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제목:** 시간의 틈새를 꿰뚫는 눈: 밀실의 그림자 (1)
**장르:** 타임슬립, 추리, 미스터리
**시놉시스:** 평온한 듯 나른해 보이는 천재 탐정 이시현과 그의 조수 김민준. 그들은 외딴 대저택에서 벌어진 완벽한 밀실 살인 사건 현장에 도착한다. 모든 증거가 침입자의 부재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시현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인 ‘시간의 조각’을 이용해 과거의 잔상을 엿본다. 그 짧은 회귀 속에서 그는 밀실의 완벽함을 깨뜨릴 단서를 발견하는데…
**등장인물:**
* **이시현 (탐정):** 30대 초반. 항상 단정하지만 어딘가 나른하고 피곤해 보이는 천재 탐정. 날카로운 통찰력과 비상한 두뇌, 그리고 시간을 되감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손목시계를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있다.
* **김민준 (조수):** 20대 후반. 시현을 보좌하는 열정적이고 성실한 청년. 종종 시현의 기행에 휘둘리지만 그를 깊이 신뢰하며 존경한다. 독자의 시선을 대변하는 역할.
* **권혁수 (피해자):** 50대 후반. 고독한 천재 발명가.
* **이형사 (경찰):** 40대 중반. 베테랑 형사.
* **박선우 (용의자):** 50대 초반. 권혁수의 사업 파트너였던 인물.
* **최윤아 (용의자):** 40대 초반. 권혁수의 가사 도우미.
—
**[장면 1]**
**#1. 한낮, 고급스러운 외제차 안.**
시현은 조수석에 앉아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의 손가락은 습관처럼 손목시계의 테두리를 무의식적으로 매만지고 있다. 운전대를 잡은 민준은 길게 한숨을 쉬며 백미러를 힐끗 본다.
**민준:** (피곤하고 답답한 목소리) 하아… 이시현 탐정님. 제발 좀 주무시거나, 뭐라도 좀 해보세요. 한 시간 내내 그렇게 넋 놓고 계시면 제가 너무 불안하거든요. 차라리 퍼즐이라도 푸세요!
**시현:** (눈을 감은 채, 미동도 없이) 불안하다고? 김민준 조수. 자네의 불안감은 나의 평온함을 방해하는군. 이럴 땐 명상이 최고야. 사념을 비우고, 들어오는 정보를 정리하는 시간이지.
**민준:** (기가 막힌다는 듯) 명상이요? 지금 우리가 가는 곳은 살인 현장입니다! 그것도 밀실 살인! 명상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다면 저도 명상 마스터가 될 겁니다. 이럴 때도 명상이라뇨…
**시현:** (천천히 눈을 뜨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흐음… 밀실이라. 흥미롭군. 이 세상에 완벽한 밀실은 없어. 그저… 아직 우리가 틈을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지.
**민준:** (고개를 젓는다) 이번엔 다르대요. 경찰 쪽에서도 완전히 손을 놨다고… 현장 보존을 위해 저희를 부른 겁니다. 워낙 골치 아픈 사건이라… 정말 가능할까요, 탐정님?
**시현:** (작게 미소 지으며, 먼 산을 바라본다) 불가능은 없어. 있을 리가.
**[장면 2]**
**#2. 외딴 언덕 위, 고풍스러운 대저택 앞.**
으스스한 분위기의 저택 앞에는 경찰차 여러 대가 주차되어 있고,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 민준은 차를 세우고 시현과 함께 내린다. 대기하고 있던 이형사가 그들을 향해 다가온다.
**민준:** 와… 저택 분위기부터가 심상치 않네요. 밤에 혼자 있으면 오싹할 것 같아요.
**시현:** (턱을 만지며, 저택을 유심히 살펴본다) 기묘한 건축 양식이군. 마치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건축물이 뒤섞인 듯한… 흥미로워. 피해자의 취향이 반영된 걸까.
