를 알 수 없는 갈망이 서려 있다. 그리고 그 갈망 뒤편에는, 류진조차 알지 못하는, 오랜 세월 동안 억눌려왔던 위험하고 파괴적인 욕망이 숨겨져 있다.]
[이매의 입술이 희미하게 움직인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마치 류진의 이름을 부르는 듯하다.]
**장면: 류진의 잔상.**
[시간: 숲 밖으로 완전히 벗어난 류진.]
[공간: 숲과 떨어진 평범한 길가.]
**류진**
[천천히 일어서서 숲을 다시 바라본다. 숲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하고, 그저 오래된 나무들의 덩어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류진의 눈에는 여전히 이매의 핏빛 눈동자와 차가운 손길의 감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뺨에 닿는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전율.]
**류진 (독백, 떨리는 목소리로)**
“이건… 꿈이 아니었다.”
[두려움 속에서도,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과 강렬한 호기심이 다시금 피어오르고 있었다. 금지된 존재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 존재에게서 받은 묘한 쾌락. 그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핏빛 속삭임에 매혹된 것인지도 모른다.]
[류진은 숲을 등지고 서 있지만, 그의 그림자는 숲을 향해 길게 드리워져 있다. 마치 숲이 그를 놓아주지 않는 것처럼.]
**[에피소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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