두 사람이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강인해 보이는 중년의 경찰 간부, 이형사가 그들을 맞이한다.
**이형사:** 이시현 탐정님이십니까? 김민준 씨도 수고 많으십니다. 이형사입니다. 상황은 들으셨겠지만… 정말 난감합니다. 이런 사건은 처음입니다.
**시현:** (경례하는 이형사를 쓱 보더니) 말씀하시죠. 피해자는?
**이형사:** 권혁수 씨입니다. 50대 후반의 천재 발명가였죠.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웠습니다. 어제 오후 7시경, 그의 서재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사인은 흉기에 의한 과다 출혈입니다.
**민준:** 밀실이라 들었습니다만.
**이형사:** 네. 피해자의 서재는 2층에 있습니다. 창문은 모두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고, 특수 합금으로 된 방범창까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문은 안에서 걸쇠로 굳게 잠겨 있었고요. 침입 흔적은 전무합니다. 말 그대로 완벽한 밀실입니다.
**시현:**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특수 합금 방범창… 흥미롭군.
**[장면 3]**
**#3. 대저택 2층, 피해자의 서재 앞.**
이형사가 문을 열고 시현과 민준이 들어선다. 서재는 넓고, 벽면 가득 천장까지 닿는 거대한 책장이 들어서 있다. 한쪽 벽에는 복잡한 기계 장치들이 놓여 있다. 방 한가운데에는 큼지막한 원목 책상이 있고, 그 아래에 권혁수의 시신이 쓰러져 있다. 바닥에는 핏자국이 선명하다.
**시현:** (눈을 가늘게 뜨고 방 안을 훑어본다) 음…
**민준:** (얼굴을 찌푸리며, 현장의 섬뜩함에 뒷걸음질 친다) 으악… 현장 보존이 잘 되어 있네요. 냄새가… 비릿해요.
**이형사:** 네. 전문 과학수사팀이 모든 증거물을 수거한 후, 저희가 최대한 원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의 지문 외에는.
**시현:** (시신에게 다가가 무릎을 굽힌다) 칼은?
**이형사:** 시신 옆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지문만 나왔죠. 아마 본인이 소지하고 있던 물건인 것 같습니다.
**시현:** (손가락으로 바닥의 핏자국을 따라가며) 과다 출혈이라면… 범행 후 시간이 꽤 흘렀다는 이야기인데. 누군가 발견한 건 언제였죠?
**이형사:** 가사 도우미인 최윤아 씨가 오늘 아침 8시경 출근했다가, 연락이 안 되는 피해자를 걱정해 서재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가 발견했습니다.
**시현:** 가사 도우미. 용의자는?
**이형사:** 일단, 두 명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최윤아 씨와, 피해자와 최근 사업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박선우 씨입니다. 두 사람 모두 알리바이가 불확실합니다.
**시현:** (시신을 찬찬히 살펴본다) 칼에 찔린 부위는?
**이형사:** 심장 바로 옆입니다. 급소죠. 거의 즉사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현:** 흐음…
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 내부를 천천히 둘러본다. 벽에 박힌 책장부터, 창문, 문, 심지어 천장의 환풍구까지. 그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 그는 손목시계를 다시금 만지작거린다.
**민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며) 정말…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창문도 잠겨 있고… 문도 안에서 걸쇠가 걸려 있었다면… 범인이 사라질 방법이 없잖아요. 유령이라도 되는 걸까요?
**시현:** (천장을 올려다보며) 유령? 흥미로운 가설이군. 하지만 이 세상에 유령 같은 건 없어. 그저 우리가 아직 진실을 보지 못했을 뿐이지.
**민준:** (한숨) 탐정님, 뭐라도 좀 발견하셨습니까?
**시현:** (눈을 감았다가 뜨며) 아직은. 하지만… 몇 가지 기묘한 점이 있군.
**민준:** 기묘한 점이요?
**시현:** (창문으로 다가가 창틀을 손가락으로 쓸어본다) 이 창문… 바깥으로 열려 있었던 흔적은 없군. 그리고 이 방범창… 내부에서 해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야. 외부의 힘으로는 더더욱 어렵겠지.
시현은 다시 방의 중앙으로 돌아와 눈을 감는다. 그의 손은 다시금 시계를 만지작거린다.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주변의 공기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한 착각이 든다.
**민준:** (시현의 상태를 보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탐정님? 괜찮으세요? 어디 불편하세요? 저번에 쓰러지셨을 때처럼…
**시현:** (작게 고개를 젓는다. 그의 눈이 번뜩인다) 아니… 지금부터… 내가 진실을 볼 시간이다. 민준, 나는 잠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보겠다.
**민준:** (깜짝 놀라며, 표정이 굳어진다) 설마… 그 능력을… 여기서 쓰시는 겁니까? 하지만 너무 위험하잖아요! 정신적인 부담이 엄청나다고요! 게다가… 저번에 병원에 실려 가셨잖아요! 그때 그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시현:** (빙긋 웃는다) 걱정 마. 이번엔 짧게. 녀석의 죽음을 목격한 직후로. 범인이 어떻게 이 방을 나갔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줄 테니까. 밀실의 틈을 찾아내야 해.
시현은 시계의 용두를 천천히 돌린다. 그의 주변으로 희미한 푸른빛이 일렁이는 듯하다. 방 안의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진다. 민준은 경외와 불안이 뒤섞인 표정으로 시현을 바라본다.
**시현:** (나지막이 읊조린다) 시간의 조각이여… 나에게 이 방의 잔상을 보여주어라…
시현의 몸이 투명해지기 시작한다. 마치 그의 육체가 시간의 흐름에 녹아드는 듯한 모습이다. 민준은 숨을 죽이고 이 광경을 지켜본다. 이형사도 놀란 눈으로 시현을 바라본다.
**[장면 4]**
**#4. 시간 회귀 속의 서재 (과거).**
시현의 시야가 갑자기 선명해진다. 그는 투명한 존재가 되어 서재의 한쪽 구석에 서 있다. 방 안에는 방금 전 보았던 시신이 쓰러져 있고, 그 옆에는 흉기가 떨어져 있다. 모든 것이 방금 전 보았던 모습 그대로다. 다만… 시간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방금 전 사건이 일어난 직후의 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의 움직임.
시현은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본다. 그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컷 분할]**
* **컷 1:** 시신이 쓰러져 있는 모습. 핏자국이 아직 마르지 않았다.
* **컷 2:** 굳게 닫힌 창문. 방범창이 견고하게 박혀 있다.
* **컷 3:** 안에서 잠겨 있는 문. 걸쇠가 단단히 걸려 있다.
* **컷 4:** (클로즈업) 방 안의 모든 것이 완벽한 밀실임을 재확인하는 듯한 시현의 눈빛.
모든 것이 완벽한 밀실이다. 시현은 미간을 찌푸린다. 아무리 봐도 범인이 나갈 틈은 보이지 않는다.
**시현 (내레이션):** 분명… 뭔가 놓치고 있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시선이 ‘갇힌 방’에 쏠려 있을 때, 진실은 언제나 그 주변에 숨어있는 법.
시현의 시선이 천천히 방 안을 훑어가다, 문득 한곳에 멈춘다. 그곳은 바로… 서재의 한쪽 벽에 걸려 있는 거대한 세계 지도였다. 그 지도는 일반적인 지도가 아니었다. 마치 정교한 퍼즐처럼 여러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중 몇몇 조각이 미묘하게 들떠 있었다. 미세하지만, ‘움직임’의 흔적이 느껴진다.
**시현 (내레이션):** 저건… 단순한 지도가 아니야.
시현은 세계 지도에 집중한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지도의 몇몇 조각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방금 그 조각들을 만졌던 흔적처럼 보였다. 일반적인 시야로는 절대 포착할 수 없는, 아주 짧은 시간의 ‘잔상’.
그리고 그 순간, 시현의 의식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시간 회귀 능력의 한계가 다가온 것이다. 몸이 급격히 무거워진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
**시현 (내레이션):** 안 돼… 좀 더… 좀 더 봐야 해… 저 지도의 뒤편에… 뭔가…
그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세계 지도의 뒤편으로 무언가… 아주 잠깐, 희미하게 빛나는 듯한 잔상이 보였다. 마치 금속성의 무언가가 움직이며 사라지는 것처럼. 그 찰나의 순간, 틈이 열리고 닫히는 ‘움직임’을 포착한다.
**[장면 5]**
**#5. 다시 현재의 서재.**
시현의 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의 얼굴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고, 숨을 거칠게 몰아쉰다. 눈은 충혈되어 있다. 민준은 놀라 시현을 부축한다. 이형사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온다.
**민준:** 탐정님! 괜찮으세요? 얼굴이 창백해요! 너무 무리하신 거 아닙니까? 이러다 또…!
**시현:** (숨을 고르며, 힘겹게 고개를 젓는다) 하아… 하아… 괜찮아… 봤어.
**민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뭘 보셨다는 건데요? 범인이라도 보셨습니까? 밀실 트릭은요?
**시현:** (힘겹게 웃는다) 밀실… 완벽한 밀실은 없지. 그저… 아직 우리가 그것을 깨뜨리지 못했을 뿐.
**민준:** 그럼 어떻게 된 건데요? 범인이 어떻게 나간 겁니까?
**시현:** (세계 지도를 가리키며, 민준에게 가까이 다가가라고 손짓한다) 저 세계 지도… 민준, 저 지도를 자세히 봐. 단순한 지도가 아니야. 저건… 움직이는 벽이야.
**민준:** (놀라 눈을 크게 뜬다) 네? 움직이는 벽이요? 무슨 말씀이신지…
**시현:** 그래. 숨겨진 문… 혹은 통로. 피해자는 천재 발명가였지. 자신의 서재에 그런 장치를 숨겨두는 것이 불가능할까? 오히려 지극히… 그답지.
**이형사:** (놀라 지도 쪽으로 다가가며) 숨겨진 문이라니요? 과학수사팀에서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시현:** 하지만… 나는 보았다. 아주 잠시… 저 지도의 뒤편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범인은 저 지도를 통해 들어왔다가… 나간 거야. 그리고 다시 완벽한 밀실을 만들어놓고.
**민준:** (경악하며) 설마… 그게 트릭이었다고요? 그럼 범인은 저 안에 있는 물건으로 벽을 움직인 건가요?
**시현:** (다시 시계를 만지작거리며) 이제 시작이야. 저 지도의 움직임… 그리고 범인이 그 통로를 이용했다면… 분명 남겨진 단서가 있을 거야. 권혁수 씨의 죽음은… 생각보다 더 복잡한 이야기였어. 단순한 밀실 살인이 아니야.
시현은 지도를 응시한다. 그의 눈빛은 이미 범인이 사용한 밀실 트릭을 간파한 듯, 강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그의 심장 소리가, 이제부터 시작될 진실의 탐색을 알리는 북소리처럼 울린다.
**[마지막 컷]**
시현의 옆모습. 그의 눈동자에 거대한 세계 지도가 비친다. 지도의 한 조각이 미세하게 들떠 있는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그 틈새로 아주 희미하게, 금속성의 빛이 번쩍이는 듯한 잔상이 스쳐 지나간다.
**시현 (내레이션):** 모든 퍼즐 조각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 조각들을 맞춰나갈 것이다. 범인은… 아직 내가 보지 못한 곳에 숨어있을 뿐.
—
